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731 - Chapter 1740

1834 Chapters

제1731화

연정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율이 주용화랑 결혼해 버리면 오빠랑 하지율은 정말 끝이에요.”그 말에 손형원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손형원 역시 주용화가 이미 집까지 마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어떻게든 하지율을 만나려 했다.연정미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그래도 오빠가 예전에 하지율을 다치게 만든 건 결국 저 때문이었잖아요. 그동안 저한테 잘해준 것도 사실이고요.”연정미는 눈을 가늘게 휜 채 말을 이어갔다.“오빠가 정말 하지율 좋아하게 됐다면... 저도 오빠를 한 번쯤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예전에 진 빚을 갚는 셈으로요.”손형원이 차갑게 말했다.“날 돕겠다고? 넌 나 때문에 그런 일을 당했어. 속으로는 날 죽도록 원망하고 있을 텐데... 아직도 날 도와주고 싶겠어?”그러자 연정미는 살며시 웃었다.“오빠, 우리는 서로를 너무 오래 봤잖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빠도 잘 알 텐데요? 삼각지대에서 있었던 일 정도는 저한테 별거 아니에요. 고작 순결을 잃은 거잖아요. 그런 건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연정미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었다.“물론 형원 오빠를 원망은 했죠. 근데 저는 알고 있어요. 진짜 원수는 오빠가 아니에요.”잠시 말을 멈춘 연정미의 눈동자에는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형원 오빠, 지금의 오빠는 절대 하지율을 다치게 안 할 거예요. 게다가 하지율은 제 친동생이니까 저도 하지율을 해칠 생각이 없어요.”연정미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하지만 주용화는 달라요. 그 자식은 살아 있으면 안 돼요.”연정미는 손형원을 똑바로 바라봤다.“하지율을 주용화한테 보내느니 차라리 오빠한테 보내는 게 낫죠. 오빠는 아무것도 안 하셔도 돼요. 그냥 하지율한테 잘해주세요. 그리고 주용화한테서 하지율을 빼앗기만 하면 돼요.”연정미는 느긋하게 덧붙였다.“보답으로 오빠를 연씨 가문에 머물게 해 드릴게요. 그러면 매일 하지율을 볼 수 있잖아요.”손형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연정미는 예전과 다를 바 없
Read more

제1732화

심다희는 하지율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지율아, 이 일은 내가 확실히 조사해 보고 나서 너한테 설명할게.”하지율은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기분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고 있었다.그래서 하지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떠날 때 하지율은 더 이상 손형원을 보지 못했다.그제야 하디율도 조금 안도했다.주용화의 성격으로 손형원이 아직도 자신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절대 살려 두지 않을 것이다.심다희와 만난 뒤, 하지율은 다시 연경 그룹으로 돌아가서 일했다.유소린은 하지율이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걸 보고 놀랐다.“지율아, 오늘 심다희의 오빠랑 협력 얘기하는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하지율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유소린에게 말해줬다.그러자 유소린은 몇 초간 생각하다가 말했다.“난 오히려 손형원이 한 말이 진짜일 수도 있다고 봐. 꼭 거짓말은 아닐 것 같아.”하지율이 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해?”그러자 유소린이 대답했다.“우선 손형원은 심다희한테서 네 그림을 받았잖아. 실제로 심다희랑 연락한 적이 있는 건 맞아. 그리고 예전에 연씨 가문 사람들이 손형원이 고양이 찾는다고 난리만 치고 연정미를 찾지 않는다고 엄청 화냈잖아. 손형원이 아직도 연정미한테 빠져 있었다면 연정미가 삼각지대에서 그렇게 오래 굴러다니게 둘 리가 없었겠지.”유소린은 손가락을 하나 더 접었다.“마지막으로 너랑 심다희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런 거짓말은 금방 들통나. 손형원이 아무리 사랑에 미쳤다 해도 그래도 손씨 가문의 가주잖아. 게다가...”유소린은 한참 말을 멈췄다가 결국 입을 닫았다.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게다가 뭐?”유소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별거 아니야.”유소린은 원래 손형원이 하지율을 좋아한다고 말하려 했다.하지만 끝내 그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하지율은 이미 주용화와 잘 만나고 있었다.그래서 하지율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갈 리도 없었고 주용화가 그걸 허락할 리도 없었다.무엇보다
Read more

제1733화

“지율아, 손형원은 대체 뭐야? 이제 연씨 저택에 아예 눌러앉은 거야?”한두 번 마주치는 건 우연일 수 있었다.하지만 매번 마주친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아마 그런 것 같아.”유소린은 목소리를 낮췄다.“할 일도 없는 거야? 왜 굳이 연씨 저택까지 와서 살지? 연정미랑 다시 정분이라도 쌓으려는 거야? 아니면 우리를 감시하러 온 걸까?”하지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내일 우리는 화야 씨 집으로 가자.”유소린이 눈을 깜빡였다.“내가 거기까지 가면 너무 눈치 없는 사람이 되는 거 아냐?”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요즘 주씨 가문 쪽에 일이 좀 생겨서 화야 씨가 돌아가서 처리해야 해.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아.”하지율은 담담하게 이어 말했다.“그동안 우리가 거기서 지내면 돼. 화야 씨가 없을 때는 괜히 문제 생기는 일을 줄이는 게 좋아.”이미 손형원의 시야에서 벗어났는데도 유소린은 등골이 서늘했다.유소린이 작게 물었다.“지율아, 화야 씨는 손형원이 연씨 저택에 들어와 사는 거 알아?”“아직 몰라. 요즘 화야 씨는 너무 바빠. 전화해도 몇 마디 못 하고 바로 유민재 씨 쪽에서 보고가 들어오더라.”하지율과 주용화는 요즘 실제로 자주 만나지 못했고 무슨 일이 있으면 대부분 전화나 문자로만 주고받았다.유소린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화야 씨는 뭘 그렇게 바쁘다는 거야?”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산업 이전 준비 중이야. 주씨 가문의 중요한 산업 일부를 M국으로 옮기려고 해.”유소린은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웃었다.“그거 쉬운 일이 아닌데... 지율아, 화야 씨는 진짜 널 위해서 엄청 무리하네.”주용화가 산업 중심 일부를 M국으로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하지율을 돕기 위해서였다.하지율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기 위해서였다.지금까지 주용화는 하지율을 도우면서 몇 번이고 우세를 차지했다.하지만 음모와 계산만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었다.결국 스스로 실력이 탄탄해야 했다.주용
Read more

제1734화

손형원의 이름이 들리자 하지율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고개를 돌리자 아니나 다를까, 손형원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유소린도 역시 손형원을 보자마자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지율아, 내가 지금 바로 경환 씨랑 민재 씨를 불러올까?”주용화는 떠나기 전에 김경환과 유민재를 이곳에 남겨두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라고 해둔 상태였다.하지만 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괜찮아.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기면 화야 씨도 바로 알 거고 분명 급하게 돌아오려 할 거야.”잠시 말을 멈춘 하지율이 덧붙였다.“그리고 이 정도 일도 혼자 처리 못 하면 그냥 얌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야지.”하지율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유소린은 여전히 불안했다.손형원이 하지율을 좋아한다는 건 이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소린의 눈에 손형원은 애초부터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손형원은 언제 갑자기 미쳐 날뛸지 몰라 더 무서운 존재였다.하지율은 그런 유소린을 안심시키듯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넌 나현우 씨랑 밖에서 기다려.”그러자 유소린의 얼굴이 더 굳어졌다.“하지만...”하지율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손형원이 진짜 마음먹고 나한테 손대려 하면 나현우 씨가 있어도 못 막을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 손형원도 함부로 나한테 손을 대지는 못해.”유소린도 알고 있었다.여기에 남아봤자 하지율에게 도움이 되긴커녕 짐만 될 가능성이 더 컸다. 차라리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도움을 부르는 편이 나았다.결국 유소린이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그럼 나현우 씨만이라도 남겨둘게. 그래도 몸은 좀 쓰잖아.”그러자 하지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유소린이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손형원은 마침 하지율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지난번과 똑같이 손형원의 시선에는 하지율 말고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옆에 서 있는 나현우조차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이었다.손형원이 쉰 목소리로 물었다.“지율 씨, 왜 이제 집에 안
Read more

제1735화

손형원에게도 예전에는 이유가 있었다.어차피 연정미를 위해서였으니 논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손형원이 갑자기 하지율을 좋아하게 된 건, 아무런 예고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그래서 오히려 더 무서운 일이었다.하지율이 차갑게 말했다.“손형원 씨, 당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정미만 좋아했다면 아무리 악행을 저질렀어도 차라리 조금은 다르게 봤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와 갑자기 저를 좋아한다고 하니 그냥 마음이 쉽게 바뀌는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요. 손형원 씨의 마음은 너무 가볍고 값어치 없어 보여요.”그러자 손형원이 말했다.“주용화의 말이 맞았네요. 아무도 대가 없이 계속 퍼주기만 할 수는 없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연정미가 저한테 준 보답은 제가 원하던 게 아니었어요.”하지율이 대답했다.“손형원 씨, 연정미가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없었다고 해서 제가 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는 걸 줄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있겠죠. 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제가 아니에요.”“아니에요. 지율 씨는 제가 원하는 걸 줄 수 있어요.”하지율은 손형원과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손형원의 모습은 하지율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만 일으켰다.하지율은 차라리 손형원이 연정미를 돕기 위해 일부러 자신에게 접근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싶었다.하지만 하지율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손형원은 살인과 방화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고 온갖 악행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자신에게 고백할 만큼 인내심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하지율은 왜 갑자기 손형원이 자신에게 집착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우선 손형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먼저였다.하지율이 입을 열었다.“그건 손형원 씨의 세상이 너무 좁고 만난 여자가 너무 적어서 그래요. 다른 여자들을 좀 더 만나 봐요. 많은 사람을 만나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제가 줄 수 있는 것도 사실 별거 아니라
Read more

제1736화

유소린은 차마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사실 손형원보다 주용화가 더 위험할 수도 있었다.손형원은 적어도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지만 주용화는 겉보기에는 해가 없어 보여도 수단이 결코 선량한 편은 아니었다.주용화의 다정함은 하지율에게만 향해 있을 뿐이었다.하지율의 앞에서는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어쩌면 손형원보다 더 잔혹할지도 몰랐다.하지율도 유소린의 시선을 따라 손형원을 한 번 바라봤다.그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화야 씨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유소린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래. 화야 씨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지.’지금 주용화가 손형원을 죽이지 않는 이유는 하지율이 손형원을 좋아할 리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게다가 하지율은 이미 주용화와 사귀고 있었다.그래서 주용화는 굳이 하지율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 참고 있을 뿐이었다.만약 하지율이 손형원과 조금이라도 얽히게 된다면 주용화의 성격상 손형원을 바로 없애 버릴 것이다.유소린은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문득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지율아, 화야 씨가 산업 이전까지 하면서 널 도우려는 건 물론 좋은 일이야.”유소린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런데 혹시... 정말 혹시 말이야. 네가 화야 씨랑 헤어지게 되면 어떻게 할 건데?”하지율은 유소린과 함께 매장을 나서며 말했다.“그 문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그러자 유소린이 말했다.“내 생각에는 화야 씨가 손형원보다 더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어.”지금은 주용화가 늘 하지율의 편에 서 있고 손해를 따지지 않고 하지율을 돕고 있었다.게다가 하지율에게서 어느 정도 마음도 얻었다.그래서 모든 게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일 뿐이었다.하지만 만약 하지율이 주용화와 사귀지 않았다면 주용화는 어쩌면 손형원보다 더 미쳐 날뛰었을지도 몰랐다.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유소린은 문득 함우민까지 떠올렸다.유소린이 입을 열었다.“지율아, 넌 대체 무슨 체질이야? 왜 꼭 이런 변태들만 꼬...”유소린은 말
Read more

제1737화

하지율은 대수롭지 않게 넘긴 채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최근 며칠 동안 손형원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이었다.전날 밤 하지율은 주용화와 통화를 했다.주용화는 길어야 하루이틀이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율은 이미 방 꾸미기를 거의 끝낸 상태였다.주용화가 돌아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놀라워할지 괜히 기대가 됐다.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던 순간이었다.차체가 가볍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멈춰 섰다.하지율이 눈을 뜨고 물었다.“무슨 일이죠?”나현우가 말했다.“타이어 쪽에 문제 생긴 것 같습니다. 지율 씨랑 소린 씨는 차 안에 계세요. 저랑 원희 형이 내려서 확인해 볼게요.”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나현우와 강원희는 차에서 내려 상태를 확인했고 타이어가 파손된 걸 발견했다.그래서 한 사람은 차를 지키고 다른 한 사람은 트렁크에서 새 타이어를 꺼내려던 순간이었다.갑자기 어디선가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왔다.나현우와 강원희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두 사람은 직감적으로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채고는 말할 틈도 없이 곧장 권총을 꺼냈다.하지만 그때는 이미 한발 늦었다.총알 두 발이 순식간에 두 사람의 몸에 박혔다.두 사람은 제대로 반항조차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그건 마취탄이었다.차 안에서 장면을 본 유소린과 하지율의 얼굴도 새하얗게 질렸다.이상함을 감지한 하지율이 급히 전화를 걸려는 순간, 또 다른 무리가 차를 에워쌌다.하지율이 전화 연결도 하기 전에 누군가가 손수건으로 하지율의 입과 코를 틀어막았다.하지율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유소린과 강원희, 나현우가 눈을 뜬 건 대략 한 시간쯤 뒤였다.세 사람은 하지율이 사라진 데다 연락마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자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유소린은 지체할 틈도 없이 곧장 주용화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율이 다시 눈을 뜨자 낯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몸 아래로 느껴지는 침대는 푹신
Read more

제1738화

그 순간, 하지율은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손형원의 말대로라면 이곳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외딴섬이었다.그렇다면 손형원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든 하지율은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다.‘절대 손형원을 자극해서는 안 돼.’손형원을 화나게 해 봐야 하지율에게 좋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하지율은 예전에 손형원이 자신을 가정주부였고 결혼까지 했던 여자라며 깔보던 일을 떠올렸다.하지율은 생각을 빠르게 굴린 끝에 입을 열었다.“손형원 씨가 왜 갑자기 저에게 관심을 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조사해 봤다면 잘 아실 거예요. 저는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있어요.”하지율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손형원 씨는 손씨 가문의 가주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요. 얼마든지 집안과 조건이 맞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어요. 저희는 일단 조건부터 맞지 않아요.”그러자 손형원이 말했다.“예전에 그렇게 말한 건 제 오만과 편견 때문이었어요. 지율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봐 온 많은 여자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기도 하고요.”손형원은 줄곧 하지율을 지켜봐 왔다.그래서 하지율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이내 알아차렸다.손형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지율 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율 씨가 원하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그토록 친근한 말투로 자기 이름을 듣는 순간, 하지율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손형원은 이제 숨길 생각조차 없는 모양이었다.하지율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손형원 씨, 저를 여기까지 데려와서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손형원 씨도 알잖아요. 손형원 씨든 저든 우리 누구나 영원히 여기 있을 수는 없어요. 손형원 씨도 오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가주 자리도 빼앗길 겁니다.”손형원은 하지율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처음에는 그저 온라인에서 몇 마디 나누고 멀리서 지켜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율 씨는 저를 차단했고 제가 볼 수 없게 숨어 버렸죠.”손형원이 낮게 말했다.“그래서 이곳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하지율은 자신이
Read more

제1739화

“지율 씨는 제가 가진 세력을 이용해 연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손씨 가문은 M국에서 오랜 세월 뿌리를 내린 집안이었다.손씨 가문이 가진 자원과 세력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단씨 가문이 의료 분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면 지하 세력을 장악한 손씨 가문 역시 절대 만만치 않았다.손씨 가문에는 회색 지대에 걸친 사업이 많았다.무기 거래나 카지노 같은 돈이 되는 사업들이 대표적이었다.이런 사업들은 M국에서 합법이긴 했지만 위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경우도 많았다.그래서 연태훈처럼 회색 사업을 하지 않고 모든 경영이 투명한 기업가는 손씨 가문을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다.하지만 손씨 가문의 정보망은 확실히 뛰어났다.그래서 연태훈도 연정미와 손형원의 접촉을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다.하지율이 손씨 가문의 실권을 쥐게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손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 조금만 손을 쓰면 연태훈을 지지하던 주주들조차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손형원의 수단이 어떤지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거기에 하지율이 가진 자원과 실력까지 더하면 하지율은 곧바로 연태훈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하지율은 손형원을 바라봤다.“대체 저보고 뭘 하라는 건가요?”그러자 손형원이 대답했다.“지율 씨가 주용화에게 하듯이 저한테도 그렇게 해 주시면 됩니다.”‘화야 씨에게 하듯이 손형원에게도 하라니... 그 말은 결국 연인처럼 지내라는 뜻이 아니야?’손형원과 친밀하게 지내는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하지율은 속이 뒤틀릴 만큼 거부감이 들었다.그건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죄송하지만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손형원도 하지율이 그런 일까지 할 수 없다는 걸 아는 듯했다.“지율 씨가 저와 친밀한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하지 않겠어요. 지율 씨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겠습니다.”하지율은 지금으로서는 손형원을 달래는
Read more

제1740화

주용화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고 두 눈에는 사람을 압도하는 서늘한 살기가 번졌다.그 순간, 주변의 온도마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했다.“손형원...”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주용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주용화의 얼굴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살의가 드러나 있었다.“네가 감히...”유민재가 물었다.“대표님,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바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서는 이미 전부 확인했지만 쓸 만한 정보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연씨 저택은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었다.주용화는 차갑게 말했다.“먼저 연씨 저택으로 가야겠어.”...연재영의 서재.연정미는 자기가 실종되었던 동안 하지율이 자신의 자원을 대거 빼앗아 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현재 연정미가 쥐고 있던 자원은 대부분 하지율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연정미는 싸늘한 눈빛을 감추면서 연재영에게 말했다.“오빠는 하지율의 자원을 끊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내 자원이 하지율에게 넘어가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연정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날카로웠다.“오빠가 잘라 낸 하지율의 자원들은 내가 잃은 것과 비교하면 별것도 아니야. 이렇게 놓고 보면 이번 경쟁에서 완전히 이득을 본 건 하지율이야.”연정미는 연재영을 바라봤다.“나는 심지어 오빠가 끊어 낸 그 자원들조차 하지율이 일부러 던져 준 미끼였던 것 같아.”“쾅!”연재영이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하지율이 감히 네가 실종된 틈을 타 뒤에서 그런 짓을 벌였던 거야?”연정미가 말했다.“못 할 게 뭐 있어? 하지율도 알았겠지. 내가 돌아오면 어차피 우리 사이는 완전히 틀어질 거라는 걸 말이야. 그러니 더는 거리낄 게 없었을 거야.”연정미는 연재영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하지율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내 핵심 자원들을 빼앗아 갔다는 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뜻이야. 먼저 움직이지 않은 이유도 간단해. 우리가 먼저 손대길 기다린 거지. 그래야 우리에게 아무런 꼬투리도 잡히지 않으니까. 이 일이
Read more
PREV
1
...
172173174175176
...
184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