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전부터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어. 하 대표님이 차씨 가문 사생아라는 소문.”“세상에! 그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입조심해.”“됐어, 됐어. 그만해. 하 대표님이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잘해 주시는데 여기서 이런 얘기 하는 건 정말 아니야.”사람들의 대화는 거기서 멈췄다....임서율이 A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멀리서 누군가 팻말을 들고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율이 씨...”임서율은 하도원의 강아지와 가까이 접촉하기 전에는‘율이’라는 이름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들을 때마다 왠지 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다.심민호가 다가와 그녀를 열정적으로 껴안았다.임서율은 심민호를 맘에 안 든다는 듯 쳐다보며 말했다. “앞으로 나한테 율이 라고 부르지 말아요.”“왜요? 율이가 듣기 싫어요? 그럼 어떻게 불러줄까요? 서율 할머니? 서율 이모?”임서율은 체념 한 듯 눈을 한 번 굴리고는 독설가인 심민호와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 예전에도 두 사람은 함께 일할 때 크고 작은 일로 다투기 좋아했다.하루 종일 입을 열 기회만 있으면 쉴 새 없이 시끄럽게 굴었다.“내가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요? 길 못 찾을까 봐 온 것도 아니고.”그녀는 오기 전에 심민호에게 메시지를 보냈었다. 굳이 마중 나올 필요 없다고 말했다.[내가 왜 마중을 나가요.]문자로는 이렇게 삐딱하게 답장 해놓고 몰래 마중을 나와 있었던 것이다.“율이 씨가 상관할 바 아니에요. 내가 공항에 온 지 오래돼서 그냥 구경하러 왔는데, 그것도 안 돼요?” 심민호는 그녀의 옆에 놓인 짐을 힐끗 보더니 바로 손을 뻗어 들어 올렸다. “쯧쯧, 짐이 고작 이것밖에 안 돼요? 하 대표님이 율이 씨를 쉽게 부서지는 유리잔처럼 꽁꽁 감싸서 보내진 않던가요?”“민호 씨는 입이 그렇게 거칠어서야 여자 친구를 사귈 수나 있겠어요?”임서율은 그를 흘겨보았다.멀지 않은 곳에서 진승윤은 당장이라도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쏘아보고 있었다.“아니, 저... 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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