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실수로 빠진 것일 수도 있잖아.”하지율은 원래 고지후와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 순간 고지후가 임채아의 무죄를 위해 얼마나 뻔뻔해질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그럼 네 말은, 내가 실수로 빠진 것인지, 아니면 등 떠밀려 빠진 것인지도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거야?”고지후는 하지율을 보면서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네가 실수로 떨어질 때, 채아가 널 잡아주려고 했다가 오해를 산 것일 수도 있잖아. 위급한 상황일수록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으니까.”그 순간 하지율은 고지후의 추리 능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임채아의 무죄를 위해서 고지후는 이렇게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그동안 장하준이 임채아를 구해서 데려왔다.물에 빠진 시간이 길지 않기에 의식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뭍에 올라온 임채아는 온몸을 떨면서 눈물을 흘렸다.“지후야, 지율 씨가 너희가 보는 앞에서 나를 호수로 밀어버렸어. 정말...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장하준은 젖은 얼굴을 닦으면서 얘기했다.“오늘 이 살인자를 꼭 감옥에 보내버릴 거야!”하지율은 담담하게 그 자리에 서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장하준이 차갑게 웃었다.“어디 한번 해 봐. 경찰서에 끌려가면 울고불고해도 늦었으니까.”임채아가 고지후를 향해 얘기했다.“지후야, 예전에는 너랑 윤택이의 얼굴을 봐서라도 지율 씨의 수모를 꾹 참았는데, 이번에는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임채아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지후야, 너도 봤지? 난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어. 이제는 물러서지 않을 거야.”고지후는 눈물범벅이 된 임채아를 보면서 얘기했다.“채아야, 네 음악회가 곧인데 논란을 만드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임채아는 놀란 눈으로 고지후를 보면서 물었다.“지후야, 논란을 만든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는 거야?”고지후의 눈에 후회가 비쳤다.“내가... 사과하라고 할게.”하지만 임채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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