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설아는 황급히 변명하기 시작했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정말 그런 게 아니예요. 전부 임서율 이 죽일 년이 지어낸 말이에요. 제가 규한 씨와 함께 산 지가 몇 년인데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이제 임서율은 정설아에게 더 이상 그 어떤 연민도 남지 않았다.“정설아 씨,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당신이 저지른 더러운 짓들을 전부 폭로하게 할 작정이에요? 아니면 당신 발로 나갈 건지 잘 생각해 봐요.”정설아는 순간 얼어붙은 듯 멍해졌고 얼굴엔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다. 임서율의 손에 대체 얼마나 많은 약점이 잡혀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화가 나서 전부 폭로해 버린다면 그녀는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고민한 끝에 정설아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서율아, 있잖아. 나랑 네 동생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잖아. 걔는 아직 너무 어린데 만약 정말 돈이 부족해서 영양실조라도 걸리면 그럼 정말 큰 일이지.”“걔가 너랑 엄마는 달라도 아빠는 같잖아.”임서율의 입가엔 비웃음이 번졌지만 그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정설아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정설아 씨, 우리 임씨 가문은 당신 모자에게 인정을 베풀 만큼 베풀었어요. 이미 준 돈으로 풍족하게 살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먹고 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거예요.”“그런데도 만족을 못 해?”옆에 있던 친척들도 거들었다.“맞아, 너는 양심도 없이 그렇게 염치없는 짓을 하고서도 임씨 가문에서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거야? 내가 보기엔 이 여자는 정말 재수 없는 사람이야. 그렇지 않다면 임씨 가문에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겠니.”“맞아, 내가 지켜봤는데 정설아가 이 집에 온 이후로 집안에 계속해서 문제가 생겼고 좋은 일이 하나도 없었어.”“정말 나쁜 여자야.”“그러게 말이야. 염치없이 여기서 돈을 요구하다니!”정설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욕을 듣자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노력하지 않으면 이 돈이 임서율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는 것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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