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다는 거 알아요. 반성문 쓰겠다고도 했잖아요. 내일 회사 직원들 앞에서 직접 읽을게요, 그렇게 하면 안 될까요?”임서율은 담담히 받아쳤다.“그건 이미 그렇게 처리하기로 한 일 아닌가요? 아직도 불만 있어요?”“아...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맞아요, 아무 이의도 없습니다.”모두 속으로는 잘 알고 있었다. 해고되거나 업계에서 완전히 매장당하는 것에 비하면 반성문 한 장 읽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주주들이 나섰다.“지금은 반성문으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당장 해고해야 합니다!”“맞습니다. 알면서도 이런 잘못을 저질렀으니 즉각 파면하고 대외적으로 공지하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자, 절대 다시 채용하지 않을 거예요!”그 말에 당사자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지경이었다.“손, 손 대표님! 잘못했어요. 제발, 제발 일자리만 잃게 하지 말아 주세요!”“원하시면 월급 깎으셔도 됩니다, 그걸로는 안 될까요?”그러나 손 대표의 태도는 단호했다.“협상 여지는 없습니다. 회사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알려지면 우리 회사 체면이 땅에 떨어질 거예요.”그리고는 임서율을 돌아보며 덧붙였다.“그리고 부사장, 주주회에서는 부사장이 이 일에 연루되고 은폐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 논의하기로 했어요.”마침 사무실에서 나온 임유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벽을 붙잡았다.손 대표가 다가와 말했다.“주주들 논의 결과, 우선은 직무를 정지하고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협조해 주시길 바랍니다.”임유나는 황급히 해명했다.“그렇지 않아요, 전 억울해요! 전부 저 사람들이 시킨 거예요. 집안 형편이 어렵다면서 동료라고 도와 달라기에, 그만... 손 대표님, 제발 제대로 조사해주세요.”임서율은 차갑게 말했다.“부사장, 억울하든 아니든 지금 해야 할 건 조사에 협조하는 거야.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려 드는 게 먼저라니. 상사인 네가 이 모양이라면 다른 직원들은 무슨 본보기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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