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택은 하지율의 곁에 앉아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하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에, 하지율은 밤 열 시쯤 되자 자꾸만 눈이 감겼다.고윤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엄마, 먼저 주무세요. 무슨 일 있으면 저 부르시면 돼요.”하지율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윤택이도 졸리면 소린 이모 불러... 혼자 무리하지 말고.”“네, 엄마.”...새벽이 깊어 갈 무렵 휴대전화가 진동했다.고윤택은 눈을 비비며 하품하다가 눈을 번쩍 떴다.‘화야 삼촌이다!’메시지가 떠 있었다.[윤택아, 엄마는 잠들었어?]고윤택은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네, 주무시고 계세요. 소린 이모도 옆 병실에서 쉬고 계세요. 지금은 저 혼자예요. 삼촌, 어디세요?]곧바로 답장이 왔다.[문 앞이야. 열어 줄래?]고윤택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그는 무의식적으로 하지율 쪽을 한 번 바라봤다.하지율이 깊이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병실 문 앞으로 다가갔다.문을 살짝 열자, 복도에는 키 큰 남자가 서 있었다.오랜만에 보는 주용화였다.고윤택은 반가움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 그의 다리를 끌어안았다.“화야 삼촌!”주용화가 싱긋 웃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윤택아, 오랜만이다.”고윤택은 서둘러 주용화를 안으로 들였다.“삼촌, 들어오세요. 엄마는 지금 주무시고 계세요.”고윤택은 두 사람 사이에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고 짐작했다.그래서 주용화가 일부러 이렇게 몰래 찾아온 거라고 여겼다.주용화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병상 옆에 섰다.누워 있는 하지율을 내려다보는 눈빛에 걱정이 어려있었다.고윤택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엄마랑 얘기하세요. 저는 문 앞에서 보고 있을게요. 누가 오면 바로 말씀드릴게요.”‘엄마가 깊이 잠들어 있어도, 삼촌이 하는 말들은 들을 수는 있을 거야...’아이는 아팠을 때마다 엄마가 곁에서 말을 걸어 주면, 눈은 감고 있었지만 실은 그 말들이 다 들렸던 것이 떠올랐다.‘삼촌이 엄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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