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281 - Bab 290

528 Bab

제281화

“옷의 지퍼까지 순금으로 만든 거야. 이 다이아몬드와 황금만 떼내어도 상당한 돈이 될 거야.”장하준은 하지율이 민성 그룹의 제일 비싼 옷을 입고 나타난 걸 보고 눈이 벌게졌다.‘하지율 이년, 일부러 그런 것이 틀림없어. 나를 열밭게 하려고 이 드레스를 입고 온 거야.’장하준이 달려들려는 순간 옆에 있던 임채아가 그의 팔을 잡았다.임채아는 하지율이 장하준을 자극하려고 일부러 한 짓임을 눈치챘다.사실 임채아 역시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하지율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썼다니! 지후의 돈이 정말 자기 돈인 줄 착각한 거야?’임채아는 하지율을 힐끗 보고 속으로 비웃었다.‘하지율, 네가 호락호락하게 사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지후의 돈을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혼만 하면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될 거야. 네가 탕진한 그 돈들은 모두 다른 형태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리고 여름밤의 별도... 결국 내 것이 될 거야.’하지율은 화가 나 씩씩거리는 장하준을 무시한 채 고지후를 향해 조용히 웃었다.“지후 씨가 갑자기 이렇게 너그러워진 데는 조건이 있겠지? 당신이 무슨 조건을 제기할지 한 번 맞춰볼까?”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척하다가 입을 열었다.“내 몸에는 당신이 욕심낼만한 것이 없어. 유일하게 값진 거라면 아마 나의 그 여름의 별이라고 하는 바이올린이겠지? 지후 씨, 혹시 여름의 별을 임채아 씨에게 빌려주라고 말하려고는 거야?”고지후의 얇은 입술이 떨렸다.“잠시만 빌리는 거야. 나중에 돌려줄게.”“역시 내가 맞췄네.”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만약 내가 바이올린을 빌려줬는데 임채아 씨가 망가뜨린다면 어쩌지?”고지후는 낮고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 없어.”“무슨 일이나 예상치 못한 경우가 있는 법이야. 지후 씨도 늘 나에게 단호하게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정작 본인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해진 거야?”고지후가 말했다.“하이현 선생님은 채아의 롤모델이야. 그러니 채아는 꼭 그 바이올린을 소중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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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하지율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지후를 바라보았다.“지후 씨, 혹시 번복하는 건 아니지?”고지후는 냉랭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런 말까지 하는데 내가 아직도 번복할 것 같아?”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남자라면 당연히 후회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고지후가 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누가 알겠는가?교활하고 계략적인 면에서 하지율은 고지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지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눈빛은 차가웠다.“당신이 준 약이 아직 진위가 검증되지 못했어. 독약이거나 가짜라면 나는 돈도 결혼도 다 잃는 꼴이 되지 않겠어?”예전에 고지후는 하지율의 개미 같은 담량으로 절대 자신을 속이지 못할 거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었다.최근 그녀가 미친 듯이 소비하고 그에게 끊임없이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보아 하지율이 결코 겁이 많은 여자가 아니라는 걸 충분히 보여준다.오히려 이 여자는 매우 대담했다.‘나의 경쟁자들에게 쫓겨난다면 체면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돈도 결혼도 다 잃는다고...”하지율은 이 말을 곱씹었다.고지후에게 있어 그들의 결혼은 거래였고 장사였으며 언제든지 가치를 저울질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고지후는 아마 그녀에게 전혀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아니면 그녀도 이 온기 없는 결혼에서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단지 고지후가 하지율에게 품은 감정은 임채아만큼 중요하지 않았을 뿐이다.하지율은 갑자기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독약이거나 가짜 약일까 봐 걱정된다면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하지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서 고개를 내밀고 그들을 지켜보던 임채아에게 다가갔다.임채아는 문 앞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혼 절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하지율이 걸어 나오자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하지율이 후회하는 건 아니겠지?’최근 하지율은 장하준을 충분히 괴롭혔다. 임채아는 하지율이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되어 장하준을 말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하준은 이미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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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하지율과 유소린은 구청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직 결과를 보지 못하자 유소린의 마음은 불안해졌다.“지율아, 다른 변수가 생기지는 않겠지?”하지율이 말했다.“아마 그럴 리 없을 거야. 임채아는 똑똑한 사람이라 서둘러 돌아오지 않을 거야.”약물 검사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다.임채아가 약을 보내자마자 바로 결과가 나온다면 의심을 받을 것이 뻔했다.오후 두 시쯤, 임채아가 드디어 검사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왔다.하지율과 고지후가 즉시 이혼하기만을 바랐던 임채아는 마음이 초조해졌지만 기쁨에 겨워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서명하고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으니까.고지후는 오늘 하루를 비워둔 것 같았다.그동안 전화를 몇 번 받긴 했지만 당장 자리를 뜨지는 않았다.임채아는 하지율과 고지후가 모두 자리를 뜨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검사 보고서를 고지후에게 건넸다.“지후야, 약에는 문제가 없어. 오히려 많은 고급 한약 성분들이 검출되었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약재들로 만들었다고...”임채아는 단종건의 약을 마치 신선이 만든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하여 설명했다.이런 말들은 하지율 입에서 나왔다면 신뢰도가 낮았을 것이다.하지만 임채아가 직접 말한다면 그 의미는 달랐다.말을 마칠 때쯤 임채아는 자신조차 그 말을 믿을 뻔했다.“지후야, 선생님은 이 약이 정말 특별한 효능이 있어서 내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고지후는 이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는 고개를 돌려 멀지 않는 곳에 앉아 구경하듯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하지율을 쳐다봤다.고지후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하지율에게 말했다.“됐어.”하지율은 몸을 일으켜 그들을 향해 걸어오면서 임채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임채아 씨, 어르신의 의술을 믿어줘서 고마워요.”하지율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한 임채아는 이를 악물었다.‘일반 보건 약품일 뿐인데 감히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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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여기까지 말하고 유소린은 잠시 말을 멈추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임채아 씨, 충고해 드릴게요. 항상 여자만 경계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남자도... 어쩌면 똑같이 위험할지도 모르잖아요?”그리고 유소린은 고지후를 한 번 흘끗 보며 덧붙였다.“고 대표님은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분이니 각별히 조심해야죠.”장하준이 유소린의 뜻을 못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달려들려 했다.어차피 하지율과 고지후는 이혼했으니 이제 더는 체면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하준아.”고지후의 차갑고 맑은 목소리에 장하준은 정신을 차렸다.“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장하준이 유소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 빌어먹을 년이 헛소리해서 혼내주려고 그랬어.”고지후는 싫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여자에게 손찌검하는 게 자랑스러운 일이야?”장하준은 주춤했다. 그제야 그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음을 발견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꺼내 그들을 찍고 있었다.구청 앞에서 이런 소동을 벌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장하준은 분노를 삭힐 수밖에 없었다.고지후는 하지율 앞으로 다가갔다.“윤택이 열이 났는데 돌아가서 보지 않을래?”하지율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난 가지 않을래.”고지후가 말했다.“우리가 이혼했다고 아이도 돌보지 않을 거야?”하지율은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내가 돌보길 바란다면 윤택의 양육권을 넘겨주는 게 어때? 양육권이 나한테 있으면 당연히 내가 돌볼 거야.”고지후는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유소린이 살짝 하지율을 밀며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지율아, 아직 입금되지 않았어.”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녀는 고지후에게 말했다.“지후 씨, 우리 약속대로 나머지 잔금 1800억을 정산해 줘야 해.”하지율의 말을 듣고 있던 임채아는 화가 나서 눈이 빨개졌다.‘그따위 보건 약품으로 지후에게서 2000억을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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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두 사람이 떠나려는 할 때 고급 차 한 대가 곁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며 다부지고 훤칠한 몸매를 가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잘생기고 도도한 얼굴이 사람들 앞에 드러났다.“지율 씨, 소린 씨, 오랜만이에요.”유소린은 기뻐하며 말했다.“기석 씨, 오랜만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냈어요?”“요즘은 가족에 관한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어요. 다행히 다 끝났고요.”정기석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느긋하게 웃었다.“왜요? 소린 씨와 지율 씨가 내 생각 했어요?”유소린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럼요! 기석 씨가 없는 동안 맛있는 걸 사주는 사람도 없었어요.”정기석이 즉시 말했다.“뭘 드시고 싶으세요? 내가 다 사줄게요. 아참...”무언가 떠올랐는지 정기석은 조수석에서 화려한 꽃다발을 꺼냈다.“지율 씨, 이혼 축하해요. 이제 그 고통스러운 혼인에서 벗어났네요.”하지율은 태연하게 꽃을 받으며 미소 지었다.“고마워요.”그녀는 정기석에게 이혼한다고 알린 적이 없었지만 정시온이 매일 그녀 곁에서 지내던 터라 유소린과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정기석이 이 일을 알게 된 것에 대해 하지율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이때 빈정거리는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아이고, 이젠 노골적으로 외간 남자 만나는 거야? 어쩐지 서둘러 이혼한다고 하더라니. 애인이 안달이 난 모양이네.”유소린이 거침없이 맞받아쳤다.“더러운 눈으로 보니 뭐든지 더럽게 보이지! 자신이 바람피우던 놈은 남녀가 함께 있기만 하면 무조건 바람이라고 생각하더라. 진짜 뻔뻔하기 그지없어.”장하준이 비웃으며 말했다.“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는 게 정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해?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보라고.”유소린이 다시 달려들려 했지만 하지율이 제지하며 담담하게 말했다.“장하준, 난 이미 이혼했어. 누구와 함께하든, 누구의 꽃을 받든 이젠 나의 자유야. 아무도 간섭할 권리가 없어.”“이혼?”장하준은 목소리를 높여 주변에 다 들리도록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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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장씨 가문은 연예계에서 매우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연예계의 절반을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예전에 장씨 가문은 바로 연예 산업으로 기반을 다졌다.장하준은 다른 능력은 없지만 연예 산업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발언권이 있다.하지율 같은 일반인은 물론, 톱스타를 블랙리스테 올리는 것도 장하준이 한마디만 하면 충분했다.상대방은 장하준의 말을 듣고 멍해졌다.“블랙리스트라고요? 하지율 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린다는 말씀이세요?”이 책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하지율의 원본 영상이 장하준의 계정에서 유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당시 라이브 방송은 하지율이 가장 빛나는 순간에 갑작스럽게 종료되었다.시청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었다!보여주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더 보고 싶어 하고, 신비로울수록 관객들은 더 호기심을 느낀다.이 연막작전은 실로 일류 수준이었다. 내부자가 아닌 이상 이렇게 전문적인 홍보를 할 수 없으니 말이다.이런 조작은 분명히 자기 회사의 소속 연예인을 내세우기 위한 홍보 전략이었다.장하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래. 일단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소식을 외부에 알려.”‘연예계에서 감히 장씨 가문과 맞서는 사람이 있겠어?’그 사람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바로 말했다.“네... 바로 처리할게요.”전화를 끊은 장하준은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분노에 떨었다.하지율이 잘 살수록 그는 더 화가 났다. 반대로, 하지율이 불행해질수록 그는 더 기뻐했다....레스토랑 VIP룸, 고지후의 이혼을 축하하기 위해 장하준이 파티를 열었다.고지후의 이혼 소식을 크게 알릴 수는 없어 장하준은 함우민만 불렀다.물론 임채아도 함께였다.함우민이 물었다.“지후야, 정말 하지율 씨와 이혼했어?”장하준이 대신 대답했다.“당연하지. 나랑 채아가 직접 봤어.”함우민은 고지후를 바라봤다.“지후야, 나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안 가는데 너와 하지율 씨가 어떻게 이혼까지 가게 된 거야?”고지후는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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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고지후와 장하준은 모두 그녀의 바이올린 연주에 빠져들었지만 함우민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눈빛은 여전히 밝게 빛났다.연주가 끝난 후 장하준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함우민에게 물었다.“우민아, 채아의 연주는 어땠어?”함우민은 온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아주 좋았어.”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형제답게 장하준은 함우민을 잘 알고 있었다.“넌 채아의 연주에 감동받은 것 같지 않은데?”함우민은 약간 아쉬운 듯 미소를 지었다.“아마도... 더 좋은 풍경을 봤기 때문일 거야.”“더 좋은 풍경이라니? 무슨 뜻이야?”장하준은 호기심이 가득했다.“우민아, 연예계 수많은 아가씨가 널 좋아하는데 하나도 마음에 안 든다고 했잖아. 솔직히 말해 봐,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지?”함우민은 숨기지 않고 당당히 인정했다.“그래.”“누군데? 누구야?”장하준은 호기심에 눈빛이 반짝였다.“한번 데려와 봐. 함씨 가문 도련님의 마음에 든 여자라면 분명 매우 뛰어난 사람이겠지.”함우민도 고지후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그의 가정은 더 화목했고, 성격도 더 부드러웠다.고지후처럼 차갑고 여자들의 환심을 살 줄 모르는 사람과 달랐다.함우민은 웃으며 말했다.“맞아, 그 여자는 내가 본 여느 사람보다도 뛰어났어.”이 말을 듣고 평소에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던 고지후도 흥미를 보였다.“어느 집안의 아가씨야?”함우민은 고개를 저었다.“특별한 배경은 없어.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좋아하면 따르면 되지. 배경은 문제가 아니야.”장하준은 자신이 좋아하는 임채아도 특별한 배경이 없다고 생각했고, 배경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함우민은 한숨을 내쉬었다.“따를 수 없는 상황이야. 그 여자는 이미 결혼했고 아이도 있어.”“뭐라고?”장하준은 멍해졌다.“유부녀라고? 우민아, 넌 취향이 정말 독특하네.”고지후도 어두운 눈빛으로 함우민을 바라봤다.“딸이야? 아들이야?”함우민은 고지후의 눈빛을 맞받아 바라보며 대답했다.“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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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장하준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대단한데? 완전 다재자능하잖아.”함우민이 한숨을 쉬었다.“그분은 예술 분야에서 천재였어. 하지만 아쉽게도...”장하준이 물었다.“뭐가 아쉬워?”“일찍 결혼했는데 남편이 잘해주지 않는다더라. 밖에 내연녀까지 두었다고 들었어. 그분은 가족과 아이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포기했어.”장하준이 말했다.“우민아, 세상에 널린 게 여자야. 이미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으면 너랑 어울리지도 않아. 다른 여자를 찾아봐.”“아니야.”함우민이 정색한 표정을 지으며 장하준의 말을 잘라버렸다.“그분이 나랑 안 어울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분에게 어울리지 않는 거야.”장하준이 잠깐 멍해졌다.“우민아, 너 아직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한 거야?”함우민이 말했다.“예전엔 그분이 행복하다면 나랑 안 사귀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 보니 결혼한 후 오히려 결혼 전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어. 그 남자가 행복을 줄 수 없다면, 내가 행복하게 해주는 게 나을 거야.”장하준이 입을 떡 벌어졌다.“우민아, 네가 사랑꾼일 줄 몰랐네...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설마 억지로 빼앗을 셈이야?”“안 될 게 뭐야?”“대박.”장하준이 엄지를 치켜세웠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할 정도면 친구로서 응원해줘야지. 잘 해봐.”장하준과 함우민의 대화는 고지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고지후는 더는 듣지 않았다.임채아도 그 여자가 이미 결혼한 데다가 아이도 있다는 말을 듣고 더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녀는 함우민이 말한 그 여자가 하지율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장하준과 고지후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들의 머릿속에서 하지율은 얼굴을 빼고는 전혀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함우민이 말한 그런 뛰어난 인물과는 거리가 멀었다.장하준의 목소리에 임채아는 정신을 차렸다.“지후랑 하지율이 이미 이혼했으니 이제 지후의 체면을 볼 필요도 없겠네.”고지후가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짓을 할 셈이야?”“그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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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하지율이 여전히 굴복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울며불며 재결합하자고 빌겠지. 지후는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거야.”장하준은 자신이 정말 대단한 천재라고 생각했다. 이런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으니 말이다.임채아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율이 전과 기록을 남기게 된다면 그녀의 인생은 끝장이다.그 어떤 음악 협회에 들어간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전과자가 된 여자를 누가 받아주겠는가?함우민이 고지후를 바라보며 말했다.“지후야,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아닌 정도가 아니라 정말 악랄한 짓이었다.고지후는 잔에 담긴 술을 내려다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요즘 너무 건방져졌어. 좀 고생을 해도 좋을 것 같아.”함우민의 목소리는 무거워졌다.“지후야, 하지율 씨를 이렇게 대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야.”“후회할 사람은 하지율이야. 내가 최근에 너무 편하게 대해줬더니 계속해서 내 한계를 시험하잖아.”고지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빛이 차가워졌다.“나를 떠나면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해.”장하준도 덧붙여 말했다.“그래, 당연하지. 요즘 하지율이 얼마나 나빴는지 몰라. 지후가 몇조짜리 계약을 날리게 했어. 자본가와 맞서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아야 해. 정말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것 같아.”“됐어, 우민아. 너무 착하게 살지 마. 이게 다 윤택이가 온전한 가정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을 대는 거야. 개는 배고파야 집에 돌아온다는 말을 못 들어봤어?”함우민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어두워진 시선을 감췄다....“뭐라고요?”유소린이 전화를 받자마자 표정이 변했다.“왜 우리 계정을 차단한 거예요? 우리 동영상이나 라이브 모두 규정을 어긴 적 없는데요!”하지율, 유소린, 정기석 세 사람이 막 식사를 시작하려고 자리에 앉던 참에 유소린은 플랫폼 측의 전화를 받았다.“음, 그게... 시스템에서 고객님 계정의 팔로우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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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하지율은 휴대폰의 메시지를 삭제한 후 담담하게 말했다.“아마도 이건 시작에 불과할 거야.”…모든 것이 하지율의 예상대로 흘러갔다.그들이 막 식사를 마치자 하지율은 단종건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의 한의원이 박살 났다는 내용이었다.하지율을 비롯한 세 사람은 바로 한의원으로 향했다.현재 한의원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모든 약장과 테이블, 의자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약재와 단지들도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한의원의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간판도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있었다.한의원은 마치 재앙을 겪은 것처럼 보였다.하지율은 구경하는 사람들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가 계단에 앉아 있는 단종건을 발견했다.“어르신, 괜찮으세요?”하지율은 빠르게 다가가 단종건을 부축했다.단종건은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눈 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보고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 이제 이 모습을 보니 일찍 돌아가야 할 것 같구나.”하지율은 그 말에 눈빛이 흔들렸다.“돌아간다고요? 어르신, 한의원을 그만두겠다는 말씀이세요?”“그만둬야겠어. 그만둘 거야.”“어르신, 제가 리모델링을 도와드릴 수 있어요...”“됐어, 관둬.”단종건은 손을 내흔들었다.“난 이제 나이가 많아서 자식들도 내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라. 오래전부터 고향으로 돌아가 편히 보내라고 재촉했었어. 원래는 다음 달에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지금 이 상황으로 보아... 일찍 돌아가야겠네.”하지율은 고개를 숙였다.“어르신, 죄송해요.”단종건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왜 나한테 사과하는 거야? 이 일이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제가 없었다면 어르신은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거예요.”하지율은 미안한 눈빛으로 단종건을 바라봤다.“죄송해요. 저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단종건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장하준이라는 그놈이 한 짓이지?”하지율은 잠시 말이 없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단종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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