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단진서가 복수를 하고, 심지어 하지율의 목숨까지 노릴 줄은 몰랐다.함우민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단진서가... 아무 말도 안 했어요?”하지율이 말했다. “네. 애초에 직접 나서지도 않았고 지금은 S시에 있지도 않아요.”함우민은 시선을 낮춰 컵 속의 커피를 바라봤다.공기 중에 번지는 씁쓸한 향이, 함우민의 눈동자에 스친 복잡한 감정을 덮으려는 듯했다.함우민이 불쑥 물었다. “지율 씨, 얼마 전에 단진서가 길거리에서 망신당한 일... 알고 있어요?”하지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충 들었어요.”하지율은 그 일을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단진서 같은 성격이면 원한 살 일도 많았다. 그러니 어떤 방식의 보복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함우민의 시선이 하지율의 얼굴에 머물렀다. 그리고 담담하게 물었다. “혹시... 그 일 때문에, 단진서가 지율 씨를 원망하게 된 건 아닐까요?”하지율이 미간을 좁혔다. “그 일이랑 제가 무슨 상관인데요?”하지만 하지율은 곧 그 의미를 깨닫고 말을 이었다. “혹시, 단진서가 그걸 제 탓으로 돌렸다는 거예요?”함우민의 얼굴에 머뭇거림이 스쳤다.오랫동안 망설이던 함우민은 결국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지율 씨, 사실 그 사건은... 지후가 한 거예요. 단진서가 너무 날뛴다고 생각해서, 혼쭐을 내주려 했죠. 전 단진서가 복수하더라도 지후를 찾아갈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지율씨에게로 향할 줄은... 지율 씨, 미안해요.”함우민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갑작스러운 소식에 잠시 멍해진 하지율은 마지막 사과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지후가 한 짓이라니.하지율은 미간을 더 깊게 찌푸렸다. 짜증이 훅 치밀었다.단진서와의 악연은 이미 매듭지었다고 여겼다.고지후가 단진서를 혼내주겠다는 것에 간섭할 수 없다 쳐도, 왜 하지율이 뒤집어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단진서의 보복 때문에 대회는커녕, 화야는 중상을 입고 입원했고, 하지율의 손도 다쳤다.단진서는 분명히 하지율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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