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헌은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왔다.그 시각 강수진은 침대에 반쯤 기대어 앉아 있었고 많이 괜찮아진 듯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힘이 없었다.“주헌아, 어떻게 됐어? 서율 씨는 어때?”차주헌은 고개를 숙인 채 무기력하게 답했다.“목숨에는 지장이 없는데 아직 혼수상태래. 의사 말로는 언제 깰지 모른다더라.”강수진은 깜짝 놀라며 입을 가렸다.“그 말은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거야?”“응.”그러자 강수진은 눈살을 찌푸렸다.“정말 안타깝네. 주헌아, 의사 선생님한테께 한 번 더 부탁해 보는 게 어때? 식물인간이면 인생 망한 거나 다름없잖아.”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온 차주헌은 멘탈이 나간 듯 멍하니 미간을 문질렀다.“의사들이 목숨이라도 구해준 게 어딘데... 솔직히 의식 되찾는 건 어려울 것 같아.”식물인간이 될 상황에서는 환자의 의지에 모든 게 달려있다.강수진은 낙담한 차주헌을 보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주헌아, 너무 걱정하지 마. 서율 씨가 이렇게 된 건 안타깝지만 우리 아이는 절대 문제없을 거야. 내가 꼭 지킬게.”차주헌은 고개를 끄덕였다.일이 잠잠해지기 전에 또 다른 소동이 일어났다.이재우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안 그래도 마음이 어수선한 차주헌은 그 전화에 더욱 짜증이 밀려왔다.“또 무슨 일이야?”“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얼른 기사 확인해 보세요.”그 말에 표정이 굳어진 차주헌은 전화를 끊을 겨를도 없이 곧바로 웹페이지를 열었다.눈에 띄는 곳에 영상 하나가 있어 자연스레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그 안에 담긴 내용을 확인한 순간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바로 그와 임서율이 본가에서 다투는 장면이었다.영상에는 차주헌이 임서율을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임서율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까지 모두 담겨 있었다.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수천만에 달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상황이었다.설상가상으로 임서율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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