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551 - Chapter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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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주용화가 이번에 단아 그룹을 상대로 벌인 일은 사실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좋은 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손해만 컸다.남에게 자그마한 상처를 입히려고 자기 쪽에서 큰 살을 베어버리는 셈이었다.이렇게까지 가성비 없는 짓은 그래서 더더욱 아무나 하지 않는다.사업가일수록 득실 계산에 밝은 법이니까 설령 이익이 안 남더라도 이렇게까지 밑지는 선택은 잘 하지 않는다.유소린은 말을 이었다.“더구나 화야 씨가 거기에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데 우리가 이제 와서 손 떼 버리면 그 돈은 다 허공에 날아가는 거잖아요. 화야 씨가 돈이 많은 건 맞지만 그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에요. 돈을 그렇게 막 쓰면 안 돼요.”함우민은 감정이 치밀어 오른 듯 목소리를 높였다.“주용화의 돈이 좀 날아가면 어때서요? 어차피 그건 주용화가 지율 씨한테 진 빚이잖아요. 주용화는 지율 씨를 그렇게까지 망가뜨렸어요. 전 재산을 다 쏟아붓는다 해도 절대 다 못 갚아요.”그 말이 떨어지자 공기가 순간 싸늘하게 가라앉았다.하지율과 유소린은 동시에 미간을 찌푸리며 함우민을 바라봤다.함우민도 자신이 감정을 너무 드러냈다는 걸 깨닫고 가볍게 헛기침을 한 뒤 서둘러 표정과 말투를 가라앉혔다.함우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는 그냥 지율 씨가 주용화에게 너무 많은 걸 빚지게 되는 게 싫어요. 지율 씨가 정말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랑 지후도 얼마든지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요. 어쨌든 주용화는 지율 씨한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이잖아요. 상처가 조금 아문 것 같다고 아팠던 걸 다 잊어버리면 안 돼. 분명 우리를 아프게 만든 건 주용화인데 마지막에는 오히려 주용화가 생색내며 사람 마음까지 가져가게 둘 수는 없잖아요.”함우민은 유소린을 바라보며 덧붙였다.“사람은 아무것도 없이 살 수는 있어도 최소한 자존심과 존엄까지 버리면 안 돼요.”유소린은 정말 욕이 목구멍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함우민 씨, 너무 이상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우민 씨가 한 말은 틀린 건 아니에요. 화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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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함우민은 뭐라도 더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그 순간 하지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업무와 관련된 전화였다.하지율은 전화를 받은 뒤 한참 동안 통화를 이어 갔다.십여 분이 지나도록 통화는 끝날 기미가 없었다.유소린은 그 모습을 보고 함우민에게 말했다.“함우민 씨, 이제 알겠죠? 지율아는 진짜 바빠요. 함우민 씨랑 한가하게 얘기 나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별일 없으면 먼저 가세요.”유소린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본 함우민도 더 여기 남아 있어 봤자 반갑지 않은 사람 취급만 받는다는 걸 알아차렸다.함우민은 결국 물러서듯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오늘은 먼저 갈게요. 일 끝나면 그때 다시 와서 밥 사 줄게요.”하지만 유소린은 콧방귀만 한 번 뀌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함우민은 하지율을 깊게 한 번 바라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을 떠났다.함우민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지율도 통화를 마쳤다.유소린은 하지율이 전화를 끊는 걸 보자마자 얼른 입을 열었다.“지율아, 아까 함우민이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절대 화야 씨 도움을 거절하면 안 돼. 정 거절할 생각이 있더라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도움을 받아야 해. 안 그러면 화야 씨의 노력이 진짜 괜히 짓이 되어 버리잖아.”이 동안 곁에서 지켜본 끝에 유소린은 이제 주용화를 거의 존경할 정도였다.유소린에게 주용화는 그냥 천재였다.주용화는 단순히 화풀이하려고 무턱대고 상대를 짓누르는 사람이 아니었다.주용화가 움직일 때는 언제나 목적이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솔직히 유소린은 손형원처럼 분노에 휩쓸려 마음에 둔 사람의 원수를 갚겠다고 손 한번 휘두르며 수천억씩 태워 버리는 식의 방식은 좋아하지 않았다.그건 너무 단순했고 너무 감정적인 행동이었다.하지만 주용화는 달랐다.하지율 대신 복수해 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복수하는 과정에서 하지율이 얻을 수 있는 이익까지 끝까지 챙겨 주었다.유소린은 원래 성격이 불같은 사람이었다.평소 같았으면 주용화가 하지율에게 그렇게 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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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3화

단보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주용화가 세계 최고 부자라고는 해도 그렇게 득실도 따지지 않고 돈을 퍼붓기만 하면 집안 사람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거야. 단아 그룹은 아무 때나 마음만 먹으면 망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작은 회사가 아니잖아. 특히 의료 산업은 대체가 어려운 분야라 주용화가 수를 좀 쓴다고 해서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게 아니야. 저렇게 돈 태우는 짓도 오래는 못 갈 거야.”연정미도 곧장 말을 받았다.“손형원이랑 연상진이 주용화한테 당한 건 애초에 아무 대비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주용화가 정말 다른 집안들까지 마음만 먹으면 다 휘두를 수 있는 정도였다면 그건 거의 무적이나 다름없잖아요. 온 세상이 전부 주씨 가문의 손에 들어갔겠죠.”연정미는 그동안 주용화에게 워낙 크게 당했던 일이 많았다.그래서 어떻게든 주용화를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로 이를 갈고 있었다.단성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지금 하지율이랑 주용화가 틀어진 상태라면 앞으로는 주용화도 하지율 때문에 우리랑 맞서지는 않겠죠? 주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미친놈들이에요. 제 생각에는 애초에 그런 가문이랑은 엮이지 않는 게 제일 나아요. 어차피 그 집안 사람들은 다 서른도 못 넘긴다면서요? 그러니 주용화도 얼마나 더 살겠어요. 그냥 알아서 망하게 두자고요.”단성훈은 솔직히 주용화와 정면으로 부딪치고 싶지 않았다.주용화라는 사람은 너무 꺼림칙했다.좋고 싫은 감정 하나로 움직이는데도 거리낌이 없었고 한번 움직이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무서운 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용화는 머리까지 비상했다.이런 사람을 상대로 계략을 꾸미려 해도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지금 단보현 일행이 해낸 일이라고는 기껏해야 주용화를 하지율의 곁에서 떼어 놓은 것뿐이었다.그 이상은 솔직히 딱히 손쓸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연정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보현 오빠, 성훈 씨가 말한 것도 맞아요. 주용화랑 엮이면 우리가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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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4화

김경환은 주용화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고지후는 그렇다 쳐도 함우민 그 음흉한 인간은 분명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율 씨를 막으려 들 겁니다. 게다가 하지율 씨 옆에서 계속 대표님의 험담까지 늘어놓을 테고요.”유민재도 김경환의 걱정이 괜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함우민은 정말 너무 음흉한 사람이었다.주용화조차 한때 함우민의 계략에 당해 불바다 속에서 죽을 뻔하지 않았던가.하지율은 함우민에게 고마운 마음이 남아 있으니 어쩌면 함우민의 말에 흔들릴 수도 있었다.하지만 주용화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그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율 씨는 그러지 않아. 지율 씨는 뭐가 먼저인지 뭐가 더 중요한지 아는 사람이야.”그래도 김경환은 여전히 불안한 듯 입을 열었다.“하지만...”유민재는 얼른 김경환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대표님이 아니라고 했으면 아닌 거예요. 됐어요. 김 비서님, 우리 먼저 나가요. 대표님께서도 좀 쉬셔야 하니까요.”김경환은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아 있는 표정이었지만 끝내 유민재와 함께 방을 나섰다.문 앞까지 나온 뒤 김경환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유민재 씨, 왜 아까 저를 막은 거예요? 제가 걱정한 게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하지율 씨는 함우민이랑 워낙 오래 알던 사이였고 지금까지도 함우민을 친구로 여겨 왔어요. 물론 함우민이 뒤에서 더러운 짓을 많이 하긴 했지만 그게 직접적으로 겨눈 상대는 어디까지나 대표님이었지 하지율 씨는 아니었잖아요. 게다가 하지율 씨는 너무 마음이 약해요. 진소현 씨처럼 과감하고 냉정하게 결단 내리는 스타일도 아니고 대표님과 나란히 서서 같이 싸울 만큼 강한 사람도 아니잖아요. 대표님이 그렇게까지 받쳐 주지 않았으면 하지율 씨 때문에 이렇게 두통까지 다시 도질 일도 없었을 거예요. 대표님의 두통은 보통 사람은 손도 못 대고 결국 진소현 씨가 직접 와야 치료할 수 있는 거잖아요...”유민재는 본능적으로 주용화의 방 쪽을 한 번 돌아봤다.그러고는 재빨리 김경환의 말을 끊었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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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5화

유민재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인간한테 쓸데없이 신경 너무 쏟지 마세요. 함우민 같은 사람은 우리 발목이나 잡고, 우리 주의력이나 흐트러뜨릴 뿐이에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그런 인간을 너무 의식하면 정작 중요한 일을 그르치게 돼요. 그래서 대표님께서도 이번 일에 함우민이 깊이 얽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에 괜한 힘을 쏟지 않은 거예요. 더구나 앞으로 하지율 씨가 상대하게 될 사람은 훨씬 많아질 거고요. 함우민 같은 벌레도 그중 하나일 뿐이에요. 차라리 하지율 씨가 한번 겪어 보면서 단련된다고 생각하는 게 낫죠. 하지율 씨가 함우민 같은 사람도 해결하지 못하면 대표님이 아무리 곁에서 도와줘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김경환도 그 말을 듣고 보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김경환은 문득 감탄 어린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께서 누구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마음 쓰는 건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예전의 주용화는 애초에 너무 강한 사람이어서 누가 따로 신경 써 줄 일도 거의 없었다.역시 힘들고 흔들리는 사람이 더 눈에 밟히는 법이었다.가끔은 사람이 너무 단단하기만 해도 손해였다....단아 그룹, 대표 사무실.단보현은 막 올라온 최신 보고서를 보고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때 단성훈이 입을 열었다.“삼촌, 요즘 계속 지켜보니까 저희 의료 회사의 주가가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더 오르고 있습니다. 삼촌 말씀대로 주용화가 아무리 악의적으로 압박해도 이런 대체 불가능한 사업까지는 건드릴 수 없는 모양입니다.”단보현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비웃었다.“할아버지가 젊을 때부터 하나하나 쌓아 올린 의료 자원 체계를 주용화가 무슨 수로 마음대로 무너뜨리겠어? 주용화가 아무리 머리가 좋고 돈이 많아도 이쪽 분야까지 손을 뻗는 건 불가능해.”물론 주씨 가문이 귀한 광맥을 많이 쥐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그건 단 회장님이 아직 건재할 때조차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었다.애초에 분야 자체가 달랐으니 비교할 일이 아니었다.단성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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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하지만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이미 사람을 시켜 샅샅이 알아봤습니다. 이번 일은 주씨 가문 쪽이 한 짓이 아닙니다.”지금 단아 그룹 사람들의 시선은 거의 전부 주용화에게 쏠려 있었다.주용화 쪽에서 조금이라도 수상한 움직임이 보이면 단아 그룹은 가장 먼저 알아챌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그렇게 숨 막히게 감시하고 있는데도 주용화가 의료 부문에 손을 댄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주용화가 아니라면 또 누가 감히 단씨 가문을 상대로 이렇게 맞붙을 수 있단 말인가.단보현은 차갑게 말했다.“계속 조사해. 주용화 그 인간은 원래부터 교활하고 수단이 많은 사람이야. 다른 곳에서 또 기회를 찾았을지도 몰라.”비서는 곧바로 물러났다.그런데 단보현 쪽에서 꼬박 일주일 넘게 파고들었는데도 이번 일과 주용화 사이의 연결고리는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그때 이 소식을 들은 연정미가 단보현에게 조용히 말했다.“보현 오빠, 주용화한테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그 협력업체들부터 건드려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단보현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 미간을 눌렀다.“그쪽은 이미 다 뒤져 봤어.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었고 새로운 협력업체를 찾은 흔적도 없더군. 상대가 계속 가만히 버티고 있으면 단기간에 문제를 찾아내기 쉽지 않아.”연정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래도 그 사람들은 모두 끝까지 입을 다물 수는 없어요. 최대한 빨리 실마리를 찾으려면 결국 방법을 좀 써야죠.”단보현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낮게 말했다.“나도 그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게 제일 빠르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 사람들은 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져 온 협력자들이야. 함부로 얼굴 붉힐 사람들이 아니지.”연정미는 여전히 나긋나긋한 목소리였다.“이미 단아 그룹과 손을 끊은 이상 그 사람들은 더는 협력자가 아니죠. 먼저 의리를 저버린 건 그쪽인데 보현 오빠가 왜 그렇게까지 눈치를 봐야 해요?”연정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덧붙였다.“지금 상대가 뭘 노리는지 미리 밝혀내지 못하고 시간만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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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그때 당장 손을 끊지 않았던 건, 단아 그룹이 워낙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공 회장은 단보현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다행히 단 회장님은 자네처럼 이익밖에 모르는 분은 아니었네. 마지막 순간에 우리한테도 살길 하나는 남겨 두셨지.”공 회장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오는 길, 단보현의 얼굴은 음침하다 못해 섬뜩할 정도로 굳어 있었다.단보현은 이를 악물고 한마디를 내뱉었다.“하지율, 감히 우리 단씨 가문 자원까지 빼돌려?”...다음 날, 하지율의 사무실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하지율은 눈앞에 선 단보현을 보고도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단 대표님께서 직접 여기까지 오시다니 드문 일이네요. 커피 드릴까요? 차 드릴까요?”단보현은 하지율을 노려보며 물었다.“단아 그룹의 협력업체들은 전부 지율 씨가 빼간 거죠?”하지율은 이상하다는 듯 단보현을 한번 바라봤다.“단 대표님도 오랫동안 사업하신 분이잖아요. 공평한 경쟁이 뭔지는 당연히 아실 텐데요?”단보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공평한 경쟁이라고요? 뒤에서 몰래 우리 사람들을 빼앗아 놓고 이제 와서 공평한 경쟁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려요?”하지율은 옅게 웃었다.“저는 제이원 그룹처럼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 천문학적인 위약금까지 대신 물어 줄 정도의 자금력은 없어요. 단 대표님께서 굳이 저를 찾아오셨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신다는 뜻이겠죠. 그분들은 제가 돈으로 꼬드겨서 데려온 사람들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들 쪽에서 위약금까지 감수하고서라도 단아 그룹과 계약을 끊고 싶어 했죠. 그게 무슨 뜻일까요?”하지율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단보현을 똑바로 바라봤다.“단아 그룹이 단 대표님의 손에 들어간 뒤, 사람들 마음을 완전히 잃었다는 뜻이죠.”하지율은 말을 마치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편하게 앉았다.앉아 있는 쪽은 하지율이고 서 있는 쪽은 단보현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기세는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하지율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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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화

주용화는 주가 쪽에서는 단보현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하지만 전 세계 의료 자원은 단씨 가문이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 뿌리까지 뒤흔들기는 쉽지 않았다.하지율도 주씨 가문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런 식으로 끝없이 돈을 태울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주용화가 단아 그룹을 계속 압박하는 동안 하지율이 그 틈을 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주용화의 이번 움직임은 결국 단순한 복수나 분풀이로 끝나고 말 터였다.하지만 하지율도 잘 알고 있었다.주용화는 절대 순간적인 감정만으로 의미 없는 일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었다.그리고 하지율의 손에는 마침 단아 그룹의 자원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있었다.단 회장님이 하지율에게 넘겨준 건 주식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주식보다 더 탐나는 것이었다.그래서 단보현, 단성훈, 단서현도 하지율을 바라볼 때마다 노골적인 적의를 숨기지 못했다.하지율은 유소린을 데리고 단종건을 찾아갔다.그런데 단종건은 하지율이 찾아온 걸 조금도 의외로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인상 좋은 표정으로 웃으며 먼저 말했다.“요즘 한가해서 한약으로 보양식을 새로 만들어 봤어. 와서 한번 먹어 보고 맛이 어떤지 말해 보렴. 손볼 데가 있으면 그것도 같이 알려줘.”하지율은 원래 요리에 능했고 맛을 다루는 감각도 뛰어났다.그래서 단종건은 새로운 보양식을 만들고 나면 종종 하지율을 불러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더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맛이 될지 의견을 구하고는 했다.하지율은 한의학도 조금 알고 있어서 서로 상극인 재료는 피하고 맛을 부드럽게 잡아 줄 수 있는 약재도 곧잘 짚어 냈다.하지율은 차분하게 단종건과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고 그렇게 둘은 보양식의 마지막 구성을 확정했다.단종건은 의자에 앉아 하지율과 유소린에게 차를 따라 주며 자리를 권했다.그리고 하지율이 먼저 용건을 꺼내기도 전에 단 회장님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단종건은 감회가 새삼스럽다는 듯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요즘 단아 그룹에서 벌어지는 일은 성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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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화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도 100일을 피어 있지는 못하는 법이야. 그런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다 지나가게 되어 있어.”하지율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순간, 단보현의 목소리가 그 흐름을 끊어 놓았다.“하지율 씨, 할아버지는 지율 씨에게 그 누구보다 큰 은혜를 베풀었어요. 그렇게 중요한 핵심 자원까지 넘겨주셨죠. 그런데 지율 씨는 그런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우리 단씨 가문의 자원을 들고 와서 정작에 단아 그룹의 협력업체들을 빼가고 있어요. 세상에 지율 씨처럼 배은망덕한 사람이 또 있겠어요?”그제야 하지율은 정신을 가다듬고 단보현을 바라봤다.하지율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단 대표님,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해 봤어요? 단 회장님이 그걸 나한테 넘겨준 건, 어쩌면 단아 그룹에도 예전에 단아 그룹과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도 마지막 퇴로 하나쯤은 남겨 두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다는 거죠. 단 회장님은 원래 정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는 분이잖아요. 그러니 단아 그룹 전체가 차갑고 계산적인 이익만 좇고 사람 사이 정은 하나도 남기지 않는 모습으로 흘러가는 걸 바라지는 않으셨겠죠. 그런 자원이 단씨 가문 사람들 손에 들어갔다면 결국 또 똑같이 냉정한 계략과 음모로만 쓰였을 거예요. 그래서 단 회장님도 끝내 그걸 당신들한테 넘기지 않으신 거 아닐까요?”단보현은 노골적인 혐오를 담은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 씨가 무슨 수를 써서 할아버지 손에 있던 그 자원을 홀려서 받아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야말로 피를 나눈 가족이에요. 그런데 지율 씨는... 결국 아무 관계도 없는 외부인일 뿐이잖아요.”하지율은 느긋하게 말했다.“가족이든 외부인이든, 단 대표님이 말 몇 마디로 저걸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착각이에요. 물론 단 회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면 그때는 저도 돌려드릴 생각이 있어요.”그 말을 들은 단보현의 눈빛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하지율 씨, 정말 수단이 지독하네요. 할아버지를 섬으로 휴양 보내서 우리가 아예 찾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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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화

단보현이 주용화 쪽에 시선을 너무 오래 빼앗긴 탓에 결국 하지율에게 틈을 내주고 말았다.주용화조차 건드리지 못했던 그 영역을 하지율이 끝내 흔들어 놓은 것이다.유소린이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건 따로 있었다.단보현이 그렇게 크게 한 방 맞고도 고작 몇 마디 말로 하지율이 그 자원을 순순히 내놓을 거라고 믿었다는 점이었다.그건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하지율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상대가 나를 얕볼수록 오히려 우리 쪽은 움직이기 더 쉬워져. 그럴수록 작은 힘으로도 더 큰 결과를 낼 수 있으니까.”유소린도 웃으며 맞장구쳤다.“이제 당분간 단보현은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 끄느라 정신없을 거야. 우리 쪽까지 신경 쓸 틈도 없겠지. 지율아,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이겼어. 단보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단아 그룹의 의료 자원 일부까지 우리가 가져왔잖아. 단보현이 아직도 자기가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큰소리칠 수 있을까?”하지만 하지율은 그 말에 섣불리 들뜨지 않았다.“우리가 의료 자원 일부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빨리 안심하면 안 돼. 단보현의 손에는 아직도 의료 분야의 대부분이 남아 있어. 게다가 단씨 가문은 의학 쪽 인재도 많잖아. 그런 사람들이 계속 연구하고 새 성과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단씨 가문은 앞으로도 의료 업계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야. 지금 우리 쪽이 단아 그룹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도 아니고.”하지만 유소린의 생각은 달랐다.“난 꼭 그렇지는 않다고 봐. 단씨 가문에 연구할 사람이 있으면 우리 쪽에도 있잖아.”하지율은 눈을 깜빡였다.“우리 쪽에도 있다고?”유소린은 장난기 어린 눈으로 하지율을 보며 씩 웃었다.“우리 쪽에는 단 회장님이 계시잖아. 그분 혼자면 단씨 가문 사람들의 10명 몫은 하고도 남아. 지난번에 단 회장님께서 새로 만든 보양식 처방도 우리한테 하나 넘겨주셨잖아. 그건 결국 단 회장님도 우리를 밀어주겠다는 뜻이 아니겠어? 그러니까 연구나 신약 개발 쪽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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