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941 - Chapter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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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소린아. 우리가 병원에서 납치당했다는 건 말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 이 일이 우민 씨 탓도 아니고.”유소린은 그 말을 듣고 또 눈가가 새빨개졌다.이런 상황에서도 하지율은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 주고 있었다.유소린은 하지율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함우민이 실력이 부족해서 두 사람이 납치를 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함우민을 탓할지도 모른다.유소린은 눈물을 꾹 참고 얘기했다.“응, 알겠어.”병실의 문을 열자마자 유소린은 병실 앞에 네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정기석, 함우민, 고지후와 주용화까지.그들은 어제 유소린과 하지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몰랐다.얼마 전, 정기석과 함우민은 하지율이 깨났다는 것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하지율의 손은 아주 심각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의사한테서 대충 들은 바가 있었기에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하지만 먼저 묻지 않은 이유는, 하지율에게 안 좋은 기억일까 봐서였다.의사는 또 하지율의 커리어는 아마 여기까지일 것이라고 알려주었다.지금으로서 가장 좋은 상황은 일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이었다.손가락은 당연히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이런 부상은 아무리 대단한 의사라고 해도 못 고칠 것이다.유소린은 그들이 뭔 물어보고 싶은지 물었다.유소린은 펑펑 울면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모두 서술했다.짧은 하루라는 시간 동안, 유소린은 거의 온몸의 수분을 눈물로 내보낸 것 같았다.물론 유소리는 병원에서 납치당하던 과정은 크게 얘기하지 않았다. 네 사람은 유소린과 하지율이 당한 일에 집중하느라 두 사람이 어떻게 납치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하지 않았다.오직 함우민만이 제일 뒤에 서서 이를 꽉 깨물고 주먹을 쥐고 있었다.함우민은 하지율을 위해 복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행동이 손형원의 보복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원래는 하지율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일이었는데, 지금 하지율은 함우민 때문에 손형원한테 납치당하고 잔인한 고문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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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만약 손형원이 헬기를 타고 떠난 거라면 그들의 모든 노력은 헛수고가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어쩌면 이미 도망쳤을지도 모른다.모든 사람들이 침묵하자 공기가 삽시에 얼어붙었다.함우민은 문득 지하실에 가둬 둔 단보현이 떠올랐다. 다행인 건 단보현이 함우민 손에 있어서 당분간 화풀이용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었다.“전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다들 하지율의 부상과 손형원의 도주 소식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함우민의 퇴장은 누구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지후도 그저 힐긋 쳐다보고 시선을 돌릴 정도였다.정기석이 낮게 말했다. “손형원이 도망쳤다면 그냥 그렇게 내버려두죠. 지금은 지율 씨 치료가 먼저예요.”유소린도 겨우 진정하고 중얼거렸다. “지율이가 모레 또 시합이 있는데... 이젠...”끝까지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율은 이제 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불과 두 경기만 더하면 종합 우승이었는데,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졌다.유소린은 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잠시 후에 지율이 이름으로 기권 소식을 올릴게요.”고지후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숨길 필요 없어요. 사실대로 알려요.”유소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고지후의 의도를 이해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연정미 문제에서 비롯되었고, 손형원의 난동까지 이어진 이상, 연씨 가문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알겠어요. 그대로 발표할게요.”고지후는 이어 말했다. “연정미가 손형원을 데리고 와서 사과한다면 반드시 손형원을 잡아야 합니다.”정기석도 단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요. 손형원이 이곳으로 온다면 절대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 테니까.”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협력 의사를 나눴다. 손형원은 손씨 가문의 가주이다.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위치지만, 이번만큼은 누구도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었다.고지후와 정기석이 업무를 정리하러 떠난 뒤, 병실엔 처음부터 거의 말이 없던 주용화만 남아 있었다. 유소린이 조심스럽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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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단종건이 천천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알겠다.”원칙적으로라면 하지율에게 지금의 상황을 직접 알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우선 가족들에게 먼저 알리는 게 순서다. 그런데 이 병실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전부 하지율의 친구들이었다. 게다가 고지후는 전남편이라, 가족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러 사실을 숨긴 채 모두가 입을 맞추는 건 오히려 하지율에 대한 존중이 아닐 수 있다.단종건은 다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알겠다.”단종건의 의술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살릴 수 있다고 장담하면 살릴 수 있고, 어렵다고 말하면 거의 희망이 없다. 단종건은 하지율을 쳐다보며 무거운 심정으로 말했다. “지율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네 두 손의 형태를 최대한 살리고, 뼈가 틀어지지 않게 맞추는 것이다. 비 오는 날 통증이 덜하도록도 처리해 주마. 일상생활과 평범한 일은 가능하게 해 주겠지만...”단종건은 말을 멈추고 다시 깊은 한숨을 쉬었다. “손가락의 섬세한 움직임은 예전 같지 않을 거다. 연주를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고, 그림 같은 정교한 작업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특히 왼손이 문제다.”하지율은 스스로 왼손으로 오른손을 부순 일이 떠올랐다. 오른손은 일부러 완전히 못 쓰게 만들지 않아 약간의 여지를 남겼지만, 왼손은 손형원이 직접 밟아 심하게 망가뜨린 손이었다. 왼손의 손상 정도는 거의 복원이 불가능한 지경이었다. 단종건이 직접 수술하지 않는다면 끝내 후유증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유소린은 그 말을 듣고 참았던 눈물을 다시 흘리고 말았다. 하지율은 바이올린에서 얼마나 빛나는 재능을 보였는가. 심지어 해리 같은 대가와도 비교할 만큼 타고난 재능을 가졌고, 예전의 하이현보다도 재능이 뛰어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율은 태어나면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 하지율의 앞날과 평생을 바쳐 사랑해 온 것이 한순간에 산산조각 난 느낌이었다. 목숨을 잃는 것보다 더 참담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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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화야 씨가 왜?”유소린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아마 네가 다쳤다는 소식 듣고 급하게 달려왔던 것 같아. 그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는데, 미뤄 두고 먼저 온 거겠지. 방금 봤을 때 표정이 좀 낯설었어. 평소 밝던 모습이랑 전혀 달랐어. 아마 정말 급한 일이 있었나 봐.”유소린은 온 신경이 하지율에게만 쏠려 있어 이상함을 느끼면서도 더 깊이 신경 쓰지 못했다.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소린아, 너도 좀 쉬어. 나는 잠깐 눈 좀 붙일게.”“알겠어. 필요하면 바로 눌러.”유소린이 병실을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한참 후, 하지율의 눈가에서 눈물이 천천히 흘러내렸다....함우민은 지하실로 왔다.단보현은 쇠사슬에 묶인 채 작은 감옥 같은 방에 갇혀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길의 떠돌이 강아지 같았다.함우민은 어두운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서더니 채찍 하나를 들고 단보현 쪽으로 휘둘렀다.짝.채찍에서 나는 매서운 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단보현의 몸에 자국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단보현은 손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팔뚝을 맞아 자국이 그대로 났다.함우민은 여전히 속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미친 사람처럼 단보현을 마구 채찍질했다. 그러다가 단보현의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서야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단보현의 얼굴과 몸에는 피가 가득했다.어떤 부분은 이미 아물어서 피딱지가 앉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주 잔인해 보였다.단보현은 두렵거나 걱정스러운 표정 대신 늑대처럼 차가운 눈빛을 번뜩였다.함우민은 그런 단보현의 눈빛에 가볍게 코웃음 쳤다.“왜요? 나가면 나한테 어떻게 복수할지 생각하는 겁니까?”단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표정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뿐이었다.만약 이곳을 나간다면 정말 함우민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릴 것이다.함우민은 그런 단보현의 생각을 읽은 듯 웃으면서 말했다.“단보현 씨, 여기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단보현은 함우민을 보면서 얘기했다.“함우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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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진짜 단보현을 죽일 수는 없었다. 단보현은 그대로 살려 둬야 했다. 그래야 천천히 고문하며 괴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말이다....다음 날, 곧바로 하지율의 수술 일정이 잡혔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 하지율이 물었다.“누가 날 병원으로 옮겨 준 거야?”유소린이 말했다.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널 발견했어. 제때 데려와서 다행이야. 피를 많이 흘렸으면 생명도 위험했을 거야.”하지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서 물었다. “감사 인사는 전했어?”“전했어. 정기석 씨가 그들에게 큰돈을 주고 감사 인사를 했어.”“정기석 씨한테 내 감사 인사를 대신 좀 전해 줘.”“알겠어.”그때 병실 문이 조용히 열리며 단종건이 들어왔다.“지율아, 긴장하지 마라. 이번 수술 위험률은 낮아. 내가 최선을 다해 손을 치료하겠다.”하지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저 때문에 여기까지 와주시고.”단종건이 이어서 얘기했다.“네가 평범한 환자라도 열심히 치료를 했을 거다.”위로를 끝내자 의료진이 하지율을 수술실로 들여보냈다. 밖에서 고지후, 정기석, 함우민, 유소린과 몇몇이 기다렸다. 수술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해가 지고 어둑해질 때까지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수술실 불빛이 꺼지고 단종건이 나왔다. 오랜만에 한 긴 수술이었기에 고단한 표정이 얼굴에 짙게 드리워졌다.연세가 많았기에 이제 이런 수술은 단종건에게 체력 소모가 너무 컸다. 하지율이 다친 게 아니었다면 직접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수술은 잘 끝났다.” 단종건은 마스크를 벗고 숨을 내쉬었다. “다만 전에 말한 것처럼, 바이올린을 계속 연주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유소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고지후와 다른 이들 얼굴에도 실망이 번졌다. 기적을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래도 손 자체를 살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덜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곧 하지율이 휠체어에 실려 나왔다. 눈을 감은 채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던 하지율의 입술은 여전히 창백했고 뺨에는 아직 부기가 남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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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사고?”하지율이 놀라서 물었다.“무슨 사고?”유소린은 손형원에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있었다.“오늘 새벽에 손형원이 계약식 현장에서 습격을 당한 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 손씨 가문과 T국 사이의 협력이었는데, 아주 중요한 계약식이라서 글로벌 라이브로 진행하더라고.”손씨 가문 같은 명문가가 한 나라와 중요한 계약을 맺는 것, 그리고 그걸 글로벌 라이브로 송출하는 건 다 정상적인 일이다.유소린은 자세한 걸 설명한 뒤 영상을 얘기했다.“손형원이 킬러한테 당한 건지, 계약식 현장에 나타난 걸 보니까 얼굴에 상처가 나 있고 다리도 다쳐서 휠체어를 타고 왔다지 뭐야.”거기까지 말한 유소린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쩌면 정기석 씨가 몰래 도와준 것일지도 몰라.”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손형원의 얼굴과 다리는 사실 다 하지율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사람들이 하지율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지 않으니 하지율도 얘기하지 않았을 뿐이다.하지율은 그 일을 다시 회상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피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손형원이 휠체어를 타고 계약식에 나타난 걸 보면 이 계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손형원은 그렇게 중요한 계약식 전에 여기까지 와서 하지율을 납치하고 괴롭혔다.얼마나 자신만만한 사람인가.손형원은 하지율을 납치하고 괴롭힌 다음 안전하게 빠져나가 계약식에 참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그럼 습격은 무슨 뜻이야?”그 말에 유소린은 더욱 흥분했다.“현장 영상 볼래? 난 총격전인 줄 알았어! 손형원 가슴에 총알이 박히자마자 현장이 난장판이 됐다니까?”유소린은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열심히 그 장면을 설명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아까 다운받은 영상을 유소린한테 보여주었다.유소린은 영상이 내려갈까 봐 미리 다운 받아놨다.하지만 사건이 터지고 몇 시간이 지났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이 사건으로 화제였다. 생각해 보면 여긴 Z국이라 굳이 여론을 누를 필요도, 그럴 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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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그런데 얼마 전에 T국 병원 쪽에서 또 무슨 일이 있었대.”하지율은 유소린이 이렇게 신나게 얘기하는 걸 보고 옆에서 맞장구를 쳐주었다.“무슨 일인데?”“손형원을 습격한 그 킬러가 이번에는 경비가 삼엄한 병원에 침입해서 2차 암살 시도를 했대.”하지율은 미간을 꿈틀거렸다.“2차 시도?”“응, 의료진으로 위장해서 손형원을 칼로 찔렀대.”이건 실시간 검색어에도 없는 내용이다. 고지후가 다른 루트로 받은 소식이었다.손형원이 습격당한 것을 떠벌리고 다녀봤자 좋을 것이 없으니까 말이다.손형원은 그동안 건드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손형원의 원수들이 이 얘기를 들었다면 당장이라고 손형원을 해치울 기회를 노리게 될 것이다.거기까지 얘기한 유소린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손형원도 정말 대단하네. 아직 안 죽었다니. 어휴. 나는 킬러가 일부러 손형원을 안 죽이는 건가 싶어. 두 번이나 시도했는데 안 죽었으니까 말이야. 이러다가는 그저 비실비실하게 살다가 죽겠어. 게다가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앞으로 손씨 가문 가주로서 살아가기 힘들겠어. 역시 인과응보야. 다행히 속이 풀리네.”하지율은 그 말을 다 듣고도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깊은 생각에 잠겼다.유소린은 그런 하지율을 보면서 물었다.“지율아, 무슨 생각해?”“우연이 너무 절묘하지 않아?”“응?”“우리 쪽에 사건이 터지자마자 손형원 쪽에도 사건이 터졌으니까.”하지율은 유소린을 보면서 말했다.“설마 우리 주변의 사람이 우리 대신 복수해 주는 건 아니겠지?”유소린이 약간 멍했다.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한 사람이 떠올랐다.“함우민 씨?”하지율이 유소린을 보면서 물었다.“왜 함우민 씨라고 생각해?”“요 며칠 계속 바빠 보이시더라고. 가끔 만나긴 했지만 대부분 먼저 들어가셨어.”유소린은 흠칫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요즘 모습도 예전과 조금 달라. 아마 네가 납치당한 것 때문에 자책하는 모양이야.”유소린은 함우민의 후회와 고민을 눈치챘다.게다가 하지율은 함우민을 위해 약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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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하지율의 수술이 다 끝나서 깨어난 마당에 이제야 찾아오다니.연태훈이 말했다.“인터넷에서 지율이가 다쳐서 기권했다는 소식을 보고 왔다.”인터넷...그들은 하지율의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고 있었다.유소린은 이 두 사람이 정말 아버지와 오빠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그 생각에 유소린이 하지율을 돌아보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지율아, 손님이 왔는데, 만날래?”연씨 가문 사람이 하지율을 가족처럼 대하지 않으니, 유소린도 크게 예의 차릴 필요 없었다.하지율은 진작 연태훈의 목소리를 들었다.“들어오라고 해.”유소린은 그제야 옆으로 서서 두 사람을 들여보냈다.커다란 덩치의 두 사람을 보면서 유소린은 본인이 두 사람을 상대하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다.유소린은 얼른 병실에서 나가 사람을 더 부르려고 했다.두 사람은 병실로 들어와 하지율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하지율이 그저 실수로 손을 다쳐서 대회를 기권한 줄 알았다.하지만...이 정도였을 줄은 몰랐다.연태훈이 다가가 관심했다.“지율아, 네 손... 네 손은 무슨 일이야? 어쩌다 이렇게 다친 거니?”하지율은 관심 가득한 연태훈의 표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손형원 씨가 저를 납치해서요.”“손형원?”그 이름을 들은 연태훈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원래부터 인상이 좋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연재영이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야? 왜 갑자기 납치를 당한 건데?”하지율은 숨기려는 생각도 없었다.“손형원 씨는 제가 연정미 씨의 사생아 사건을 폭로한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것 때문에 연정미 씨가 대회에서 기권하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고 무너질 뻔했으니까요. 그래서 연정미 씨를 위해 복수하려고 한 거죠.”하지율은 멈칫했다가 말을 이었다.“지난번 연씨 가문에서 손형원 씨가 저한테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다 보셨죠? 이번에는 저와 제 친구를 납치해서 제 손을 망가뜨리려고 했습니다.”유소린은 기권 발표를 할 때 하지율이 납치를 당해서 손을 심하게 다쳤다고 했을 뿐, 손형원이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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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연태훈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마치 딸이 괴롭힘을 당한 것을 알고 분통해하는 아버지 같았다.“손형원, 절대 용서 못 해!”연재영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하지율을 쳐다보았다.“지율아, 아무리 손형원이 정미 대신 복수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 일은 정미랑 무관한 일이야. 정미는 아무것도 모른 채 M국에 입원 중이야. 너도 알잖아. 정미는 황산 때문에 피부가 상해서 지금 치료 중이라는 걸.”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일이 연정미 지시가 아니라고 해도 연정미 때문에 시작된 건 맞지 않은가.하지율은 연정미 탓을 하지 않는다고 관대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연태훈은 겨우 이성을 되찾고 얘기했다.“지율아, 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내가 꼭 너를 위해 움직일 테니까.”하지율은 시선을 내렸다.‘어떻게?’하지율이 알기로는 연정미와 손형원, 손형서의 관계 때문에 두 가문은 깊은 교류를 쌓아왔다.손형원은 연정미를 좋아했기에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연씨 가문을 많이 양보해 주고 있었다.하지만 연씨 가문 외의 다른 파트너들은 손형원한테서 한 푼도 양보받을 수 없었다.물론 장씨 가문도 마찬가지였다.그게 바로 연재영이 연정미를 중요하게 여기는 원인 중 하나였다.하지율은 연태훈이 하지율을 위해 손씨 가문과의 협력을 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하지율의 생각을 읽은 듯, 연태훈이 말했다.“지율아, 연씨 가문과 손씨 가문이 손을 잡은 업계는 너무 많아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니야.”연태훈은 한숨을 내쉬고 또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연경 그룹처럼 큰 회사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만약 손형원 쪽과의 협력을 끊어버린다면 회사의 주주들이 반대할 수도 있어.”연재영이 미간을 찌푸렸다.“하지율, 너도 앞으로 연경 그룹의 사람이 될 거잖아. 그러니 비즈니스 관계에서 사사로운 감정을 섞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 거 아니야. 손형원 측과의 협력을 끊으면 그 손실이 어마어마해. 그리고 손형원은...”연재영은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이 원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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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고지후의 말은 두 사람의 가식적인 가면을 벗겨버렸다. 연태훈과 연재영의 표정은 아주 어두워졌다.연태훈은 하지율의 손을 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지율아, 네 손... 앞으로 바이올린을 못 드는 거냐?”하지율은 붕대가 감긴 자기 손을 내려다보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연태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손형원, 이 자식이...”연태훈은 하지율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바이올린 면에서도 하지율에게 높은 요구를 한 적이 없다.하지만 하지율은 바이올린 쪽으로 특출난 재능을 보여주었다.연정미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으로 말이다.그래서 연태훈은 약간 놀랐다가도 또 하지율이 하이현의 딸이라는 것을 떠올리고 당연하게 생각했다.하지율의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명문가의 교육이 없어도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연정미의 말로는, 하지율이 이번 대회의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했다. 연태훈은 그 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연씨 가문의 딸로서, 하지율도 드디어 내세울 만한 것이 생겼으니까 말이다.연태훈은 하지율이 이렇게 바이올린을 사랑하고, 실력이 좋은 걸 보면서 당연히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하지율은 더욱 높은 사람이 될 것이다.마침 그때 하지율을 연씨 가문으로 데리고 온다면, 연씨 가문의 체면도 확 살게 된다.연씨 가문 자식들은 하나같이 다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이다.그런데 손형원이 그걸 망가뜨려 버렸다.연태훈은 정말 손형원이 죽을 만큼 싫었다.손형원이 연씨 가문을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있었다. 손형원이 하지율을 납치하는 것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다.하지만 손형원이 이렇게 악독한 방법으로 하지율의 손을 부러뜨렸을 줄은 몰랐다.만약 어느 날, 연씨 가문 사람들이 연정미를 괴롭혔다고 생각한다면, 손형원은 또 주저 없이 연씨 가문 사람들을 건드릴 것이다.연태훈이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연재영, 명령이다. 오늘부터 손씨 가문과의 협력을 차차 줄여나간다. 대체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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