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347 챕터

제321화

그리고 지금, 그녀는 기부자라는 신분을 이용해 자신의 인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비록 그녀는 블랙리스트에 올랐지만 2000억 원을 기부하자 정부에서 이 사실을 보도했다.감히 누가 정부의 공식 계정을 차단할 수 있겠는가?공식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온라인에 퍼진 하지율에 관한 부정적인 소문은 그저 가벼운 가십거리에 불과했다.마침 정부는 모두가 자선 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거액을 기부한 선행은 홍보할만한 일이었다.하지율은 가장 좋은 홍보 대상이 되었다.하지율은 익명으로 선행할 수 있었지만 이름을 밝히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공개적으로 기부하는 것은 매우 엄숙한 일이기 때문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이 돈이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얻은 것이라면 아무도 그 돈을 노릴 수 없었다.하지율 자신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범죄가 될 것이다.하지율은 경찰을 바라보며 물었다.“경사님, 제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요?”경찰이 대답했다.“저희는 하지율 씨께서 영업 기밀을 유출하고 경쟁사와 접촉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신고자는 하지율 씨가 경쟁사와 접촉한 증거를 제출하며 관련 금액이 크기 때문에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하지율이 물었다.“그렇다면 이것만으로 제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확정할 수는 없는 거죠?”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확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신고를 받았으니 조사를 해야 합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하지율은 매우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네, 그럼요. 조사에 협조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몇 마디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경찰은 주변의 기자들을 둘러보았다.지금 하지율은 공인 인물이고 또 이런 큰 금액을 기부한 자선가이다. 경찰도 착한 사람을 억울하게 하거나 오명을 씌우고 싶지 않았다.경찰이 말했다.“심사는 공개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대중에게 해명하실 수는 있습니다.”“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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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하지율이 발언함과 동시에 유소린은 자신의 계정으로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저는 하지율의 매니저, 유소린입니다. 얼마 전 우리의 모든 소셜 플랫폼의 계정이 이유 없이 차단당했습니다. 여러 번 플랫폼 측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우리는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며 계정을 운영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운 좋게 몇 개의 영상이 히트를 하며 저희는 천만 팔로워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점점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지만 우리는 이유 없이 계정이 차단당했습니다.][우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기간 우리는 계정 문제로 여러 곳에 문의했고, 심지어 우리 계정이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차단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저는 테스트 삼아 새 계정을 만들어봤지만 새 계정도 얼마 안 되어 또 차단당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자본의 노여움을 샀다는 걸 알았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해치려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평범한 사람인 우리는 맨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자본가들과 맞설 힘이 없습니다. 이 인스타에 올린 글도 얼마 안 되어 삭제될 것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악이 결코 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믿습니다.]이 긴 글 아래에는 계정 차단에 관한 스크린숏과 플랫폼 측과의 통화 녹음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어떤 녹음에서는 그녀들이 누군가의 미움을 사서 계정이 영원히 차단되었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하지율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 이 글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이 글을 삭제하려던 기술진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상사에게 물었다.“하지율 씨 관련 검색어를 삭제해야 하나요? 양 부장님, 현재 이 글의 리포스트 수가 이미 백만을 넘었어요.”양 부장은 이 상황을 보고 너무 놀라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가 망설이고 있을 때 마침 휴대폰이 울렸다.전화가 연결되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 양 부장은 표정이 대뜸 엄숙해졌다.“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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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그들이 돈을 위해 함부로 글을 쓰고 보도하게 내버려 두었다.연예 기자들이 경찰서로 불려 간 후 분위기는 많이 안정되었다.하지율은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방송국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다시 경찰서로 들어갔다.하지만 방송국 기자들은 떠나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첫 뉴스를 손에 잡기 위해서다.기자로서 첫 번째 정보를 얻기 위해 종일 기다리는 것은 힘든 일도 아니다. 이 정도 시간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이번에는 경찰이 하지율을 대하는 태도가 지난번보다 훨씬 나아졌다.장하준의 신고에 대해 하지율은 이렇게 설명했다.“제가 설명해 드릴게요. 당시 저와 고지후 씨는 아직 이혼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상대방의 쇼핑몰을 방문한 것도 경쟁사의 상품 장단점을 관찰하고 배우기 위함이었지, 몰래 영업 기밀을 유출한 것은 아니에요.”“게다가 제가 상대방의 쇼핑몰에서 구매한 물품은 전부 결제가 완료된 것들이에요.”“고지후 씨의 계좌 내역을 확인해보시면 이 돈이 모두 지후 씨의 계좌에서 출금된 것임을 알 수 있을 거예요.”경찰은 이 말을 듣고 즉시 동료에게 확인을 부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을 마친 동료가 자료를 가져왔다.“하지율 씨 말씀대로 구매한 물품은 확실히 결제가 완료되었으며, 모두 고지후 씨의 계좌에서 출금되었습니다.”하지율은 또 말을 이었다.“고지후 씨가 방금까지 여기 있었으니 믿지 못하시면 지후 씨를 불러 대면에서 확인해보세요. 지후 씨가 결제했으니 이 돈의 흐름에 대해 잘 알 거예요.”경찰은 잠시 생각한 뒤 사람을 보내 밖에 고지후가 아직 있는지 확인했다.고지후가 아직도 밖에 있음을 확인한 경찰은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들였다....한편, 경찰서 밖.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은 장하준과 임채아의 얼굴은 구정물을 뒤집어쓴 것보다 더 어두웠다.“하지율이 모든 돈과 경매품을 기부해버렸다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하지만 장하준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그의 전화가 울렸다.비서가 걸어온 전화였다.“대표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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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장하준이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내가 언제 하지율의 긍정적인 기사를 올리라고 지시했어? 정말 정신이 나갔네. 어서 해지율에 관한 긍정적인 기사를 모두 삭제하고 부정적인 소식만 올려.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어. 그리고 댓글 부대를 고용해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해. 젠장, 내가 이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비서가 머뭇거리며 말했다.“하지만 하지율 씨가 이번에 2000억 원을 기부해서 많은 팬을 얻었어요. 공식 언론에서도 하지율 씨의 기부 선행을 칭찬하고 있고요. 대표님, 공식 언론과 대립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장하준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를 악물었다.“내 말을 못 알아들었어? 그년의 안 좋은 소문만 발송하라고 했잖아!”비서는 매우 난감했다. 그는 방송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하지율의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건 대중의 적이 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대표님, 하지율 씨의 현재 온라인 평판을 보면 이런 안 좋은 소문은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중이 우리에 대한 불만만 증가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고 있어요.”“예전 같으면 하지율 씨가 2000억을 기부했지만 범죄에 관련된다는 의문점을 가지고 모함할 수 있겠지만... 기자가 라이브 방송에서 제기한 날카로운 질문 때문에 하지율 씨는 오히려 설명할 기회를 얻은 셈이에요.”“만약 그 기자의 질문이 없었더라면 저는 조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모든 게 막혀버렸어요.”“대표님, 이 문제는 다시 논의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장하준은 멍해졌다. 기자들에게 정보를 흘려 라이브 방송에서 하지율에게 구정물을 끼얹으며 무너뜨리라고 지시한 사람이 바로 장하준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자기 꾀에 넘어갈 줄이야.‘내가 하지율을 도와준 격이 되었다니?’장하준은 정말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일단 마케팅 계정과 대형 커뮤니티 계정에 준 기사들을 모두 철회해.”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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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장씨 가문은 미디어로 기반을 다졌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의 규칙을 잘 알고 있었다.일부 기자들은 겉보기에는 비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당사자에게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방식을 제공해준다.그리고 하지율의 준비도 매우 철저했는데 그녀가 공개한 증거들은 분명히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이번 설명을 통해 하지율의 온라인 평판은 급속도로 좋아졌다.그는 장하준이 천재적인 사업가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내가 너무 과대평가했나 봐. 대표님은 여전히 머리가 텅 빈 구제 불능인 놈이야. 이런 상사를 따라간다면 전망이 좋기는커녕 큰 화를 불러올지도 모르잖아...’홍보부 부장은 사직서를 쓸지 말지 고민하기 시작했다....카메라 앞에서 하지율은 당당하고 조금도 굽히지 않는 태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평소에 인터넷을 잘 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번 사건을 통해 그녀를 팔로우하려다 계정이 차단된 걸 발견하자 사건의 경위를 파헤치기 시작했다.그러다가 마침 유소린이 인스타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다.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하지율의 모습은 삽시에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자본가의 제의를 거절해서 무고하게 계정을 차단당한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줄줄이 하지율을 응원하며 나섰다.이렇게 하지율에 대한 열기는 계속해서 치솟았다.경찰은 하지율과 고지후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히 심문했다. 하지율이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가 없음을 확인한 경찰은 바로 사과했다.“하지율 씨,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하지율이 답했다.“괜찮아요. 조사에 협조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입니다만...”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만약 오늘 제가 누명을 벗지 못했다면 전 국민의 분노를 사서 앞날이 망가졌을 거예요. 악의적으로 저를 신고한 그 사람은 마음씨가 나쁠뿐더러 의도도 불순한 게 뻔해요. 경사님께서 이 신고자를 엄격히 처벌해 주시기 바라요.”경찰은 하지율의 뜻을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대답했다.“하지율 씨, 걱정하지 마세요. 악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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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하지율의 말을 들은 후 고지후는 마음이 불편해졌다.그는 하지율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지만 그 2000억을 돌려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하지만 하지율의 말은 마치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처럼 들렸다.고지후의 두 눈에 차가운 기운이 서렸다.“하지율, 이 돈을 전부 기부해버리면 우리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2000억의 빚을 지게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어?”하지율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기부할 때부터 빚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안 했어?”고지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매섭게 말했다.“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걸 확신하고 이런 일을 벌인 거야?”하지율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폭소를 터뜨렸다.“고지후 씨, 당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방금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어? 인터넷에서 나의 모든 계정을 차단하고 나쁜 소식을 퍼뜨려 내 명성을 더럽혔어. 심지어 나를 감옥에 넣으려 했는데 이러고도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거야? 고지후 씨,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해졌어?”고지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하지율의 차가운 목소리에 말문이 막혔다.“이 모든 게 당신이 직접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거야? 하지만 당신이 직접 하지 않았어도 당신은 장하준이 이런 추잡한 수단을 쓰는 걸 묵인했어. 당신은 잠자코 지켜보다가 기회를 노려 나를 완전히 무너뜨리려 했을 뿐이야.”하지율은 커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탁 소리를 냈다.“고지후 씨, 당신들은 정말 역겨워.”고지후의 두 눈에 이상한 빛이 스쳤다.‘왜 하지율이 나보다 이 모든 걸 더 상세하게 알고 있는 걸까?’하지율은 그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당신이 왜 나를 찾아왔는지 알아. 장하준을 용서해달라는 거지? 하지만 잘 들어, 절대 그럴 수 없어.”“장하준은 나를 여러 번 노리고 손을 썼지만 그때마다 당신은 못 본 체했어. 이젠 장하준이 자업자득을 당하니 나한테 찾아온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지.”하지율은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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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오전에 하지율과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글쎄 내가 모르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알고 있더라.”함우민의 눈빛이 깊어졌다.“아마도 하지율 씨는 그 2000억을 지킬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서 자신의 앞날을 위해 발판을 마련할 겸 일찌감치 그 돈을 기부할 생각을 했던 거야. 그리고 하준의 계획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야. 허점이 많았거든.”함우민은 계속해서 말했다.“아무래도 우리가 하지율 씨를 너무 얕잡아보았던 것 같아.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물러터진 호구가 아니야.”고지후와 함우민이 직접 나섰다면 이렇게 허점 많은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고지후는 이렇게 저열한 수법을 쓰지 않았고 함우민는 남을 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은 장하준의 계획에 참여하지 않았다.고지후의 검은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하지율은 수단이 좋고 영리하긴 해. 하지만...”함우민은 그의 우람진 몸매를 쳐다보며 물었다.“뭐라고?”고지후의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최근 일어난 일들을 보면 하지율은 항상 한발 앞서 움직였어. 마치 하준이가 무엇을 할지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점쟁이처럼 미리 맞출 수 없을 텐데...”함우민는 즉시 고지후의 뜻을 이해했다.“지후야, 네 말은... 누군가가 하지율 씨에게 정보를 흘렸다는 거야?”고지후는 생각에 잠겼는지 대답하지 않았다.함우민은 눈살을 찌푸렸다.“만약 그렇다면, 하준을 제외하면 남은 사람은... 임채아 씨잖아.”고지후는 두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럴 수 없어.”함우민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이 일은 매우 이상해. 누군가가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임채아 씨가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겠지만 무심코 던진 말이 하지율 씨에게 힌트를 준 건 아닐까?”함우민는 고지후의 얼굴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임채아 씨는 착한 분이잖아. 하준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되었지만 하준을 말릴 수가 없어서 하지율 씨에게 힌트를 준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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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고지후는 얇은 입술을 꽉 깨물며 침묵에 빠졌다.함우민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준이는 계속 너한테 이혼하라고 부추겼어. 이혼한 후 하지율 씨에게 교훈을 주면 다시 너의 곁으로 돌아오려고 애원할 거라고 했어. 하지만 지금 이 상황으로 보면 하지율 씨는 돌아올 생각이 없고 오히려 너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 나도 어떤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지후야, 난 친구가 원수로 변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지?”함우민는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지만 오늘 갑자기 이렇게 많은 말을 했다.고지후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그때, 사무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지후야, 큰일 났어. 하준이가 경찰에 잡혔어. 변호사가 보석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해.”얼굴이 굳어진 임채아가 다급한 눈빛으로 사무실에 들어왔다.“지후야, 빨리 하준이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봐.”이 말을 마친 후에야 그녀는 함우민도 사무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함우민 씨도 있었네요?”함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채아 씨.”함우민은 고지후나 장하준처럼 그녀를 ‘채아'라고 부르지 않고 언제나 ‘임채아 씨’라고 정중하게 불렀다.그에게서 느껴지는 거리감 때문에 임채아는 감히 ‘우민’이라고 친절하게 부를 수 없었다.그녀는 장하준과 이 문제를 논의한 적 있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우민이를 말하는 거야? 신경 쓰지 마. 걔는 원래 그런 성격이라 누구에게나 다 그래.”고지후의 차가운 목소리에 임채아는 정신을 차렸다.“왜 보석이 안 된다는 거야?”임채아가 설명했다.“지금 네티즌들이 하지율 씨가 게시물에 올린 자본가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다고 하네. 네티즌들은 하준이가 허위 신고에 모함까지 했다며... 경찰이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난리야. 원래 이 일은 오해라고 설명될 수도 있었는데...”임채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방금 누군가가 인터넷에 하준이의 과거를 폭로했어. 과속 운전에다가 음주 운전으로 사람을 치었다는... 지금 경찰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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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임채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후야, 하준이를 구할 다른 방법은 정말 없는 거야?”“나도 민성 그룹과 협력해 하지율을 홍보할 거야. 하준이가 또 사고 치지 않게 당분간은 조용히 있는 게 좋겠어.”임채아는 멍해졌다.“지후야, 하준이를 구하지 않을 거야?”고지후는 무뚝뚝하게 말했다.“하준이에게 전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함부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매번 뒤를 봐줄 사람이 항상 있는 건 아니니까.”임채아의 눈빛이 흔들렸다.‘지후가 장하준에 대한 태도가... 변한 것 같은데?’지금까지 장하준이 목숨을 구해준 일 때문에 고지후는 그를 극진히 감싸줬다.‘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할 걸까? 설마... 하지율 이년이 지후에게 무슨 말을 한 게 아닐까? 맞아. 경찰서에서 나온 후 지후는 하지율과 단둘이 커피숍에 갔었어. 그래, 그래서 이렇게 된 걸 거야.’임채아는 생각에 빠졌다.‘안돼, 이렇게 장하준이 그 안에 있게 둘 수 없어. 장하준이 없으면 하지율은 더욱 기고만장해질텐데...’임채아는 이를 악물었다. 장하준이 좀 멍청하긴 해도 쓸모있는 칼이였으니까....최근 유소린은 기분이 전례없이 좋았다.현재 그들이 직면한 위기가 완벽하게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지율의 평판도 큰 반전을 맞이했다.레스토랑의 VIP룸에서 유소린은 하지율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지율아, 넌 정말 대단해. 이 2000억 원을 정말 잘 썼어.”이 돈은 그들에게 있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걸 유소린도 알고 있었다.장하준을 비롯한 그 사람들은 하지율의 손에 있는 이 돈을 호시탐탐 노리며 온갖 방법을 다 해서 빼앗으려 할 것이다.하지율도 고개를 끄덕였다.“솔직히 장하준의 협조가 한몫했어. 장하준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었을 거야.”유소린이 웃으며 말했다.“장하준 그 바보가 퍼뜨린 나쁜 소문이 우리에게 발판이 됐잖아... 하하하. 정말 속이 후련해 죽겠어!”유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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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하지율이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야?”정시온이 대답했다.“윤택 형아와 관련된 일이에요.”고윤택의 이름을 듣자 하지율은 웃음을 거뒀지만 여전히 물었다.“윤택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어?”정시온이 말했다.“형아는 지율 이모가 아저씨랑 이혼한 소식을 알고 엄청 화를 냈어요. 정말 형아를 버린 게 맞는지 지율 이모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고 했어요.”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자 정시온이 계속해서 말했다.“아까 보니 윤택이 형아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더라고요. 아마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지율 이모, 형아도 안으로 들어오게 하면 안 될까요?”하지율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소린이 하지율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어머, 나도 윤택이를 오랫동안 못 봤어. 윤택이가 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내가 나가서 볼게.”하지율은 유소린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막지 않았다.몇 분 후, 유소린이 고윤택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자, 윤택아, 이쪽에 앉아.”유소린은 고윤택을 하지율의 왼쪽에 앉혔다. 정시온은 하지율의 오른쪽에 앉았다.하지율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윤택은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말이 적었다.고윤택이 도착하자 분위기는 조금 어색해졌다.이때 정시온이 말을 꺼내며 조용한 분위기를 깨뜨렸다.“형아, 오늘은 지율 이모가 밥을 사주는 거니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도 돼.”고윤택은 마치 작은 주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정시온을 보고 마음속에 불편한 감정이 일었다.고윤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입술을 삐죽이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정시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형아, 왜 그래?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해서 형아를 화나게 했어?”이 장면은 어쩐지 익숙했다. 고윤택은 문득 예전에 그들 가족 세 명이 채아 이모와 함께 식사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채아 이모는 정시온처럼 엄마에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주문하라고 하며 부담가지지 말라고 말했다.그때는 채아 이모가 세심하게 엄마의 기분까지 챙겨주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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