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건은 서류봉투 하나를 내밀었다.“이 계약서는 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너한테 주는 거다, 지율아. 네가 언제 서명하든, 그 순간부터 바로 효력이 생긴다.”하지율은 무의식중에 봉투를 받아서 들었다.봉투를 열어 서류를 펼쳐 보자, 계약서에 적힌 조항들이 눈에 들어왔다.비록 하지율이 아직 이런 문서를 완전히 이해할 정도로 익숙한 건 아니었지만, 이것이 누가 봐도 그냥 퍼 주는 계약이라는 정도는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단아 그룹은 지금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다른 사업과 프로젝트에도 손대고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핵심이 되는 사업 분야는 여전히 의료 관련 산업이었다.그 안에는 병원, 의약품, 의료 기기, 바이오 연구 개발 등, 포함되지만 거기에만 한정되지 않는 수많은 영역이 포괄되어 있었다.아무리 값진 것이라고 해도 사람 목숨만큼 값지지는 않다.단아 그룹만 놓고 봐도, 전 세계 의료 자원의 거의 60퍼센트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을 정도였다.그건 단아 그룹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 주고 있었다.단씨 가문에는 후손도 많고 재능 있는 사람들도 넘쳐났다.게다가 단종건의 영향력 덕분에, 대부분의 자손들은 자연스레 의학 연구 분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이것이야말로 단씨 가문이 수십 년 동안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텨 온 진짜 이유이기도 했다.단종건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단종건은 단아 그룹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 더 이상 실질적인 대표 자리를 맡지 않았다.하지만 단아 그룹 내부의 핵심 자원들은 여전히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단보현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며 부러워할 만한 자원들이었다.그런데 지금 단종건은 그렇게 중요한 자산들을 통째로 하지율에게 넘기려 하고 있었다.이건 단순히 돈으로 따져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하지율은 계약서를 다 읽고 나서, 황급히 서류를 다시 밀어 돌려보냈다.“어르신, 저한테 이미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이런 귀한 건, 제가 받을 수 없어요.”단종건은 서류를 다시 받지 않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