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281 - Chapter 284

284 Chapters

제281화

“옷의 지퍼까지 순금으로 만든 거야. 이 다이아몬드와 황금만 떼내어도 상당한 돈이 될 거야.”장하준은 하지율이 민성 그룹의 제일 비싼 옷을 입고 나타난 걸 보고 눈이 벌게졌다.‘하지율 이년, 일부러 그런 것이 틀림없어. 나를 열밭게 하려고 이 드레스를 입고 온 거야.’장하준이 달려들려는 순간 옆에 있던 임채아가 그의 팔을 잡았다.임채아는 하지율이 장하준을 자극하려고 일부러 한 짓임을 눈치챘다.사실 임채아 역시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하지율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돈을 썼다니! 지후의 돈이 정말 자기 돈인 줄 착각한 거야?’임채아는 하지율을 힐끗 보고 속으로 비웃었다.‘하지율, 네가 호락호락하게 사는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지후의 돈을 그렇게 쉽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어? 이혼만 하면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될 거야. 네가 탕진한 그 돈들은 모두 다른 형태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리고 여름밤의 별도... 결국 내 것이 될 거야.’하지율은 화가 나 씩씩거리는 장하준을 무시한 채 고지후를 향해 조용히 웃었다.“지후 씨가 갑자기 이렇게 너그러워진 데는 조건이 있겠지? 당신이 무슨 조건을 제기할지 한 번 맞춰볼까?”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척하다가 입을 열었다.“내 몸에는 당신이 욕심낼만한 것이 없어. 유일하게 값진 거라면 아마 나의 그 여름의 별이라고 하는 바이올린이겠지? 지후 씨, 혹시 여름의 별을 임채아 씨에게 빌려주라고 말하려고는 거야?”고지후의 얇은 입술이 떨렸다.“잠시만 빌리는 거야. 나중에 돌려줄게.”“역시 내가 맞췄네.”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만약 내가 바이올린을 빌려줬는데 임채아 씨가 망가뜨린다면 어쩌지?”고지후는 낮고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 없어.”“무슨 일이나 예상치 못한 경우가 있는 법이야. 지후 씨도 늘 나에게 단호하게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정작 본인은 왜 이렇게 자신만만해진 거야?”고지후가 말했다.“하이현 선생님은 채아의 롤모델이야. 그러니 채아는 꼭 그 바이올린을 소중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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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하지율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지후를 바라보았다.“지후 씨, 혹시 번복하는 건 아니지?”고지후는 냉랭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런 말까지 하는데 내가 아직도 번복할 것 같아?”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남자라면 당연히 후회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고지후가 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누가 알겠는가?교활하고 계략적인 면에서 하지율은 고지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지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눈빛은 차가웠다.“당신이 준 약이 아직 진위가 검증되지 못했어. 독약이거나 가짜라면 나는 돈도 결혼도 다 잃는 꼴이 되지 않겠어?”예전에 고지후는 하지율의 개미 같은 담량으로 절대 자신을 속이지 못할 거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담할 수 없었다.최근 그녀가 미친 듯이 소비하고 그에게 끊임없이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보아 하지율이 결코 겁이 많은 여자가 아니라는 걸 충분히 보여준다.오히려 이 여자는 매우 대담했다.‘나의 경쟁자들에게 쫓겨난다면 체면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돈도 결혼도 다 잃는다고...”하지율은 이 말을 곱씹었다.고지후에게 있어 그들의 결혼은 거래였고 장사였으며 언제든지 가치를 저울질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고지후는 아마 그녀에게 전혀 감정이 없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아니면 그녀도 이 온기 없는 결혼에서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단지 고지후가 하지율에게 품은 감정은 임채아만큼 중요하지 않았을 뿐이다.하지율은 갑자기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었다.“독약이거나 가짜 약일까 봐 걱정된다면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어.”하지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앞에서 고개를 내밀고 그들을 지켜보던 임채아에게 다가갔다.임채아는 문 앞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혼 절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하지율이 걸어 나오자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하지율이 후회하는 건 아니겠지?’최근 하지율은 장하준을 충분히 괴롭혔다. 임채아는 하지율이 마음을 바꿀까 봐 걱정되어 장하준을 말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장하준은 이미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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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하지율과 유소린은 구청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직 결과를 보지 못하자 유소린의 마음은 불안해졌다.“지율아, 다른 변수가 생기지는 않겠지?”하지율이 말했다.“아마 그럴 리 없을 거야. 임채아는 똑똑한 사람이라 서둘러 돌아오지 않을 거야.”약물 검사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다.임채아가 약을 보내자마자 바로 결과가 나온다면 의심을 받을 것이 뻔했다.오후 두 시쯤, 임채아가 드디어 검사 보고서를 가지고 돌아왔다.하지율과 고지후가 즉시 이혼하기만을 바랐던 임채아는 마음이 초조해졌지만 기쁨에 겨워 정신을 잃지는 않았다.서명하고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으니까.고지후는 오늘 하루를 비워둔 것 같았다.그동안 전화를 몇 번 받긴 했지만 당장 자리를 뜨지는 않았다.임채아는 하지율과 고지후가 모두 자리를 뜨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검사 보고서를 고지후에게 건넸다.“지후야, 약에는 문제가 없어. 오히려 많은 고급 한약 성분들이 검출되었어.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약재들로 만들었다고...”임채아는 단종건의 약을 마치 신선이 만든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하여 설명했다.이런 말들은 하지율 입에서 나왔다면 신뢰도가 낮았을 것이다.하지만 임채아가 직접 말한다면 그 의미는 달랐다.말을 마칠 때쯤 임채아는 자신조차 그 말을 믿을 뻔했다.“지후야, 선생님은 이 약이 정말 특별한 효능이 있어서 내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고지후는 이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는 고개를 돌려 멀지 않는 곳에 앉아 구경하듯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하지율을 쳐다봤다.고지후는 눈빛이 어두워지며 하지율에게 말했다.“됐어.”하지율은 몸을 일으켜 그들을 향해 걸어오면서 임채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임채아 씨, 어르신의 의술을 믿어줘서 고마워요.”하지율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한 임채아는 이를 악물었다.‘일반 보건 약품일 뿐인데 감히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거짓말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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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여기까지 말하고 유소린은 잠시 말을 멈추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임채아 씨, 충고해 드릴게요. 항상 여자만 경계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남자도... 어쩌면 똑같이 위험할지도 모르잖아요?”그리고 유소린은 고지후를 한 번 흘끗 보며 덧붙였다.“고 대표님은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분이니 각별히 조심해야죠.”장하준이 유소린의 뜻을 못 알아들을 리 없었다. 그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달려들려 했다.어차피 하지율과 고지후는 이혼했으니 이제 더는 체면을 봐줄 필요가 없었다!“하준아.”고지후의 차갑고 맑은 목소리에 장하준은 정신을 차렸다.“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장하준이 유소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이 빌어먹을 년이 헛소리해서 혼내주려고 그랬어.”고지후는 싫증 어린 눈빛으로 그를 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여자에게 손찌검하는 게 자랑스러운 일이야?”장하준은 주춤했다. 그제야 그는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음을 발견했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꺼내 그들을 찍고 있었다.구청 앞에서 이런 소동을 벌이니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장하준은 분노를 삭힐 수밖에 없었다.고지후는 하지율 앞으로 다가갔다.“윤택이 열이 났는데 돌아가서 보지 않을래?”하지율은 여전히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난 가지 않을래.”고지후가 말했다.“우리가 이혼했다고 아이도 돌보지 않을 거야?”하지율은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내가 돌보길 바란다면 윤택의 양육권을 넘겨주는 게 어때? 양육권이 나한테 있으면 당연히 내가 돌볼 거야.”고지후는 더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유소린이 살짝 하지율을 밀며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지율아, 아직 입금되지 않았어.”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녀는 고지후에게 말했다.“지후 씨, 우리 약속대로 나머지 잔금 1800억을 정산해 줘야 해.”하지율의 말을 듣고 있던 임채아는 화가 나서 눈이 빨개졌다.‘그따위 보건 약품으로 지후에게서 2000억을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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