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후, 고작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내 죄를 단정 짓는 건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비록 고지후가 예전처럼 무턱대고 임채아를 믿지 않고 조사를 하긴 했지만 그가 조사해낸 것들은 모두 임채아가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들이었다.“하지율, 하고 싶은 얘기가 대체 뭐야?”하지율은 그의 잘생기고 차가운 얼굴을 빤히 보면서 또박또박 말했다.“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들이받지 않았으니까 채아 씨한테 사과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채아 씨가 나한테 사과해야 한다는 거야.”고지후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하지율, 사과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사과쯤이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사과는 내가 잘못했을 경우에만 하는 거야.”하지율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해야 해?”그러자 고지후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고의든 아니든 사람을 쳤으니 당연히 사과해야지.”“그건 지후 씨 말이 맞아. 하지만 나도 여러 번이나 말했어. 내가 채아 씨를 친 게 아니라 채아 씨가 나를 쳤다고.”고지후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하지율, 억지 좀 그만 부려!”하지율이 시선을 거두었다.“지후 씨, 괜한 일에 힘 빼지 마. 난 절대 채아 씨한테 사과 안 해. 재간 있으면 날 감옥에 처넣던가.”“그래. 계속 고집부려, 그럼.”고지후는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을 터뜨렸다.“나중에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지나 마.”...그 후로 고지후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는데 하지율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하지율은 더 이상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그때 임채아의 교통사고 진실에 대한 기사가 조회 수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화제를 몰았다.기사의 정확성을 위해 밑에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내용에 하지율이 얼마나 잔인한지, 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조작해서 임채아를 죽이려 했다고 자세히 적혀 있었다.‘확실한 증거’가 나오자 인터넷에 온통 그녀를 비난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이 여자 정말 악독하네. 남의 가정을 파탄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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