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251 - Bab 260

277 Bab

제251화

하지만 갈등을 조장하는 것도 제법 재밌었다.고지후는 구태여 설명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 장하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하준, 하지율에게 사과해.”장하준은 화가 났지만 임채아의 병을 생각해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지율, 난 단지 농담한 건데 뭘 이런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아. 안 그래?”하지율은 장하준의 무성의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사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사이가 그렇게 좋으니 임채아 씨를 위해 약을 시험해 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장하준은 의심스럽게 말했다. “약에는 어느 정도 독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병이 없는 내가 그 약을 먹으면 문제가 생기진 않고?”하지율은 대충 둘러댔다.“죽을병은 안 걸렸어도 중독은 됐잖아? 1차 치료 과정 약은 순하고 해독 성분도 있으니까 얼굴에 해롭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될 거야.”하지율은 손에 든 약을 흔들었다.“이 약의 원료는 아주 귀하고 희귀해서 한 알도 천금이야. 10알 남짓 들어갔지만 만들 때 무려 일주일이나 걸렸고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낸 거야.”장하준은 하지율에게 속아 어리둥절해졌다.“정말 그렇게 신기할까?”“그렇게 신기하지 않으면 임채아 씨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장하준은 의심스러워하며 하지율의 손에서 약을 받아 입에 넣으려 했다.먹으려는 순간 장하준이 멈칫하며 악랄하게 위협했다.“하지율, 내가 이 약 때문에 죽으면 너도 죽을 거야!”하지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먹고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발 씻는 물로 끓인 약은 보통 문제가 없었다.쥐똥과 바퀴벌레는...단종건에게 물어보니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어쨌든 쥐똥을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바퀴벌레는 고단백질이니까.하지율이 그렇게 장담하자 장하준은 약을 한 번에 삼켰다.먹은 후 장하준은 특별한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반 시간 정도 더 기다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불편함이 없자 장하준은 그제야 안심하고 임채아에게 말했다. “별문제 없는 것 같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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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지금까지 임채아를 치료한 모든 의사와 팀은 모두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라 절대 고지후가 알아낼 수 없다.하지만 죽는 날이 다가오는 게 성가신 문제였다.다행히 이번에 사기꾼을 만난 덕에 몇 달 후에도 마음 놓고 아직 ‘사망’하지 않은 상태에 머물 수 있었다.하지율이 그녀를 폭로하더라도 고지후와 장하준은 믿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하지율이 악랄하다고 생각할 거다.하지율의 목소리가 임채아의 생각을 방해했다.“고지후 씨가 본인 결혼생활을 희생하고 2천억 거금을 들여 임채아 씨 목숨을 구했잖아. 연약하고 착한 임채아 씨가 그것 때문에 자책하면서 자신을 당신들 발목이나 잡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 그러다 나쁜 생각에 사로잡혀 차라리 이대로 죽는 게 낫고 당신들에게 신세 지기 싫어서 약을 안 먹으면?”장하준은 표정이 굳어지며 중얼거렸다.“맞아... 지후가 그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착한 채아는 정말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어. 안 돼, 내가 앞으로 제때 약을 먹도록 지켜봐야겠어!”임채아는 그 말에 화가 나서 쓰러질 지경이었다.‘저 말을 믿어?’만약 하지율 손에 있는 약이 만성 독약이라면 장하준은 그녀를 죽이는 셈이었다.‘멍청한 놈.’고지후는 장하준처럼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하지율 손에 든 약을 바라보며 눈동자가 깊은 심연처럼 어두워졌다.“나한테 하나 넘겨서 내가 검사해 봐도 되나?”하지율은 주저하지 않고 약병을 고지후에게 건넸다. “그래, 마음대로 하나 골라.”하지율이 흔쾌히 동의하고 고지후에게 직접 고르라고 하는 당당한 모습에 임채아도 조금은 의아했다.‘그 돌팔이가 진단을 잘못해서 다른 잡다한 처방을 내렸나?’고지후는 알약을 포장한 후 이렇게 말했다.“난 오후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장하준도 급히 돌아가서 얼굴을 관리해야 했다. “지후야, 나랑 같이 가.”고지후는 하지율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돌아서서 떠났다....다음 날, 약의 검사 결과가 즉시 임채아에게 전달되었다.“임채아 씨, 검사 결과 이 약은 독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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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장하준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솔직히 나도 예상하지 못했어. 하지만 그 여자가 지후에게 감히 2천억을 요구했어. 참 대담해!”룸 내부는 어두웠고 그림자에 가려져 함우민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장하준은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이혼 조정 기간이 있지 않나? 그 여자가 그렇게 쉽게 이혼할 리가 없어...”말이 끝나자마자 룸 문이 다시 열리며 고지후가 들어왔다.이번 모임은 장하준이 주최한 것이었다. 최근 그는 다쳐서 얼굴이 망가질 뻔했고 전혀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이번에 함우민이 출장 갔다가 돌아오면서 장하준은 이 기회에 모두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왔네.”고지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소파에 앉으며 물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함우민은 대꾸하며 고지후의 표정을 살폈다. “하준이 말로는 하지율 씨와 이혼했다며?”고지후의 눈썹이 미묘하게 찌푸려지며 눈가에 짜증스러운 기색이 어렸다.“아직 이혼 절차 밟지 않았어.”함우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며 고지후의 말 속에 숨은 의미를 알아챘다.“지후 너는 하지율 씨와 이혼하고 싶지 않은 거야?”고지후가 말을 꺼내기 전에 장하준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중졸 학력인 전업주부에게 미련 남을 게 뭐가 있다고? 지후는 당장이라도 버리고 싶겠지.”장하준이 입을 삐죽거렸다.“지후야, 2천억 절대 쉽게 주지 마. 이혼한 뒤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알아야지.”함우민이 옆에서 말렸다.“지후야, 너희 두 사람 아이도 이렇게 컸는데 이혼하면 윤택이는 어떡해? 뭐가 됐든 하지율 씨는 윤택이 엄마고 아무도 친엄마보다 아이를 더 잘 돌보지는 못해.”고지후는 차갑게 굳은 얼굴로 테이블 위의 술잔을 들어 단번에 들이켰다. 짜증 가득한 행동이었다.“그 여자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어.”“그럴 리가?”장하준은 듣고 나서 놀라 소리쳤다.“지후야, 그 여자 말 믿지 마. 그건 널 유혹하기 위한 전략이야! 이혼 조정 기간이 끝나면 그 여자는 절대 오지 않을 거야.”고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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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그 말에 바퀴벌레를 넣던 하지율의 손이 멈칫하며 담담하게 대꾸했다.“아무리 말해도 이혼하겠다는 내 말을 믿지 않으니까 변호사 선임해서 소송 제기했어. 그리고 지난번에도 말했잖아. 연휴 지나면 법원 측 연락 받을 거라고.”고지후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이미 이혼 동의했잖아. 당장 법원에 연락해서 소송 취하해.”“그건 안 돼.” 하지율이 즉각 거부했다.“이혼 조정 기간 후에 고지후 씨 마음이 바뀌면 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기잖아. 지금은 아무것도 희생한 것 없이 이혼 조정 기간에 돌입했을 뿐이고. 오히려 나는 장하준에게 합의서를 작성해 주고 임채아를 위한 1차 치료 과정 약을 제공했어.”고지후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정했다.“넌 내가 말을 바꾸는 건 전혀 두렵지 않은가 보네.”하지율은 구태여 대꾸하지 않았다.“고지후 씨 같은 사람과 거래할 때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도 있잖아.”고지후도 하지율이 이렇듯 자신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정기석이 도와준다고 지난번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것 같아?”지난번 일은 그가 방심했다.토끼처럼 순했던 하지율이 그렇듯 정면돌파하며 싸우는 걸 선택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어쩐지 그때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덤비더라니...‘그때 이미 이혼을 결심한 건가?’그 생각에 고지후는 자기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졌다.“걱정하지 마. 그런 수법은 한 번은 통할지 몰라도 두 번은 안 통하니까.”고지후의 목소리가 한층 더 차가워졌다. “하지율, 왜 일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거야?”이렇게 된 이상 고지후는 아무리 핑계를 찾아도 스스로를 속일 수 없었다.하지율이 정말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면 왜 이렇게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 심지어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겠나.고윤택조차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고지후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온기가 없고 과거의 부드러움과 애정도 사라졌다.하지율이 하는 모든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고 조금의 여지도 남겨두지 않았다.그제야 고지후는 비로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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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고지후가 하지율을 버려서 그녀를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하지만 하지율이 먼저 고지후를 차버리고 화려하게 사는 건 원치 않았다.장하준은 하지율을 극도로 증오했으며 하지율이 힘들어야 해야 마음이 편했다.하지율과 고지후가 이혼하길 원했던 건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지금 하지율이 막상 이혼을 원하니 오히려 그렇게 쉽게 하지율의 뜻대로 되길 원하지 않았다.장하준이 말했다.“지후야, 최근 하지율이 많이 달라진 걸 모르겠어? 예전엔 너한테 큰 소리로 얘기도 못 했는데 지금은... 감히 이혼을 언급하잖아. 내가 봤을 땐 다른 남자가 있어서 서둘러 이혼하려는 거야. 요즘 하지율이 정시온 아빠 정기석인가 뭔가 하는 남자와 가깝게 지내고 그 사람 아이까지 봐주던데... 이미 둘 사이에 뭔가 있을지도 몰라. 참, 그 선배라는 사람도... 채아가 둘이 같이 밥 먹는 걸 봤대. 그 둘도 수상해. 방탕한 여자가 지후 너한테 2천억 뜯어내서 다른 남자 먹여 살리려고 하네. 어림도 없지!”장하준은 씩씩거리며 말하다가 고지후를 돌아보았다.“지후야, 결혼은 쉽지만 이혼은 어려워. 절대 하지율 그 여자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어. 네가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충분히 시간을 끌어. 아무리 소송을 제기해도 2, 3년 시간을 끌면 생각을 접을 거야. 그동안 우리는 부부 공동 재산을 합법적인 방식으로 이전해 한 푼도 못 받게 할 수 있어. 왜 갑자기 이렇게 단호하게 너랑 이혼하겠다고 하겠어? 당연히 돈을 뜯어내려는 거지! 우린 한 푼도 안 줘도 되고 오히려 판결로 그 여자 돈을 가져올 수도 있어.”장하준은 어중이떠중이 친구들이 많아 이혼소송 하며 치열하게 싸우는 걸 많이 봤다.재벌가의 이혼은 법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다들 재산분할을 원했고 한 푼도 안 받고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이혼을 떠들썩하게 할수록 둘 사이에 감정이 거의 없다는 의미였다.감정이 없을수록 상대에게 조금의 이익이 가는 것도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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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남자의 길고 하얀 손가락이 술잔을 가볍게 흔들었다.“하준이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장하준은 매우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이런 일은 수없이 봤어. 지후야, 내 말대로 해.”고지후는 잔에 든 술을 맛보며 속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를 번뜩였다. 남자의 시선이 다소 흔들리고 있었다.함우민이 더 설득하려는데 고지후의 전화가 울렸다.고지후가 전화를 받는 사이 함우민은 목소리를 낮춰 장하준에게 말했다.“장하준, 넌 지후랑 임채아가 결혼하길 바랐잖아. 지금 지후가 이혼하겠다는데 왜 막는 거야?”장하준은 전화를 받는 고지후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채아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지후와 결혼해도 몇 개월 뒤면 죽을 거야. 하지율이 이혼해서 편하게 사는 것보다 계속 옆에 묶어둬서 다른 남자 못 만나게 하는 게 낫지.”함우민은 미간을 찌푸렸다.“임채아 병 치료할 신의를 찾았다며?”장하준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그 노인네와 하지율이 아는 사이인데 채아 병을 제대로 치료해 줄지는 아직 몰라. 게다가 불치병이 그렇게 쉽게 치료될 수 있겠어? 채아의 시간을 연장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완전히 치료하는 건 불가능해.”“만약 정말로 치료된다면?”장하준은 이미 결정을 내린 듯했다.“그때 이혼하면 되지. 어차피 채아의 병은 최소한 1년 반 정도는 치료해야 하니까 하지율을 괴롭히며 시간을 끌 수 있지.”함우민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장하준, 왜 그렇게 하지율을 싫어하는 거야? 너희 집 조상님 무덤이라도 파헤쳤어?”고지후는 비서 진태환과 통화하고 있었다.“대표님, 사모님에 관해서 알게 된 게 있는데 들어보실래요?”하지율과 고지후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어도 아직은 부부였기에 진태환은 오래 고민한 끝에 결국 고지후에게 이 일을 보고하기로 결정했다.고지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말해.”“사실 제 친구가 사람을 찾아달라고 했어요. 해외에 현성이라는 음악 대가가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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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필요 없어.”“하지만...”“됐어. 내 말대로 해.”고지후의 말투는 단호했다. “윤택이도 돌봐야 하는데 그런 따분한 초대에 응할 시간이 없어.”진태환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었다. 현성의 총애를 받는 게 얼마나 많은 음악인들의 꿈이던가.고지후가 덧붙였다.“현성에게 채아를 추천해.”진태환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말했다.“듣기론 현성의 성격이 무척 까다롭대요. 하지율 씨를 찾는데 임채아 씨를 추천하면 받아줄지...”고지후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 “현성이랑 약속 잡아.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할게.”진태환은 소리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알겠어요.”장하준은 고지후가 전화를 끊은 뒤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았다....하지율의 집.장하준과 임채아가 약을 먹었다는 소식을 들은 유소린은 매우 호탕하게 웃었다.“하하하하! 임채아와 장하준이 정말로 발 씻는 물과 바퀴벌레로 끓여낸 똥을 먹었어?”하지율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고는 참지 못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유소린은 흥분해서 말했다. “다음 약에는 더 좋은 걸 넣어야겠네.”유소린은 웃음을 그치고 본론을 꺼냈다.“지율아, 너랑 선배 위문 공연하기로 했잖아. 이미 정한 것 아니었어? 왜 갑자기 미뤘어?”하지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르신은 내가 지금 고지후와 이혼 중이라 우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한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어.”유소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설마 고지후가 일을 망칠까 봐 그러는 거야? 그럴 리가. 고작 위문 공연인데.”하지율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굳이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지난번에 장하준이 우리 때문에 피해를 봤으니까 어쩌면 장하준이 나타나 방해해서 성가신 일이 생길까 봐 그러는 거겠지.”유소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하긴, 장하준 그 미친개는 머리가 없으니까 그런 사람과는 선을 긋는 게 상책이야. 참...”유소린이 불쑥 말을 꺼냈다.“지율아, 너 현성 기억나?”하지율은 표정이 살짝 변했다. “양국의 현성?”“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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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당시 하지율이 임신했을 때 임신 초기 증상이 매우 심해서 손에 있던 모든 일을 중단해야 했다.하지율은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그러나 고윤택이 예상보다 일찍 태어나자 그녀는 결국 집에서 고윤택을 돌보기로 결정했다.5년 동안 그녀는 많은 기회를 놓쳤다.하지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엄마 말로는 현성이 엄격하고 원칙적이라 낙하산으로 들어오는 걸 제일 싫어한대. 엄마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후배가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결국 쫓겨났어.”유소린이 흥미를 보였다.“무슨 일인데? 자세히 말해봐.”“너도 알다시피 현성은 타고난 천재만 받아. 그 사람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백만 분의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듣기론 쫓겨난 그 제자는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이었어. 엄마는 자기 재능으로는 그 사람 10분의 1도 안 된다고 했어.”유소린은 경악했다.“그렇게 대단해?”하지율이 감탄하며 말했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이니까. 현성이 천재만 제자로 삼는 이유는 가르치기 쉬워서가 아니라... 인간의 천부적인 재능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 같아.”멈칫하던 하지율이 본론으로 돌아갔다.“그 후배는 대대로 음악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고 가족의 부탁 때문인지 현성에게 자기 사촌 여동생을 추천했어. 현성은 그 여동생의 연주를 듣고 제자로 받아들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해 거절했지. 그런데 사촌 동생이 밖에서 자기가 현성의 제자라고 떠들면서 온갖 거짓말을 일삼은 거야. 현성의 명성도 그 일로 타격을 받았지. 현성은 이 일을 알고 난 뒤 바로 그 후배를 쫓아내고 새로 규정을 세웠어. 자기 제자가 추천하는 가족이나 지인은 절대 안 받으며 만약 그런다면 쫓아낼 거라고. 정말 재능이 있다면 본인이 알아볼 테니 소개할 필요가 없다면서 말이야. 대충 그게 다야.”유소린은 그 말에 깨달은 듯 말했다.“어쩐지 네 실력이 이렇게 대단하고 아주머니가 현성의 제자인데 왜 너를 추천하지 않았나 했네... 그런 일이 있었구나.”유소린은 다소 아쉬워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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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레스토랑 프라이빗 룸.현성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젊은 남녀를 바라보았다.“이 아가씨는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닌 것 같군요.”현성은 65세에 가까운 노인으로 은발에 파란 눈동자를 지녔고 손에는 지팡이를 짚은 채 날카로운 눈빛과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임채아는 고지후 옆에 앉아 들뜬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채 몸을 살짝 떨었다.만약 하이현이 그녀가 뛰어넘고 싶은 우상이라면 현성은 그녀가 평생 숭배해 온 존재였다.신과 같은 존재인 그를 자신이 마주할 기회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어떤 음악인이 이 전설 같은 인물과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겠나.고지후의 눈매는 밤에 뜬 달처럼 서늘했다.“선생님, 제 옆에 있는 이 아가씨는 찾으시는 분보다 전혀 뒤처지지 않습니다.”남자를 바라보는 현성의 날카로운 눈동자가 칼날처럼 예리하게 번뜩였다.“하나만 물어보죠. 내가 찾으려는 아가씨와 고지후 씨는 무슨 사이죠?”고지후는 숨김없이 말했다.“제 아내입니다.”현성이 임채아를 돌아보았다.“그럼 이 아가씨는 누구죠?”“제 친구입니다.”고지후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M국의 A대 음악 예술학원을 졸업했습니다.”현성은 그 말을 듣고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고지후 씨는 A대 졸업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이젠 우리말이 세계 여러 곳에 퍼져 외국인인 현성도 유창한 우리말을 구사했다.고지후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닌가요?”현성은 웃으며 말했다.“A대가 세계 음대 5위 안에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Z국에 세계 2위 음대인 화대 음악 예술학원이 있다는 건 잊은 것 같네요. 다만 화대 음악학원은 주로 Z국의 전통적인 동양 악기를 가르치고 반면 A대는 서양 악기를 가르치죠.”현성은 감탄하며 말했다.“동양 악기도 연구해 봤는데 정말 독특하고 음색도 아름답지만 너무 어려웠어요...”감탄을 마친 현성이 시선을 임채아에게 돌렸다.“나는 부정하지 않지만, A대에도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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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현성은 그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중졸이요? 하지만 내 눈에는 적어도 15년 이상 바이올린을 연주한 실력인데요. 고지후 씨, 중졸 학력인 게 확실해요?”하지율이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면 15년이 지난 20살까지도 계속 연주했을 것이다.음악은 천재성이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심화 학습도 필수였다.단순한 독학으로는 이런 수준에 도달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가 다양하다는 점만 봐도 단순히 혼자서 연습만 해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아무리 대단한 현성도 그녀를 자신의 곁에만 두고 가르치며 바깥세상에 내보내지 않으면 이 정도 수준으로 가르칠 수 없었다.영상 속 여성은 분명 전문가의 가르침을 받았다.옆에 있던 임채아는 현성이 줄곧 하지율에게만 집중하며 언급하자 마음속으로 불만이 생겼다.“사실이에요. 지후가 남편인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어요.”현성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럼 고지후 씨가 아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아닌가요?”고지후도 마음속으로 은근한 불편함이 들었다.내심 하지율을 잘 안다고 자신했는데 최근 하지율의 행동만 봐도 그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심지어 하지율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 안다는 것 몰랐다.현성의 목소리에 고지후는 정신을 차렸다.“당신네 재벌가에선 아내가 바깥을 나도는 걸 싫어하겠죠. 아내가 공연을 거절해도 상관없어요. 시간 될 때 음악 세미나에 참석해 주면 돼요.”임채아의 눈동자에 놀라움이 번쩍였다.그녀는 현성이 초대장을 건네고 나서 상대방을 일정 기간 관찰한 후 제자로 삼을지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현성이 제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아주 엄격해서 변태적인 수준에 가까웠다.몇 년간 그가 초대장을 건넨 사람은 수백 명에 달했지만 실제 제자로 받아들인 사람은 겨우 열다섯, 열여섯 명에 불과했다.임채아는 현성이 하지율의 연주에 관심을 보이더라도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성의 말을 듣고 보니 하지율을 단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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