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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Author: 도도화
“굳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필요는 없잖아...”

“말 다 했어?”

임서율이 싸늘하게 임유나의 말을 끊었다.

임유나는 순간 굳어버렸다.

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언... 언니, 왜 그렇게 말해. 난 진심으로 언니를 걱정해서 그런 거야.”

“임유나, 착한 척 연기 그만해. 나한테 한 번도 안 통했으니까.그렇게 연기가 좋다면 내가 직접 엔터사 하나 소개해줄까? 네 수준이면 조연쯤은 할 수 있겠네.”

“근데 내 눈엔 네 연기, 너무 서툴러. 불똥을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싶으면 차라리 여기서 무릎 꿇는 게 낫지 않겠어? 그래야 사람들이 더 감동할 거 아냐.”

임유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무릎을 꿇으라니, 임서율이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였다.

임서율은 도리어 여유롭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꼬았다.

“왜, 안 꿇을 거야? 아까까진 저 애들 위해서 목소리 높이더니, 정작 이럴 땐 말도 못 해?”

그녀는 하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여자 직원들에게 성큼 다가갔다.

“뭐야, 조금 전까진 그렇게 수다스럽더니 지금은 조용하네요? 아, 내 차? 남자한테 얻은 거라면서요? 그럼 당신들도 한 번 해보든가.”

직원 중, 오나리라는 여자가 참다못해 벌벌 떨면서 입을 열었다.

“우... 우리는 서율 씨 같은 여자랑 달라요. 자기 동생 짓밟아서 대주주 자리 차지하고, 또 돈 때문에 뭐든 내다 파는 그런 짓은 안 하거든요.”

그 말에도 임서율의 표정은 흔들림 하나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차갑게 턱짓하며 말했다.

“계속 해요. 말 잘하네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오나리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졌고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임서율은 차갑게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켰다.

“사내 규정에 분명히 명시돼 있죠. 상사를 사적으로 헐뜯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할 것. 당신들 전부 반성문 쓰고 내일 아침 회의에서 직접 읽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싫으면 당장 사직서 써서 지금 바로 내 책상 위에 올려놔요.”

그 말이 끝나자, 임서율은 등을 곧게 세운 채 로비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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