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방현준은 단번에 이연우의 생각을 알아차렸다.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입가를 살짝 올리면서 물었다.“이 비서님, 내 얼굴에 뭐라고 쓰여 있어요?”이연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인식했고 웃으면서 화제를 돌렸다.“제 자리가 어디에 있죠?”“대표 사무실 안에 칸막이 공간이 있어요.”방현준은 간결하게 대답했다.“네... 네?”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가 순식간에 반응했다.“같은 사무실을 사용해요?”“설마 강문수의 사무실을 쓰고 싶어요?”방현준은 웃으며 농담을 던지고 나서 성큼성큼 직원 사무실을 나갔다.이연우가 서둘러 따라가려고 할 때 소예린의 느긋한 말소리가 들렸다.“이 비서님, 이번 디자인 대회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작지도 않아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심성 그룹도 참가한다고 들었어요. 사적인 감정은 자제했으면 좋겠네요.”소예린은 말하면서 다정한 웃음을 지었지만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겉으로 친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소 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공과 사는 잘 구분합니다.”이연우는 적절한 미소를 지으며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돌려 방현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소예린은 이연우가 사라진 방향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그린 눈썹을 찌푸렸다. 가식적인 웃음은 사라졌고 어두운 그늘만 남았다.바로 이때, 키가 작은 여직원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그녀는 주인에게 잘 보이려는 강아지처럼 활짝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 부장님, 저 여자는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방 대표님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닐까요?”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두리번거렸다.“방 대표님이 어떻게 이혼녀를 좋아할 리가 있어? 넌 대표님을 모욕하는 거야!”소예린은 눈을 부릅뜨고 혐오와 경멸이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녀에게는 방현준과 이연우를 같이 거론하는 자체가 방현준에 대한 모독이었다.여직원은 놀라서 움찔거리다가 억지로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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