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아버지, 뭔가 잘못 아신 것 아닙니까? 저는 주씨 가문 사람들과 아무 접점도 없는데 어떻게 그쪽을 건드릴 수 있겠어요?”그러자 연태훈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주씨 가문 쪽이 협업 건마다 분명 우리 연씨 가문을 상대로 맞서고 있어. 아직은 대놓고 드러난 수준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연경 그룹도 결국 단아 그룹 꼴이 날 수밖에 없어.”연태훈은 연재영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내가 협력사 쪽에서 들은 바로는 네가 상대를 건드린 것 같다고 하더구나. 재영아, 제이원 그룹이 단아 그룹을 상대하듯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 우리 뿌리를 바로 흔들지는 못하더라도 피해는 막대할 거야. 지금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데, 우리가 주씨 가문과 원한 살 일은 없잖니? 괜히 그런 손해를 떠안을 필요는 없지 않겠어?”연재영은 낮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 정말 제 쪽에서 생긴 문제라면 제가 직접 사과하겠습니다.”그 말을 듣고 연태훈의 얼굴도 한결 누그러졌다.“상대가 아직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돌릴 여지도 남아 있다는 뜻이야. 이렇게 하자. 네가 직접 L국으로 가서 주씨 가문 가주를 만나 봐.”연태훈은 지인에게서 이미 힌트를 들은 상태였다.해결 방안은 어렵지 않았고 직접 가서 사과만 하면 된다는 얘기였다.연태훈의 입장에서는 사과 한마디로 수십조의 손실과 정면충돌을 막을 수 있다면 당연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연재영도 역시 연씨 가문 후계자로 자라 온 사람이니 굽힐 때는 굽힐 줄 알았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고 있었다.“알겠습니다. 바로 비서한테 일정 잡으라고 하겠습니다.”그날 오후, 연재영은 곧장 비행기를 타고 L국으로 향했다.주씨 가문은 워낙 은밀하고 베일에 싸인 집안이었지만 그렇다고 주씨 가문이 머무는 장소 자체가 완전히 비밀인 건 아니었다.연재영은 유람선을 타고 주씨 가문 전용 섬으로 들어갔다.눈앞에 펼쳐진 섬은 믿기 어려울 만큼 거대했고 한눈에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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