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초과하면 당연히 추가 요금을 줘야지. 한 시간에 20만원. 여기 결제 코드.”하도원이 서랍에서 결제 QR코드를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임서율은 어이없어 눈이 동그래졌다.‘설마 아직도 이걸 갖고 있었을 줄이야. 잠깐, 이거 혹시...’“이거, 설마 저 전용으로 준비해둔 거 아니죠?”하도원은 턱을 매만지며, 마치 그 말에 영감을 얻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음, 그러고 보니 좋은 생각인데? 아예 위에 ‘임서율 전용’이라고 써붙일까?”임서율은 목을 움츠리며 급히 손사래를 쳤다.“아, 아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한 시간이면 충분해요.”솔직히 카페에서 미팅해도 이보단 쌀 것이다.‘한 시간에 20만원짜리 서재라니, 말도 안 되게 비싸잖아.’하도원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콧등을 슬쩍 긁으며 웃었다.“넌 개보다 더 영리한데 내가 어떻게 네 돈을 뜯겠어.”임서율은 속으로 혀를 찼다.물론, 하도원이 이런 돈에 목맬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요즘 그녀가 이 집에서 먹고 마시며 지낸 것만 해도 꽤 큰돈이 들었을 테니까.아마 그냥 그의 악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터였다. 돈이 너무 많아 심심한 것도 일종의 죄라면 죄였다.하지만 그런 죄라면 차라리 그녀가 감당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스쳤다.임서율이 방에서 나오자, 양지우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달려왔다.“솔직히 말해. 두 사람 안에서 도대체 뭐 한 거야? 왜 그렇게 오래 있었어?”임서율은 방금 하도원의 농담을 떠올리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하마터면 뜯길 뻔했어. 빨리 가자,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한 시간이야.”그녀는 양지우의 팔을 잡아끌며 하도원의 서재로 향했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왜 하도원이 초과하면 한 시간에 20만 원이라고 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이건 서재가 아니라, 그야말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국이었다.임서율이 이 집에 온 지도 꽤 됐지만 하도원의 서재 안으로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알아서 눈치껏, 그동안은 금기 영역에 발을 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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