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Bab 301 - Bab 310

347 Bab

제301화

아무리 낙찰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지만, 이 옥팔찌가 이미 너무 과도하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경매사 얼굴의 웃음이 거의 일그러질 지경이었다. 기뻐 죽겠다는 표정을 겨우 눌러 참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그들의 급여는 경매 물품의 가격에 따라 수수료가 붙는 방식이다. 이런 물건들은 기본 가격은 높다지만 저가로 낙찰되면 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한정적이다. 따라서 프리미엄이 붙을수록 그들이 가져가는 수수료도 많다.호구가 많을수록 그들은 더 기뻐했다.장하준이 더는 가격을 부르지 않자,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장 선생님, 더 안 부르시겠다면... 이 팔찌는 제가 가져가야겠네요?”경매사도 빠르게 호응하며 호가를 했다.“160억! 더 없습니까?”“160억, 한번!”하지율의 말은 장하준의 눈을 붉게 달아오르게 했다.그는 즉시 입찰 판을 들어 올렸다. “180억!”하지율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경매사는 몇 차례 더 확인한 후 환한 얼굴로 외쳤다.“180억 원에 낙찰!”순간 얼굴이 굳어진 장하준은 고개를 돌려 하지율을 바라보았다.저 여자가 왜 더 안 부르는 거지?장하준의 시선을 마주한 하지율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장 선생님처럼 재력이 있는 분을 제가 어찌 이기겠어요. 제가 부를 수 있는 건 그 정도가 한계였어요.”장하준은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입으로는 비아냥거림을 멈추지 않았다.“그런 능력도 없으면서 이런 데는 왜 오는 거야? 여긴 너 같은 가난뱅이가 올 데가 아니야.”반면 하지율은 전혀 화내지 않고 그저 담담히 웃으며 말을 아꼈다.임채아의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이내 뭔가를 깨달은 듯했다.고지후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하준아, 하지율이 일부러 너 자극하는 거야. 인제 그만 경쟁해.”장하준은 성격이 불같긴 하지만 전혀 머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미 이상한 낌새를느꼈지만,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지 못할 뿐이었다.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율이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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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하지율이 이번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장하준은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그는 옆에 있던 고지후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지후야, 하지율이 입찰을 안 하는데... 내가 그냥 한번 가격 좀 올려서 하지율을 자극해 볼까?”고지후는 담담하게 말했다.“유치해.”장하준이 말했다.“난 그냥 하지율한테 교훈을 주고 싶어 그래! 지후야, 나 좀 도와줘 봐!”장하준의 머리로는 하지율을 이기기 어려웠다.평소라면 고지후는 이런 유치한 행동에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금 전 하지율이 자신감 넘치고 빛나던 모습을 떠올리자 깊은 눈빛에 살짝 어두운 기색이 떠올랐다.그녀는 자신을 떠나도 그렇게 나쁘지 않게 사는 것 같았다. 심지어, 정기석과 함께 대놓고 경매장에 나타날 정도 마치 아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고지후의 입꼬리에 희미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그녀가 정말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면 굳이 그의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고지후는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가격을 한번 불러봐. 너무 높이 부를 필요는 없어. 하지율이 네가 부른 가격 뒤에 반응을 보이는지만 확인하면 정말 널 겨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장하준의 눈이 반짝였다.맞아, 왜 그걸 생각 못 했을까?그는 고지후의 말대로 적당한 가격을 불러봤다. 가격이 너무 높진 않아서 하지율이 반응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과연 그가 가격을 부르자마자 하지율도 바로 입찰 판을 들었다.역시 그녀는 그를 겨냥하고 있었다.이 사실을 확인하자 장하준의 눈에 장난기 어린 기색이 스쳤다. 하지율이 자기를 겨냥한다면 이번엔 반대로 하지율을 끝장내줄 차례였다.이젠 장하준도 현명해져서 더 이상 억 단위로 올리지 않고 입찰가 폭을 몇천만 원으로 억제했다. 그리고, 물건 가격이 본래 가치의 두 배를 넘어서자, 장하준은 입찰을 멈췄다.결국, 하지율이 120억에 그 골동품 꽃병을 낙찰받았다.그제야 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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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그는 이제 더 이상 하지율을 자극할 용기가 없었다. 하지율이 안 속아 넘어갈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하지만 계속 입찰하다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정기석이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대줄 리 없다고 믿었다.장하준은 계속해서 몇 번 더 경매에 참여했다. 그가 입찰한 물품마다 하지율이 결국 낙찰받았다.처음엔 장하준도 꽤 으쓱했다. 드디어 하지율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율은 매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카드를 긁고 경매 물품을 받아들일 뿐이었다.그 모습을 본 장하준은 다시금 생각이 복잡해졌다. 뭔가 이상했다.하지율이 지금까지 지출한 금액을 다 합치면 몇백억은 족히 됐다.장하준의 시선은 다시 정기석에게로 향했다. 정기석은 한 번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항상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어 그의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원래도 그리 스마트하지 않던 장하준의 머릿속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하지율은 정말 물건을 사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 그런 생각을 안고 장하준은 다시 하지율과 입찰 경쟁을 시작했다.그가 180억까지 올렸을 때, 하지율이 갑자기 입찰을 멈췄다.저 여자 도대체 뭐 하려는 거야?!장하준뿐만 아니라 임채아도 하지율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장하준이 높은 가격을 부르면 하지율은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았고 장하준이 자진해서 입찰을 포기하면 하지율은 그 물건을 낙찰받았지만 별로 기뻐하는 기색도 없었다.이 순간, 경매장은 마치 하지율과 장하준 두 사람의 무대가 된 듯했다. 모두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돈이 남아도는 두 호구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뭐, 그냥 싸우게 두자. 어차피 오늘 재미있는 구경이 생겼으니까.경매가 시작되기 전에 오늘 경매될 주요 물품 목록이 미리 공개되었었다. 장하준도 갖고 싶었던 물건이 몇 가지 있었다. 하지만 하지율과의 자존심 싸움으로 여기까지 오다 보니, 정작 그가 원했던 물건들이 나오기도 전에 예산이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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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지난번 임채아는 목걸이를 손에 넣지 못하자 며칠 동안 풀이 죽어 있었다. 기분이 너무 다운돼 하더니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그 후, 고지후는 그녀에게 다시 목걸이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율 어머니의 목걸이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결코 그보다 못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했었다.그리고 오늘, 눈앞의 이 ‘딥블루’를 보고 임채아는 모든 걸 알아챘다.그녀는 감동에 벅차 눈물이 핑 돌았다.“지후야, 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고지후의 깊고 또렷한 눈매가 그녀에게 향했다.“이 딥블루 목걸이는 채아 너의‘오션’ 연주에 가장 완벽하게 어울려.”임채아가 하지율 어머니의 목걸이를 탐낸 건 단지 하지율을 자극하고 싶어서였다. 지금 이 ‘딥블루’ 앞에서는 그 목걸이가 너무 하찮게 느껴졌다.이 순간, 임채아의 마음은 온통 ‘딥블루’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이미 상상하기 시작했다. ‘딥블루’를 목에 걸고 ‘오션’ 바이올린을 연주하면 얼마나 아름답고 환상적일지.역시 ‘딥블루’는 다른 경매 물품과는 달랐다. 시작가부터 무려 40억 원이었다.이전 물품들은 최소 입찰 단위가 200만 원이었지만 딥블루는 한 번에 최소 2,000만 원씩 올라야 했다.오늘 경매에 온 사람 중 많은 이들이 바로 이 딥블루를 노리고 왔다. 보통 이 목걸이는 최대 200억 원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오늘 분위기를 보면 200억으로는 어림도 없어 보였다.아마도 400억 가까이 갈 수도 있었다.예상대로 순식간에 가격은 160억 원까지 올랐다.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고지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200억.”첫 입찰이 200억. 그 순간, 분위기와 품격이 단숨에 최고조로 치솟았다. 모두가 서로 눈치를 보며 조용해졌다.고지후가 어떤 사람인가? Z 국 비즈니스 업계의 최정상에 선 인물이다. 누가 감히 그의 체면을 거스를까?심지어 경쟁자라 해도 그를 노골적으로 무시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은 적일지 몰라도내일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으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엔 여지를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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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600억.”장하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보았다.“하지율 드디어 미친 거 아냐?”그는 고지후를 힐끗 보며 계속 입찰할 건지를 눈빛으로 물었다.고지후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퍼지지 않는 먹물처럼 짙고 깊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장하준은 살짝 헛기침하며 말했다.“700억.”하지만 하지율처럼 200억 단위로 올릴 배짱은 없었다.곧이어 하지율이 따라붙었다.“800억.”그 순간, 술렁이던 경매장은 다시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모두가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쳐다봤다.아무리 돈지랄을 해도 이 정도로 제정신 없이 뿌리진 않을 텐데?그새 임채아의 얼굴빛이 몇 번이나 변했다. 어쩌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봤는데하지율이 그걸 빼앗기 위해 이런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부르다니?결국 임채아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지율 씨, 당신과 나 사이에 다소 앙금이 있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이렇게 감정적으로 행동해서 경매 분위기를 망치는 건 좀 무례하지 않나요?”사람들도 하지율을 바라보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가격이 아무리 봐도 너무 터무니없었다. 게다가, 도대체 어떤 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단번에 800억을 낼 수 있는 걸까?사람들은 하지율이 그 정도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지후라면 모를까...그는 확실히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이걸 살 것 같지 않았다.경매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했다. 경매장은 매우 엄숙한 장소다. 낙찰 후 돈을 내지 않거나 낼 수 없는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만약 누구나 낙찰만 받고 돈을 안 내고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면, 경매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그때, 한 직원이 경매사 곁으로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경매사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내 한 사람이 하지율 앞으로 다가왔다.“아가씨, 지금이라도 농담이었다고 하시면 이번 입찰을 무효로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분명 이 직원도 하지율이 그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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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젠장! 이 미친 여자가 감히 우리한테 도전하려 들다니!”장하준은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지후야, 계속 올려! 내가 보기엔 저 여자가 널 이길 수 있을 리 없어!”하지율이 말했다.“제 예산은 1,600억이에요. 고 대표님이 1,600억 이상 부르신다면 이 목걸이는 고 대표님의 것이죠. 하지만 예산이 저보다 적으시다면 저와 경쟁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네요.”하지율은 고지후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어차피 당신은 나 못 이겨요.”“1,600억?!”장하준은 너무도 터무니없는 가격에 그만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는 조롱하듯 말했다.“하지율, 정말 허세도 적당히 부려. 너처럼 가난한 애가 남자 도움 없이 1,600억 원이나 낼 수 있겠냐?”하지율은 눈을 반짝이며 올려다보았다.“장 선생님이 그렇게 대단하시다면, 그 1,600억을 직접 불러보시죠?”장하준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1,600억이라니! 이 타이밍에 허세 부렸다간 끝장난다.하지만 그는 하지율이 진짜로 1,600억을 낼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하지율을 가리키며 갑자기 외쳤다.“아, 이제 알겠네! 또 아까처럼 우릴 속여서 높은 가격 부르게 한 다음, 갑자기 입찰 포기하고 우릴 곤란하게 만들 생각이지?!”마치 약점을 잡은 듯 장하준은 흥분해서 소리쳤다.“하지율, 정말 비열하네!”하지율은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장 선생님, 말을 함부로 하시면 안 되죠. 우리 모두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는 건데, 어디서 속임수를 쓴단 말인가요?”“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은 높은 가격이라도 기꺼이 입찰할 수 있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예산 한도를 넘는 순간 포기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그럼, 장 선생님 말대로라면 입찰하다가 포기한 사람은 모두 사기꾼이라는 뜻인가요? 그리고...”하지율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제가 낙찰받은 물건이 장 선생님보다 더 많은데요?”장하준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너 그거 다 네 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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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생각 밖으로 이번에 입을 연 사람은 고지후였다.“물론이지.”그는 조용히 하지율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짙은 흑색의 눈동자에는 하지율의 모습이 비쳐 있었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깊은 눈빛이 깃들어 있었다.“하지율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야. 확실히 자기 돈으로 낙찰받은 걸 거야. 필경...”고지후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듯했지만, 시선은 줄곧 하지율을 향하고 있었다.“하지율에겐 2,000억이라는 거액이 있으니 마음대로 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하지율은 긴 속눈썹을 살짝 떨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담담한 미소가 유지한 채 부정하지 않고 되물었다.“그렇다면 고 대표님께서는 계속 입찰하실 건가요?”고지후의 얇은 입술에 차가운 미소가 떠올랐고, 눈빛은 싸늘하기만 했다.“하지율 씨가 돈을 물 쓰듯 하며 반드시 차지하려 하는데 제가 감히 맞설 수 있나요?”하지율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 예산은 1,600억이에요. 고 대표님께서 저랑 계속 가격 전을 해서 제 예산을 최대한 소모할 생각은 없으세요?”고지후는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그러다 당신이 갑자기 입찰을 멈추면 내가 당하는 거잖아? 만약 당신이 정말 1,600억에 낙찰하고 싶다면, 그냥 처음부터 1,600억을 부르면 돼. 그럼 아무도 당신이랑 경쟁하지 않을 거야.”하지율이 말했다.“누구라도 이왕이면 더 싸게 사고 싶지 않을까요? 800억에 가능하다면 굳이 1,600억을 쓸 이유가 없잖아요? 어차피 제 돈도 하늘에서 떨어진 건 아니니까요. 800억 아끼면, 그걸로도 평생 잘 먹고 잘살 수 있어요.”이제야 임채아도 깨달았다. 하지율은 정말 돈이 있는 사람이었다.얼마 전 하지율은 목숨을 걸고 고지후에게서 2,000억을 뜯어냈었다. 그러고 보니 그녀가 방금 낙찰받은 것들은 전부 합쳐도 겨우 200억 조금 넘는다. 아직도 1,700억이 넘게 남아 있었다.그녀는 충분히 그들과 버텨볼 수 있는 자본이 있었다. 게다가, 누가 알겠는가? 그녀가 가격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린 다음 장하준을 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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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만약 그녀가 정말로 돈을 지불 못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그 순간,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이 흥미로운 장면을 지켜보았다.임채아 역시 여전히 미련이 남은 채 하지율을 바라보았다. 혹시 그녀가 돈을 내지 못한다면 이 ‘딥블루’는 여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었으니까.하지만 하지율은 모두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신의 카드로 바로 결제했다.삑 소리와 함께 바로 결제가 되었다.모두가 멍하니 하지율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이 여자가 정말로 800억 원을 결제한 것이다!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어리석은 호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찐 부자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후 진행된 경매에서도 괜찮은 물품들이 몇 개 더 나왔다.하지율은 그중 두 개를 더 낙찰받았다.그녀가 입찰하기만 하면 아무도 경쟁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결국 그녀가 낙찰받은 물건들은 대부분 생각 밖으로 저렴했다.장하준은 더는 하지율에게 덤비지 못했다. 이미 예산을 다 써버린 데다 또다시 하지율의 함정에 빠지면 고지후조차도 그를 구하지 못할 것이다.하지율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더는 입찰하지 않았다.고지후와 장하준도 하지율이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입찰해 봤자 손해만 보거나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챈지라 그들 역시 더는 입찰하지 않았다.경매가 끝난 후 유소린은 아직도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지율아, 너 진짜 고지후랑 정면으로 맞섰구나. 그러다 그 사람이 나중에 또 너한테 복수하려고 하면 어떡할 거야?”그녀는 하지율의 목에 걸린 ‘딥블루’를 힐끔 보며 감탄했다.“근데, 이 ‘딥블루’는 정말 예쁘긴 하다.”하지율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내가 굳이 그들을 건드리지 않아도 그들이 언젠가 나를 건드릴 거야. 그럴 바엔 차라리 먼저 한방 먹이는 게 나아.”유소린은 중얼거리듯 말했다.“근데 이렇게 많은 돈을 써서 분풀이하는 건 좀 아깝긴 하다...”2,000억이면 그냥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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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지후야, 하지율이 네 돈을 탕진하면서 이젠 우리랑 물건까지 경쟁하러 왔어. 정말 뻔뻔하잖아! 대체 언제쯤이면 하지율 자산을 동결시켜서 다시는 설치지 못하게 할 수 있어?”고지후는 그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나랑 하지율은 이미 이혼했어. 너 다른 사람 자산을 동결시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단기적인 동결이라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며칠간의 동결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난 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야겠어. 장하준, 채아를 데려다주는 건 네가 맡아 줘.”장하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고지후는 급히 자리를 떴다.고지후가 떠난 뒤 임채아는 물었다.“하준아, 너 지난번에 하지율한테 죄를 뒤집어씌운다더니, 어떻게 준비는 잘 되고 있어? 하지율의 죄가 성립되면 그녀가 가진 자금은 전부 회수돼서 지후에게 돌아갈 거 아니야.”장하준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변호사한테도 물어봤는데 누명을 씌우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래. 그래도 이미사람을 보내서 진행 중이야. 시간이 조금 필요해. 아마 이삼일 정도 더 걸릴 것 같아.”임채아는 그 말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삼일 정도는 기다릴 수 있었다.임채아는 기다릴 수 있었지만, 장하준은 아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었다.“안 되겠어. 이 된장녀를 세상에 까발려서 모두가 그녀의 진면모를 보게 해야겠어!”그는 말을 마치고 곧바로 휴대폰을 들었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하지율의 명예를 철저히 짓밟을 준비를 시작했다.“흥, 감히 나랑 맞서겠다고? 제 분수를 알아야지! 2,000억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뭐든지 할 수 있을 줄 아나? 오늘 내가 제대로 가르쳐줄 거야. 자본의 힘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사실, 누군가의 평판을 무너뜨리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하지만 저급하고 음란한 루머 같은 건 장하준이 할 수 없었다. 하지율은 고지후의 전처이자, 고윤택의 엄마다. 그러니 저속한 루머를 퍼뜨리는 건 곧 고지후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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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막 부엌에서 나온 유소린은 경찰을 보자 즉시 안색이 변했다.“지율이는 기밀을 유출한 적 없어요. 뭔가 착오가 있는 게 아닐까요?”경찰은 차분하게 말했다.“착오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차차 판단할 겁니다. 지금은 일단 하지율 씨께서 협조해주시기를 바랍니다.”유소린이 뭔가 더 말하려 하자 하지율이 그녀를 붙잡았다.하지율은 경찰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그리고 유소린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 마, 나 괜찮아. 변호사한테나 연락해 줘.”하지율의 침착한 모습에 유소린은 그나마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그래, 지금은 하지율을 위해 변호사를 불러야 한다.“그리고...”하지율은 몇 가지 일을 세세하게 당부하기 시작했다.유소린은 놀라워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지율아, 너 이 모든 걸 미리 예상해 뒀던 거야?”하지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곧 하지율은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밤에 연행돼 밤새 심문을 받은 하지율이 변호사 보석으로 나왔을 때 밖은 어느새 훤히 밝아져 있었다.조 변호사는 이미 어젯밤부터 도착해 있었지만, 하지율이 아직 심문 중이라는 이유로 면회를 거부당했다.조 변호사는 정기석 쪽 사람이다.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조율하고 큰 노력을 들인 끝에 결국 다음 날 아침, 하지율을 보석으로 석방할 수 있었다.하지율은 이 모든 일의 배후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경찰서 로비에 막 걸어 나왔을 때 익숙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바로 장하준과 임채아였다.밤새 심문을 받은 탓에 다소 초췌하고 피로해 보이는 하지율은 정성껏 꾸민 화려한 임채아와는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장하준은 그녀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는 고소하다는 듯 휘파람을 불었다.“어이, 이게 누구야? 우리 하갑부 아니신가? 왜 이른 아침부터 경찰서에서 나오는 거지? 뭔 잘못이라도 저지른 거야?”하지율은 그들을 슬쩍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이른 아침부터 집에서 잠도 안 자고 날 비웃으러 여기까지 와줬다니 참 대단하네, 수고가 많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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