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햇살이 블라인드를 통해 바닥에 얼룩진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하도원은 간병인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얕은 잠 탓에 미간이 깊게 주름졌다.그가 입은 검은색 셔츠에는 아직 지난밤의 구김이 남아 있었다. 손은 무릎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잠든 중에도 몸에서는 풀기 어려운 긴장감이 느껴졌다.노크 소리가 두 번 울리자 그는 눈을 번쩍 떴다. 눈가의 핏발은 아침 햇살 아래 유난히 선명했다.임서율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에 든 보온병을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녀는 그의 눈 밑 다크서클을 보며 미간의 주름을 펴주려고 손을 뻗었다. 손끝이 피부에 닿자마자 그에게 붙잡혔다.하도원의 새까맣고 깊은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임서율이 말했다.“제가 깨웠네요.”하도원의 목소리는 방금 잠에서 깬 듯 쉬어 있었고 손바닥의 온기는 놀라울 정도로 따뜻했다.“아니야, 내가 원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거 알잖아, 특히 네가 옆에 없을 때는.”임서율은 이미 이럴 줄 예상했기에 그의 손을 벌려 차가운 수건을 쥐여주고 눈 위에 올려놓았다.“돌아가서 좀 자요. 제가 간병인을 구했어요.”수건의 차가움에 하도원은 편안하게 눈을 떴고 그녀의 손끝이 그의 광대를 스쳤다.“얼마 전 출장 때문에 이미 많이 피곤했을 텐데 이틀 동안 아버지 일까지 도와주고...”“괜찮아.”그는 수건을 내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가져온 보온병에 시선이 닿았다. “이따가 가서 임 회장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면 너의 책임도 다한 셈이야.”임서율은 하도원의 성격을 알기에 더 이상 권하지 않고 보온병을 열어 죽, 계란찜, 반찬을 하나씩 꺼내 놓은 다음 침대에 있는 차 회장님에게로 몸을 돌려 말했다.“차 회장님, 제가 담백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해 왔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하얀 도자기 그릇 안의 좁쌀죽은 부드럽게 끓여져 있었고 그 위에 잘게 다진 고깃가루가 뿌려져 있었으며 계란찜은 말랑말랑 부드러웠다.차 회장님은 반쯤 감겨 있던 눈을 좀 더 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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