그러자 연정미가 말했다.“말해 보세요.”주용화가 담담하게 말을 이어 갔다.“연정미 씨가 가진 지분을 전부 지율 씨에게 넘기고, 그 뒤로는 연경 그룹에 발도 들이지 마세요. 그러면 연씨 가문과 지율 씨 사이의 원한도, 앞으로는 연정미 씨와 무관해집니다.”연정미는 그 말에 목소리가 뚝 끊겼다.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연정미가 겨우 입을 열었다.“미안하지만 그건 못 해요. 연씨 가문 사람으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살길만 찾겠다고 가문을 버릴 순 없어요.”주용화는 그럴싸한 핑계를 들을 마음이 없었기에 차갑게 말했다.“선택지는 줬습니다. 거절할 거면 더는 억울한 척, 무고한 척하지 마세요.”연정미가 뭐라 더 말하려는 순간, 주용화는 기회를 주지 않고 계단을 올라가 버렸다....회의실의 공기가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연씨 가문 사람들도 연정미 관련 소문을 조금 전에야 들었다. 소문에 엮인 당사자들이 전부 이 바닥 최상위 재벌가 자제들이니, 누가 뒤에서 떠들어도 정작 당사자 앞에서 입에 올릴 수는 없었고, 그래서 한 바퀴, 두 바퀴 돌고 돌아서야 연씨 가문 귀에 들어온 모양이었다.연재영은 소문을 듣자마자 바로 사람을 붙여 확인을 지시했다. 소문이라는 건 퍼지는 동안 계속 덧칠돼 결국 현실과 완전히 딴판이 되기 마련인데, 이 정도로 번졌다는 건 애초에 꽤 오래 굴러다녔다는 뜻이었다.하지율도 급히 불려 와 회의실 한쪽에 앉아 있었다. 오는 길에 하지율도 최근 무슨 일이 터졌는지 사람을 시켜 대강 훑어보게 했다.회의실에는 연정미만 없었다.연정미는 전화를 받았을 때 저택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누군가가 침까지 뱉는 바람에 씻고 옷을 갈아입느라 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래서 연정미가 제일 마지막에 도착했다.그때 누군가가 회의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연재영은 당연히 연정미가 온 줄 알고 말했다.“들어와.”문이 열렸는데, 들어온 사람은 연정미가 아니라 주용화였다.하지율이 의아하게 물었다.“화야 씨, 여기는 어떻게 왔어요?”하지율이 연경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