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하지율도 주용화를 경계했다. 그래서 ‘여름밤의 별’도 선뜻 꺼내지 못했다. 혹시 화야가 일부러 접근해 일을 망치려는 건 아닐지 걱정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보니 화야에 대한 경계는 괜한 의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화야는 돌아온 뒤로 하지율을 여러 번 구해 주었고 많은 일을 도와주었다.유소린 말대로라면, 화야 같은 만능 어시스턴트에게는 월 2억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막상 일이 닥치면 진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단진서가 차연지를 찾아와 시비를 걸었을 때도, 제때 달려온 화야가 아니었다면 하지율은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얼마 전 교통사고 때도, 화야의 정확한 판단과 침착한 대처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솔직히, 곁에 화야가 있으면 하지율은 마음이 든든했다.이제 화야는 기억을 되찾았으니 머지않아 떠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율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스며들었다.화야는 너무 도움이 되는 사람이었다. 잘생겼고, 몸도 쓰고, 아이도 잘 돌봤다.고윤택과 정시온은 화야를 아주 잘 따랐다.화야의 신분을 정확히 몰라도, 그의 말투와 태도를 보면 평범한 사람일 수 없다는 게 느껴졌다.결국은 떠날 사람이라는 것도.언제부터였을까.기억을 빨리 찾아서 어서 떠나 주길 바라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다는 걸, 하지율은 문득 깨달았다.‘떠나기 전에 돈봉투 하나는 두둑이 챙겨 줘야지.’ 그동안 도와준 것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말이다.주용화는 더 말이 없었고, 하지율도 굳이 말을 보태지 않았다.차는 하지율의 집 앞에 멈췄다.하지율이 차에서 내려 문을 닫으려던 순간 화야가 하지율을 불러 세웠다.“지율 씨.”하지율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왜요?”남자가 불쑥 말했다.“제 이름은 주용화예요.”그 말만 남기고, 하지율이 반응하기도 전에 차는 떠나갔다.하지율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선 채로, 멀어지는 차의 그림자를 바라보기만 했다....다음 날, 주용화는 정말 나타나지 않았다.유소린은 주용화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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