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아 씨와 임유나 씨 두 분만 오셨습니다.”차주헌은 듣자마자 두 사람을 돌려보내려 했다. 하지만 임서율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머리 위에 칼이 겨눠진 거나 다름없기에 언젠가는 그들은 맞서야만 한다.차주헌은 짜증스럽게 손을 저었다.“일단 들어오라고 하세요.”때마침 이혜정과 강수진이 계단에서 내려왔고 강수진의 순종적인 모습은 단번에 이혜정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수진아, 걱정하지 말고 여기서 편하게 지내. 나랑 주헌이가 있잖니. 게다가 임서율은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잖아.”강수진은 소심하게 물었다.“아주머니, 서율 씨가 돌아오면 바로 나갈게요.”이혜정은 강수진이 나가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싫다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무슨 소리니? 임서율이 돌아온들 달라지는 건 없어. 걔는 처음부터 주헌이랑 이혼할 마음이 있었던 거야. 돌아와봤자 이혼 절차 밟으면 끝나는 거야.”“하지만... 괜히 저 때문에 불편해지지 않을까요?”강수진은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고는 울적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이혜정은 다시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그런 걱정은 하지 마. 안심하라니까.”“어머니, 임씨 가문에서 찾아왔어요.”차주헌은 강수진과 이혜정이 계단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방금까지 만면에 웃음을 띠던 이혜정은 임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곧바로 굳어졌다.“다들 한가한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왜 또 찾아온 거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유나와 정설아가 안으로 들어왔고 자리에 앉자마자 정설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서율이는 아직 차 서방 아내야. 이 시점에 다른 여자를 데려오는 건 좀 아니지 않나?”과거에 불륜녀였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정설아는 이런 일에 눈썰미가 타고났고 강수진을 본 순간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졌다.차주헌이 해명하기도 전에 이혜정이 나서서 말했다.“말씀을 함부로 하시는군요. 수진이는 내가 초대한 손님이에요. 내 아들이 그쪽 딸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알죠? 감지덕지해도 모자랄 판에 이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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