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로맨스 / 이혼 후의 꽃길 / Capítulo 141 - Capítulo 150

Todos os capítulos de 이혼 후의 꽃길: Capítulo 141 - Capítulo 150

292 Capítulos

제141화

“그 사람이 여긴 또 왜 왔지?”이연우는 방현준의 말을 듣자 안색이 확 어두워졌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분명히 경비원에게 심형빈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어떻게 또 들어온 거지?꼭 신고해야겠어!이연우가 대책을 생각하기도 전에 방현준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는 두 팔을 벌리고 이연우를 와락 끌어안았는데 힘이 너무 세서 이연우는 벗어날 수 없었다.이연우가 왜 이러냐고 묻기도 전에 방현준은 고개를 숙이고 주저 없이 그녀의 목을 깨물었다.이연우는 아파서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렀고 버럭 화를 내려고 하였다.그러나 다음 순간, 방현준은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이연우는 감전된 듯 온몸을 움찔거렸다.그녀의 얼굴이 빠르게 달아올랐고 눈에는 당혹함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다.하필 이런 중요한 순간에 몸이 나른해졌고 힘이 빠졌다니. 그녀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방현준이 자기의 목덜미를 마음대로 물고 빨도록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이연우의 목덜미에 선명한 키스마크가 나타났다.그녀의 피부가 눈처럼 희고 고와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아직 당황과 부끄러움에 잠긴 이연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목적을 이룬 방현준은 얄밉게 웃으며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 앞에 다가가서 주저 없이 문을 열었다.문 밖에는 심형빈이 정교롭게 만든 작은 케이크를 들고 서 있었다.원래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는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는 방현준을 본 순간, 표정이 얼어붙었고 눈빛에 놀라움과 분노가 어렸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심형빈은 언성을 높이면서 추궁하였다.“맞춰봐!”방현준은 턱을 치켜들고 입가에 매혹적이면서도 약간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그러고 나서 태연자약하게 소파에 가서 앉았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이 사뭇 자연스럽고 여유로워 보였다.심형빈은 잠시 당황하다가 그를 따라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심형빈이 들어온 것을 본 이연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 나듯이 물었다.
Ler mais

제142화

“너 예전부터 방현준과 같이 있었던 거 아니야?”심형빈은 이를 악물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이연우를 쳐다보았다.어쩐지 회사에 있을 때 방현준이 이상한 눈빛으로 이연우를 바라보았더니...지금 생각해 보니 자기의 직감은 맞았다.“그래도 네가 고수영과 같이 있는 시간보다 짧았어.”방현준은 일어서서 이연우의 곁으로 다가가 긴 팔을 쭉 뻗어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강한 소유욕을 느낄 수 있는 몸짓이었다.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몸부림치려고 하였지만 방현준의 팔은 강철처럼 그녀를 단단히 가둬서 꼼짝할 수 없었다.이에 그녀는 의아해했다. ‘팔을 다쳤다고 하지 않았어? 왜 힘이 이렇게 세지? 전혀 다친 사람 같지 않잖아!’심형빈은 두 사람의 친근한 스킨십을 보자 눈에 거슬려서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하지만 이미 이연우와 이혼했고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을 막을 신분과 자격도 없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졌고 방현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넌 그냥 우리 사이에 문제가 생긴 틈을 타서 연우의 곁에 있게 된 거야. 잘난 척하지 마.”“연우 씨는 예쁘고 능력도 좋아.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오히려 회사의 행운이지. 난 자네처럼 눈 뜬 소경은 아니거든.”방현준은 지지 않고 턱을 살짝 들며 비꼬듯 말했다.“연우야,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방현준은 절대로 겉으로 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왜 내 말을 안 들어?”이에 심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초조한 표정으로 방현준의 앞에서 서슴없이 말했다.그러나 방현준은 심형빈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형빈 씨, 포기하세요. 저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을 거예요.”이연우는 단호하게 심형빈에게 말하였다.그녀는 심형빈이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 그녀의 도움이 없어서 불편한 것이었다.당시 심형빈과 같이 사귀게 된 것도 그녀가 집에 있는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질서정연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 회사의 일도 심형빈을 대신해서 많이 처리할 수 있었기
Ler mais

제143화

심형빈은 이연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그녀의 결연한 눈빛은 날카로운 검처럼 그의 마음에 파고들었다.순식간에 심형빈의 안색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했고 아무런 핏기도 없었다. 이연우를 한참 쳐다보다가 그는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연우야,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은 너야. 난 죽어도 널 포기할 수 없어.”그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마치 안간힘을 써서 말한 것 같았다.이연우는 심형빈이 곧 떠날 것으로 생각할 때, 현관문 앞의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한 검은 그림자가 귀신처럼 나타났다.이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는 섬뜩한 빛이 번쩍거린 비수를 들고 심형빈을 향해 내리찍었다. 심형빈은 피할 겨를도 없이 비수가 그의 몸에 깊숙이 박혔다.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면서 비틀거리다가 천천히 쓰러졌다.이 상황을 본 방현준의 눈에 놀라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반응이 빠른 그는 쏜살같이 문 쪽을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그 검은 그림자의 움직임도 배우 민첩했다. 심형빈을 찌르자마자 즉시 몸을 돌려 계단 방향으로 도망쳤다.“심형빈을 끌고 들어가서 문을 꼭 닫고 나오지 마세요!”방현준은 소리치면서 주저 없이 검은 그림자를 추격해 나섰다.계단 입구에서 미약한 조명을 통해 그는 범행자인 남자의 팔에 불꽃 모양의 문신이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그는 순간 멍해졌고 마음속에 복잡한 생각이 떠올랐다.저 남자는 정승주의 사람이었다.오직 정승주의 부하만이 그런 독특한 문신을 하였다.방현준은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계단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뛰어내렸다.두 층의 계단을 연속 뛰어내린 후 드디어 모퉁이에서 그 남자를 잡았다.남자는 불쑥 나타난 방현준을 보자 깜짝 놀라서 거침없이 공격해서 벗어나려고 애썼다.그는 비수를 휘두르며 방현준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마지막에 방현준은 기회를 봐서 남자의 정강이를 걷어찼고 남자는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방현준은 재빨리 무릎으로 남자의 등을 꽉 눌러서 꼼짝하지 못
Ler mais

제144화

“이미 구급차를 불렀어요!”초조한 기색이 역력한 이연우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방현주에게 말했다.그녀는 불안한 듯 두 손을 꽉 맞잡고 심형빈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의식이 점점 흐려진 심형빈은 몸이 점점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떨어진 낙엽이 언제든지 바람에 흩날린 것처럼.천천히 손을 든 그는 떨린 손으로 이연우의 손을 잡으려 했다.“연우야!”그의 숨결이 실처럼 가늘어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저 여기에 있어요!”이연우는 다급히 심형빈의 곁에 바짝 달려가 그가 내민 손을 덥석 잡았다.“말하지 말고 버티세요. 구급차가 곧 올 거예요!”“당신을 위한다면 이런 것도 감수할 수 있어. 이렇게 죽으면 적어도 당신은 날 잊지 못하겠지...”힘겹게 입을 벌리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하는 심형빈은 온 힘을 다해 한 글자 한 글자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치 그녀의 얼굴을 마음속 깊이 새기려는 듯 애착과 아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연우를 빤히 쳐다보았다.이때 방현준은 빠른 걸음으로 심형빈의 곁으로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그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정중한 표정으로 상처의 깊이와 출혈 상황을 확인하였다.비록 많은 피를 흘렸지만 상처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고 급소를 다쳤는지 알 수 없었다.“형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넌 날 위해 칼을 막은 거야!”방현준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였다.정승주는 자기가 자주 이연우의 집에 들락거린 것을 보고 기습한 것이었다. 그의 진정한 타겟은 자신이었다.“현준 씨, 그만 말하세요.”이연우는 애절한 목소리로 초조하게 말했다.그녀는 심형빈이 이 중요한 순간에 욱해서 죽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럼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이내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더니 의료진들이 급히 달려와서 심형빈을 들것에 싣고 병원으로 이송했다.한 시간 후에 수술실의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의사는 피곤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이연우는 의자에서
Ler mais

제145화

심형빈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의 안색은 여전히 백지장처럼 창백했다.그러나 방금 의사가 그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알려주었기에 안심해도 되었다.이연우는 옆에 앉아서 눈을 깜빡이지 않고 심형빈을 쳐다보았다. 오랜 긴장과 걱정으로 눈가가 붉게 물들었고 눈가에 맺힌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그때 내가 연우 씨를 위해 팔이 부러질 뻔했는데 이렇게 슬프지 않았어요.”팔짱을 끼고 옆에 서 있는 방현준은 씁쓸한 표정으로 질투 섞인 말을 내뱉었다.그가 보기엔 지금 이연우가 심형빈에 대한 관심은 이미 선을 넘었다.이연우는 심형빈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슬프게 우는 걸 보면 그녀의 언행이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현준 씨, 정말 양심이 없네요!”이연우는 고개를 홱 돌고 눈을 부릅뜨며 방현준을 째려보았다.“내가 칼에 찔렸다면 이렇게 슬퍼해 줄 거예요?”방현준은 갑자기 고개를 끼우뚱거리며 약간 기대를 담긴 눈빛으로 이연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자기의 이 질문이 얼마나 유치한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연우가 심형빈을 이렇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알고 싶었다.“아니, 현준 씨, 철 좀 들어요. 왜 자기를 저주하고 그래요?”이연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방현준을 쳐다보았다.생각할수록 화가 난 그녀는 직접 손을 뻗어 방현준의 뒤통수를 세 번 때리고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그 말을 취소하세요!”“왜 이래요?”방현준은 이연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해 어안이 벙벙해졌다.“말을 함부로 하면 안 돼요. 어서 취소한다고 하세요!”이연우는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알겠어요. 취소할게요!”이연우의 결연한 눈빛에 방현준은 할 수 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말을 취소한다고 하였다.“현준 씨, 잘 들으세요. 저는 현준 씨가 다친 걸 보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도 않아요!”이연우는 두 손을 허리에 짚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방현준이 방금 한 말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Ler mais

제146화

이연우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오른손을 높이 들고 고수영의 뺨을 세게 때렸다.“고수영, 미쳤어?”“형빈이가 왜 너랑 같이 있어? 왜 다쳤는데? 네가 다치게 한 거 아니야?”고수영은 고개를 홱 돌려서 이연우를 매섭게 노려보면서 큰 소리로 따졌다.“내가 어떻게 형빈 씨를 다치게 할 수 있어? 빨리 보내고 싶은 생각뿐이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막 때려? 방금 널 때리는 건 장소를 가리면서 말하고 행동하라는 거야!”이연우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고수영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큰 소리로 반박했다.난폭한 고수영을 마주해도 그녀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주저 없이 뺨을 되돌려주었다.마음속의 분노도 어느 정도 풀렸다.방현준은 아픈 목을 만졌다가 세 줄의 혈흔에 닿자 얼굴을 찡그렸다.그러나 이연우가 자기를 위해 선뜻 나서는 모습을 보자 마음속에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누군가에게 보호받는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었구나.이 순간, 목의 아픔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연우, 넌 정말 재수 없는 년이야! 형빈이가 너와 같이 있으면 안 좋은 일만 생기잖아!”눈이 새빨갛게 된 임금영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찬 표정으로 이연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의식을 잃은 심형빈을 본 순간, 그녀의 마음속엔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와 진정할 수 없었다.그녀가 보기엔 이연우는 아들 심형빈의 액운이었다.아들이 정말 잘못되면 절대로 이연우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그만하세요!”방현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형빈이가 기어코 연우 씨의 집에 찾아가지 않고 자기 집에 있었더라면 다치겠어요?”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고수영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쪽이 형빈이를 집에 붙잡아둘 능력이 있었다면 계속 연우 씨를 귀찮게 하겠어요?”“나와 연우 씨가 호의로 심형빈을 구했는데 감사하기는커녕 손을 대다니! 우리 방씨 가문을 무시하는 거예요?”방현준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도도하고 경멸스러운 말투로 말하였다.임금영은 방현준의 말을 듣자
Ler mais

제147화

이번에 방현준은 이연우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았다.그녀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에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을 것이다.이튿날 아침, 이연우는 깨어난 후 온몸에 에너지가 충전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정성스럽게 메이크업을 하였고 방현준이 선물한 딸기 헤어핀을 머리에 꽂았다.그러고 나서 아래층에 내려가서 방현준을 기다렸다.오늘은 방현준 비서의 신분으로 진양 그룹에 정식 출근하는 날이었다.회사에서 강문수가 출국했다는 소식이 벌써 퍼졌다.강문수의 자리가 비어 있기에 누군가 그 자리를 채우면 방현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었다.어쩌면 미래의 사모님으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다들 그 자리에 오르려고 움직이려고 할 때, 방현준이 심성 그룹의 비서 이연우와 같이 회사에 들어온 것을 보았다.이 광경을 본 직원들은 술렁거렸다. “대표님도 참 빠르시네. 이렇게 빨리 심성 그룹의 비서를 스카우트하셨어.”“소문에 따르면 이 비서는 심 대표의 아내였는데 최근 이혼했대.”“진짜? 그럼 우리 대표님과는 무슨 사이이지?”“모르지. 아무튼 우린 기회가 없어졌어.”방현준은 직원 사무실 앞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이연우를 소개하였다.“강 비서는 해외 업무를 처리하러 가서 이연우 씨가 잠시 비서직을 맡게 됐습니다.”방현준이 직접 이연우를 소개하는 걸 본 직원들은 방현준이 이연우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알게 되었다.원래 방현준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들은 이연우로 인해 희망이 파멸되어 그녀에 대한 말 못 할 원망이 생겼다.하지만 대표가 아직 눈앞에 있어서 그들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칠 수밖에 없었다.이때, 세련한 정장을 차려입은 한 여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걸어왔다.소예린은 이연우를 보자 원래 웃던 표정이 한순간 굳어졌고 놀라운 기색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진양 그룹에서 이연우를 볼 줄 몰랐다.이연우와 심형빈 사이의 떠들썩한 일들, 그리고 얼마 전에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그런데 지
Ler mais

제148화

예민한 방현준은 단번에 이연우의 생각을 알아차렸다.그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입가를 살짝 올리면서 물었다.“이 비서님, 내 얼굴에 뭐라고 쓰여 있어요?”이연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인식했고 웃으면서 화제를 돌렸다.“제 자리가 어디에 있죠?”“대표 사무실 안에 칸막이 공간이 있어요.”방현준은 간결하게 대답했다.“네... 네?”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가 순식간에 반응했다.“같은 사무실을 사용해요?”“설마 강문수의 사무실을 쓰고 싶어요?”방현준은 웃으며 농담을 던지고 나서 성큼성큼 직원 사무실을 나갔다.이연우가 서둘러 따라가려고 할 때 소예린의 느긋한 말소리가 들렸다.“이 비서님, 이번 디자인 대회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작지도 않아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심성 그룹도 참가한다고 들었어요. 사적인 감정은 자제했으면 좋겠네요.”소예린은 말하면서 다정한 웃음을 지었지만 눈빛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겉으로 친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소 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공과 사는 잘 구분합니다.”이연우는 적절한 미소를 지으며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돌려 방현준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소예린은 이연우가 사라진 방향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그린 눈썹을 찌푸렸다. 가식적인 웃음은 사라졌고 어두운 그늘만 남았다.바로 이때, 키가 작은 여직원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그녀는 주인에게 잘 보이려는 강아지처럼 활짝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소 부장님, 저 여자는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방 대표님을 노리고 온 것이 아닐까요?”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사람이 들을까 봐 두리번거렸다.“방 대표님이 어떻게 이혼녀를 좋아할 리가 있어? 넌 대표님을 모욕하는 거야!”소예린은 눈을 부릅뜨고 혐오와 경멸이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녀에게는 방현준과 이연우를 같이 거론하는 자체가 방현준에 대한 모독이었다.여직원은 놀라서 움찔거리다가 억지로 웃으
Ler mais

제149화

이연우는 사무실로 들어간 후 곧바로 업무 모드로 전환했다.여기서 일하기로 한 이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 했다.방현준은 대표 사무실에 앉아서 유리 칸막이 너머로 열심히 일하는 이연우를 바라보았다.이연우가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서류를 읽는 모습에 그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그는 펜을 가볍게 돌면서 서류에 메모한 글씨체도 부드러워 보였다. 이윽고 그도 정신을 가다듬고 업무에 집중했다.시곗바늘이 어느덧 12시를 지났는데 이연우는 여전히 일에 몰두했다.그녀는 기계적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기획서 초안을 완성하였다.이때 사무실의 문이 살짝 열리면서 소예린이 10cm의 하이힐을 신고 사뿐사뿐 들어왔다.그녀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대표님, 제가 하이랜드 레스토랑에 주문한 요리가 왔는데 드셔 보라고 가져왔어요.”소예린은 은젓가락 두 쌍을 꺼내며 방현준의 맞은편에 앉았다.먹음직스러운 요리가 앞에 있지만 그는 먹고 싶은 욕구가 없었다.이것보다 이연우가 만든 고기국수를 더 먹고 싶었다.방현준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소 부장님, 수고하셨어요. 별일 없으면 나가세요.”소예린은 손가락의 뼈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젓가락을 힘껏 잡았다.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곁눈질로 방현준이 자신이 아닌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연우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알겠어요, 대표님.”소예린은 일어나서 원망의 눈빛으로 이연우를 노려보았다.무언가를 느낀 이연우는 고개를 들어보니 마침 소예린의 시선과 마주쳤다.소예린의 눈빛은 독을 머금은 화살처럼 원망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의 눈빛에 소예린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고 무의식적으로 목덜미를 만졌다.‘소예린, 왜 저래? 내가 뭐 잘못했나?’“연우 씨, 일 그만하고 나와서 같이 식사해요.”방현준은 칸막이의 문에 기대서 넥타이를 두어 번 풀며 정교한 쇄골을 드러냈다.이연우는 그제야 이미 12시 39분을 지난 것을 알았다. 일어설 때 무릎까지 시큰거렸다. 그녀는 방현준의
Ler mais

제150화

방현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나서 젓가락을 들어 우아하게 식사하기 시작했다.이연우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이틀 후, 이연우는 드디어 패션 디자인 대회의 기획서를 완성했다.방현준은 열심히 각 페이지의 내용을 읽은 후 굳었던 표정도 점점 풀어졌다.마지막에 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터뜨렸다.“이 비서님은 정말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요!”이연우는 담담하게 웃었지만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별거 아니에요.”창밖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고 겹겹이 쌓인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서 대지와 맞닿을 듯 가까웠다.곧 비가 내릴 징조였다.“부하 직원에게 맡기세요. 오늘 저녁에 식사 자리가 있으니 같이 갑시다.”방현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옷방으로 들어가 깔끔하게 다려진 정장으로 갈아입었다.이연우는 아무 생각 없이 기획서를 들고 소예린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말했다.“소 부장님, 디자인 대회의 기획서는 대표님의 서명을 받았어요. 이제 직원들에게 진행하라고 하세요.”소예린은 고개를 들고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이연우가 이렇게 빨리 완성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기획서에 적힌 방현준의 강건한 서명을 보자, 소예린의 원래 굳어진 표정이 더욱 음침해졌다.그녀는 서류를 꽉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어 뼈마디마저 하얗게 질렸다.이연우는 소예린이 자신에 대한 적의를 바로 눈치챘다. 자기를 라이벌로 여긴 여인과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아서 그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였다.이때, 소예린이 의미심장하게 말하였다.“이 비서님이 기획서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이 비서님이 책임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어요. 내가 이 비서님의 공을 가로채면 안 되죠.”소예린의 속셈을 바로 알아챈 이연우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그녀는 자기가 망신하는 꼴을 보고 싶은 것이었다.이연우는 겉으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만 책임져요. 진양 그룹의 상황은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Ler mais
ANTERIOR
1
...
1314151617
...
30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