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주재원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지는 것을 눈치챈 비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뤄뒀던 엉성한 프로젝트 계획서를 제출했다.예상대로 주재원은 계획서를 반려했지만 그를 꾸짖지 않고 오히려 수정할 시간을 더 주었다.대표실을 나온 비서는 즉시 단체 채팅방에 이 소식을 공유했고 다른 직원들도 이 기회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권유했다.그날 오후, 회사 전체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주재원의 모습에 놀라워했다.아무도 그가 기분이 좋아진 이유를 몰랐지만, 모두 마음속으로는 그 이유가 된 사람에게 감사하고 있었다....별장에 도착하자, 박성철은 환한 미소로 심은하를 맞이하며 말했다.“사모님, 주방에 디저트를 준비하라고 시킬까요? 지금 수프를 끓이고 있긴 합니다만.”심은하는 거절하려 했지만,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다시 삼키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부탁드릴게요.”그녀는 박성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박 집사님한테 뭘 좀 묻고 싶은데 시간 괜찮으세요?”박성철은 망설임 없이 승낙했다.달콤한 수프를 가져온 박성철은 심은하 곁에 서서 그녀의 질문을 기다렸다.“박 집사님, 주재원 씨를 오랫동안 보살폈다고 그랬었죠?”심은하는 수프를 저으며 박성철을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저는 주재원 씨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에요. 박 집사님께서 알고 있는 그의 취향을 알려주실래요?”정상적인 연애 과정은 없었지만 두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이였고 어쨌든 지금 그녀는 그의 아내였다.게다가 주재원은 그녀에게 많은 도움도 주었으니, 심은하는 이름만 남편인 그 사람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박성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표님의 취향은 간단해요.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고...”심은하는 박성철이 알려주는 주재원의 취향과 싫어하는 것들을 하나씩 기억하며 나중에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박성철이 말을 마쳤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박성철은 심은하에게 더 이상의 부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다른 일을 처리하러 떠났다.주재원은 예상대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