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카운트다운, 너를 버릴 시간: Chapter 321 - Chapter 323

323 Chapters

제321화

하도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진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목소리는 이미 평온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싸늘함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서율 씨 어머니는 저한테 은혜를 베푼 분이십니다. 다른 건 다 양보할 수 있지만 이 일만큼은 물러설 생각이 없으니 그만하시죠.”순식간에 사무실은 침묵으로 뒤덮였다.한참 후, 차진만은 깊은 고민 끝에 다시 입을 열었다.“주헌이 쪽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마. 어쨌든 넌 이제부터 이 일에 간섭하지 마.”그 말을 끝으로 차진만은 쾅 하고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갔다.귀청을 찢을 듯한 요란한 소리에 하도원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떠올랐다.“나이 들수록 힘이 넘쳐나네.”그 시각 차진만의 전화를 받은 차주헌은 재빨리 물었다.“다 정리된 거죠? 삼촌은 더 이상 이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게 확실하죠?”“경고는 해뒀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어. 네가 직접 이 사태를 진정시키고 임서율에 관대한 모든 기사를 내려.”“회사 일도 알아서 잘 처리하고.”차주헌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왜요? 삼촌이랑 합의 보신 거 아니에요? 설마 끝까지 이 일에 끼어든대요? 정말 서율이와 그런 관계가...”“입 다물어. 네가 사고를 치지 않았으면 오늘 같은 사태가 벌어졌겠니? 내가 이 나이를 먹고 너희들 뒤처리까지 해야 하되겠어?”차진만은 하도원에 대한 모든 분노를 차주헌에게 화풀이했다.하도원이 다루기 힘든 사람인 건 맞지만 평소에 요구를 제시하면 거의 승낙하는 편이었다.하지만 오직 이번 일만큼은 전혀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그 이유가 임서율 때문인지, 아니면 강혜수에게 받은 은혜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후자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전자라면 차씨 가문에 큰 후폭풍을 가져올 게 틀림없으니 그저 생각만으로도 차진만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차주헌은 결코 그 제안을 승낙할 수 없었다. 아직 회사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 기사를 내리는 건 말도 안 된다.이번 폭로가 없었다면 차주헌은 네티즌들의 비난 속에서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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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정설아 씨와 임유나 씨 두 분만 오셨습니다.”차주헌은 듣자마자 두 사람을 돌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임서율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머리 위에 칼이 겨눠진 거나 다름없기에 언젠가는 그들은 맞서야만 한다.차주헌은 짜증스럽게 손을 저었다.“일단 들어오라고 하세요.”때마침 이혜정과 강수진이 계단에서 내려왔고 강수진의 순종적인 모습은 단번에 이혜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수진아, 걱정하지 말고 여기서 편하게 지내. 나랑 주헌이가 있잖니. 게다가 임서율은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잖아.”강수진은 소심하게 물었다.“아주머니, 서율 씨가 돌아오면 바로 나갈게요.”이혜정은 강수진이 나가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소리니? 임서율이 돌아온들 달라지는 건 없어. 걔는 처음부터 주헌이랑 이혼할 마음이 있었던 거야. 돌아와봤자 이혼 절차 밟으면 끝나는 거야.”“하지만... 괜히 저 때문에 불편해지지 않을까요?”강수진은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고는 울적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이혜정은 다시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그런 걱정은 하지 마. 안심하라니까.”“어머니, 임씨 가문에서 찾아왔어요.”차주헌은 강수진과 이혜정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방금까지 만면에 웃음을 띠던 이혜정은 임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곧바로 굳어졌다.“다들 한가한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왜 또 찾아온 거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유나와 정설아가 안으로 들어왔고 자리에 앉자마자 정설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서율이는 아직 차 서방 아내야. 이 시점에 다른 여자를 데려오는 건 좀 아니지 않나?”과거에 불륜녀였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설아는 이런 일에 눈썰미가 타고났고 강수진을 본 순간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졌다.차주헌이 해명하기도 전에 이혜정이 나서서 말했다.“말씀을 함부로 하시는군요. 수진이는 내가 초대한 손님이에요. 내 아들이 그쪽 딸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알죠? 감지덕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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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정설아는 노골적인 질문을 받자마자 표정이 어두워졌다.이때 옆에 있던 임유나가 입을 열었다.“사실 형부가 밖에서 어떤 여자랑 놀아났는지 다 알고 있었어요. 이제 언니도 없어진 마당에 이 일은 당연히 정리되어야죠.”“이러다가 누가 실수로 강수진 씨와 형부의 관계를 폭로하기라도 하면 간신히 잠잠해진 여론이 다시 폭발할 거예요.”이혜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지?”정설아가 갑자기 웃으며 말을 이었다.“협박이 아니라 보상을 받겠다는 거죠. 서율이가 차씨 가문에 손주를 안겨주진 못했지만 적어도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잖아요. 이렇게 허무할 게 끝낼 순 없죠.”“만약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면 언론에서도 이 돈을 보고 차씨 가문이 서율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거죠.”이혜정은 그들의 노골적인 갈취에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인 상황에서 괜히 정설아와 대립 구도를 이루면 차씨 가문이 다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그러나 10억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기에 이혜정은 다시 한번 협상을 시도했다.그녀는 찻잔을 어루만지며 여유롭게 말을 꺼냈다.“일을 해결하려는 마음만은 같을 거라고 믿습니다. 10억은 저희한테도 부담이니 1억으로 하시죠.”정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이번 일로 차씨 가문이 얻은 손실은 10억이 훨씬 넘을 텐데요?”“보자 보자 하니까 점점 선을 넘네요. 약 올리려고 찾아왔어요? 전부터 얘기했잖아요. 댁 집 딸은 재수탱이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일을 겪는 거죠.”이혜정은 정설아에게 화난 나머지 온몸이 떨렸고 당장 경비를 불러 두 사람을 쫓아내고 싶었다.때마침 강수진이 입을 열었다.“돈을 원하면 그냥 말씀하세요. 서율 씨를 구실로 삼지 말고요. 임씨 가문 같은 집안이 이런 추잡한 요구를 한하다니 실망스럽네요.”임유나는 비록 임서율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강수진을 더 싫어했다.강수진이 차주헌과 임서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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