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형원의 이름이 들리자 하지율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고개를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손형원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유소린도 역시 손형원을 보자마자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지율아, 내가 지금 바로 경환 씨랑 민재 씨를 불러올까?”주용화는 떠나기 전에 김경환과 유민재를 이곳에 남겨두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고 해둔 상태였다.하지만 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괜찮아.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기면 화야 씨도 바로 알 거고 분명 급하게 돌아오려 할 거야.”잠시 말을 멈춘 하지율이 덧붙였다.“그리고 이 정도 일도 혼자 처리 못 하면 그냥 얌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야지.”하지율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유소린은 여전히 불안했다.손형원이 하지율을 좋아한다는 건 이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소린의 눈에 손형원은 애초부터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손형원은 언제 갑자기 미쳐 날뛸지 몰라 더 무서운 존재였다.하지율은 그런 유소린을 안심시키듯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넌 나현우 씨랑 밖에서 기다려.”그러자 유소린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하지만...”하지율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손형원이 진짜 마음먹고 나한테 손대려 하면 나현우 씨가 있어도 못 막을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 손형원도 함부로 나한테 손을 대지는 못해.”유소린도 알고 있었다.여기에 남아봤자 하지율에게 도움이 되긴커녕 짐만 될 가능성이 더 컸다. 차라리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도움을 부르는 편이 나았다.결국 유소린이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그럼 나현우 씨만이라도 남겨둘게. 그래도 몸은 좀 쓰잖아.”그러자 하지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유소린이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손형원은 마침 하지율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지난번과 똑같이 손형원의 시선에는 하지율 말고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옆에 서 있는 나현우조차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이었다.손형원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지율 씨, 왜 이제 집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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