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옆에 있던 함우민이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지율 씨, 저 말 절대 믿지 마세요! 주용화가 지율 씨를 도운 건 결국 지분 때문일 겁니다!”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주용화를 향했다.“저 입에서 나온 말들은 전부 치밀하게 계산된 겁니다. 주용화에게 진심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다른 건 잠깐 내려놓고 윤택이 좀 생각해 보세요!”함우민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아직 어린 윤택이가 무슨 일을 당했었는지 잊으면 안 되죠. 예전에 임채아랑 주용화가 손잡고 벌인 일, 그 납치극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잖아요. 윤택이는 지율 씨가 배 아파 낳은 자식이잖아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그냥 넘길 수 있겠습니까.”그는 잠시 멈췄다가 분명하게 말했다.“용서해서도 안 됩니다, 절대!”함우민은 알고 있었다.지금 이 상황에서 주용화를 밀어내는 건 쉽지 않다는 걸.함우민은 자신과 고지후를 합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결국, 가장 확실한 카드를 꺼냈다.‘고윤택! 세상에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없을 거야.’그리고 지금껏 하지율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수해 온 사람이었다.매사에 참고 물러서고, 늘 고윤택을 위해 선택을 양보해 왔다.고윤택은 하지율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다.함우민은 하지율에게 주용화가 한때 고윤택을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었다.하지만 하지율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그저 주용화만 바라보고 있었다.“제가 겪었던 일들 전부... 화야 씨한테는 그냥 심심풀이였던 건가요? 제가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더 즐거우셨던 거예요?”잠깐의 침묵이 이어진 후, 주용화가 짧게 답했다.“네, 그랬습니다.”그 한마디에 하지율은 그대로 무너졌다. 숨이 고르게 이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미세하게 떨리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그 순간, 머릿속이 완전히 흐트러졌는데, M국에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다.그녀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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