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소예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방현준의 팔을 꽉 잡았다. 그녀는 불쌍하고 억울한 눈빛으로 방현준을 쳐다보며 애원하였다.“이연우를 처벌해 주세요!”방현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소예린을 쳐다보았다.“소 부장,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꼭 보상할 겁니다.”방현준은 말하면서 소예린이 자기의 팔을 잡은 손을 떼어냈다.이윽고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이연우에게 말했다.“이 비서님, 지금 당장 내 사무실로 오세요!”이연우는 모든 것을 얼어붙을 수 있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예린을 노려보자, 소예린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이연우는 방현준을 따라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문을 닫은 순간, 이연우는 겉옷을 방현준의 앞에 내팽개치고 단호하게 말했다.“대표님, 저 사표 낼게요.”방현준은 이연우의 겉옷을 받고 관심 어린 눈빛으로 이연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았다.“다친 데는 없어요?”방현준의 다정한 질문에 이연우는 고개를 홱 돌리고 눈을 피했다.“대표님은 자기의 애인이 다쳤는지 보러 가셔야죠.”방현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우 씨, 질투하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이연우는 또 열이 치밀어 언성을 높였다.“질투는 무슨. 대표님이 제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지 않았다면 소예린이 그렇게 발광하진 않았을 거예요. 아무튼 다 대표님 때문이에요. 제가 다쳤어도 대표님이 배상하셔야죠!”이런 이연우를 보자 방현준은 다소 무력감을 느꼈다.결국 핵심은 ‘배상’, 즉 돈이었다.“연우 씨, 돈 좀 그만 밝히면 안 돼요?”방현준은 이연우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설명하였다.그의 그윽한 눈동자에 애틋함과 무기력이 담겨 있는데 질책하는 것 같기도 하고 놀리는 것 같기도 했다.“대표님, 소예린에게 좀 그만 설치고 다니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이연우는 정말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소예린은 감히 강문수를 괴롭힐 수 있어?“제가 회사에 온 첫날부터 계속 저를 괴롭혔고 뒷담화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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