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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 후의 꽃길: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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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심형빈과 방현준의 팽팽하게 맞선 분위기는 자칫하면 싸울 것 같았다.그래서 양기범은 급히 효성 그룹의 대표 구도윤을 찾아왔다.구도윤은 일촉즉발의 분위기인 두 사람을 보자 한숨을 내쉬었다.“저 이연우 비서의 매력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보군.”양기범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눈가에 의미심장한 빛이 번쩍였다.“대표님께서 이번 연회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할 것 같아요. 무슨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되네요.”그는 소예린의 얼굴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간 질투의 기색을 똑똑하게 보았다.소예린이 여기서 이연우에 대해 선 넘은 일이라도 하면 심형빈이든 방현준이든 쉽게 풀 수 없는 앙금을 남길 수 있다.그래서 만일을 대비해서 이들을 지켜볼 사람을 찾는 것이 현명했다.구도윤은 양기범의 제안에 조용히 수긍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보안 요원들을 불러와서 꼭 이연우 씨를 잘 보호하라고 해.”양기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알겠어요.”그러고 나서 구도윤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다가왔다.“심 대표님, 방 대표님. 여기서 무슨 얘기를 즐겁게 하고 있어요?”이에 방현준은 거침없이 대꾸하였다.“구 대표님, 지금 우리가 즐겁게 얘기하는 것처럼 보여요?”이 말을 들은 이연우는 팔꿈치로 방현준을 살짝 밀치면서 예의를 차리라고 주의시켰다. 어쨌든 오늘 이 자리에서 구도윤이 주인이니까 주인의 체면을 어느 정도 봐줘야 하지 않는가?소예린은 이를 보고 급히 나서서 수습했다.“구 대표님, 죄송해요. 방 대표님은 워낙 농담하시기를 즐겨서요.”그녀는 말하면서 방현준의 옆에 서서 이연우를 옆으로 밀어냈다.이를 본 고수영은 참지 못해 코웃음을 쳤다.이연우는 정말 미움을 쉽게 받는 체질인지 어디에 가든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다.소예린에게 밀린 이연우는 뒤로 한걸음 물러서서 약간 불쾌했지만 공공장소이기에 소예린과 다투지 않았다.“심 대표님, 저는 마침 방 대표님과 업무적으로 논의할 일이 있어서 잠시 실례할게요.”구도윤은 일단 핑계를 둘러댔다. 심형빈과 방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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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심형빈이 계속 이연우를 따라서 음료수 코너로 갔다. 그는 이연우의 마음을 꿰뚫어 보려는 듯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이연우는 미간을 찌푸렸고 얼굴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심형빈을 노려보았다.“혹시 껌딱지이세요? 왜 자꾸 따라다니는 거죠?”“연우야...”심형빈의 나지막한 부름에 이연우는 바로 말을 잘라버렸다.“이 비서님이라고 불러 주세요!”이미 이혼한 마당에 그렇게 친근하게 불러서 뭐 하려고?심형빈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약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은 예전에 내가 했던 말을 다 잊은 것 같군.”“그렇게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내가 다 기억해야 해요?”이연우는 음료수를 들려던 손을 멈칫하더니 결국 생수를 들었다.이에 심형빈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좋아. 다른 건 둘째 치고 방현준은 정말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다정한 인간은 아니야.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하다고. 방현준과 같이 있으면 너도 위험에 처하게 될 거야!”이연우는 고개를 들고 심형빈과 마주 보았다.이것은 심형빈이 처음으로 경고하는 것이 아니었다.설마 방현준에게 정말 숨긴 비밀이 있단 말인가?이연우는 방현준의 비밀에 대해 궁금했지만 그가 자기에 베푼 많은 호의를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기회를 봐서 방현준과 이 일에 대해 정중하게 얘기해야 할 것 같았다.“연우야, 내가 지금 널 사랑한다고 하면 믿지 않겠지. 하지만 내 마음속엔 너뿐이야.”심형빈은 애틋한 눈빛으로 이연우를 그윽하게 바라보았다.며칠 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그동안 그는 비몽사몽에 빠진 것처럼 집안 곳곳에서 이연우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그는 이연우가 다시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마침 이때 이연우는 고수영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입가에 비웃음이 번졌다.“심형빈 씨, 거짓말도 좀 더 그럴싸하게 엮을 수 없어요?”‘다른 여자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하고 온갖 친밀한 짓을 다 하면서 날 사랑하고 잊지 못한다고? 정말 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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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이연우는 방현준의 곁에 다가왔다.이번에 소예린은 비아냥거리지 않았고 열정적으로 구도윤에게 소개했다.“구 대표님,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우리 진양 그룹에 새로 부임한 대표님의 수행 비서 이연우 씨입니다.”“이 비서님에 대해 오래전부터 익히 들었어요. 방 대표님은 정말 운이 좋아서 이 비서님을 성공적으로 스카우트하셨군요.”구도윤은 약간 부러워하는 듯이 웃으며 감탄하였다.이연우는 업계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존재였다. 예전에 많은 사람이 심형빈은 이렇게 유능한 부하 직원이 있는 것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다.심지어 적지 않은 기업에서 거금을 들고 스카우트하려고 하였지만 당시 그녀는 심성 그룹에게만 한결같이 충성해서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구 대표님, 과찬이십니다. 진양 그룹에 취직되어 일할 수 있는 건 저의 행운이죠.”이연우는 절묘하게 방현준의 체면을 세워주었다.“이 비서님, 진양 그룹에서 나오고 싶으면 우리 효성 그룹에 오세요. 급여와 대우는 정말 두둑하게 드릴 겁니다.”구도윤은 이연우가 마음에 무척 든 모양이었다.이연우와 같은 인재는 얼마나 많은 돈을 들이더라도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왜냐하면 그녀가 회사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는 하찮은 급여를 훨씬 초과했기 때문이었다.“구 대표님, 제 앞에서 수행 비서를 스카우트하시면 제 체면이 말도 안 됩니다.”방현준의 농담 섞인 말에 이연우를 감싸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었다.“방 대표님, 농담이에요. 대표님이 아낀 비서님을 제가 마음대로 스카우트할 수 있겠어요?”구도윤은 방현준이 자기 사람을 지극히 아끼는 것을 알기에 농담조로 화제를 바꾸었다.“구 대표님, 이 비서님은 우리 회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자, 구 대표님께 한 잔 올릴게요.”소예린은 이렇게 말하면서 이연우에게 시선을 돌렸다.이연우도 술잔을 들어 소예린과 함께 구도연에게 술을 권했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조화로웠다.구도윤은 분위기가 좋아진 것을 보고 걱정했던 마음도 드디어 놓였다.그는 정말 연회장에 뜻밖의 사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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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방현준은 소예린의 말에 대꾸하지도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이 계속 이연우의 곁을 지켰다.이연우는 머리가 점점 무거워진 것을 느꼈지만 배씨 가문의 어르신은 중요한 인물이라는 걸 알기에 방현준을 설득했다.“대표님, 어서 가보세요. 저는 여기서 좀 쉬고 있을게요.”방현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장 재킷을 벗고 이연우의 몸에 덮어 주었다.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소예린의 눈동자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당장 이연우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방현준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연우는 컵에 담긴 우유를 단번에 들이켰다.이때 오석훈은 벌떡 일어서서 웨이터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이고는 다급히 위층으로 올라갔다.서지훈의 시선은 한시도 이연우를 떠나지 않았다.이 상황에 그는 표정이 굳어진 채로 따라갔다.과연 5분도 안 돼서 서지훈은 한 웨이터가 의식을 잃은 이연우를 부축해서 위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즉시 다가가서 웨이터의 길을 막자, 서지훈을 본 웨이터는 대경실색했다.“서... 서 대표님!”“사람을 나에게 넘겨.”서지훈이 차가운 표정과 독기를 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자 웨이터는 몸을 움찔했다.“저... 저는 이 비서님을 부축해서 쉬러 왔어요. 그게...”웨이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감히 서지훈의 시선과 마주치지도 못했다.“이 비서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오석훈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자네의 목숨이 오석훈보다 더 질기다고 생각하는 건가?”서지훈은 냉소를 흘리며 물었다.그의 말을 들은 웨이터는 놀라서 온몸을 움찔거렸고 급히 이연우를 서지훈에게 넘겼다.“서 대표님, 저도 오 대표님의 협박 때문에 이런 짓을 한 겁니다. 제발 살려주세요!”서지훈은 이연우를 안고 다른 방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에 그는 한마디를 던졌다.“이 일은 모른 척하고 빨리 사표 내. 그러면 무사할 거야.”웨이터는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다가 허겁지겁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그는 이런 권세 있는 자들과 대항할 힘이 없기에 시키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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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방현준의 이름을 들은 순간, 서지훈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두 사람이 이미 그런 관계로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서지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듯이 고개를 숙여 이연우의 어깨에 키스하였다.그 시각, 배씨 가문의 어르신과 인사를 마치고 급히 돌아온 방현준은 소파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본 순간 매우 당황스러워졌다.“이연우는 어디에 갔죠?”방현준은 다짜고짜 술잔을 들고 있는 웨이터를 붙잡고 물었다.“못... 못 봤어요. 저는 빈 잔만 치우고 있어서요.”소파 위에 그의 정장 재킷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고 이연우는 어디론가 사라졌다.옆에 있는 소예린은 추측한 척하였다.“대표님, 이 비서님은 술에 취해서 스스로 떠날 수도 있잖아요.”그러나 방현준의 마음속에 불안감이 솟아올랐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이연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벨 소리만 울릴 뿐 받는 사람은 없었다.“빌어먹을!”방현준은 이연우를 혼자 두고 자리를 떠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아무도 그녀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실수를 했다니...그래서 바로 심형빈을 찾으러 갔다.지금 심형빈은 고수영과 함께 협력 파트너들과 즐겁게 얘기 중이었다. 얼굴에 나타난 미소를 보면 이연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러나 심형빈은 방현준의 눈빛을 느끼고 돌아서 보니 그의 얼굴에 걱정으로 가득 찼다.심형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무슨 일이야? 연우는?”방현준은 초조한 말투로 답했다.“사라졌어!”심형빈의 눈동자가 심하게 수축하여 방현준에게 반문했다.“사라졌다니?! 연우를 대체 어떻게 보호한 거야?!”그는 계속 담소를 나눌 흥미가 사라졌고 즉시 사람을 보내 감시 카메라를 확인하라고 했다.방현준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재빨리 핸드폰의 위치 추적 앱을 확인하니 이연우가 연회장을 떠나지 않았고 아직 호텔 안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위치는 이연우가 호텔의 로열 스위트룸에 있는 것으로 나온 것을 본 방현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그는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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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잔뜩 겁을 먹은 오석훈이 사실을 말한 것 같아서 방현준은 재빨리 맞은편의 방으로 달려갔다.로비의 감시 카메라에 따르면 이연우는 마지막에 바로 이곳에 나타났다.오석훈이 있는 방이 아니라면 맞은편의 방일 것이다.문을 걷어찬 순간, 눈부신 백열등 하에 서지훈이 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고 쇄골에 야릇한 붉은 자국이 보였다.이연우는 어깨를 반쯤 드러낸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하얀 뺨에 비정상적인 홍조를 띠고 있었다.“꺼져!”방현준은 노호하면서 서지훈을 세게 걷어찼다.서지훈은 쓰러지면서 침대 머리맡의 협탁에 부딪혔고 크리스털 스탠드가 넘어지면서 산산이 부서졌다.방현준은 재빨리 이불을 잡아당겨서 이연우의 몸을 감싸고 즉시 안아 들었다.“더워... 너무 더워...”이연우는 무의식적으로 방현준의 목을 감쌌고 새빨간 입술로 그의 귓불을 마구 깨물었다.심형빈이 뛰어들어올 때 바로 이 광경을 목격하였다. 서지훈은 이미 셔츠를 입었고 문에 기댄 채 느긋하게 소매를 정리하고 있었다.“서지훈, 이 나쁜놈! 감히 연우을 건들어?!”심형빈은 바로 주먹을 날렸다.그러나 서지훈은 재빨리 심형빈의 팔을 잡았고 주먹은 그의 얼굴에서 2cm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심형빈, 넌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화를 내는 거지?”심형빈은 이연우의 전 남편이지만 자기는 이 전남편보다 이연우보다 더 가까운 사이였다.서지훈의 말에 심형빈은 일시적으로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서지훈, 연우가 무사하길 기도해!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방현준은 이연우를 안고 성큼성큼 나갔다.심형빈도 냉랭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 떠났다.로비에서 소예린은 세 사람이 사라진 방향을 독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고 주먹을 꽉 쥐어 손톱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심형빈이 연회장에서 뛰쳐나갔을 때 방현준의 자동차 후미등은 이미 어둠속으로 사라졌다.방현준은 낮은 소리로 욕설을 퍼붓고는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았고 엔진이 굉음을 내면서 아스팔트길에서 빨리 달렸다.방현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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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방현준의 시선은 아래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여인에게 머물렀다. 그의 목젖이 움직이면서 얼굴이 점점 붉게 타올랐다.그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침대 시트를 힘껏 움켜쥐었다.그리고 고개를 숙여 이연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연우 씨, 눈 뜨고 내가 누군지 보세요!”약이 이연우의 신경을 침식하였고 모든 감각이 수배로 확대된 것 같았다.방현준은 그녀가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을 보자 고개를 숙여 그녀의 쇄골을 세게 물었다.쇄골에서 짜릿한 통증이 전해지자 이연우는 흐려진 눈을 번쩍 떴다.눈앞에 보이는 방현준의 충혈된 눈동자는 샹들리에의 부드러운 조명 아래 위험한 기운을 내뿜었다.그가 깨문 쇄골에 붉은 흔적이 나타났고 이빨 자국이 깊게 파였다. 방현준은 이연우의 모습을 영원히 뇌리에 박히려는 것처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현... 현준 씨?”이연우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목소리가 다소 거칠게 갈라졌다.다음 순간, 그녀의 시선이 방현준의 드러난 가슴에 떨어졌고 근육라인은 칼로 새긴 것처럼 분명했으며 땀방울은 복근의 골짜기를 따라 천천히 흘러내렸다.그 아래의 것을 볼 때, 그녀는 온몸이 굳어졌고 호흡마저 멈춘 것 같았다.“아!”그녀의 본능이 뇌보다 빨라서 바로 다리를 번쩍 들고 앞을 걷어찼다.방현준은 신음을 내면서 실이 끊어진 연처럼 침대에서 데굴데굴 떨어졌다.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가득 흘렸고 날카로운 턱선을 따라서 카펫에 떨어져서 짙은 흔적을 남겼다.격렬한 고통으로 인해 몸을 웅크린 그의 목구멍에서 신음을 억압하는 거친 숨소리가 났다.“죄, 죄송해요! 저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에요!”이연우는 너무나 미안한 표정으로 일어나서 방현준을 부축하려고 하였다.그러나 그녀의 움직임에 산산조각으로 찢어진 드레스의 천 조각이 흘러내려서 쇄골 아래의 넓은 새하얀 속살을 드러냈다.깜짝 놀란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재빨리 이불로 자기를 감쌌다.노출된 피부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조심스레 방현준을 쳐다보았다.“현준 씨...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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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이연우가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방현준을 침대 위로 부축했다.그녀가 뒤로 내빼려고 하다가 방현준이 뜨거운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경고하는데 나의 그곳이 고장이 나면 연우 씨는 나와 결혼해서 책임져야 해요.”방현준은 침대 머리에 기대서 거칠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음 순간, 이연우는 방현준의 건장한 가슴과 단단히 갈라진 여덟 개의 복근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군침을 삼켰다.이 몸을 만지면 대체 어떤 느낌일까?약효가 아직 모두 사라지지 않은 듯이 이연우는 갑자기 머리가 다시 어지러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다급히 시선을 거두고 도망치듯이 욕실로 들어갔다.차가운 물이 떨어지자 그녀는 추워서 몸을 떨었다.금세 뜨거운 물이 나오면서 수증기가 거울을 흐리게 하였지만 머릿속의 그 조각 같은 몸매를 흐릿하게 할 수 없었다.이연우는 활짝 달아오른 얼굴이 붉은 장밋빛 색이 되도록 세게 비볐다. 욕실에서 물 흐른 소리가 들리자 방현준은 일어나서 화장실의 문을 두드렸다.안에 있는 이연우는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무슨 일이에요?!”“내가 등 밀어줄까요?”“현준 씨, 그만 자극하세요.”이연우는 뒤로 물러서서 거절했다.“제가 정말 욕망을 억누르지 못해서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으면 어떡해요? 현준 씨가 손해 보잖아요.”“그만 자극하라고요? 방금 내 쇄골을 물고 빠는 사람이 누구였죠?”방현준은 약간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했다.이연우는 힘이 좀 있는 여인이었다.방현준의 집에 여성용 속옷이 없어서 자기의 새 속옷을 꺼내 화장실 문 앞에 두고 말했다.“여기에 새 옷이 있는데 이따가 나와서 입으면 돼요.”그러고 나서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잠시 후, 화장실의 문이 살짝 열리면서 하얀 팔이 나오면서 옷을 잽싸게 집어 갔다.이연우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을 때 긴 머리는 아직 마르지 않았고 셔츠의 끝자락이 허벅지까지 내려왔다.수줍은 그녀의 모습을 보면 늑대 무리에 잘못 들어간 어린 양과 같았다.방현준은 그녀의 붉게 물든 귀끝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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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를 통해 이연우의 얼굴에 비추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고 나른하면서도 매혹적인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몸을 뒤척이자 옆자리가 이미 차가워진 것을 발견했다. 방현준이 이미 일어나고 없었다.어젯밤의 꿈속에 나타난 애틋하고 야릇한 장면이 머릿속에 나타났고 뜨거운 감정과 친밀한 스킨십을 생각하니 그녀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타올랐다.이연우의 마음속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그녀는 꿈속의 모든 디테일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런 리얼하고 뜨거운 느낌이 아직 그녀의 피부에 남아 있는 것 같아서 그녀를 안절부절못하게 했다.이연우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자신의 마음을 진정하려고 하였다. 그녀는 혼잣말로 자기를 위로했다.“이건 정상이야. 누구나 생리적 욕구가 있으니까. 게다가 어제 누가 나에게 약을 먹인 거라고!”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급히 일어났고 비틀거리면서 화장실로 향했다.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뜻밖에도 깨끗한 옷 한 벌이 침대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에 이연우는 잠시 멈칫하면서 약간 감동되었다.그녀는 방현준이 이렇게 세심하고 배려심이 많은 줄은 몰랐다.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자 거실에 맛있는 음식 향기가 났다. 호기심으로 앞으로 걸어 나와서 보니 방현준이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그의 훤칠한 뒷모습은 남성적인 매력으로 넘쳤다.그러나 이연우를 더 놀라게 한 것은 방현준이 윗몸에 아무것도 안 입었고 건장하고 단단한 가슴과 윤곽이 뚜렷한 여덟 개로 갈라진 복근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었다.더 아래로 내려다보면 그는 핑크색 반바지만 입고 있어서 정말 보는 사람이 피가 끓어오를 만큼 흥분하게 할 수 있다.볼이 발개진 이연우는 저도 모르게 놀라서 외쳤다.“아!”방현준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면서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아침부터 왜 재잘거리죠?”정신을 차린 이연우는 말을 더듬거렸다.“왜... 왜 옷을 안 입으세요?”이에 방현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능글맞게 반박했다.“여기 반바지를 입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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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방현준의 뜨거운 숨결은 보이지 않는 불꽃처럼 그녀의 마음을 태워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이연우는 요동치는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켰고 겉으로 내색을 내지 않으면서 들고 있는 만두를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러고 나서 황급히 일어나서 문 앞에 다가갔다.그녀는 어색하면서도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현준 씨, 갑자기 회사에 제가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만 먹고 갈게요.”방현준은 고개를 살짝 들고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그의 입가에 여전히 옅은 미소가 지었지만 이연우는 왠지 모르게 자기의 거짓말을 꿰뚫어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런 어설픈 거짓말로 핑계를 댄 자신이 정말 너무 어리석어 보였다.“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는 걸 내가 왜 몰랐죠?”방현준의 매력적이지만 장난기가 들어 있는 중저음 목소리에 그녀의 심장이 더욱 빨리 뛰었다.이연우는 이제야 자기는 방현준의 수행 비서라는 것이 생각났다.어떻게 회사의 일로 속일 수 있겠는가?하지만 이미 한 말은 엎지른 물이라 그녀는 계속 이를 악물고 우길 수밖에 없었다.“현준 씨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니지만 저에게는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현준 씨, 천천히 드세요.”말을 마친 이연우는 곧바로 돌아서서 맹수에게 쫓기듯이 방현준의 집에서 뛰쳐나왔다.방현준은 그녀의 곧 울음을 터질 것 같은 표정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감히 자기 앞에서 이연우를 건드리는 간덩이가 부은 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조사할 것이다.이연우는 뛰쳐나온 후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자기의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굳게 닫힌 문을 보면서 속으로 투덜거렸다.‘젠장. 방현준은 역시 너무 위험한 남자야.’그는 거대한 소용돌이와 같아서 가까이 다가가면 쉽게 빠져들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그녀는 자기도 점점 이 남자가 직접 판 깊은 도랑에 빠질 것 같았다.어젯밤에 있었던 낯 뜨거운 장면들이 그녀의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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