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서는 마지막으로 하도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씩씩댔다.“하도원, 너 아주 잘났다! 기다려, 두고 보자!”하도원은 건성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나는 원래 잘났거든. 근데 너는 잘...”한종서는 이를 갈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다치지 않은 손을 거칠게 내저으며 씩씩거리다 결국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식당 문을 거칠게 밀치고 나가버렸다.양지우는 그제야 크게 숨을 내쉬며 임서율을 다시 자리에 앉혔다. 구경하던 손님들까지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와, 저 여자 장난 아니던데? 아까 봤어? 진짜 멋있더라!”“한종서 내가 알지. 온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재벌 2세잖아. 웬만한 집안 자제들도 못 건드리는 인물인데, 워낙 집안 뒷배가 든든하니까.”“맞아 맞아.”“근데 아까 봤어? 손목을 탁 꺾는데, 눈 깜짝할 새에 뼈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라. 내가 당했으면 기절했을 걸.”“엄마, 저 언니 완전 멋있어! 나도 커서 태권도 배워서 나쁜 사람 혼내줄래!”“그래, 잘 생각했어. 엄마도 늘 말했잖아. 여자애는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안 그러면 위험할 때 우리가 곁에 없으면 어쩌겠니.”양지우는 그 말들을 들으며 또 한 번 임서율을 존경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서율아, 너 아까 진짜 멋있었어. 언제 그런 기술을 배운 거야?”“예전에 조금 배워뒀어.”예전 직장 동료 중 태권도를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게 아직 몸에 남아 있었다. 지난번 한종서에게 위협당했던 기억이 그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땐 살려달라 빌기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다시는 그런 꼴을 겪고 싶지 않았다.“넌 정말 대단하다니까. 난 아까 숨이 멎는 줄 알았어.”임서율은 겁이 많은 양지우의 성격을 잘 알기에,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낮게 말했다.“근데 지우야, 이런 상황에선 무서워하기만 해선 안 돼.”“응, 알겠어.”그때 하도원이 낮게 말을 보탰다.“오늘 한종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어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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