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도 이렇게 말했었다.“엄마, 채아 이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왜 항상 사람을 나쁘게만 생각하세요? 채아 이모에게 사과해야 해요.”하지율의 차가운 목소리에 고윤택은 정신을 차렸다.“윤택아, 넌 왜 항상 시온이를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해? 내가 알기로는 시온이는 종래로 너를 해친 적이 없어. 그런데 왜 시온이를 못살게 구는 거야?”고윤택은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아니에요. 그런 게 아니라고요. 시온이는 항상 겉과 속이 다른 아이였어요. 일부러 그런 거라고요.”이때 유소린이 응급키트를 들고 들어왔는데 표정이 이상했다.“지율아, 그 사람도 왔어.”하지율이 고개를 들자 익숙한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이 두 사람을 보자 정기석이 눈썹을 찌푸렸다.“고 대표님, 임채아 씨, 정말 우연이네요. 여기서까지 만나게 되네요.”임채아가 미소를 지었다.“우리는 윤택이를 찾으러 왔어요. 방금 유치원에 윤택이를 데리러 갔는데 이미 떠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위치 추적 손목시계를 확인해보니 여기에 있어서 찾아왔어요. 그런데...”임채아가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을 흐렸다.“하지율 씨, 다음부터는 윤택이를 데리고 나가기 전에 미리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윤택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게 되니까요.”‘미리 알려달라고? 임채아가 벌써 여주인 행세를 하는 거야?’하지율은 속으로 차갑게 웃었지만 임채아의 고의적인 도발에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고윤택을 바라보았다.“윤택아, 너 여기 오기 전에 아빠한테 말 안 했어?”고윤택이 고개를 떨구었다.“...안 했어요.”하지율이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임채아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율 씨, 이번에도 윤택이가 스스로 따라왔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죠?”바보라도 임채아의 말에 담긴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지후의 검은 눈이 차갑게 빛났다.“하지율, 난 당신이 아이를 보는 걸 막은 적 없어. 이렇게 몰래 만날 필요는 없잖아.”하지율은 여전히 차분했다. 이제 설명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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