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훌쩍이며 우는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고지후의 안색이 싸늘해지더니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지율을 쏘아보았다.임채아는 고지후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지후야, 지율 씨 잘못 아니니까 진정해. 내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넘어진 거야.”고윤택이 초조한 얼굴로 뛰어갔다.“이모, 괜찮아요?”임채아는 미소를 쥐어짜 냈다.“응.”말이 끝나기 무섭게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지후는 하지율이 안중에도 없은 채 임채아를 번쩍 안아 들더니 차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고윤택도 뒤를 따랐고, 부자는 하지율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멀어져가는 고지후와 고윤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하지율의 마음은 차가운 물 속에 가라앉은 듯 서서히 식어갔다.이내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나서야 떨리는 다리를 움직여 자리를 떠났다....정기석이 돈을 워낙 많이 줘서 정시온이 돌보기 까다로운 아이인 줄 알았다.하지만 온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의외로 엄청 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편식도 없어서 차려주는 대로 족족 먹었다.순하고 말도 잘 듣고 떼를 쓰는 것도 아니라 그야말로 아기천사였다.저녁, 정시온을 재우자마자 휴대폰이 문득 울렸다.통화 버튼을 누르는 순간 유소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율아, 지금 뭐 해? 뉴스 봤어?”하지율은 정시온의 방문을 닫고 목소리를 낮추었다.“방금 시온이 재웠어. 왜?”“너 기사 났어.”“응?”그녀는 어리둥절했다.“무슨 기사?”“누군가 네 신분을 밝혔는데, 하여튼 한두 마디로 설명이 불가능하니까 직접 확인해보면 알게 될 거야.”전화를 끊고 반신반의하며 사이트에 접속했다.평소에 주목받는 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라 고지후와 결혼한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적이 드물었다.고지후의 친구를 제외하고 주변에서 그녀를 거의 몰랐다.그런데 어떻게 기사가 났단 말이지?하지율은 의혹이 가득한 얼굴로 휴대폰을 켰다.그녀의 이름이 검색어 1위를 떡하니 차지했다.제목을 누르자마자 대문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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