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이 더 말하려 했지만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그만해.”장하준은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하지율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종업원에게 말했다.“내가 깨뜨렸든, 임채아 씨가 깨뜨렸든 모두 지후 씨의 계정으로 처리해 주세요. 임채아 씨는 지후 씨의 애인이자 첫사랑이니 임채아 씨가 깨뜨렸다면 지후 씨는 망설임 없이 배상하시겠죠. 그리고 저는...”하지율은 고지후를 흘끗 보며 말을 이었다.“고지후 씨 아내로서 제 남편의 계정으로 처리할 자격이 있겠죠?”그 말이 끝나자 현장은 혼란스러워졌다.“세상에, 고 대표님의 부인이라고? 이분이 바로 사모님이었어?”“고 대표님은 최근에 한 여자와의 일 때문에 소문이 파다한데... 헐, 이미 결혼한 거야?”“5년 전에 결혼했지만 결혼식을 안 해서 비밀 결혼인 셈이지.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일을 아는 사람이 많아.”“그럼 방금 그 두 사람이 고 대표님의 첫사랑이니 연인이니 하면서 떠들던 건 뭐야?”“뭐겠어? 내연녀지. 이 세상의 남자는 다 똑같아...”사람들은 고지후와 임채아에게 경멸 어린 시선을 보냈다.이 상황을 본 임채아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나섰다.“이건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율 씨가 건넨 팔찌를 제가 받지 못했으니까... 이 팔찌는 제가 배상할게요.”장하준이 놀라며 소리쳤다.“채아야, 분명 하지율 그 나쁜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야! 왜 우리가 배상해야 해?”“하준아!”임채아가 장하준의 말을 끊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제대로 받지 못한 거야. 하지율 씨를 탓할 순 없어.”그러고는 하지율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하지율 씨, 제가 조금 전에 한 행동 때문에 사과할게요. 죄송해요.”임채아는 사과를 하고 있었지만 얼굴이 붉어지고 두 눈에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마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처럼 말이다.하지율은 가볍게 웃었다.“임채아 씨, 이 팔찌는 200억짜리예요. 아마 임채아 씨의 전 재산을 합쳐도 배상하기 어려울 텐데요?”임채아는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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