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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381 - Chapter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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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1화

그때 도악 스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사부님께서 윤 시주를 위해 유품 하나를 남기셨네. 오도탑 7층의 천장에 두셨으니 어서 가서 가져오게.”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호기심이 일었다.‘신승님께서 나에게 선물을 남기셨다고? 과연 무엇일까?’그는 곧바로 오도탑 7층으로 향했다.위를 올려다보니 들보 위에 네모난 철제 상자가 줄에 매달려 있었다.윤태호는 손을 들어 한 줄기 검기를 발동시켰고 줄을 끊어 철제 상자를 떨어뜨렸다. 상자는 그의 손에 단단히 잡혔다.그는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조심스레 열었다. 상자 안에는 접혀 있는 연한 황색의 가사 한 벌이 들어있었다.가사는 색이 바랬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어? 이게 뭐지?’윤태호는 잠시 당황했다.‘공운 스님이 나에게 가사를 주신 뜻이 무엇일까? 혹시 나더러 출가하라고 하시는 건가? 그럴 리는 없겠지?’그는 가사를 상자에서 꺼내 한 번 더 살폈다. 상자 안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윤태호가 가사를 살짝 털자 뒷면에 글자와 그림이 빼곡히 적혀있는 것을 발견했다.가사를 펼쳐 글과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던 윤태호는 이내 경악했다.“초자검결 제2식.”윤태호는 이 낡은 가사에 초자검결 제2식의 수련법이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신승님, 신승님께 진 빚을 제가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윤태호는 감격에 북받쳤다. 그는 즉시 가사에 적힌 수련법대로 초자검결 제2식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세 시진이 지난 뒤 윤태호는 초자검결 제2식을 완전히 익혔다.그는 가사를 다시 상자 안에 넣고 철제 상자를 안은 채 오도탑 4층으로 올라갔다.공운 스님과 도악 스님은 여전히 같은 자세로 나란히 앉아 있었다.쿵.윤태호는 공운 스님의 뒤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옷매무시를 가다듬은 뒤 정중하게 말했다.“신승님의 큰 은혜에 갚을 길이 없습니다. 평생을 다해 천룡사를 지켜 사부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그리고 세 번 절을 했다.쿵. 쿵. 쿵.도악 스님은 일어나 윤태호를 일으켜 세우며 두 손을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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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오도탑 앞 공터.도악 스님은 공운 스님의 시신을 장작 위에 올려놓고 불을 붙였다.그 후 도악 스님은 바닥에 앉아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지장경을 읽으며 공운 스님의 명복을 빌었다.“신승님, 편히 가십시오.”윤태호는 옆에 서서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인 공운 스님을 바라보며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불길은 반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공운 스님의 시신이 불길 속에서도 전혀 손상되지 않고 멀쩡했다.윤태호는 경탄하며 말했다.“역시 깨달음을 얻은 고승이네요.”도악 스님은 장작에 불을 더 지폈다. 불은 다시 한 시간 이상 타올랐고 공운 스님의 시신은 점차 재로 변하기 시작했다.신기하게도 시신이 타는 동안 악취 대신 향나무 냄새 같은 향기가 피어올랐다.불길이 꺼진 후 도악 스님은 오도탑 1층에서 도자기 항아리를 가져와 공운 스님의 유골을 담았다.바로 그때, 도악 스님이 공운 신승의 유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하며 외쳤다.“사부님, 극락왕생을 이루셨음을 축하드립니다.”윤태호는 그 순간 도악 스님의 얼굴에 슬픔이 아니라 오히려 흥분이 서린 것을 보았다.‘도악 스님께선 무엇 때문에 저리 흥분하신 걸까?’이때 도악 스님이 말했다.“윤 시주, 이리 와보게. 그대에게 신비한 것을 보여주겠네.”윤태호가 도악 스님 곁으로 다가갔다.도악 스님이 공운 스님의 유골을 살짝 헤집자 윤태호의 시야에 하얗고 둥근 구슬 하나가 나타났다.그 구슬은 수정처럼 맑고 투명했으며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윤태호가 의아해 물었다.“이게 뭐죠?”도악 스님이 물었다.“윤 시주는 사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들어봤습니다만...”윤태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스님, 이게 바로 사리예요?”도악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네. 이것이 바로 사리일세.”사리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보통 부처님의 유골을 가리키며 불골·불사리라 부른다.옛말에 이르면 석가모니 부처께서 열반하신 뒤 제자들이 그의 유골 속에서 다채로운 결정체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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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전정 장로가 남긴 사리는 질감이 매끄럽고 색깔도 다양했으며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작은 것은 수행자가 차는 염주 알만했고 큰 것은 성인의 손톱만 했다.그중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리는 관능 법사의 것이었다.관능 법사는 94세에 원적한 후 상당한 사리를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높이가 5cm에 달하며 마치 관세음보살이 연꽃 좌대에 단정히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얼굴과 복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 있는 듯했고 특히 관음보살 머리 주변에는 작은 염주가 둘러져 있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이 사리는 꽃등산 해녕사 천불탑에 모셔져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볼 수도 있을 것이다.이 모든 것은 지난 몇십 년 동안에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윤태호는 자신이 살면서 사리를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중에서도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도악 스님이 유골을 헤치자 수많은 사리가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 빨강, 초록, 노랑, 검정, 흰색 등 온갖 색의 사리가 많았고 수량도 상당했다.도악 스님은 서둘러 오도탑 안으로 달려가 커다란 유리병을 가져와 공운 스님의 사리를 담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 100개, 300개, 500개, 700개, 750개, 776개, 777개.”무려 777개의 사리였다.윤태호는 충격에 빠졌다.도악 스님 역시 놀란 기색으로 말했다.“불문에서 7은 특별한 숫자라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원만을 상징하지. 사부님께서 777개의 사리를 남기신 것은 대원만을 의미하는 것이네. 사부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야.”도악 스님은 말을 마치고 사리가 담긴 유리병을 향해 무려 아홉 번이나 큰절을 올렸다.“세상에.”그때 윤태호가 기이한 것을 발견하고 소리쳤다.“스님, 이것 좀 보세요.”도악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윤태호가 공운 신승의 두개골을 가리키며 감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공운 신승의 시신은 화장되었지만 두개골만은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도악 스님이 두 손으로 두개골을 받쳐 들고 자세히 살피자 표면에 산스크리트어와 흡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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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도악 스님은 윤태호의 행동이 자금성을 격분시킬까 염려되어 만류했다.“윤 시주, 그것은 좋지 않은 생각일세. 자금성에는 아직 많은 고수가 있네. 그 늙은이들을 자극했다간 필시 자네를 죽이려 할 거야. 지금 자네는 그 늙은이들과 정면으로 맞설 때가 아니네.”윤태호가 말했다.“스님의 염려는 잘 압니다만 한 가지 잊은 것이 있어요. 제 아버지는 윤무성이에요. 용오가 나오자마자 제 정체를 의심했던 걸 보면 용칠과 용팔 역시 제 정체를 이미 눈치챘을 거예요.”“그 사람들은 천 명을 잘못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나를 살려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제가 자극하든 안 하든 그 사람들은 저를 죽이려 들 거예요. 그러니 용일이 출관하기 전에 용오의 시신을 이용해 용칠과 용팔을 자극해 자금성 밖으로 끌어내고 그 기회에 일망타진할 생각이에요.”윤태호가 말을 이었다.“저와 자금성은 언젠가 반드시 생사 결전을 치러야 해요. 그 결전이 오기 전에 하나라도 더 없애버려야 그나마 승산이 생기지 않겠어요?”도악 스님은 걱정스레 물었다.“윤 시주, 만약 용칠과 용팔이 덫에 걸리지 않는다면 어찌할 셈인가?”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용오의 시신으로 그 사람들의 속이라도 뒤집어 놓아야죠.”“윤 시주, 그래도 이 방법은 위험하네.”도악 스님이 설득했다.“용오의 시신이 해정에 도착하면 그 상처를 보고 용칠과 용팔은 자네가 우리 천룡사의 절세 무공인 일지검을 깨우쳤다는 걸 즉시 알아챌 걸세. 그 늙은이들이 나이가 많아도 멍청이는 아니네. 용육이 이름 모를 고수에게 당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거야. 오히려 자네의 무공이 대단해졌다는 것만 알리고 자네의 패를 보여주는 꼴밖에 안 되지.”“내가 보기에 지금은 자네의 능력을 숨기고 수련에 정진해야 할 때일세. 자금성 사람들이 자네의 진짜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해야만 결전의 날에 승산이 있지 않겠나.”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도악 스님이 고지식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그의 기민함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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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천룡사는 대연 무량산에 있어. 거기 워낙 외진 곳이라 아마 신호가 안 터질 거야.”용칠이 하품을 하며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일곱째 형, 어젯밤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용팔이 걱정스레 물었다.“연세도 있으신데 몸을 잘 챙겨야죠.”용칠이 손을 내저었다.“괜찮아. 그냥 요즘 마음이 뒤숭숭해서 말이야. 어젯밤에도 계속 악몽을 꿨어.”용팔이 깜짝 놀랐다.“형, 저도 지난 며칠 동안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더니 어젯밤엔 악몽까지 꿨어요.”용칠이 물었다.“무슨 악몽인데?”용팔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다섯째 형님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불길 속에서 발버둥 치는 꿈이었어요. 나한테 손을 흔들면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불길이 너무 거세서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용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용칠이 말을 가로챘다.“혹시 그 꿈에서 다섯째가 소리치지 않았어? 너무 억울하게 죽었으니 원수를 갚아달라고 말이야.”용팔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다섯째 형님이 꿈속에서 계속 저를 부르며 원수를 갚아달라고,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고 외쳤어요. 가장 끔찍했던 건 형님 머리가 마치 누군가에게 짓밟힌 것처럼 완전히 뭉개져 있었던 거예요. 어찌나 놀랐던지 어젯밤 내내 식은땀을 흘렸어요.”용팔이 고개를 돌려 용칠을 바라보자 그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용칠이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나도 너와 똑같은 꿈을 꿨어. 대화 내용부터 머리가 뭉개진 모습까지 말이야.”“뭐라고요?”용팔이 기겁하며 되물었다.“어떻게 우리가 똑같은 꿈을 꿀 수가 있죠?”용칠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모든 꿈은 징조가 있는 법이야. 다섯째 형에게 변고가 생긴 게 분명해.”용팔이 제안했다.“연락도 안 되는데 당장 천룡사로 달려갈까요?”용칠이 고개를 저었다.“이미 무슨 일이 생겼다면 우리가 지금 가도 늦었어. 게다가 다섯째 형의 무공으로도 당했다면 우리가 가는 건 그저 죽으러 가는 길이지. 더구나 여섯째 형을 죽인 범인도 아직 잡지 못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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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눈 깜짝할 사이에 사흘이 지났다.윤태호는 이 사흘 동안 공운 스님의 명복을 지킨 것 외에 일지검과 초자검결 제2식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다.이제 그는 두 가지 절세의 검법을 모두 완전히 체득했다.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두 검법을 비교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자검결의 위력이 일지검보다 훨씬 강력했다.일지검은 무형의 검기이긴 하지만 뛰어난 내공을 곁들여야 그 위력이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마치 룡왕전기에서 정천후가 파도가람과 일지검을 조합해 절정의 고수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초자검결은 그 자체로 일지검을 압도할 수 있었다.공운 스님에게 백 년의 공력을 물려받은 윤태호는 일지검을 손쉽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초자검결은 달랐다.온 힘을 집중해 제2식을 딱 한 번만 펼쳐도 내력이 바닥났고, 선천 진기가 몸속에서 쉼 없이 순환하지만 기력을 회복하는 데만 한 시간이나 걸렸다.이는 곧 최후의 수단이 아니면 초자검결 제2식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뜻이었다. 자칫 내력이 다 떨어지면 적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백 년 공력을 얻었음에도 초자검결을 마음대로 못 쓰다니, 참으로 오만한 무공이구나. 초자검결은 모두 9식인데 나머지 7식은 어디에 있을까? 만약 9식을 모두 통달한다면 자금성이고 용일이고 두려울 게 없을 텐데.”윤태호는 초자검결을 다 익히면 용일 조차 일격에 벨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하늘이여, 제게 기운을 내려주시어 나머지 7식을 하루빨리 찾게 해주소서.”물론 지금 나머지 7식이 눈앞에 나타난다 한들 당장 익힐 수도 펼칠 수도 없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자신의 수련 경지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백 년 공력을 얻고도 제2식을 한 번 쓰면 한 시간을 쉬어야 하니 뒤의 식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강력한 내공을 요구할 것이다.“공운 스님의 백 년 공력을 받고도 구전신용결 제4전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다니...”윤태호는 가부좌를 틀고 내공을 운기했다. 곧 그의 몸이 지면에서 3척 정도 떠올라 공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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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윤태호는 다시 부적 수련에 몰두했다.내공이 상승한 덕분에 확실히 수련에도 도움이 되었다. 윤태호는 하룻밤 만에 대여섯 가지의 새로운 부적을 익힐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윤태호는 천안도 더 많이 열렸음을 깨달았다.예전에는 몇십 미터 거리까지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백 미터 거리까지 훤히 내다볼 수 있게 되었다.날이 밝자 임다은이 윤태호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도악 스님께 인사드리고 가자. 이제 곧 이곳을 떠날 거니까.”“그래.”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 바보는 어디 갔어?”임다은이 대답했다.“재석 말이야? 어젯밤 내내 도악 스님과 불법에 관해 얘기했어.”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그 따분한 불경을 그 녀석이 앉아서 다 들었다고?”“믿기 어렵겠지만 진짜야. 정말 진지하게 들었고 심지어 도악 스님께 질문까지 했어.”임다은이 놀라워했다.윤태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에이, 설마?”임다은이 입을 가리고 웃었다.“안 믿기면 직접 가서 봐.”윤태호는 서둘러 오도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탑 안으로 들어서자 전재석이 도악 스님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스님, 사랑이란 무엇인가요?”“푸흡.”윤태호는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이 아첨쟁이가 도악 스님에게 고작 한다는 질문이 이런 유치한 것이라니!그런데 더 놀란 건 도악 스님이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도악 스님이 말했다.“인생은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네.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몸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지. 흔들리지 않으면 다칠 일도 없다네. 마음이 흔들리면 몸도 움직여 상처 입고 뼈가 아프게 되는 법이지. 사랑도 마찬가지라네.”전재석이 한참을 고민하더니 말했다.“감사합니다. 스님, 이제야 깨달았습니다.”윤태호는 그 진지한 모습에 갑자기 당황했다.‘이 녀석, 혹시 불교에 제대로 빠진 거 아니야?’윤태호는 성큼성큼 다가가 전재석의 뒤통수를 한 대 후려쳤다.찰싹!“악! 형, 왜 때려요?”태호가 꾸짖었다.“어찌 스님께 그런 유치한 질문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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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윤태호는 의아했다.‘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봄영에 있던 놈들이 왜 대연에와 있는 거지? 지난번에 맞고도 부족해 더 맞고 싶어 환장한 건가?’윤태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다은 누나, 재석아. 저기 봐. 누군지 알겠어?”임다은과 전재석이 시선을 돌렸다.마성현과 고신우가 일행을 거느리고 거리를 걷고 있었다.그들은 윤태호 일행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었다.고신우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고, 마성현은 한쪽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게다가 두 사람은 젊고 섹시한 여자를 안고 느긋하게 걸었다.임다은이 놀라며 말했다.“저 사람들 여기서 뭐 하는 거지? 혹시 우리를 뒤쫓아 온 건가?”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아마 아닐 거야. 우리 뒤를 쫓아온 거라면 이렇게 대놓고 나타나진 않았겠지.”전재석은 고신우가 안은 여자를 보자 울화가 치밀었다.“저놈을 가서 한바탕 패주고 올게요.”“재석아, 참아. 공연히 일을 키울 필요 없어. 저놈들이 먼저 시비 걸지 않는 한 무시하자고. 다은 누나를 도우러 온 거잖아.”윤태호가 말렸다.전재석이 코웃음을 쳤다.“형의 말을 듣고 참는 거예요. 그 개자식이 또 시비 걸면 아주 머리를 박살 내버릴 거예요.”전재석이 고신우를 날카롭게 째려보자, 고신우는 눈치챘는지 고개를 돌렸다.고신우는 윤태호 일행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성현 형, 저놈들이 왜 여기 있죠?”“누구라고?”마성현이 고개를 들었다가 비명을 질렀다.“미친, 저놈들은 봄영에 있는 거 아니었어? 왜 대연까지 따라온 거야?”마성현과 고신우가 봄영을 떠난 이유가 바로 윤태호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대연에 오자마자 또 마주치다니!고신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성현 형, 저놈이 우리 뒤를 쫓아온 거 아닐까요?”마성현이 화를 버럭 냈다.“아버지가 사과까지 했고 내 손까지 분질러 놓았어. 그러고도 대연까지 쫓아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우리를 죽이려는 거 아닐까요?”고신우가 겁에 질려 물었다.마성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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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고신우의 얼굴에 떠올랐던 웃음이 굳어버렸다. 그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동시에 마음속으로는 전재석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저놈이 뭐가 잘났다고 저렇게 오만한 거야? 개가 주인에게 빌붙어 기고만장해진 모양이네.’마성현이 입을 열었다.“윤 선생님,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요. 처리할 업무가 있어서 말이죠.”그 말을 끝으로 그는 고신우와 일행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꽤 먼 거리를 이동한 뒤에야 마성현이 입을 열며 욕설을 내뱉었다.“젠장 그 자식 웃는 얼굴을 보니까 주먹으로 한 대 치고 싶어 죽겠네.”고신우도 맞장구쳤다.“전재석 그놈은 더 가관이에요. 예전엔 제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던 놈이 윤태호 하나 믿고 저한테 입 닥치라고 하더군요. 흥, 그 주둥이를 찢어버리고 싶네요.”마성현이 고신우를 달랬다.“화가 나는 건 알지만 가급적 그놈들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 윤태호 그놈이 얼마나 독한지 우린 이미 봤잖아. 미친놈처럼 덤벼들면 답이 없어.”그날 밤 퀸즈 바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리자 마성현의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성현 형,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놈들을 건드릴 생각이 없어요. 다만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그놈이 먼저 우리를 건드릴까 봐 두려워요.”고신우가 말을 이었다.“대연은 봄영과는 달라요. 봄영은 우리 세력의 영역이라 그놈도 함부로 우리를 죽이진 못했죠. 특히 성현 형은 갑부의 아들이니 더더욱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고요.”“하지만 봄영에서 천 리나 떨어진 대연은 달라요. 대연은 우리에게 낯선 곳이라 그놈이 여기서 우리를 죽이려 든다면 정말 위험해질 거예요”마성현의 눈에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고신우, 너 정말 그놈이 우리를 죽이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아니면요?”고신우가 마성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성현 형, 설마 그놈이 진짜로 업무 보러 왔다고 믿으시는 건 아니죠? 우리가 봄영에 있을 때 그놈도 봄영에 있었고 우리가 대연에 오니까 그놈도 따라왔어요. 대연이 작은 도시도 아닌데 하필 이 거리에서 마주쳤어요. 세상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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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마성현의 눈빛이 흔들렸다. 고신우의 제안은 솔깃했지만 윤태호의 무공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는 주저했다.고신우는 오랜 시간 마성현과 지내온 탓에 그의 고민을 단번에 읽어냈다.“성현 형, 윤태호의 무공이 너무 강해서 죽이기 힘들까 봐 걱정되시는 거죠?”“그래.”마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신우가 웃으며 말했다.“그건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그래?”마성현이 놀라며 되물었다.“벌써 대책이라도 세운 거야?”고신우가 히죽거리며 대답했다.“지금 세상은 이미 개인 무력을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에요. 그놈은 무공이 대단해서 백 명을 데려와도 육박전으로는 절대 못 이길 거예요. 하지만 총이라면 어떨까요?”‘총이라고?’마성현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래,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총보다 강할 수는 없지.’그러나 마성현은 여전히 망설였다.고신우가 부추겼다.“성현 형, 윤태호만 처리하면 임다은은 성현 형의 장난감이 될 거예요.”마성현은 마음이 흔들렸다.임다은의 볼륨있는 몸매와 요염한 얼굴을 떠올리자 마성현은 몸 안에서 욕망이 끓어올랐다.‘그래, 윤태호만 죽으면 임다은은 내 것이야.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하지만 곧 마성현은 마음속의 충동을 억눌렀다. 그는 얼굴을 굳히며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고신우, 너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네가 윤태호를 증오하는 건 알아. 그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으니까. 하지만 복수하려면 너 혼자 해. 난 너 때문에 개죽음당하기 싫어.”‘어? 이 자식이 웬일로 똑똑해진 거야?’고신우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예전엔 시키는 대로 다 하던 마성현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곧이어 마영민의 얼굴이 떠올랐다.‘마영민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지. 아마 아들한테 무슨 말을 해서 나를 경계하게 만든 모양이구나.’고신우는 즉시 부정했다.“성현 형, 오해했어요. 맞아요. 전 윤태호를 증오해요. 그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으니까요. 제가 죽이자고 한 건 제 복수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건 다 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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