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은 그제야 하도원만 병원 의사의 연락을 받은 게 어찌 된 일인지 알게 되었다.만약 전화를 한 사람이 조현우라면 설명이 가능했다.하도원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무표정한 모습이었다.“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조현우는 간호사를 이끌며 임서율과 함께 병실로 들어갔다. 이미 깨어있었던 임규한은 임서율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서율아...”“아버지, 일단 누워서 쉬고 계세요. 나중에 차차 얘기해요.”임규한은 그 말을 듣고선 다시 병상에 누웠다.임서율이 조현우에게 물었다.“선생님, 아버지 몸 상태는 어떤가요?”“나아지고 있어요. 전체적인 상황이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식을 되찾았으니 저희도 다른 처치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인 셈이죠. 그리고 도원 형이 해외에서 유명한 의사 한 분을 찾았는데 마침 아버님 같은 케이스에 최적화된 분이래요.”“일단 저희끼리 치료 방향을 잡아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네. 알겠습니다.”“시간 되실 때 아버님 모시고 산책하면서 돌아다니셔도 좋아요. 적당한 운동은 회복에도 도움 되거든요.”“그럴게요. 감사합니다.”임서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의식적으로 하도원을 바라봤다.하도원이 묵묵히 임규한을 위해 의사를 찾아줬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한편으로는 한동안 강혜수가 하도원을 아들처럼 챙겨줬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가 이렇게 하는 것도 강혜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때의 임서율은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있었던 터라 하도원을 챙겨주는 이유에 대해 물을 여유가 없었다.조현우는 하도원을 보며 말했다.“형, 병원 온 김에 검사 한번 받아보는 게 어때? 안 받은 지 꽤 됐잖아. 자기 몸도 챙길 줄 알아야지.”“알았어.”하도원은 조현우를 따라 밖으로 나갔고 병실에는 임서율과 임규한만이 남았다.임서율은 의자를 끌어와 앉아 임규한의 손을 꽉 잡았다.“그 일... 왜 좀 더 일찍 저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어요?”임규한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말하는 건 전보다 훨씬 나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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