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 장로가 남긴 사리는 질감이 매끄럽고 색깔도 다양했으며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작은 것은 수행자가 차는 염주 알만했고 큰 것은 성인의 손톱만 했다.그중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리는 관능 법사의 것이었다.관능 법사는 94세에 원적한 후 상당한 사리를 남겼는데 그중 하나는 높이가 5cm에 달하며 마치 관세음보살이 연꽃 좌대에 단정히 앉아 있는 듯한 형상이었다.얼굴과 복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 있는 듯했고 특히 관음보살 머리 주변에는 작은 염주가 둘러져 있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이 사리는 꽃등산 해녕사 천불탑에 모셔져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볼 수도 있을 것이다.이 모든 것은 지난 몇십 년 동안에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윤태호는 자신이 살면서 사리를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중에서도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도악 스님이 유골을 헤치자 수많은 사리가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 빨강, 초록, 노랑, 검정, 흰색 등 온갖 색의 사리가 많았고 수량도 상당했다.도악 스님은 서둘러 오도탑 안으로 달려가 커다란 유리병을 가져와 공운 스님의 사리를 담기 시작했다.“하나, 둘, 셋... 100개, 300개, 500개, 700개, 750개, 776개, 777개.”무려 777개의 사리였다.윤태호는 충격에 빠졌다.도악 스님 역시 놀란 기색으로 말했다.“불문에서 7은 특별한 숫자라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원만을 상징하지. 사부님께서 777개의 사리를 남기신 것은 대원만을 의미하는 것이네. 사부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야.”도악 스님은 말을 마치고 사리가 담긴 유리병을 향해 무려 아홉 번이나 큰절을 올렸다.“세상에.”그때 윤태호가 기이한 것을 발견하고 소리쳤다.“스님, 이것 좀 보세요.”도악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윤태호가 공운 신승의 두개골을 가리키며 감탄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공운 신승의 시신은 화장되었지만 두개골만은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도악 스님이 두 손으로 두개골을 받쳐 들고 자세히 살피자 표면에 산스크리트어와 흡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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