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장 손을 끊지 않았던 건, 단아 그룹이 워낙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공 회장은 단보현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다행히 단 회장님은 자네처럼 이익밖에 모르는 분은 아니었네. 마지막 순간에 우리한테도 살길 하나는 남겨 두셨지.”공 회장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오는 길, 단보현의 얼굴은 음침하다 못해 섬뜩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단보현은 이를 악물고 한마디를 내뱉었다.“하지율, 감히 우리 단씨 가문 자원까지 빼돌려?”...다음 날, 하지율의 사무실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하지율은 눈앞에 선 단보현을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단 대표님께서 직접 여기까지 오시다니 드문 일이네요. 커피 드릴까요? 차 드릴까요?”단보현은 하지율을 노려보며 물었다.“단아 그룹의 협력업체들은 전부 지율 씨가 빼간 거죠?”하지율은 이상하다는 듯 단보현을 한번 바라봤다.“단 대표님도 오랫동안 사업하신 분이잖아요. 공평한 경쟁이 뭔지는 당연히 아실 텐데요?”단보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공평한 경쟁이라고요? 뒤에서 몰래 우리 사람들을 빼앗아 놓고 이제 와서 공평한 경쟁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려요?”하지율은 옅게 웃었다.“저는 제이원 그룹처럼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 천문학적인 위약금까지 대신 물어 줄 정도의 자금력은 없어요. 단 대표님께서 굳이 저를 찾아오셨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신다는 뜻이겠죠. 그분들은 제가 돈으로 꼬드겨서 데려온 사람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들 쪽에서 위약금까지 감수하고서라도 단아 그룹과 계약을 끊고 싶어 했죠. 그게 무슨 뜻일까요?”하지율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단보현을 똑바로 바라봤다.“단아 그룹이 단 대표님의 손에 들어간 뒤, 사람들 마음을 완전히 잃었다는 뜻이죠.”하지율은 말을 마치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편하게 앉았다.앉아 있는 쪽은 하지율이고 서 있는 쪽은 단보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기세는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하지율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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