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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이혼 후의 꽃길: Capítulo 191 - Capítul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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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방현준은 한참 동안 말로 달래서야 가까스로 격앙된 이연우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녀가 진정된 것으로 보이자 그는 소예린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소예린이 들어오자 방현준은 그녀의 부어오른 두 눈이랑 얼굴과 목에 가득한 상처를 보았다.마치 야생 고양이에게 할퀸 듯한 자국들이 눈에 띄어,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방현준은 속으로 이연우에 대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 여자는 화가 나서 맞붙을 때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이다.“대표님, 이 비서님은 정말 너무 사람을 무시합니다. 이번 일은 절대로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소예린은 방현준을 보자마자 울분을 쏟아냈다.그녀는 방현준이 이연우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연우가 회사에서 제멋대로 굴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게다가 자신은 부장인데, 이렇게 맞아놓고 앞으로 어떻게 회사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소 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일에 대하여 제가 이미 이 비서님한테 징계를 내렸습니다. 사람을 때리는 건 분명한 잘못이죠.”방현준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그 속에서 기쁨도 분노도 읽을 수 없었다.그 말을 들은 소예린은 속으로 안도했다.방현준이 직접 징계를 내린다고 하는 걸로 봐서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맞은 게 아니고 이연우가 멋대로 착각하고 있을 뿐일 것이다.세상에 어떤 남자가 그렇게 천박하고 성질이 사나운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하겠는가.“다만...”방현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소 부장님이 왜 이 비서님 사무실에 찾아갔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군요.”“그건...”소예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일부러 이연우를 괴롭히려고 갔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디자인 대회 일로 이 비서님과 상의하려고 갔습니다. 이 비서님이 오늘 스텔라 엔터테인먼트에 주미애 씨를 찾아갔다가 실패했잖아요. 제가 주미애 씨와는 좀 친분이 있어서 세부 사항을 상의하려고 갔던 겁니다.”“세부 사항을 상의하다가 그렇게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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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이연우는 단호한 어조로 물었다.“여러분의 디자인 시안은 어디 있습니까?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어야 합니다.”직원 중 한 명이 고개를 들어 이연우를 힐끔 보더니 기운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이 비서님. 저희가 요즘 정말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제시간에 시안을 제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말투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뉘앙스가 담겨 있었지만, 이연우는 그 속에 다른 이유가 있음을 곧바로 감지했다.그녀는 속으로 알고 있었다. 디자인팀은 지금까지 줄곧 소예린의 관리하에 있었고 직원들이 이처럼 태만한 것도 아마 소예린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이연우는 표정이 잠시 굳었으나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디자인 대회가 곧 시작됩니다. 의상 제작과 리허설 일정도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도 시안을 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회는 아예 참가할 자격조차 없을 겁니다.”이연우의 말에는 분명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었고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주려고 했다.그러나 또 다른 직원은 여전히 무기력한 표정으로 말했다.“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이 비서님.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영감이 도무지 떠오르질 않아서 방법이 없습니다.”직원들의 태도를 바라보던 이연우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녀는 시선을 옮겨 지난번 마감 기한에 맞춰 시안을 제출했던 두 명의 직원에게 눈길을 보냈으나 그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이연우는 곧 상황을 간파했다. 두 사람은 분명 누군가의 협박을 받은 것이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팔짱을 낀 채 냉정한 목소리로 선언했다.“여러분이 지금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저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해고될 각오를 하시길 바랍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단호하게 뒤돌아 떠났고 변명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지금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디자인 대회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었다.이 말을 들은 직원들은 동요했고 서로 눈치를 보며 불안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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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이연우는 화가 잔뜩 나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가슴은 분노로 거칠게 오르내렸다.보아하니, 소예린은 정말 기어코 자신과 끝까지 맞서려는 모양이었다.지금 그녀는 이미 염다은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만약 제때 디자인 시안과 의상을 내놓지 못한다면 염다은에게 위약금을 물어야 할 뿐 아니라 이번 대회의 기회까지 허무하게 날려버리게 된다.그렇게 되면 소예린의 압박은 완벽히 성공하는 셈이었다.이연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내분 때문에 회사의 이익조차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말이다.소예린은 정말 고집불통이었다.바로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사무실의 적막을 깨뜨렸다.이연우는 휴대폰 화면을 힐끗 보고는 흠칫 놀랐지만, 곧 전화를 받았다.“한겸 오빠, 어떻게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셨어요?”전화기 너머로 각종 동물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북적이는 목장 한가운데에 있는 듯했다.“연우야, 지금 어디야?”지한겸의 목소리가 다급했다.이연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나 회사에 있어요.”마음속으로는 지한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섰다.지한겸은 그녀가 보육원에서 알게 된 오빠 같은 존재였다.그는 열일곱 살 무렵에 입양을 갔다.비록 지금도 연락은 이어오고 있었지만, 얼굴을 본 건 꽤 오래전 일이었다.지한겸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그때도 커서 꼭 디자이너가 될 거라고 늘 말하곤 했다.그리고 그는 언젠가 반드시 직접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 약속을 지켰다.이연우가 심형빈과 결혼했을 때, 웨딩드레스는 바로 그가 디자인한 것이었다.“너 심형빈이랑 이혼했다며?”비록 해외에 있었지만, 지한겸은 매년 명절이면 그녀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곤 했다.그러다 국내 뉴스를 통해 이연우의 이혼 소식을 접한 것이다.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이혼까지 하게 되었는지 정말 의외였다.이연우는 잠시 말이 없다가 금세 태연한 어조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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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이연우가 고개를 들어 반박하려는 순간, 그녀는 방현준의 옷깃에 여전히 꽂혀 있는 딸기 브로치를 발견했다.그 남자는 항상 그 브로치를 가슴팍에 단단히 고정해 두곤 했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머리핀과 이 브로치가 너무도 커플 아이템처럼 보여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이연우는 늘 가방 속에 넣어두고 있었다.그녀는 얼른 시선을 돌렸고 방현준이 눈치채지 않기를 바랐다.“이 비서님, 내 비서가 되어서 늘 다른 남자와 약속을 잡는 건 좀 부적절하지 않습니까?”방현준의 말투에는 불만과 함께 질투가 묻어 있었다.“대표님 회사 규정에, 직원은 연애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라도 있나요?”이연우는 회사 규정에 연애 금지조항이라도 있냐고 중얼거렸다.그러나 말을 내뱉고 나서야 자신이 다른 남자랑 연애하러 간다고 인정해 버린 셈이라는 걸 깨달았다.그녀가 방현준을 바라보자, 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고 그녀 팔을 잡은 손아귀에는 힘이 점점 세게 들어가고 있었다.“이 비서님은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러 가는 거였네요.”방현준은 이를 악물었고 눈빛은 질투심으로 이글거렸다.이연우는 손을 빼내려 했지만, 방현준의 손아귀 힘은 너무 강했다. 몇 번을 버둥거려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순간 뒤쪽을 가리키며 외쳤다.“봐요, UFO에요!”그리고 곧장 달아나려 했지만, 방현준은 재빨리 그녀를 다시 붙잡았다.그의 두 팔이 단단히 그녀를 끌어안으니 이연우는 어쩔 새가 없이 들어 올려졌다.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이연우는 긴장하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 남자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현준 씨, 뭐 하는 거예요!”놀란 그녀가 소리쳤다.“도통 말을 듣지 않으니 혼 좀 나야겠네요.”방현준은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책상 위로 올려서 앉혔다.두 사람의 동작은 몹시 아슬아슬했고 공기가 후끈 달아올랐다.방현준의 시선이 이연우의 목덜미로 향했다.지난번 남긴 자국은 옅어져서 이제는 컨실러를 바르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는 눈빛이 변하더니 이번에는 반대쪽 목덜미를 거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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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이연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서지훈이 자신의 차 옆에 기대서 서 있었고 손에는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있었다.이연우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그녀의 미소는 마치 봄날 피어난 꽃처럼 따뜻하고 눈부셨다.그러나 서지훈은 그 모습을 보자 얼굴에 짓고 있던 미소가 순간 굳어버렸다.그의 시선은 본능적으로 이연우의 목덜미에 남아 있는 선명한 자국으로 향했다.그는 곧 조금 전, 위층에서 그녀와 방현준이 얽혀 있던 장면을 떠올린 듯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질투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연우 씨, 목에 그건...”서지훈의 목소리가 작게 떨리고 있었다.“아, 이거요? 방 대표님이 정신이 나가셨는지 왜 갑자기 이런 짓을 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이연우는 재빨리 손으로 목덜미 자국을 가리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는 방현준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연우 씨... 방현준이랑 만나는 거예요?”서지훈은 억지로 담담한 척하며 물었지만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담겨있었다.“아니에요!”이연우는 이미 예상한 반응이었다. 이 상태로 나오면 분명 오해를 살 것이라고 말이다.속으로는 다시 한번 방현준을 비난했다.‘방현준, 이 죽일 놈!’“연우 씨, 제 말 들으세요. 절대로 방현준을 좋아하면 안 됩니다.”서지훈의 얼굴은 이내 굳어졌고 눈빛에는 걱정과 긴장이 서려 있었다.이연우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그녀는 서지훈이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도대체 방현준은 어떤 사람이길래, 왜 서지훈도, 심형빈도 그토록 경계하는 건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방현준을 좋아하면 안 된다?’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며 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최근 방현준과 함께한 순간들을 떠올렸다.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그녀는 굳이 이 주제를 이어가지 않고 말을 돌렸다.“서 대표님, 점심시간이에요. 우리 밥 먹으러 가요. 전에는 늘 서 대표님이 사주셨으니까 오늘은 제가 꼭 대접해야겠어요.”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이연우는 활짝 웃으며 운전석 문을 열었다.“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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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하지만 서지훈은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이 이연우와 방현준, 두 사람만의 특별한 관계 방식이었다.겉으로는 티격태격해도 남들과는 다른 결이 느껴졌다.이연우는 포크로 스테이크 한 조각을 잘라 입에 넣었다.배가 고팠던 그녀는 금세 기운이 살아나는 듯한 기운을 느꼈다.“서 대표님, 사실 제가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이연우는 잠시 멈추더니 조금 쑥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서지훈은 그녀의 긴장된 표정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질문을 기다렸다.“서 대표님, 제가 지난번에 약을 맞고 정신을 잃었을 때, 저를 데리고 나간 사람이 혹시 대표님이세요?”이연우는 용기를 내어 물었고 마음속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서지훈은 그녀를 보며 장난기 어린 눈빛을 띠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대답했다.“맞아요.”이연우는 대답을 듣자 더욱 긴장했다.그녀는 심호흡하고 다시 물었다.“그럼 우리...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죠?”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서지훈은 그런 그녀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연우 씨, 되게 긴장한 것 같네요?”이연우는 얼굴이 더 붉어지며 급히 손사래를 쳤다.“아니에요, 아니에요! 전 그냥 혹시 대표님이 손해 보셨을까 봐 걱정돼서요.”당황한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시선은 이리저리 흔들렸다.서지훈은 그런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연우 씨, 걱정하는 게 잘못된 거 같은데요? 만약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손해 보는 쪽은 제가 아니라 연우 씨일 텐데요.”“대표님 같은 높은 분을 만약 제가...”이연우는 말을 하다 말고 곧장 눈이 동그래졌다.순간적으로 서지훈의 말속에 답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즉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었다.그녀는 급히 고개를 들어 확신을 얻고자 서지훈을 바라봤다.“우린 아무 일도 없었던 거죠?”서지훈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연우 씨는 제가 그렇게 기회주의적인 사람처럼 보여요?”그 말에 이연우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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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서 대표, 지금 내 여자를 뺏으려는 건가?”갑자기 방현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 말투에는 도발적이고 장난기가 넘쳤다.이연우는 그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혀 예상 밖이었다.“여기 어떻게 온 거예요? 나 따라온 거예요?”방현준은 느긋하게 한 걸음 다가와 이연우의 턱을 가볍게 잡아 돌려놓았다.그리고 그녀를 똑바로 보며 미소 지었는데 그 눈빛 속엔 짙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내가 무슨 스토커예요? 우린 마음이 통하니까 나는 연우 씨가 있는 곳을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온 거예요.”이연우는 그런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방현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칼과 포크를 집어 들고 스테이크를 잘라 입에 넣었다.“음, 맛있네요. 육즙이 가득하고 풍미가 좋아요.”그의 태도에 이연우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먹고 싶으면 시켜 먹으면 되잖아요. 왜 내 걸 먹어요?”그녀는 흘깃 째려보며 장난 섞인 말투로 불만을 드러냈다.방현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띠고 말했다.“연우 씨 것이 더 맛있어요.”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이연우의 목덜미로 향했다. 그 말속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음을 그녀도 눈치챘다.순간 얼굴이 붉어진 이연우는 쑥스러워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먹어요, 먹어요! 먹으면서도 그 입은 정말 쉬지를 않네요!”그리고는 서지훈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미안한 듯 말했다.“서 대표님, 이런 꼴 보여드려서 죄송해요.”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빛에는 깊은 실망이 스쳐 갔다.그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이연우가 조금 전 자신과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방현준과 함께할 때 그녀는 훨씬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마치 세상에 그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서지훈은 이연우는 이미 방현준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다는 걸 깨달았다.그 사실이 아프고 아쉬웠지만, 그는 기다릴 수 있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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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이연우는 이 남자가 가끔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괜한 오해를 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방현준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곧장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는 망설임 없이 그 딸기 머리핀을 그녀 머리카락에 꽂아 주었다.“나랑 커플 되는 게 그렇게 불만이에요?”그의 말투에는 도발적이었고 단호했다.이연우는 휴대폰 화면을 거울삼아 확인하더니 얼굴이 잔뜩 구겨졌다.“현준 씨, 솜씨가 왜 이렇게 형편없어요?”옆에 있던 서지훈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마치 자신이 철저히 배제된 외부인 같아 대화에 낄 틈조차 없었다.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연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연우 씨, 오늘 식사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네요. 다음번에 다시 한번 저를 초대해 주세요. 계산은 이미 해 두었습니다.”그는 말을 마치고 방현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고는 곧장 돌아서 떠나갔다.서지훈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방현준의 눈에는 불쾌감이 스쳤다.그는 바로 이연우의 볼을 꼬집듯이 잡으며 따졌다.“연우 씨, 감히 나 몰래 딴 남자를 만난 거예요?”질투가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이연우는 볼이 아파서 그의 손을 뿌리치며 못마땅한 얼굴로 반박했다.“내가 언제 몰래 만났다고 그래요? 떳떳하게 만난 건데 뭐가 문제예요?”방현준은 그녀의 귀 옆으로 바싹 다가가 장난스럽게 속삭였다.“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해서 이 비서님의 기분이 안 좋은 모양이네요?”그의 숨결이 귓가에 닿자 이연우는 순간 몸이 오싹하고 간지러워졌다.그녀는 노려보면서 쏘아붙였다.“맞아요! 서 대표님은 따뜻하고 매너 있는 분이에요. 그분이랑 밥 먹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요? 현준 씨도 좀 배워요!”말을 마친 이연우는 벌떡 일어났다. 밥은 도저히 못 먹겠고 차라리 다시 회사로 돌아가 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방현준은 입술을 삐죽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내가 만약 서지훈처럼 밋밋한 성격이었다면, 벌써 지겨워서 도망갔을걸?”그는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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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밤이 되자 어두워진 하늘에 별들이 흩어져 있었다.이연우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막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가로등 불빛 아래에 낯익은 사람이 서 있는 게 보였다.먼 길을 달려온 듯 먼지 묻은 모습이었고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이연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발걸음이 빨라졌다.“한겸 오빠!”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려왔고 눈가엔 금세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그녀는 멈춰 서서 눈앞의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혹시라도 이 순간이 꿈일까 두려워서였다.지한겸은 몸을 돌리더니 곧 벅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연우야...”그는 곧장 다가와 이연우를 꽉 끌어안았다.이연우는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고 따뜻한 체온과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오랜 그리움이 한순간에 밀려들며 가슴이 벅차올랐다.잠시 후, 그녀는 아쉬워하며 그의 품에서 벗어나 옷소매로 눈물을 훔쳤다. 그러고는 지한겸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서 지한겸의 짐을 챙겨 주려던 이연우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침실 문이 덜컥 열리며 방현준이 잠옷 차림으로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순간 이연우는 놀라서 그 자리에 굳었다.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가슴 속에 일렁였다.“현준 씨, 왜 내 집에 있어요?”그녀는 따져 물었다.방현준은 곁에 서 있는 지한겸을 보며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연우야, 이분은...?”지한겸도 방현준을 훑어보며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늦은 밤에 남자가 잠옷 차림으로 이연우의 집에 있다는 건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회사 상사에요. 방현준이라고 해요.”이연우는 못마땅하다는 듯 피곤함과 체념이 섞인 목소리로 무심하게 소개했다.방현준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살짝 끄덕였으나 시선은 지한겸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이 비서님, 우리 집 유리창이 또 깨졌어요.”그는 익숙하다는 듯 소파에 털썩 앉아 투덜거렸다.“강 비서님 집이 바로 아래층이잖아요, 거기 가면 되잖아요.”이연우는 단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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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그 호칭과 태도는 너무도 친밀해 마치 지한겸과 이연우 사이에 자신이 끼어들 수 없는 어떠한 추억이 존재하는 듯했다.이연우는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다가 국수 두 그릇을 들고나왔다.그녀는 조심스럽게 국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그녀는 거실에 감도는 묘한 기운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지한겸과 방현준은 누구도 입을 열지 않은 채 마주 앉아 있었고 공기는 얼어붙은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방현준은 잔뜩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걸터앉아 이연우가 지한겸에게 유독 친절하고 지나치게 살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냉랭하게 지켜보고 있었다.반면 지한겸은 애써 웃음을 띠며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미소는 어딘가 억지스러웠다.그는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했으나 끝내 말을 꺼내지 못했다.이연우는 두 사람 앞에 국수를 놓으며 부드럽게 웃었다.“한겸 오빠, 시간이 늦어서 집에 먹을 게 마땅치 않네요. 일단 이걸로 대충 허기를 좀 달래고 쉬어요. 내일은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요.”그녀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에 지한겸의 마음속 불안이 조금은 가라앉았다.하지만 방현준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갔다.그녀가 지한겸을 부르는 그 호칭이 못마땅했고 지한겸에게 지나치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불편했다.‘오빠오빠 부르는 게 정말 거슬려 죽겠네.’“현준 씨, 그 눈빛은 또 뭐예요?”이연우는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이 남자는 왜 자신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남자에게는 전부 적의를 드러내는 걸까.‘정말로 이 남자와 사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는 다른 남자와 대화하는 것조차 단속받아야 하는 건가? 참나, 내가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거지. 도대체 왜 방현준과 사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는 거야?’이연우는 황급히 머릿속의 불순한 상상을 털어내고 부엌으로 들어가 자기 몫의 국수도 들고나왔다.지한겸은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였지만 방현준이라는 외부인이 옆에 버젓이 있는 상황이라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그는 그저 묵묵히 국수를 먹으면서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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