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Kabanata 301 - Kabanata 310

323 Kabanata

제301화

차주헌은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왔다.그 시각 강수진은 침대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있었고 많이 괜찮아진 듯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힘이 없었다.“주헌아, 어떻게 됐어? 서율 씨는 어때?”차주헌은 고개를 숙인 채 무기력하게 답했다.“목숨에는 지장이 없는데 아직 혼수상태래. 의사 말로는 언제 깰지 모른다더라.”강수진은 깜짝 놀라며 입을 가렸다.“그 말은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거야?”“응.”그러자 강수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안타깝네. 주헌아, 의사 선생님한테께 한 번 더 부탁해 보는 게 어때? 식물인간이면 인생 망한 거나 다름없잖아.”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온 차주헌은 멘탈이 나간 듯 멍하니 미간을 문질렀다.“의사들이 목숨이라도 구해준 게 어딘데... 솔직히 의식 되찾는 건 어려울 것 같아.”식물인간이 될 상황에서는 환자의 의지에 모든 게 달려있다.강수진은 낙담한 차주헌을 보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주헌아, 너무 걱정하지 마. 서율 씨가 이렇게 된 건 안타깝지만 우리 아이는 절대 문제없을 거야. 내가 꼭 지킬게.”차주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일이 잠잠해지기 전에 또 다른 소동이 일어났다.이재우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안 그래도 마음이 어수선한 차주헌은 그 전화에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또 무슨 일이야?”“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얼른 기사 확인해 보세요.”그 말에 표정이 굳어진 차주헌은 전화를 끊을 겨를도 없이 곧바로 웹페이지를 열었다.눈에 띄는 곳에 영상 하나가 있어 자연스레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을 확인한 순간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바로 그와 임서율이 본가에서 다투는 장면이었다.영상에는 차주헌이 임서율을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임서율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수천만에 달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상황이었다.설상가상으로 임서율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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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그 밖에도 수천 수백 개의 댓글이 있었지만 차주헌은 더 이상 클릭해 볼 용기가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그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으니까.이마에 핏줄까지 불거진 차주헌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이재우에게 소리쳤다.“대체 누가 올린 거야?”이재우는 더듬거리며 답했다.“그...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갑자기 영상이 올라왔는데 임씨 가문에서 퍼뜨린 게 아닐까요?”임씨 가문 본가의 CCTV 영상이니 그들 외의 다른 누군가가 영상에 접근해서 인터넷에 퍼뜨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차주헌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뭐 하고 있는 거야. 당장 조사해 봐.”“그리고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조건 영상 내려.”“알겠습니다. 대표님, 회사 쪽도 난리가 났습니다. 지금 바로 돌아가서 상황을 수습하셔야 합니다. 곧 있으면 사모님 병원 앞도 기자들로 가득할 겁니다. 서두르시죠.”회사도 가야 하고 병원에도 가야 했으니 차주헌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그렇게 한참을 고민한 끝에 일단 병원에 가기로 결심했다.“회사 쪽은 일단 네가 책임지고 최대한 버텨. 기자들이 병원에 달려들 수도 있으니까 난 우선 병원 쪽에 가볼게.”“알겠습니다.”전화를 끊자마자 차주헌은 옆에 놓인 외투를 집어 들었다.이를 본 강수진은 다급하게 물었다.“이렇게 늦었는데 어디 가려고?”“병원에 가서 서율이 곁을 지켜야지.”강수진은 그 말을 듣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것 때문에 간다고? 그럼 나는?”“어머니한테 연락해 뒀으니까 곧 이쪽으로 올 거야. 병원에도 얘기해 둘게.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서 병원으로 가.”차주헌은 강수진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강수진은 확고한 그의 모습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알겠어. 서율 씨 잘 챙겨줘. 무슨 일이 생기면 미리 전화해.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최대한 도울게.”차주헌은 강수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곧장 자리를 떴다.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 도착했을 때 정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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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오른 임규한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정말 우리가 그 영상을 올렸다고 생각하는 거니? 네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한 부닥친 것도 다 우리 탓으로 생각하나 보네?”차주헌이 말했다.“본가 CCTV 영상이잖아요. 임씨 가문 외에 누가 그 영상에 접근할 수 있겠습니까?”격분한 두 사람과 달리 정설아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임씨 가문과 차씨 가문의 관계가 악화되는 걸 원치 않았다.어쨌든 임서율과 임유나에게는 동생이 있고 그 아이가 나중에 차씨 가문과 하도원을 통해 이득을 보려면 두 가문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임규한이 있는 한, 임서율과 임유나도 동생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정설아는 중재자처럼 나서며 두 사람을 말렸다.“차 서방. 서율이 다친 일 때문에 그이가 화난 건 맞지만 영상을 함부로 인터넷에 퍼뜨릴 정도로 어리석진 않아. 우린 가족이잖아.”그 말을 듣고서야 표정이 풀린 차주헌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임서율을 병원에 데려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였고 건방진 자세로 앉아 의자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임씨 가문에서 퍼뜨린 게 아니라면 이 영상이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 설명해 주시죠.”임규한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 일은 우리도 조사 중이다.”병원에서 임서율을 돌보느라 임규한은 CCTV 영상을 돌려볼 겨를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이다.그제야 비로소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완전히 차주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와 무관하지도 않았다.차주헌은 정설아와 임규한의 태도를 보고는 그들이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럼 영상이 대체 누구에 의해 유출되었는지 한번 알아봐 주세요. 저한테 너무 큰 피해를 끼치고 있거든요.”정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사가 끝나는 대로 알려줄게. 차 서방, 오늘은 병원에 남아서 서율이 곁을 지키는 게 어때? 지금 여론이 말이 아니잖아. 다들 차 서방이 서율을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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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걱정하지 마세요. 서율이는 반드시 깨어날 겁니다.”차주헌은 산소 마스크를 쓴 임서율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설아와 임규한은 짐을 챙겨 병실을 나섰고 임규한은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유나한테 전화해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 그리고 이 일이 아버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되니까 입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알겠어요.”정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머뭇거리며 말을 덧붙였다.“여보, 아까 차 서방 앞에서 왜 그런 얘기 했어요? 서율이가 식물인간이 되어서 차씨 가문이 안 받아주면 우리가 책임지겠다뇨?”임규한은 정설아의 말을 듣고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럼 서율이를 그냥 방치하자고?”뜨끔한 정설아는 자신의 말이 너무 노골적이었음을 깨닫고 재빨리 말을 고쳤다.“여보, 오해에요.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우리 서율이가 꽃다운 나이에 차씨 가문에 시집갔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가족인데 차 서방이 손 놓고 있겠어요?”임규한은 싫다는 사람에게 굳이 강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시어머니한테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못 봤어? 서율이가 정말 식물인간이 된다면 그 여자가 차씨 가문에 두게 할 것 같아?”“하지만 아버님도 동의하지 않으실 거예요. 입양아가 식물인간이 된 채로 임씨 가문에 돌아왔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거리겠어요.”“그리고 아버님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요?”정설아의 말에 임규한은 고민에 빠졌고 마음이 심란한 듯 손을 내저었다.“됐어, 됐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서율이가 오늘 밤에 깨어날지도 모르잖아. 혜수가 하늘에서 분명히 지켜줄 거야.”차에 오른 정설아는 곧바로 임유나에게 문자를 보냈다.[임서율 곁에 지금 차 서방밖에 없어. 그러니까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따돌려.]임유나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 이건 임서율의 목숨을 노리는 일이다.[그냥 기다리면 안 돼요? 식물인간이 되면 우리가 손댈 필요 없잖아요.]정설아는 멍청한 임유나를 보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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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때마침 차주헌의 휴대폰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이재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너무 받기 싫었지만 이 시간에 전화가 온다는 건 회사와 관련된 일이 틀림없기에 아무리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받아야만 했다.그는 통화 버튼을 옆으로 밀며 애써 불편한 마음을 감췄다. “또 무슨 일이야?”“대표님, 얼른 회사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부 대표님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회사 주주들도 다들 난리입니다. 게다가 성운 그룹 주식도 바닥 쳤습니다.”“기자회견을 열거나 영상에 대해 해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퍼질 대로 퍼져서 영상을 내리는 건 현재로서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식겁한 차주헌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전화를 끊은 그는 임서율을 바라봤다. 직접 돌보겠다며 임규한과 약속한 마당에 다시 연락해서 도움을 청할 낯짝이 없었다.병원에서 임서율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회사 일 때문에 자리를 비워야 한다면 임규한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에 뻔했기에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이혜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수진이는 어때요?”“지금까진 별문제 없어. 내가 여기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아참, 영상을 어떻게 된 일이니? 설마 임씨 가문에서 복수하려고 영상을 퍼뜨린 거야?”“내가 예전부터 말했잖아. 그 인간들은 별로라고.”“수진이 괜찮아지면 내가 직접 임씨 가문에 가서 따질 테니까 넌 신경 쓰지 마.”“지금 영상을 누가 유포했는지 따질 때가 아니에요.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고요. 일단 제가 지금 당장 회사에 가봐야 하는데 자리를 비우면 서율이 곁에 아무도 없어요. 어머니가 이쪽으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혜정은 임서율 곁을 지키라는 말에 곧바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굳이 왜? 깰 사람은 알아서 깨고, 안 깰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깨는 거야. 내가 간다고 해서 달라리지는 건 없어.”“차라리 우리 집에서 손주나 지키는 게 낫지.”그 말에 차주헌은 속이 잔뜩 상했다.“아버님께한테 약속했어요. 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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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아주머니, 서율 씨한테 가보시려고요?”강수진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방금 들었잖니. 곁에 아무도 없대. 내가 안 가면 주헌이가 또 난리 치며 화낼 거야.”“괜찮아요. 제가 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전화해서 부탁해 둘게요. 솔직히 아주머니가 가셔도 별 소용이 없을 거예요. 서율 씨가 깨어나면 간호사더러 전화 한 통 남겨달라고 하면 되죠.”안 그래도 가기 싫었던 이혜정은 강수진의 솔깃한 제안을 덥석 물었다.“좋은 생각이네. 얼른 전화해서 임서율이 깨어나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해 봐. 연락받고 가도 되겠지?”“당연하죠.”강주진은 휴대폰을 꺼내 문자 한 통을 보냈다.“다 됐어요.”이혜정은 이 찰나의 방심이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모르고 있었다.그 시각 임서율의 병실 앞, 마스크를 쓴 한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그의 손에는 여러 약병과 주사기가 놓여 있었다. 남자는 자연스레 병실 문을 잠그더니 천천히 임서율에게 다가가 기존의 주사기를 뽑았다.그러고는 손에 들린 새로운 주사기와 약병을 꺼내더니 약물을 뽑아 임서율의 몸에 서서히 주입하려 했다....후문에도 기자들이 있을 줄 몰랐던 차주헌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포위당했다.‘이 비서는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이런 건 미리 말을 해줬어야지.’본능적으로 후진했지만 순식간에 포위당했고 기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모여들었다.“대표님, 영상에 대해 저희가 납득할 이해할 만한 설명을 해주시죠. 정말 사모님을 해칠 생각이었습니까?”“왜 갑자기 사모님에게 그런 행동을 하신 거죠? 두 분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며칠 전만 해도 레스토랑에서 사모님께 깜짝이벤트를 하셨잖습니까? 어떻게 하루이틀 사이에 돌변할 수가 있죠?”“결혼 생활에 이미 위기가 왔던 건가요? 지금까지의 모습은 모두 연기였습니까?”“대중을 속인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없으신가요?”기자들의 질문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더 큰 문제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모인 시민들이었다.대부분이 여성이었고 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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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차주헌은 이제 그 말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파왔다.“또 무슨 일이야?”“사모님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의사로 위장해 병실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아예 사라졌습니다. 이쪽으로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차주헌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차마 이재우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누군가 임서율을 죽이려 했고 지금은 사라졌다니?정신을 차린 차주헌은 인파를 물리치고 곧장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시민들과 기자들은 그의 뒤를 미친 듯이 쫓았다.“대표님, 이 상황에 대해 관해 설명 좀 해주시죠.”차주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고 시동을 걸자 창문에 기자들이 달라붙었다.“어디 가시는 겁니까? 말씀 좀 해주세요.”더 이상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차주헌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따돌리고 쏜살같이 병원으로 향했다.그러나 그가 마주하게 된 건 텅 빈 병실뿐이었다.세상이 무너진 듯 표정이 굳어진 그는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이재우에게 소리쳤다.“어디 갔어.”이재우는 겁에 질려 목을 움츠렸다.“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연락받고 왔을 땐 이미 사라졌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주사기만 있었고, 그건 지금 의사들이 확인하는 중입니다.”“당장 CCTV 돌려봐.”이재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CCTV가... 고장이라고 합니다.”그 말에 차주헌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분노를 참았다.“뭐라고? 네 말은 지금까지 아무런 단서도 못 찾았다는 거야? 일 처리 똑바로 안 해?”이재우는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차주헌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이재우를 째려봤다.“경찰에 신고하라고? 넌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일이 더 커지길 바라는 거야?”이재우는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차주헌이 뭘 걱정하는지 이해하지만 생사도 모르는 상황에서 임서율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다른 것들이 대수인가?하지만 차주헌은 사태를 더 키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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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이혜정은 금방 정신을 차리고 차주헌에게 말했다.“이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 임서율이 건드리면 안 될 사람에게 찍힌 게 틀림없어. 우리가 서율을 죽이려고 한 건 아니잖아.”이혜정은 늘 누군가가 임서율을 죽여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이 일을 매우 단순하게 생각했다.정말 그렇게 된다면 차주헌과의 혼인 관계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강수진은 떳떳하게 차씨 가문에 입성해 손자를 낳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하지만 생각이 달랐던 차주헌은 짜증이 난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간신히 화를 억누르며 불거진 관자놀이를 문질렀다.“지금 기자들이 절 쫓고 있어요. 그동안 서율에게 했던 모든 행동을 가식이라고 생각하는 마당에 이 일까지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 것 같아요?”“분명히 물을 거예요. 사람이 다쳤는데 왜 곁에 아무도 없었냐, 어떻게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며 질책한다니까요?”이혜정은 바로 대답했다.“화장실 갔었다고 하면 되지. 생리적인 현상은 당연하잖아?”차주헌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왔다.“어머니, 기자들을 바보로 아시나 봐요?”솔직히 이혜정도 자신의 변명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걸 알았다.“그럼 어쩌지? 이 일을 숨기는 건 불가능해.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경찰이 개입하면 더 커질 텐데.”이때 의사가 서둘러 검사 결과를 들고 왔다.“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주사기에는 치사량의 약물이 들어있었습니다. 환자에게 주입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차주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뭐라고요? 만약 주입되었다면 회복 가능성은요? 살 수는 있는 거죠?”의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치사율은 7, 80%입니다.”차주헌은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고 옆에 있던 이혜정은 다리가 풀려 쓰러질뻔했다. 다행히 강수진이 그녀를 부축했다.“아주머니, 괜찮으세요?”얼굴이 하얗게 질린 이혜정은 강수진의 손을 꽉 붙잡았다.“대체 누구를 어떻게 건드렸길래 죽일 정도의 원한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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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의사 도민현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환자분이 다치지 않고 살아있을 수도 있으니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겁니다. 이렇게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요.”차주헌은 의사의 말을 듣더니 곧바로 두툼한 돈봉투를 꺼내 그의 손에 쥐여주었다.“집 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서요?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어요. 일단 이 돈으로 급한 불부터 끄세요. 무슨 뜻인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도민현은 손에 들린 묵직한 봉투를 내려다보며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타협했다.“물론이죠. 이 일은 입 닫고 있겠습니다.”이혜정은 여전히 불안한 듯 물었다.“이제 어떡하지?”칠흑같이 어두운 차주헌의 눈동자는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보였다.“임씨 가문에서 물어보면 일단 모른다고 해요. 그냥 실종된 거죠. 깨어나서 스스로 나갔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요.”강수진이 말했다.“만약 서율 씨가 납치당한 거라면? 그럼 나중에 분명히 몸값을 요구해 올 텐데 그럼 바로 들통나는 거잖아.”“그땐 우리도 모른다고 하면 되지.”차주헌은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옆에 있던 도민현은 그들의 추악한 민낯에 치를 떨었다. 비록 차주헌의 돈을 받은 건 잘못됐지만 사람 목숨이 걸린 일에 이익부터 챙기려는 파렴치함이 역겨웠다.이전까지 그조차도 차주헌을 운성에서 가장 소문난 사랑꾼으로 알고 있었고 수많은 여성의 이상형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이익 앞에서 7년간의 사랑은 순식간에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고 차주헌은 비로소 본모습을 드러냈다.도민현은 어떻게 해서든 임서율을 돕고 싶었지만 평범한 의사인 그가 재벌가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임서율이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니 그저 마음속으로 그녀의 안전을 빌 수밖에 없었다.차주헌이 온 힘을 다해 숨기려 했지만 결국 이 소식은 임씨 가문의 귀에 들어갔다.곧 임규한 일행이 병원으로 달려왔다.임규한이 싸늘한 표정으로 병실 문을 걷어차자 차주헌은 엄숙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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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임유나는 곧바로 정설아와 눈빛을 교환했으나 정설아 역시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와중에도 이혜정은 여전히 억지를 부렸다.“우리 아들을 탓하지 마세요. 회사가 난리 나서 잠깐 수습하려고 자리를 비운 것뿐이에요. 가기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서율을 지키라고 했는데, 제가 집안일 때문에 조금 늦었어요. 도착했을 땐 이미 사라져서 없었고요.”“솔직히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요? 서율이가 깨어나서 스스로 나갔을 수도 있잖아요.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예요.”임규한은 이혜정의 터무니없는 말에 성을 내며 말했다.“내 딸이 그런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족들이 걱정하는 걸 뻔히 알면서 연락 한 통 없이 사라져 버릴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요.”정설아는 더 이상 차씨 가문을 감싸지 않았다. 어차피 임서율도 없어진 마당에 모든 책임을 차씨 가문에 떠넘기려 했다.줄곧 웃는 얼굴로 아부하던 그녀는 갑자기 태세를 바꾸더니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사돈,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저희가 떠날 때 서율이는 분명히 이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차 서방한테 맡기고 나서 사라진 건 사실 아닌가요?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죠.”“밖에 있는 기자들을 불러서 차씨 가문이 그동안 며느리를 어떻게 대했는지 취재해 보라고 할까요?”이혜정은 기자라는 말에 바로 꼬리를 낮췄다.“됐어요. 집안일에 왜 굳이 기자들까지 불러서 불편하게 만들려고 하세요?”임규한은 즉시 결정을 내렸다.“경찰에 신고합시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이네요.”“신고하면 안 돼요.”“신고하지 마세요.”이혜정과 정설아가 동시에 소리치자 임규한은 눈살을 찌푸렸다.“이 지경이 됐는데 신고하지 말자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정설아는 임규한을 한쪽으로 끌어당겨 나지막이 속삭였다.“상황도 모르면서 경찰을 부르면 어떡해요? 서율이가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나간 걸 수도 있잖아요. 게다가 누가 대낮에 사람을 납치하겠어요?”정설아의 말에 임규한은 다시 망설이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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