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반응에 모두가 얼어붙었고 곧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웠다.“차 대표, 그렇게 살면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아니면 인간이길 포기한 건가? 그쪽한테 악플다는 사람들 있죠? 단언컨대 살면서 제일 잘 한 일일 거예요.”임규한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도원아, 그게 무슨 뜻이니?”“차씨 가문은 경찰이 개입하는 게 두려운 거예요. 가문과 회사의 명성에 타격이 갈까 봐 무서운 거죠. 지금도 차 대표에 대한 여론이 안 좋거든요.”“의식 불명 상태의 아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해 실종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네티즌들이 산 채로 잡아먹을 겁니다.”하도원의 날카로운 지적에 차주헌은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임규한은 숨겨진 차씨 가문의 의도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주헌을 노려봤다.“주헌아, 정말 그런 생각이었니? 어떻게...”차주헌은 필사적으로 변명했다.“아버님, 그런 게 아닙니다. 설명할 기회를 주세요.”“서율이는 네 아내야. 7년이나 함께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니. 서율이가 너 대신 의자를 맞지 않았다면 그때 청력을 잃은 건 내 딸이 아니라 너였어.”“기사만 보고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도대체 어디까지 연기한 거니? 네가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일 줄은 몰랐다. 실망스럽구나.”이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볼 이혜정이 아니다. 그녀는 다시 차주헌을 감싸기 시작했고 귀를 찌르는 목소리가 병실과 복도에 울렸다.“이봐요. 그쪽 딸이 사라진 걸 왜 우리 아들 탓으로만 돌려요. 우리 아들이 납치했어요? 아니잖아요. 주헌이는 늘 진심이었어요. 비싼 웨딩드레스까지 손수 만들었는데 그걸 팔아먹은 게 누군데.”“우린 처음부터 서율이 같은 애를 며느리로 들일 생각이 없었어요. 주헌이가 식음 전폐하며 애원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예요. 어디 주제도 모르고. 쯧쯧.”화가 치밀어 오른 임규한은 심장을 움켜쥔 채 몸을 떨었다.“결혼하고 싶다고 졸라댄 사람은 서율이가 아니라 주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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