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율은 양지우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섰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지만 고위자의 위압감이 스며 있었다.“회사의 공지, 다들 확인했을 겁니다. 공주희 씨가 이유 없이 사직한 게 아니에요. 뒤에서 우리 회사와 협력사 관계를 흔들고 재호 그룹과 손잡으려는 걸 알면서도 하 대표님 앞에서 일부러 이간질을 했죠.”그녀의 눈빛이 단단히 빛났다.“만약 그 이간질에 넘어가 하 대표님이 제 인품을 오해하고 협력 의지를 접었다면 그 손실을 누가 책임질까요?”단호한 말이 공기를 누르자 사무실은 숨 막히는 침묵에 잠겼다.그때, 인파 속에서 임유나가 고개를 떨군 채 손톱을 흘끗 보며 낮게 중얼거렸다.“언니, 설마 주희 씨가 내 사람이란 걸 알고 일부러 자른 건 아니지? 그래도 오래 근무한 직원인데, 이렇게 바로 잘라버리면 다른 사람들도 속상해하지 않겠어?”그 한마디에 조용하던 사무실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그러고 보니 부사장님 말도 일리가 있네. 이번엔 주희 씨였지만, 다음은 우리일 수도 있잖아.”“쉿,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벌써부터 불안해지잖아.”“맞아, 괜히 한마디 잘못했다가 잘리면 우리도 금세 실업자 신세 되는 거 아냐.”“역시 새로 온 대표가 부임하자마자 바로 기강을 잡으려 하네.”양지우는 못마땅한 기색으로 임유나를 노려봤다.‘분위기 흐리는 건 선수네.’하지만 임서율은 코웃음을 친 후 단호히 선언했다.“확실히 말씀드리죠. 상사가 분부한 일을 제때 해내고 뒷말이나 유언비어, 상사 험담만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해성 그룹에서 은퇴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다니실 수 있습니다.”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준비한 또 하나의 폭탄을 터뜨렸다.“그리고 방금 전, 스카이 그룹 회장이 직접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들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우리가 맡게 됐어요. 다음 달부터는 여러분 월급은 물론 연말 성과급까지 두 배로 오를 겁니다.”순식간에 사무실은 환호성으로 들끓었다.“세상에, 우리 회사 전성기 온 거 아니야? 한 달 만에 초대형 프로젝트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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