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욕조에서 기어 나오려고 할 때 허리에 갑자기 뜨거운 팔이 감겼다.방현준은 몸을 돌려서 이연우를 욕조의 가장자리에 눌렀다. 물방울이 사방으로 튕겼고 그는 이연우에게 거침없이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이연우는 남자의 뜨거운 혀끝을 느꼈고 강렬한 힘이 그녀의 입술을 열어젖혔다.한 손이 거칠게 그녀의 셔츠를 풀어 헤쳤고 차가운 손끝이 피부를 스치며 야릇한 흔적들을 남겼다.욕실의 수증기가 거울을 흐리게 하였고 물방울이 흘러내리면서 방현준의 팽팽하게 긴장된 등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듯했다.그는 이연우의 허리를 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손끝이 셔츠 아래에 숨겨진 매끄러운 피부에 닿는 순간, 동공이 심하게 요동쳤다.그의 몸속에서 일렁거리는 욕망과 아직 남아 있는 이성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이런 고통을 억누르려는 듯 관자놀이에 있는 핏줄마저 불끈 솟아올랐다. 그는 갑자기 이연우를 끌어안고 휘청거리면서 욕실의 문을 열었다. “대표님, 현준 씨! 날 놔주세요! 어서 놔주세요!”이연우는 온몸의 힘을 다해 방현준의 팔을 때렸다.방현준은 이연우를 문밖에 두고 힘껏 문을 닫았고 심지어 안에서 잠가버렸다.“연우 씨... 걱정하지 마요. 난 절대로 연우 씨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방현준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말하였다.잠시 후, 욕조에서 다시 첨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연우의 안색이 확 변하였다.“현준 씨,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 절대로 다치면 안 돼요!”그녀는 의사가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랐고 방현준의 몸이 상할까 봐 걱정했다.20분이 흐른 후, 방 안이 드디어 조용해졌고 의사도 급히 달려왔다.이연우와 의사가 욕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방현준은 조용히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현준 씨!”이연우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그 약은 사람의 목숨까지 해칠 수 있단 말인가?그녀는 방현준을 여러 번 흔들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러자 이연우는 울음을 터뜨렸다.“현준 씨, 왜 이러세요? 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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