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1561 - Bab 1570

1631 Bab

제1561화

주용화의 이름이 언급되자, 하지율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렸다.그러나 그녀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소린은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지율아, 마무리하는 대로 쇼핑이나 하자. 그동안 손여준 쪽에만 붙어 있느라 제대로 나가 본 적도 없잖아.”하지율이 짧게 답했다.“그러자.”...최근 들어 하지율은 계속 야근을 이어왔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쉬어 본 지도 오래였다.이제 모든 일이 정리되자, 그동안 쌓였던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책상 위에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서류가 서너 건 남아 있었다.하지율은 오늘 밤 안에 전부 끝내고 내일은 유소린과 함께 외출하기로 마음먹었다.잠깐 엎드려 쉬었다가 다시 보려 했지만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다가와 어깨에 옷을 덮어 주는 기척이 느껴졌다.하지율은 그 순간 눈을 떴다.눈가를 문지르며 물었다.“또 잠들었네... 화야 씨, 지금 몇 시예요?”순간 주변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화야 씨?’유소린은 당황하지 않은 척 덤덤하게 대답했다.“지율아, 벌써 열한 시 반이야.”하지율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타깝게 쳐다보는 유소린을 보고는 고개를 떨구었다.유소린은 말없이 한숨을 삼켰다.그대로 하지율의 뒤로 다가가 손을 뻗어 머리 뒤를 천천히 눌러 주었다.하지율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기색을 읽은 유소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혹시 어디서 배웠냐고 물어보려던 거지? 화야 씨가 떠나기 전에 노트 하나를 나한테 맡겼어. 거기에 네 생활 습관이 정리돼 있더라고.”유소린은 손끝에 힘을 조절하며 말을 이었다.“처음 진실을 알았을 때는... 나도 화야 씨를 원망했어. 그런데 이 노트를 보고 나니까, 더는 뭐라고 할 수가 없더라. 오래된 친구인 만큼, 나는 내가 너를 꽤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화야 씨랑 비교하면... 친구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더라고.”잠시 숨을 고른 뒤, 유소린이 덧붙였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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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유소린은 이틀 동안 하지율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하지율의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소린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하지율을 웃게 만들려 했다.하지율도 그에 맞춰 웃어 보이기는 했지만, 그 웃음이 억지로 지어 보인 것임은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하지율은 즐거운 게 아니라, 유소린의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 웃고 있을 뿐이었다.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최근 과로가 겹친 탓인지, 오랫동안 쌓여온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 뒤로 하지율은 결국 앓아누웠다.열은 밤새 내리지 않았다.다음 날이 되어서도 하지율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유소린이 급히 전화를 걸어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그리고 곧바로 하지율을 찾아가 병원으로 옮겼다.마침 그 시각, 정기석은 할머니의 일을 마무리하고 정시온과 함께 M국으로 돌아온 참이었다.그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정기석이 도착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유소린도 조금은 가라앉았다.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주용화에게 전화를 걸 뻔했다.하지만 아직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게다가 주용화가 L국으로 돌아갔다는 건,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주용화는 주씨 가문의 가주였다. 회사 일과 가문 일만 해도 처리해야 할 게 산더미일 터였다.유소린은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그를 찾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그건 예전에 임채아가 작은 일만 생겨도 고지후에게 전화를 걸던 모습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하지율 역시, 그런 식으로 주용화를 번거롭게 하는 걸 바라지 않을 게 분명했다.병원에 도착한 정기석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 지율 씨가 왜 이렇게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게 된 거죠? 원래 몸이 약한 편이 아니었잖아요...”말을 잇던 그는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주위를 둘러봤다.“화야 씨는요? 오늘은 왜 보이지 않습니까?”평소라면 하지율이 어디를 가든 주용화가 늘 함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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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화

유소린은 턱을 괴고 있다가 이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얼마나 지났을까. 희미하게나마 하지율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물...”유소린은 곧바로 눈을 뜨고 하지율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눈은 여전히 감긴 채였다.하지율은 입술만 미세하게 움직이며 물을 찾고 있었다.그 기척에 정기석도 곧장 눈을 떴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 컵 따라 유소린에게 건넸다.“고마워요.”유소린은 조심스럽게 하지율을 일으켜 물을 조금씩 먹였다.그리고 다시 눕힌 뒤, 이불을 정리해 주었다.손등으로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병원으로 실려 왔을 때처럼 심하지는 않았다.유소린은 작게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두 시 반이었다.방금 잠깐 졸았던 탓인지,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유소린이 정기석을 향해 말했다.“기석 씨, 잠깐이라도 주무세요. 제가 지율이 옆을 지키고 있을게요.”정기석이 고개를 저었다.“아직 시차 적응이 안 돼서요. 지금은 딱히 졸리지 않습니다.”둘 다 잠이 오지 않자, 자연스럽게 작은 소리로 대화를 이어 갔다.주로 최근 하지율의 주변에서 벌어진 일들에 관해서였다.연씨 가문, 손씨 가문, 단씨 가문, 그리고 주용화까지, 이야기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유소린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정기석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지율 씨도 정말 많이 성장했겠네요. 단보현과의 경쟁에서도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겁니다.”유소린이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단보현 쪽이 가격을 내리며 맞불작전을 펼칠까 봐 겁나요. 단아 그룹은 입지나 여건이 워낙 유리하잖아요. 저희가 지금까지 버틴 것도, 단종건 회장님이 남겨 주신 기반 덕이 크고요.”그녀는 자신감을 잃은 듯 말끝이 흐려졌다.“결국 따지고 보면... 여전히 단씨 가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죠. 단씨 가문 같은 규모의 대가문은... 상대하기가 쉽지 않네요.”정기석은 오히려 걱정하는 기색 없이 가볍게 웃었다.“지율 씨 혼자 단아 그룹을 상대하는 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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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화

유소린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지후 씨? 지율이가... 지후 씨를 찾는 것 같은데요?”유소린은 시계를 한 번 확인했다.고지후는 아직 M국을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주용화가 떠난 뒤, 고지후는 몇 차례 하지율을 찾아왔었지만 하지율은 단보현 쪽을 대응하는 데 집중하느라 모두 거절했다.이 시간에 전화를 거는 건 분명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고지후가 한밤중에도 임채아 때문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모습을 떠올리자, 유소린은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그녀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번호를 누르려는 순간 정기석이 끼어들었다.“정말 지후 씨라고 부른 게 맞습니까? 화야 씨가 아니라요?”유소린이 멈칫하자, 정기석이 이어 말했다.“지율 씨가 고지후 씨를 ‘지후 씨’라고 부르는 건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두 분 사이가 좋았을 때는 어떤 호칭을 썼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만.”유소린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예전에... 관계가 좋았을 때는 ‘여보’라고 불렀어요.”그렇다면 하지율이 찾은 사람은 고지후가 아니라, 주용화일 가능성이 컸다.‘지후 씨가 아니라 화야 씨를 찾았던 걸까... 내가 헷갈린 걸까.’정기석은 복잡한 눈빛으로 병상 위의 하지율을 바라보았다.그때 통화 연결음이 끊기더니, 수화기 너머로 고지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낮고 흐릿한 목소리였다.“소린 씨? 이 시간에 무슨 일입니까? 지율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유소린은 입술을 한 번 다문 뒤 말했다.“지율이...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서 입원했어요. 병원으로 와 주시겠어요?”고지후가 곧바로 되물었다.“어느 병원입니까? 바로 가겠습니다.”유소린은 병원 주소를 전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정기석을 향해 말했다.“지율이가 고지후 씨를 부른 게 아닐 가능성이 더 크긴 해요.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화야 씨를 부를 방법도 없고요.”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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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화

“화야 씨의 정체를 밝혔다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정체를 밝힌 타이밍이 아이러니하다는 거죠. 왜 하필 지율이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였어요? 직접 도와주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발목은 잡지 말았어야죠.”충분히 공감하는 이야기였기에 고지후도 변명하지 않았다.그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며 말했다.“죄송합니다.”그 역시 이 일을 곱씹어 본 적이 있었다.돌연 사라졌던 임채아가 왜 하필 그 시점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우연처럼 함우민의 손에 넘어갔는지.모든 정황이 지나치게 잘 맞아떨어졌다.임채아는 애초에 하지율과 주용화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컸다.‘임채아는 어쩌면 주용화를 밀어내고 하지율을 고립시키기 위한 트리거였을지도 몰라...’고지후는 주용화가 그렇게 바로 인정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변명은 물론이고, 적어도 임채아에게 속았다는 사정이라도 설명할 줄 알았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주용화는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변호하는 말 한마디조차 꺼내지 않았다.그 때문에 함우민이 따로 준비해 둔 증거들 역시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유소린은 고지후의 태도를 지켜보다가 조금씩 표정을 풀었다.핑계를 대지 않고 잘못을 인정한 데다, 전화를 받자마자 한밤중에 바로 달려온 점도 참작했다.“요즘 지율이 상태가 안 좋아요. 시간 되시면 윤택이 좀 데리고 와 주세요. 당분간 저희도 바쁜 일정은 없어서 쉬게 될 것 같아요.”고지후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바로 데려오겠습니다.”...하지율은 이틀이 지나서야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그 사이에도 몇 차례 눈을 뜨기는 했지만, 정신이 흐릿해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그저 유소린이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정기석과 고지후의 얼굴을 보았었다는 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었다.의식이 돌아온 하지율의 시야에 고윤택의 얼굴이 들어왔다.고윤택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엄마, 드디어 일어나셨네요! 며칠이나 계속 주무셔서... 정말 걱정했어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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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화

함우민의 눈빛 깊은 곳에 서늘한 기운이 내려앉아 있었다.그러나 말투는 오히려 부드러웠다.“채아 이모 기억나지? 거짓말도 자주 하고... 너랑 네 아빠도 속였던 그 이모 말이야. 그 이모를 사주한 사람이 화야 삼촌이야. 네 엄마랑 아빠 사이를 망가뜨리려고. 너를 구해 준 것도... 다 계획된 거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화야 삼촌이 꾸민 일이었다니까.”함우민은 잔뜩 겁을 먹은 아이의 얼굴을 보며 말을 이었다.“네가 채아 이모한테 납치됐던 일도 마찬가지야. 그거 다 채아 이모가 너랑 네 엄마를 없애려고 꾸민 일이었어. 그렇게 해야만 네 아빠랑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말을 마친 함우민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지금은 아저씨 말 못 믿을 수도 있겠지. 믿기 힘들면... 아빠한테 물어봐. 아니면 엄마한테 직접 물어봐도 되고.”고윤택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아저씨가 엄마랑 아빠한테 확인하라고까지 한다면... 정말 사실일까?’그 말이 머릿속을 세게 울렸다.그 순간 복도 반대편에서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민 오빠, 여기서 뵐 줄은 몰랐어요.”함우민과 고윤택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저녁거리를 들고 돌아오던 고윤영이 보였다.함우민은 미소를 지었다.“어, 윤영이네. 아직 안 돌아갔어. 지난번에 지후랑 같이 왔다가 일 좀 남아서.”고윤영이 반갑게 다가왔다.“이번에 M국 오면 혹시 오빠를 뵐 수 있을까 했는데... 진짜 이렇게 만나네요.”고지후의 여동생인 고윤영은 함우민과 친한 사이였다.특히 몇 차례 도움을 받은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호감까지 생긴 상태였다.그래서 평소에도 틈만 나면 메시지를 보내 안부를 물었다.함우민은 시간이 될 때는 답장을 했고 바쁠 때는 간단히 양해를 구했다. 항상 예의를 갖추면서도 거리감 있는 태도를 유지했다.고윤영은 고지후의 갑작스러운 부탁으로, 진태환과 함께 고윤택을 데리고 M국에 오게 된 상황이었다.그녀는 문득 얼마 전 커피 한잔하자고 연락했을 때, 함우민이 M국에 있다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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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화

고윤택은 끝내 참지 못하고 ‘화야 삼촌’을 위해 온갖 이유를 떠올리며 변명거리를 찾았다.그러다 결국 휴대전화를 들어 주용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화야 삼촌, 채아 이모랑 같은 편이셨어요?]잠시 뒤, 답장이 왔다.[지후 아저씨가 말해준 거야?]고윤택의 눈이 커졌다.[삼촌, 어떻게 아셨어요?][그냥 짐작했지.]고윤택은 순간 감탄했다.‘역시 내가 리스펙하는 화야 삼촌이야!’[그걸 어떻게 맞추세요... 진짜 대단하세요.]곧이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저는 아저씨 말 안 믿어요. 그런데 아빠는 안 계시고, 엄마는 방금 막 깨어나셔서... 삼촌한테 여쭤보는 게 맞을 것 같아서요.]주용화의 답장은 곧바로 이어졌다.[엄마가 지금 막 깨어났다고?]지금 시간이라면 M국은 저녁 무렵일 터였다. 그러다 보니 하지율이 방금 깨어났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고윤택이 답했다.[엄마는 며칠째 열이 있어서 많이 아프셨어요. 그래서 제가 M국 온 거예요.][엄마가 아프다고? 언제부터야?][소린 이모 말로는 이틀, 사흘 정도 됐다고 했어요. 조금 전에야 의식이 돌아오셔서 지금은 검진받고 계세요.]잠시 고민하던 고윤택이 마지막으로 덧붙였다.[의사 선생님이 큰 문제는 없다고 하셨어요. 삼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한참 동안 기다려도 주용화의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윤택은 화면을 바라보며 한숨을 삼켰다.‘내 질문에는 아직 답을 안 해주셨는데.’얼마나 지났을까.휴대전화가 다시 진동했다.확인해 보니 주용화의 문자였다.[아까 물어본 건 삼촌이 나중에 직접 가서 설명할게.]고윤택은 곧바로 물었다.[삼촌, 엄마 보러 오실래요?]잠시 뒤, 답장이 이어졌다.[응. 대신 윤택이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수 있어?]고윤택은 망설임 없이 답장을 보냈다.[네. 오늘 병원에서 엄마 옆에 있을 거예요. 삼촌 오시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몰래 모시고 들어갈게요.]고윤택의 마음속에서 ‘화야 삼촌’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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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8화

고윤택은 하지율의 곁에 앉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하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하지율은 밤 열 시쯤 되자 자꾸만 눈이 감겼다.고윤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먼저 주무세요. 무슨 일 있으면 저 부르시면 돼요.”하지율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윤택이도 졸리면 소린 이모 불러... 혼자 무리하지 말고.”“네, 엄마.”...새벽이 깊어 갈 무렵 휴대전화가 진동했다.고윤택은 눈을 비비며 하품하다가 눈을 번쩍 떴다.‘화야 삼촌이다!’메시지가 떠 있었다.[윤택아, 엄마는 잠들었어?]고윤택은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네, 주무시고 계세요. 소린 이모도 옆 병실에서 쉬고 계세요. 지금은 저 혼자예요. 삼촌, 어디세요?]곧바로 답장이 왔다.[문 앞이야. 열어 줄래?]고윤택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그는 무의식적으로 하지율 쪽을 한 번 바라봤다.하지율이 깊이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병실 문 앞으로 다가갔다.문을 살짝 열자, 복도에는 키 큰 남자가 서 있었다.오랜만에 보는 주용화였다.고윤택은 반가움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 그의 다리를 끌어안았다.“화야 삼촌!”주용화가 싱긋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윤택아, 오랜만이다.”고윤택은 서둘러 주용화를 안으로 들였다.“삼촌, 들어오세요. 엄마는 지금 주무시고 계세요.”고윤택은 두 사람 사이에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고 짐작했다.그래서 주용화가 일부러 이렇게 몰래 찾아온 거라고 여겼다.주용화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병상 옆에 섰다.누워 있는 하지율을 내려다보는 눈빛에 걱정이 어려있었다.고윤택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엄마랑 얘기하세요. 저는 문 앞에서 보고 있을게요. 누가 오면 바로 말씀드릴게요.”‘엄마가 깊이 잠들어 있어도, 삼촌이 하는 말들은 들을 수는 있을 거야...’아이는 아팠을 때마다 엄마가 곁에서 말을 걸어 주면, 눈은 감고 있었지만 실은 그 말들이 다 들렸던 것이 떠올랐다.‘삼촌이 엄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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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9화

진소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한때 가장 잘 맞는 파트너였잖아요. 이 정도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용화 씨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용화 씨 상태만 안정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김경환은 말없이 숨을 내쉬었다.진소현이 주용화를 위해 해 온 일들을 정작 주용화 본인은 알지 못했다.그리고 주용화가 하지율을 위해 감당해 온 것 역시, 하지율은 알지 못했다.사랑 앞에서 처음부터 평등한 관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십여 분 뒤.김경환은 굳은 얼굴로 유민재를 찾아갔다.“유민재 씨, 대표님 혹시 그쪽에 계십니까?”유민재가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대표님은 이 시간에 항상 치료받으러 가시지 않습니까. 따로 움직이실 이유가 없을 텐데요.”김경환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대표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락도 전혀 닿지 않고요.”유민재의 표정도 순간 굳어졌다.“최 교수님께서 치료는 중단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주변부터 확인해 보시죠.”두 사람은 곧바로 움직였다.그러나 주용화의 행적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대신 확인된 건, 그가 전용기를 타고 M국으로 향했다는 사실이었다.유민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혹시... 하지율 씨 쪽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요? 그래서 급하게 출국하신 것 같은데요.”치료 일정까지 포기하고 아무런 연락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났다면 그만큼 중요한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었다.김경환이 곧바로 말했다.“유민재 씨는 지금 바로 그쪽 상황부터 파악해 주세요. 저는 인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만약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유민재가 고개를 끄덕였다.이후 두 사람은 각자 움직였다.김경환이 인원을 정리하고 대비를 마친 직후, 유민재가 다시 그를 찾아왔다.“저기... 대표님 쪽은 저희가 갈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김경환이 물었다.“대표님과 연락이 닿았습니까?”유민재가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다만... 그쪽 상황은 대략 확인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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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진소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용화 씨가 왜 갑자기 사라진 거죠? 상태가 다시 나빠진 건 아닙니까? 최 교수님 선에서 해결이 어렵다면 제가 직접 치료를 맡겠습니다.”김경환이 곧바로 답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표님께서는 별일 없으십니다. 다만... M국에 잠시 다녀오신 것뿐입니다. 워낙 급하게 떠나시다 보니 저희에게 미처 말씀을 못 남기신 것 같습니다.”잠시 정적이 흐른 뒤, 진소현이 다시 물었다.“하지율 씨 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김경환은 잠깐 말을 고르다가 답했다.“큰일은 아닙니다. 다만... 몸이 좀 안 좋으셔서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대표님께서 걱정이 되셔서 직접 가신 것 같습니다.”다시 침묵이 이어졌다.김경환도 더 말을 잇지 못한 채, 상대의 반응을 지켜봤다.한참 뒤, 진소현이 입을 열었다.“큰일이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용화 씨도 M국에 오래 머무르시지는 않을 겁니다. 최 교수님께는 그대로 대기하시라고 전해 주세요.”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후속 치료 계획은 이미 전달해 두었습니다. 의료팀에서 검토를 마치는 대로 바로 적용할 수 있게 준비해 주세요.”김경환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항상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용화 씨한테 별일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저는 이만 끊겠습니다.”통화가 종료됐다.진소현은 옆에 서 있던 이정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20조짜리 프로젝트, 파트너 선정 어디까지 되어가?”이정인이 차분하게 답했다.“아직 최종 확정은 아닙니다. 다만 경쟁력 있는 몇몇 가문으로 후보를 좁힌 상태입니다. 그중에서는 강원 그룹이 가장 유력합니다. 화교 계열 실세 가문 중 하나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강원 그룹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진소현이 물었다.“연씨 가문도 리스트에 있어?”이정인은 잠시 정리하듯 말을 이었다.“연씨 가문에서는 장남 연재영 씨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해당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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