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임채아를 치료한 모든 의사와 팀은 모두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라 절대 고지후가 알아낼 수 없다.하지만 죽는 날이 다가오는 게 성가신 문제였다.다행히 이번에 사기꾼을 만난 덕에 몇 달 후에도 마음 놓고 아직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 수 있었다.하지율이 그녀를 폭로하더라도 고지후와 장하준은 믿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하지율이 악랄하다고 생각할 거다.하지율의 목소리가 임채아의 생각을 방해했다.“고지후 씨가 본인 결혼생활을 희생하고 2천억 거금을 들여 임채아 씨 목숨을 구했잖아. 연약하고 착한 임채아 씨가 그것 때문에 자책하면서 자신을 당신들 발목이나 잡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 그러다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 차라리 이대로 죽는 게 낫고 당신들에게 신세 지기 싫어서 약을 안 먹으면?”장하준은 표정이 굳어지며 중얼거렸다.“맞아... 지후가 그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착한 채아는 정말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어. 안 돼, 내가 앞으로 제때 약을 먹도록 지켜봐야겠어!”임채아는 그 말에 화가 나서 쓰러질 지경이었다.‘저 말을 믿어?’만약 하지율 손에 있는 약이 만성 독약이라면 장하준은 그녀를 죽이는 셈이었다.‘멍청한 놈.’고지후는 장하준처럼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하지율 손에 든 약을 바라보며 눈동자가 깊은 심연처럼 어두워졌다.“나한테 하나 넘겨서 내가 검사해 봐도 되나?”하지율은 주저하지 않고 약병을 고지후에게 건넸다. “그래, 마음대로 하나 골라.”하지율이 흔쾌히 동의하고 고지후에게 직접 고르라고 하는 당당한 모습에 임채아도 조금은 의아했다.‘그 돌팔이가 진단을 잘못해서 다른 잡다한 처방을 내렸나?’고지후는 알약을 포장한 후 이렇게 말했다.“난 오후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장하준도 급히 돌아가서 얼굴을 관리해야 했다. “지후야, 나랑 같이 가.”고지후는 하지율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돌아서서 떠났다....다음 날, 약의 검사 결과가 즉시 임채아에게 전달되었다.“임채아 씨, 검사 결과 이 약은 독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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