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미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가득했고, 예전의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오빠, 지금 오빠가 하지율에게 말해도 하지율은 믿지 않을 거야. 그뿐만이 아니라, 언젠가 진실이 드러나는 날이 오더라도 오히려 오빠가 먼저 말을 꺼낸 덕분에 하지율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될 수도 있어. 하지율이 오빠를 믿지 않더라도, 분명 이 일을 계속 생각하게 될 거니까. 그러다가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주용화를 용서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더 큰 한 방을 위해 지금은 참아야 해. 주용화는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반드시 한 번에 끝내야 해. 반격할 기회도 주면 안 돼.”연상준은 그 말을 듣고 연정미를 훑어보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정미는 주용화를 얕보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는데, 이제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었다.그런 연상준의 생각을 눈치챈 듯, 연정미가 말했다.“상준 오빠, 형원 오빠랑 내가 이렇게 된 건 주용화의 탓이야. 형서를 부추겨서 내 명성을 망가뜨린 것도 전부 뒤에서 주용화가 꾸민 일이야.”그렇게 말하는 연정미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상진 오빠, 상준 오빠. 이런 사람을 더 이상 끌어들이려고 하면 안 돼. 반드시 제거해야 해. 지율이가 우리랑 멀어진 것도 어쩌면 뒤에서 주용화가 이간질했기 때문일지도 몰라.”지금 연정미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손형원의 지분을 받긴 했지만, 무너진 이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손형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오늘부로 그들은 아무 사이도 아닌 게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연정미는 사실 오래전부터 손형원을 포기하려 했지만, 괜히 손형원을 자극했다가 손형원이 미쳐버릴까 봐 늘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손형원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하고, 게다가 지분 3%까지 준다고 했으니 당연히 기뻐해야 했다.하지만 연정미는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 않았다.손형원의 태도는 연정미를 답답하게 만들었다.그렇게 오랫동안 연정미를 좋아해 왔으면서, 이렇게 쉽게 포기해 버린다고?정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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