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411 - Chapter 1420

1432 Chapters

제1411화

연상진과 연상준이 손형원이 일부러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달래 줘도 연정미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주용화는 창가에 서서 연씨 가문 뒷마당의 정원을 내려다봤다. 손형원은 집사와 함께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핸드폰을 꺼내 사진까지 찍고 있었다.일부러 기분 좋은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기분이 좋아 보였다.연씨 가문 사람들이 손형원 속을 모르겠다는 게 이해됐다. 주용화 역시 손형원의 생각을 완벽히 읽을 수 없었으니까.다들 30분 가까이 떠들었지만 결론 난 것은 없었다.이대로 몇 시간 더 떠들어도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사람들은 손형원이 다른 목적을 갖고 판을 벌이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용화는 이미 질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차갑게 얘기했다.“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했으면서, 어쩌면 손형원이 정말 연씨 가문이랑 절연하고 싶어 하는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연상진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손형원이 연정미랑 절연할 거라면 왜 연정미한테 지분 3%를 주겠어요? 정미를 건드려서 정미가 먼저 입을 열게 하려는 거잖아요. 내가 손형원 생각을 모를 것 같아요? 그냥 유난 떠는 거라니까!”주용화가 연상진을 힐끗 쳐다보고 얘기했다.“아니면, 손형원도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연씨 가문과 절연하기 힘들다는 걸 알아서 제 살을 뜯어준 것일 수도 있죠.”그 순간, 하지율의 표정이 약간 흔들렸다.하지율도 연씨 가문 사람들처럼 손형원에게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주용화의 말에 무언가 알 것만 같았다.‘설마... 손형원이 정말 연정미를 포기하려는 건가? 하지만 포기하기로 했으면서 그렇게 많은 지분을 넘기는 건 무엇 때문이지?’둘은 사귄 적도 없고, 더구나 손조차 잡은 적 없다.손형서가 벌인 일에 대한 배상이라고 해도 너무 후한 편이었다.연상진은 주용화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주용화 씨, 헛소리 그만해요! 손형원은 손씨 가문 가주인데, 가주라는 사람이 본인 이익을 마음대로 뜯어줄 것 같아요?”주용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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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주용화의 말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었다.그제야 사람들은 깨달았다. 그들이 이렇게 오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연정미는 단 한 번도 토론에 끼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연재영이 연정미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미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손형원의 진짜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 사건의 최종 결정은 결국 연정미가 직접 내려야 했다.연정미의 미간에는 근심 가득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자식이 많은 재벌 가문에서 지분 3%를 가진다는 건 결코 적은 것이 아니었다.게다가 연정미는 손형원과 혈연관계도 아니고 연인 관계였던 적도 없다. 그런데도 3%의 지분을 받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지 감도 잡을 수 없었다.예전의 연정미였다면 분명 만족했을 것이다.애초에 연정미는 손형원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거기에 지분 3%까지 얻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니까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손형원이 이렇게까지 서둘러 연정미와 선을 긋는 모습은 연정미가 버림받는 것 같아 모욕적이었다.그러던 중 연정미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올랐다.액땜.그리고 그 액이 바로 연정미, 자신인 것만 같았다.언제부터였을까.연정미가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건.지금 이순간, 모든 시선이 연정미에게 쏠렸다.모두가 연정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율 역시 연정미를 바라보며 연정미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했다.연정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대답했다.“형원 오빠는 우리 가문에 빚진 게 없어요. 오히려 그동안 우리 가문이 도움을 받은 게 더 많죠. 그래서 저는 형원 오빠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 지분은 받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하지만 연상진은 동의하지 않았다.“그건 아니지.”연상진이 코웃음을 쳤다.“손형원과 손형서 때문에 네 이미지가 망가졌잖아. 그건 네가 당연히 받아야 할 보상이야. 손형서를 그렇게 오랫동안 절친으로 믿었는데, 손형서는 뒤에서 널 함정에 빠뜨렸잖아. 그러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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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연상진, 네 손에도 연경 그룹 지분이 있지 않아? 그중 3% 정도만 내놓으면 이번 소동을 잠재우는 데 충분할 텐데. 연정미의 명예가 그렇게 값어치 있는 거라면 네가 직접 지분을 내놓는 게 어때?”연상진의 말문이 그대로 막혀 버렸다.잠시 뒤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연상진이 더듬거리며 말했다.“문제를 일으킨 건 너잖아. 그런데 왜 내가 보상을 해야 해? 손형원, 내가 경고하는데...”연상진의 경고가 끝나기도 전에, 손형원이 짜증 난다는 듯 말을 끊어버렸다.“연정미에게 보상하겠다고 한 건 그동안의 인연을 생각해서야. 서로 너무 더럽게 끝내고 싶지 않아서. 그러니까 이런 말장난은 걷어치워.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니까.”거기까지 말한 손형원은 검은 눈동자로 주변 사람들을 훑어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주는 건 내 마음이지만, 달라고 먼저 손 내미는 건 너무 뻔뻔하지 않아? 내가 너희의 장난감도 아니고.”손형원의 말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사람들은 모두 잊고 있었다. 손형원이 어떤 사람인지 말이다.정말로 손형원을 몰아붙인다면 손형원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같이 망가지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게다가 손형원은 수단이 잔혹한 편이라 적에게 절대 마음 약해지지 않는다.연씨 가문이 그런 손형원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하려 하는 건 애초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하지율은 아무 감정도 표정에 드러내지 않은 채 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을 천천히 살피다가 속으로 조용히 비웃었다.손형원이 젊다고 해서 세상 물정 모르는 풋내기로 생각한 모양이다.연상진이 말을 꺼낸 순간부터 손형원은 이미 연씨 가문 사람들의 속셈을 전부 간파했다.그들은 손형원을 너무 얕보고 잘못된 수를 두었다.손형원의 직설적인 얘기를 들어버린 연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버렸다.하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다.다시 모든 시선이 연정미에게로 쏠렸다.연정미 대신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봤으니 이제는 연정미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연정미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떠올랐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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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하지율이 설명했다.“이 꽃밭에 있는 꽃들은 전부 아주 값비싼 품종이에요. 품종마다 최소 억 단위는 하고 10억 단위가 넘는 꽃과 식물도 많아요.”이는 하지율이 연씨 가문에 막 돌아왔을 때 연재영이 저택을 안내하며 직접 알려준 것이었다.하지율은 그때 연재영이 이런 말을 하면서 하지율을 깔보던 그 눈빛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그리고 당시 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괜히 꽃을 건드려 망가뜨릴까 봐 감히 가까이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나중에서야 하지율은 연재영이 일부러 그런 말을 해서 하지율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그 시절의 하지율은 실제로 그 때문에 연씨 가문에서 늘 조심스럽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연재영의 그런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이 꽃밭이 정말 아름답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하지율은 연씨 가문에서 겪었던 일을 이유로 꽃에게까지 화풀이할 생각은 없었다.꽃은 아무 죄도 없으니까.이번에 다시 연씨 가문으로 돌아온 뒤, 하지율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 적도 있었다.그때는 아직 주용화가 저택에 들어오기 전이었다.다만 그 그림은 나중에 린에게 보내줬다.하지율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자신의 그림은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의 손에 있을 때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주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눈앞의 꽃들을 계속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하지율이 말했다.“듣기로는 요즘 부자들은 시계나 옥 같은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값비싼 꽃과 화초를 모으는 것도 유행이라던데, 어쩌면 연씨 가문이 사들인 품종들이 워낙 희귀해서 손형원의 눈길을 끈 걸지도 모르겠어요.”주용화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제 생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위기감이 들어요.”주용화의 말을 들은 하지율도 표정이 진지해졌다.“요즘 손형원은 확실히 이상하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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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5화

어쨌든 양쪽 모두 얼굴을 붉힐 일 없이 끝났고, 연정미는 또 이렇게 큰 이득을 얻게 됐다. 손형원이 돌아가려 하자 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배웅했다.계단 앞까지 왔을 때, 손형원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걸음을 멈추고 연정미를 바라봤다.“정미야.”그 모습을 본 연상진은 연상준을 향해 턱을 까딱했다.마치 ‘내가 뭐랬어, 손형원이 연정미를 그렇게 쉽게 포기할 리 없잖아’라는 것만 같았다.연씨 가문 사람들도 전부 손형원을 바라봤다. 손형원이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게 아쉬워 이제 와서 마음을 바꾸려는 줄 알았다.연상진은 벌써 속으로 만약 손형원이 정말 후회한다면 사과를 받아주는 대가로 지분을 얼마나 더 넘기게 해야 할지 계산하고 있었다.5%? 아니면 10%?연정미의 눈빛도 약간 흔들렸다.이번에 손형원에게서 이런 선물을 받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생각만큼 기쁘지는 않았다.손형원의 시선에 연정미의 눈에 생기가 조금 돌았다. 연정미는 곧장 걸음을 옮겨 손형원 앞에 섰다.“형원 오빠, 불렀어요?”손형원이 말했다.“내가 예전에 너한테 그림 한 점 준 적 있잖아.”연정미가 잠시 멍해졌다.손형원이 말을 이었다.“summer가 그린 뒷모습이었는데, 그거 나한테 돌려줄 수 있어?”연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도 손형원이 후회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화해를 청하길 기다리고 있었다.연상진은 자신이 생각하던 말이 나오지 않자 바로 화를 내고 손형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욕했다.“야, 손형원. 남한테 준 선물을 이제 와서 다시 달라고 해? 줄 생각 없었으면 애초에 주지를 말았어야지. 그렇게 쪼잔하고 속 좁아서야, 네가 남자냐? 남자들 체면을 네가 다 깎아 먹고 있어! 너...”연상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검은 권총 한 자루가 연상진의 이마에 닿았다.손형원의 시선은 차갑고 매정했다.“연상진, 한마디만 더 해 봐. 네 머리에 총알을 박아 넣어줄 테니까.”연상진은 귀찮은 파리처럼 손형원 귀 옆에서 계속 웽웽거리며 신경을 긁고 있었다.손형원은 예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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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summer의 그림 이야기가 나오자, 살기로 가득하던 손형원의 눈빛이 그제야 조금 흔들렸다.손형원은 천천히 총을 거두고 연상진을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방금 막 계약을 끝낸 데다 실수가 처음이라는 걸 감안해서 이번은 넘어가 주지. 앞으로 멍청한 짓 하지 마. 알아서 몸조심해.”그 말을 마친 손형원은 고개를 돌려 연정미를 바라봤다.“그림 가지러 가자.”연정미가 조용히 대답했다.“네.”두 사람이 떠난 뒤에야 사람들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연상준이 연상진에게 말했다.“상진아, 손형원은 원래 미친놈이야. 그런데 왜 자꾸 손형원을 건드려! 손형원이 정미를 좋아할 때도 우리 연씨 가문 사람들한테 살갑게 굴지는 않았어. 그러니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지.”연상진은 그제야 방금 전의 충격에서 벗어났다.방금 연상진이 한마디만 더 했어도 손형원이 진짜로 총을 쐈을 거라는 걸, 연상진도 속으로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입으로는 끝까지 자존심을 세웠다.“그건 내가 손형원의 아픈 구석을 제대로 찔렀으니까 걔가 열 받아서 저런 거 아니겠어?! 지금은 뭐? 지금은 또 왜? 지금은 손형원이 정미를 안 좋아하기라도 해? 진짜 안 좋아하면 왜 정미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을 찾겠어?”그제야 사람들은 손형원이 예전에 연정미에게 수많은 선물 중에서 그 뒷모습 그림만 돌려달라고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연상준이 말했다.“상진아, 방금 너도 좀 심하긴 했어. 손형원은 정미한테 돈을 아낀 적이 없어. 정미한테 준 선물은 다 몇백 억이야. 게다가 천억, 조 단위의 계약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내줬잖아.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화를 안 낼 수가 없지.”연상진은 표정이 잠깐 굳었지만 곧바로 또 억지를 부렸다.“난 그냥 저렇게 잘난 척하는 게 꼴 보기 싫은 거야! 사생아 주제에 감히 우릴 무시해? 자기는 얼마나 대단하다고 저래!”손형원은 가주답게 생각이 깊었지만 성격이 너무 세고 감정을 숨기지 않는 편이었다.연정미를 좋아하니까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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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하지율 씨는 왜 맨날 본인을 따라다니는 경호원한테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자꾸 원수한테만 신경을 쓰는 거죠?”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손형원이 연씨 가문 사람들 뒤에 서 있었다.손형원의 손에는 붉은 천으로 덮인 네모난 물건 하나가 있었다.하지율이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 있던 주용화가 먼저 말했다.“원수에게 치명타를 날릴 기회를 찾으려면 원수를 주의 깊게 봐야 하니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잖아요. 안 그래요?”손형원이 천천히 하지율과 주용화를 훑어보았다.손형원은 옅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주용화, 네가 오늘처럼 계속 그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으면 좋겠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손형원은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다가 주용화의 옆을 지나칠 때 잠시 멈춰 섰다.“거짓말 하나를 덮으려면 수많은 거짓말이 필요하지. 머리 위에 매달린 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기분일 거야. 썩 좋진 않지?”주용화는 흔들리지 않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하지율을 힐끗 쳐다보니 하지율 역시 주용화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하지율은 진심으로 주용화를 믿고 있었다.손형원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적의 적은 친구라죠. 하지율 씨, 필요하면 언제든 날 찾아와요. 내가 단점은 많아도 딱 하나 좋은 점은 있거든요. 거짓말은 안 한다는 거.”그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표정이 굳어버렸다.손형원이 지금 하지율에게 손을 내미는 건 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깊고 차갑게 가라앉았다.“손형원 씨, 이간질하는 방식이 참 유치하네요.”손형원이 담담하게 말했다.“다 너한테 배운 거야.”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린 듯 손형원이 연씨 가문 사람들을 한 번 돌아봤다.“생각해 보니 이건 다 주용화 씨 덕분이네. 당신이 나한테 사진과 영상들을 보내주지 않았더라면 난 연씨 가문 사람들의 본색을 못 봤을 테니까 말이야.”그 말을 마친 손형원은 가볍게 웃고 그대로 떠나버렸다.손형원이 문을 나서자마자 연상진이 기다렸다는 듯 하지율에게 따져 물었다.“하지율, 방금 손형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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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주용화의 목소리는 몹시 차가웠다.“소아린 씨, 요즘 연상진이 너무 한가한 것 같지 않아요?”소아린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죄송해요. 최근 집에 일이 좀 생겨서, 제가 그쪽에 신경 쓰지 못했네요.”주용화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연상진이 꾸민 일이에요. 당신이 연상진에게 신경을 돌릴 수 없게 하려는 거죠. 소아린 씨, 연상진을 제대로 붙잡아둘 수 없다면, 제 쪽의 협력도 꼭 당신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그 말을 들은 소아린은 살짝 놀라서 급히 말했다.“알겠어요. 최대한 빨리 연상진을 상대할 방법을 찾을게요. 저희 집안 쪽 일은... 주용화 씨가 신경 좀 써주세요.”몇 초 뒤, 주용화가 전화를 끊었다.끊긴 통화를 바라보며 소아린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주용화는 그저 경호원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하지율보다 더 기운이 센 것 같았다.전화를 끊은 뒤, 주용화는 다시 유민재에게 전화를 걸었다.“단보현 쪽에 속도를 더 올려.”유민재는 깜짝 놀랐다.“주 대표님, 많이 급하신가요?”단보현은 어디까지나 단씨 가문의 가주였다. 그러니 쉽게 함정에 걸려들 사람이 아니었다.전에 손형원을 처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때도 오랜 시간을 들였다.하지율의 손이 망가진 뒤부터 준비했었으니까 말이다.전에 단보현을 상대하기 위해서 짰던 계획은 주용화의 요구로 수정했다.하지만 일은 그들이 생각한 대로 풀리지는 않았다.연정미의 이미지가 실추되었고, 손형원은 연정미와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회사의 지분을 3%나 꺼내면서 연씨 가문과 관계를 끊으려고 했다.두 사람을 한데 묶어놓으려고 했던 계획은 이제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이건 이번 작전에서의 첫 실패였다.주용화도 그동안 실수한 적이 있었고 계획이 실패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주용화는 계획이 틀어졌다고 해서 성질이 급해지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런데 지금 갑자기 속도를 더 올리라고 명령하니, 유민재는 약간 어리둥절해졌다.주용화가 말했다.“한 달 안에 끝내야 해.”유민재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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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9화

주용화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지율 씨가 날 용서하지 않을까 봐 두려운 게 아니야. 진실을 알게 된 뒤에 내 도움을 더는 받지 않으려고 할까 봐, 그게 싫을 뿐이야. 그렇게 되면... 아마 난 더 이상 지율 씨 곁에 있을 수 없겠지.”유민재는 살짝 놀랐다.주용화는 원래 숨김없는 사람이었다.그런데 임채아 일만큼은 지금까지도 털어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유민재는 그게 주용화가 하지율을 너무 깊이 좋아해서, 잃을까 봐 두려운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이런 이유일 줄은 전혀 몰랐다.용서하는 것과 찝찝한 건 다른 일이다.하지율이 주용화를 더 믿을수록, 진실을 알게 되는 날, 배신감이 더 클 것이다.이건 양날의 검이다.하지율은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손이 망가졌을 때도 임채아를 마주했을 때만큼 절망스럽진 않았다.손이 망가졌을 때도 하지율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아직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임채아의 등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과도 같았다.그때 정기석이 나타나 하지율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하지율은 정말 끝없는 심연으로 떨어졌을지도 몰랐다.하지율이 진실을 알게 되어도, 어쩌면 주용화가 자신을 많이 도와줬다는 이유로 용서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자기 인생을 통째로 바꿔버린 사람을 정말 아무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을까?하지율이 아니라 연정미였다면, 분명 주용화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하지율은 이익보다 감정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주용화가 두려워하는 건 거짓말이 들통난 뒤 하지율을 잃는 것이 아니었다.그저 가능한 한 조금이라도 더 하지율을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다.유민재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복잡해졌다.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동시에 주용화가 옳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연씨 가문.연태훈과 연재영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떠났다.연상진, 연상준, 연정미는 함께 연상준의 서재에 모여 있었다.연상진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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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0화

연정미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가득했고, 예전의 차분하고 우아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오빠, 지금 오빠가 하지율에게 말해도 하지율은 믿지 않을 거야. 그뿐만이 아니라, 언젠가 진실이 드러나는 날이 오더라도 오히려 오빠가 먼저 말을 꺼낸 덕분에 하지율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될 수도 있어. 하지율이 오빠를 믿지 않더라도, 분명 이 일을 계속 생각하게 될 거니까. 그러다가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주용화를 용서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더 큰 한 방을 위해 지금은 참아야 해. 주용화는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반드시 한 번에 끝내야 해. 반격할 기회도 주면 안 돼.”연상준은 그 말을 듣고 연정미를 훑어보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정미는 주용화를 얕보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는데, 이제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었다.그런 연상준의 생각을 눈치챈 듯, 연정미가 말했다.“상준 오빠, 형원 오빠랑 내가 이렇게 된 건 주용화의 탓이야. 형서를 부추겨서 내 명성을 망가뜨린 것도 전부 뒤에서 주용화가 꾸민 일이야.”그렇게 말하는 연정미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상진 오빠, 상준 오빠. 이런 사람을 더 이상 끌어들이려고 하면 안 돼. 반드시 제거해야 해. 지율이가 우리랑 멀어진 것도 어쩌면 뒤에서 주용화가 이간질했기 때문일지도 몰라.”지금 연정미의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손형원의 지분을 받긴 했지만, 무너진 이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손형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오늘부로 그들은 아무 사이도 아닌 게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연정미는 사실 오래전부터 손형원을 포기하려 했지만, 괜히 손형원을 자극했다가 손형원이 미쳐버릴까 봐 늘 애매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손형원이 더 이상 집착하지 않겠다고 하고, 게다가 지분 3%까지 준다고 했으니 당연히 기뻐해야 했다.하지만 연정미는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 않았다.손형원의 태도는 연정미를 답답하게 만들었다.그렇게 오랫동안 연정미를 좋아해 왔으면서, 이렇게 쉽게 포기해 버린다고?정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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