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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의 꽃길: Chapter 181 -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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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이연우가 자기의 사무실에 들어오자, 소예린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마음속으로 불쾌했다.소예린의 눈빛에 섬뜩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연우를 꿰뚫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이 비서님, 어제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모르겠는데요.”이연우는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소 부장님은 내 자리에 앉고 싶어서 내 사무실에 온 거예요?”그녀는 소예린의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조롱 섞인 말투로 말하였다.“이 비서님, 모른 척하지 마세요. 어젯밤에 대표님과 도대체 무슨 일을 하셨죠?”소예린은 언성을 높였고 질투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연우를 쏘아보았다.그녀는 어제의 계획이 실패할 줄은 몰랐다.원래 꼭 성공할 자신이 있었는데 서지훈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다.‘이연우가 왜 갑자기 서지훈의 방에 들어갔지? 그리고 대표님은 왜 그렇게 빨리 이연우의 위치를 찾았냐고!’이런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그녀의 머릿속에 나타났지만 그녀는 답을 찾지 못했다.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사라진 것처럼 그녀는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이연우는 무덤덤하게 웃으면서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머금었다.“왜요? 부러워요? 아니면 소 부장님도 약을 먹고 대표님의 침대로 올라가 보시든지.”그녀의 날카로운 말은 비수처럼 소예린의 아픈 곳을 찔렀다.“이연우, 이 망할 년아!”소예린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연우를 향해 큰 소리로 욕했다.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빨갛게 달아올랐고 주먹을 꽉 쥐고 달려들 준비를 하였다.이연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소 부장님, 왜 이렇게 화나셨죠? 설마 어제의 약은 부장님이 나에게 먹인 거예요?”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소예린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하였다.“무슨 헛소리예요! 경고하는데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소예린은 당황한 기색 없이 단호하게 말하였다.그녀는 이 상황에 절대로 허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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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소예린의 말투에 도발과 질투심이 어려 있었다.그러고 나서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또각이며 이연우의 사무실을 떠났다.이연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해했다.어제 머리가 너무 흐리멍덩해서 방현준이 준 우유를 먹고 잠들어버렸다.그 후에 생긴 일은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왜 갑자기 서지훈이 튀어나왔지?이연우는 급히 핸드폰을 꺼내서 서지훈과의 대화창을 찾았다.그녀는 한참 망설이다가 메시지를 입력했다가 삭제하기를 반복했다.이번 일을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결국 그녀는 서지훈에게 연락하는 것을 포기하고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묻자!어쨌든 서지훈은 잘 생겼으니 둘 사이에 정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녀는 손해 볼 것이 없으니까!다음 날에 이연우는 일찍이 스텔라엔터테인먼트에 도착했다.그녀는 현재 톱스타 주미애를 다음 달에 진행할 디자인 대회의 모델로 초대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다.정말 합작할 수 있다면 진양 그룹의 패션 디자인 대회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다.진양 그룹의 주요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이 아니지만 방현준은 다재다능해서 모든 영역의 사업에 어느 정도 참여했다.‘3대 거물’ 중의 으뜸이라는 명칭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남지혜는 바로 회사 입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는 이연우를 보자 다짜고짜 말했다.“이제 왔어?! 내가 알아봤는데 주미애는 오늘만 시간이 있어.”“그래, 우리 지금 올라가자.”이연우는 이미 성의가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주미애는 인기 스타이기에 아마 다른 회사에서도 디자인 대회에 참석할 모델로 요청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반드시 확실히 이득이 되는 것을 내놓아야 주미애가 그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어시스턴트의 안내를 받고 이연우와 남지혜는 주미애의 대기실 밖에 도착했다.막 문을 두드려는데 주미애의 매니저 신영이 급히 다가와서 막았다.“무슨 일이시죠?”어시스턴트는 신영을 보자 바로 이연우를 소개했다.“이 비서님, 이분이 바로 주미애의 매니저 신영 언니예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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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소예린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주미애와 함께 대기실에서 걸어 나왔다.그녀가 놀라서 일그러진 이연우의 얼굴을 보자 마음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오늘은 당연히 주미애 씨와 진양 그룹의 합작 건에 대해 논의하러 왔죠. 아쉽게도 주미애 씨는 스케줄이 꽉 차서 아마 이 비서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아요.”소예린은 일부러 ‘스케줄이 꽉 차서’를 강조했고 이연우에게 자기의 승리를 과시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표정이 어두워진 이연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소 부장님, 지금 일부러 날 괴롭히는 거죠? 소 부장님은 진양 그룹의 직원으로서 회사의 뒤통수를 치고 회사의 이익을 해치는 일을 할 줄은 몰랐네요.”소예린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억울한 척하였다.“이 비서님,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옆에 있는 주미애는 이연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입가에 경멸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하찮은 물건을 보는 것처럼 이연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방 대표님의 안목이 점점 나빠진 것 같네요. 이런 물건을 수행 비서로 하다니. 정말 자기 주제를 파악 못 한 사람이네요!”주미애의 모욕을 들은 이연우는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왔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는 소예린과 주미애 앞에서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주미애 씨, 오늘 저는 성의를 가지고 협상하러 온 겁니다. 주미애 씨는 스케줄이 없다면 합작도 없는 일로 하죠. 저는 다른 분을 찾으러 가면 됩니다.”그녀의 말에 주미애는 피식 웃으며 경멸스러운 어조로 말했다.“이 비서님이 나보다 더 잘나간 연예인을 찾을 수 있는지 기대해 볼게요.”주미애의 말에 이연우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주미애가 이렇게 거만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옆에 있는 남지혜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연예인이 잘나간다는 것은 팬들, 감독이나 매니저의 홍보와 포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이 직접 자기가 잘나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내 손에 주민애 씨에 관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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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주미애의 말에 남지혜는 입을 삐죽거렸다. 예전에 주미애와 인터뷰할 때 온화하고 단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모두 가짜였고 다 대중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만든 콘셉트였다.이연우도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연예계에 주미애 외에도 많은 연예인이 있으니까.“신 매니저님, 죄송합니다. 제 친구가 철이 없어서요. 하지만 주미애 씨도 우리 회사와 합작할 생각이 없으니까 이만 가볼게요.”그러고 나서 남지혜를 끌고 갔다.신영은 이연우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주미애를 쳐다보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많은 연예인이 대기업 진양 그룹과 합작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는데 이 멍청한 것이 제 발로 걷어차다니!소예린은 주미애를 대신해서 한마디 하였다.“신 매니저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회사의 합작 대상은 꼭 주미애 씨일 거예요. 저의 방식대로 하면 매니저님의 소속사는 큰 이익을 볼 거예요. 주미애 씨의 몸값도 더 높일 수 있거든요.”신영은 이 바닥에서 반평생을 일했는데 어떻게 이 사람들의 꿍꿍이를 모를 수 있겠는가?그녀는 돈을 좋아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버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소예린과 이연우 사이는 원한 관계라는 것도 눈치챘다.소예린은 주미애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요 몇 년 동안 주미애는 승승장구해서 많은 인기를 얻어서 자기가 이 자리에 어떻게 올라왔는지 망각한 것 같았다.마침 이 기회에 교훈을 받고 정신 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정말 자기 분수도 모르고 날뛰다가 언젠가 큰코다치게 된다.“아무튼 절대 선을 넘지 마세요.”신영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주미애를 힐끔 쳐다보고는 돌아갔다.그녀에게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할 연예인들이 많아서 이런 유치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주미애의 계약도 곧 완료되어 이 기회에 반드시 신인을 빨리 키우고 자원을 잠재력이 있는 신인에게 줘야 회사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스텔라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후 남지혜는 열불이 나서 펄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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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이연우가 천천히 그 멋진 밴의 옆에 다가갔을 때 갑자기 차 문이 열리면서 한 손이 잽싸게 그녀를 안으로 힘껏 끌어당겼다.이연우는 자기가 또 납치당했다고 생각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러나 차 안에 있는 두 사람을 보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염다은, 소재빈?”그녀는 자기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놀라운 동시에 흥분한 정서가 담겨 있었다.이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30대에 이미 온갖 대상을 휩쓸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배우들이었다.외부에서 두 사람이 앙숙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시상식 때마다 경쟁이 치열했다.하지만 두 사람이 같은 차에 타고 있는 걸 봐서 보통 관계가 아닌 것 같았다.소재빈은 봄바람처럼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연우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는 다정하게 말했다.“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아시다시피 우리 둘의 관계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짓을 하게 됐어요. 용서해 주세요.”“괜찮아요. 이해해요.”이연우는 급히 손사래를 치면서 심장이 마구 뛰는 것 같았다.이 두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그녀는 이들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보았다. 그들은 최선을 다해 모든 캐릭터를 잘 연기해 냈다.“앞의 차 사고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배상하거나 새 차를 사줄 수도 있어요.”염다은도 미안해하면서 말했다.“그럴 필요는 없어요.”이연우는 주저 없이 거절했다.“환희 씨는 돈이 많고 수리비는 제가 대신해서 낼 수 있어요.”염다은과 소재빈은 서로 마주 보면서 웃었다.“정말 너무 고마워요.”염다은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면서 말했다.“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그녀의 말에 이연우는 조심스레 물었다.“사실 저는 진양 그룹의 직원이에요. 최근에 회사에서 디자인 대회를 개최하는데 혹시 염다은 씨께서 모델로 되어주실 수 있을까요?”“진양 그룹? 방현준의 회사?”소재빈은 놀라서 되물었다.“맞아요.”이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이 거절할까 봐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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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염다은은 정말 주미애와는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좋아요. 그럼 연락처 하나를 주실 수 있어요? 전자 계약서를 작성할 때 연락드릴게요.”이연우는 이 기회를 놓칠까 봐 조심스레 말했다.지금 가지고 있는 계약은 주미애를 위해 작성한 것으로 당연히 ‘신’급 배우인 염다은에게는 맞지 않았다.“좋아요.”염다은은 빠르게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서 카카오톡 친구 추가 화면을 열고 이연우와 서로 친구 추가하였다.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서 이연우는 밴에서 내렸다.다음 순간, 밴은 빠르게 사고 현장을 떠났다.밴이 달아난 것을 본 서환희는 즉시 이연우를 붙잡았다.“누나, 저 사람들을 왜 놓아줬어요? 내 차를 수리해 주지도 않았어요.”“다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내가 대신 수리해 줄게요.”이연우는 웃으면서 서환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차를 수리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 한 대를 뽑아줄 수도 있었다.이연우는 다시 밴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다.진양 그룹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미애의 오판이었다.서환희는 이연우의 말을 듣자 오히려 마음이 들떴고, 이연우가 자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줘서 내심 기뻐했다.‘연우 누나가 날 만졌어!’이연우의 무심코 하는 행동은 그로 하여금 꿈속에 있는 것처럼 매우 행복하게 하였다.이연우는 돌아서서 서환희를 힐끔 쳐다보니, 이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래서 서환희의 뒤통수를 치면서 말했다.“왜 바보처럼 웃어요? 빨리 정비소에 연락해 봐요. 내가 같이 수리하러 갈게요.”“아니에요, 누나. 그냥 농담이에요. 고작 한 자동차 때문에 누나가 나설 필요가 있어요? 근데 그 밴에 누가 탔어요? 한참 동안 차 문을 두드려도 내리지 않았어요.”서환희는 아직 저렇게 건방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마음속으로 궁금하면서도 불쾌하였다.“참, 누군지 신경 쓰지 마세요. 어쨌든 무슨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요.”이연우는 아직도 들뜬 심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수상한 그녀를 보자 서환희는 미간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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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회사에 돌아온 이연우의 얼굴에 여전히 행복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그 미소는 봄날의 태양처럼 따뜻하고 밝았다.심지어 걸을 때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방현준이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들뜬 이연우를 발견하였다.그녀는 무슨 아름다운 환상에 잠겨 있는 것처럼 눈에 이상한 빛이 반짝였다. 그래서 방현준은 참다못해 다가가서 비아냥거렸다.“이 비서님이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왜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죠?”“사춘기라니! 대표님이야말로 사춘기예요!”이연우는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맞받아쳤다.“지금 거울로 표정 좀 보세요. 정말 누군가를 짝사랑한 줄 알겠어요.”방현준은 계속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이연우를 바라보며 계속 놀렸다.대체 나가서 뭘 했길래 이런 표정을 짓는 거지? “짝사랑?”이연우는 소재빈의 잘생긴 얼굴이 떠올랐다.조각처럼 완벽한 이목구비, 깊은 바다와 같은 그윽한 눈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면서 웃었다.“틀린 말은 아니죠.”그녀가 자기의 아이돌과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것은 처음이었다.그 순간, 그녀는 꿈속에 있는 것 같았고 마음속에 흥분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게다가 자기의 남신이 여신과 사귀고 있으니 행복이 절정에 이른 것 같았다.이연우가 자기가 좋아하던 남신이 드디어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방현준은 이런 짝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을 짓고 있는 듯한 이연우를 보자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다음 순간, 그는 이연우의 턱을 잡고 막무가내로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아...”이연우는 자신의 목덜미에서 간지럽고 통증을 느껴서 약간 당황했다.“현준 씨, 혹시 개띠세요?”이연우는 방현준을 힘껏 밀어내고 책상 위에 놓인 거울을 들고 목덜미를 보았다.아니나 다를까, 키스마크가 찍혀 있었다.붉은 흔적이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서 유난히 돋보였다.“현준 씨, 정말 나빠요. 이러면 제가 어떻게 나가서 사람을 만나요?!”이연우는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난 그냥 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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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방현준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짙은 눈썹 아래, 한 쌍의 눈동자에서 그윽하고 매력적인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오뚝한 콧날 아래에 입술이 살짝 올라가서 얼굴 전체의 윤곽이 조각처럼 완벽하고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였다.‘예전처럼 잘 생겼는데... 왜 연우 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는 거지?’이연우는 방현준이 거울을 보고 자아도취에 빠진 것을 보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갔다.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방현준이 들고 있는 거울을 빼앗고 노기등등하게 말했다.“대표님, 이제 나가세요!”“연우 씨, 정말 보는 눈이 없네요!”방현준도 한마디 던지고는 화가 난 듯 돌아섰다.“아니... 이 미친놈이!”이연우는 방현준의 뒷모습을 보고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방현준은 문을 닫아서 그녀가 아무리 욕해도 들리지 않았다.이연우는 화가 나서 자기의 자리에 앉은 후, 마음속에 끝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당장 방현준을 잡아 때리고 싶었다.다음 순간, 사무실의 문이 다시 열렸다.이연우는 고개를 번쩍 들고 본능적으로 외쳤다.“대표님, 진짜...”그러나 들어오는 사람이 방현준이 아닌 소예린인 걸 보고 입을 다물었다.이연우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소예린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소 부장님은 또 웬일로 오셨죠?”소예린은 자기와 원수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여기에 나타난 것은 필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그녀는 방현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사무실에서 나간 것을 보고 속으로 고소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연우를 조롱하고 그녀의 낭패한 몰골을 구경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그러나 이연우의 목에 나타난 붉은 흔적을 본 순간, 소예린의 원래 득의양양한 얼굴에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 흔적은 붉은 낙인처럼 그녀의 눈이 아프게 하였다. 무엇을 의미하는 흔적인지 누구나 알고 있었다.게다가 방금 방현준이 이연우의 사무실에서 나갔다.소예린의 머릿속에 두 사람이 함께 있던 화면이 나타났다.그녀는 마치 방현준과 이연우가 친근하게 서로 껴안고 있는 장면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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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소예린은 이연우가 갑자기 손을 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녀는 비틀거리다가 쓰러질 뻔했다.“소예린, 난 정말 오래 참았어. 네가 방현준을 사랑한다면 고백해. 왜 자꾸 날 괴롭히는 거야?! 계속 까불면 내가 참을 줄 알아?”분노에 찬 목소리를 내뱉은 이연우는 화로 인해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자기가 이 회사에 출근한 첫날부터 소예린은 줄곧 괴롭혔다.그래도 괜히 일을 만들지 말자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다.그러나 오늘 소예린이 또 찾아와서 시비를 걸자 드디어 폭발한 것이었다.이연우는 계속 참으면 언젠가 제명에 죽지 못할 것만 같았다.“너... 감히 날 때려?”소예린은 몸을 바로잡고 얼굴에 놀라움과 분노로 가득 찼다.“예전부터 널 때리고 싶었어.”이연우의 차갑고 경멸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동안 자신은 그냥 강문수의 자리를 대신하러 왔다고 생각해서 계속 참아왔다.그런데 소예린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계속 선을 넘어왔다.“넌 회사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방현준은 널 쳐다보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넌 그의 이상형이 아니란 말이야. 제발 잘난 척 좀 하지 마.”이연우의 말은 날카로운 비수처럼 소예린의 마음을 콕콕 찔렀다.소예린이 자꾸 방현준의 일로 시비를 거는 건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이연우의 말에 자극을 받은 소예린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다시 이연우에게 덤비려고 했다.하지만 이연우는 어찌 소예린에게 자기를 때릴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그녀는 거침없이 손을 날리자 경쾌한 뺨을 맞은 소리가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다음 순간, 이연우는 소예린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기자 소예린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격렬한 다투고 싸우는 소리는 금세 다른 직원들의 주의를 끌었다.사람들은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이연우의 사무실 밖에 서서 수군거리고 손가락질했다.그중 한 직원은 재빨리 대표 사무실에 가서 방현준을 불러왔다.방현준은 이연우의 사무실에 들어가자 두 여자가 뒤엉켜 싸우는 장면을 보았다.정확히 말하면 이연우가 일방적으로 소예린을 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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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대표님...”소예린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방현준의 팔을 꽉 잡았다. 그녀는 불쌍하고 억울한 눈빛으로 방현준을 쳐다보며 애원하였다.“이연우를 처벌해 주세요!”방현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소예린을 쳐다보았다.“소 부장,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꼭 보상할 겁니다.”방현준은 말하면서 소예린이 자기의 팔을 잡은 손을 떼어냈다.이윽고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이연우에게 말했다.“이 비서님, 지금 당장 내 사무실로 오세요!”이연우는 모든 것을 얼어붙을 수 있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예린을 노려보자, 소예린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이연우는 방현준을 따라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문을 닫은 순간, 이연우는 겉옷을 방현준의 앞에 내팽개치고 단호하게 말했다.“대표님, 저 사표 낼게요.”방현준은 이연우의 겉옷을 받고 관심 어린 눈빛으로 이연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았다.“다친 데는 없어요?”방현준의 다정한 질문에 이연우는 고개를 홱 돌리고 눈을 피했다.“대표님은 자기의 애인이 다쳤는지 보러 가셔야죠.”방현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연우 씨, 질투하는 거예요?”이 말을 들은 이연우는 또 열이 치밀어 언성을 높였다.“질투는 무슨. 대표님이 제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지 않았다면 소예린이 그렇게 발광하진 않았을 거예요. 아무튼 다 대표님 때문이에요. 제가 다쳤어도 대표님이 배상하셔야죠!”이런 이연우를 보자 방현준은 다소 무력감을 느꼈다.결국 핵심은 ‘배상’, 즉 돈이었다.“연우 씨, 돈 좀 그만 밝히면 안 돼요?”방현준은 이연우의 몸에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설명하였다.그의 그윽한 눈동자에 애틋함과 무기력이 담겨 있는데 질책하는 것 같기도 하고 놀리는 것 같기도 했다.“대표님, 소예린에게 좀 그만 설치고 다니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이연우는 정말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소예린은 감히 강문수를 괴롭힐 수 있어?“제가 회사에 온 첫날부터 계속 저를 괴롭혔고 뒷담화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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