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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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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윤 선생, 이번 대결은 의미가 남다르니 내가 직접 나와 배웅하는 게 당연하지.”황찬호는 정색하며 말했다.“이번 대결에서 윤 선생은 단순히 개인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우리 호국의 모든 한의사를 대표하는 거야.”“요 며칠 뉴스에서도 봤겠지만 우리 나라의 한의와 패천국 고전 의학의 대결이 큰 화제가 됐어. 원래는 단순한 의술 대결이지만 이미 두 나라의 체면 싸움으로까지 번졌지.”“공식적인 입장에서 보면 나는 미주의 공무원이고 윤 선생은 우리 미주 사람이니 직접 나와서 배웅하고 힘을 실어줘야해.”“사적으로 보자면 나는 윤 선생의 친구이니 당연히 와야지.”“윤 선생, 이번엔 반드시 이재원을 꺾어야 해. 저 외국 놈들의 기세를 제대로 꺾어버리고 한의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네.”“나아가 호국은 예의를 지키는 나라지만 그 위엄은 누구도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똑똑히 깨닫게 해주게.”“감히 호국에 도전하는 자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말이야.”“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요.”“알면 됐어.”황찬호는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오늘 위에서 시찰을 오는 분들이 있어서 이제 가봐야겠네. 더 긴 말은 않겠네.”“윤 선생, 돌아올 때는 내가 성대한 축하연을 열어주지.”황찬호는 윤태호의 어깨를 두드린 뒤 차에 올라 떠났다.그 모습을 본 다른 과장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역시 윤 교수님이야. 황 부시장님께서 직접 배웅까지 나오다니.”“병원에선 백 원장님이 지켜주고 밖으로는 황 부시장님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 승승장구로 승진하는 건 시간 문제야. 우리도 가서 인사라도 드리자.”곧바로 그들은 하나둘 윤태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덕담을 전했다.잠시 후 백아윤이 말했다.“윤 교수님, 곧 탑승 시간이 됐네요. 다들 돌아가세요.”사람들은 그제야 흩어졌다.곧 현장에는 윤태호와 백아윤 둘만 남았다.백아윤은 손에 들고 있던 종이봉투를 건네며 말했다.“네가 입을 옷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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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오전 11시.비행기는 금강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윤태호는 캐리어를 끌고 출구로 나오다가 밖의 광경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출구 앞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현장에는 취재진까지 대거 몰려와 마치 거물이라도 기다리는 듯 장대 같은 카메라를 세우고 목을 길게 빼고 있었다.‘무슨 유명 연예인이라도 오는 건가?’윤태호가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사람들 속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왔다. 왔어.”순식간에 기자들이 벌떼처럼 윤태호 옆을 스쳐 지나갔다.‘도대체 누가 온 거지?'윤태호는 호기심에 뒤를 돌아봤다. 출구 안쪽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곧 윤태호는 그 무리 속 한 사람에게 시선이 꽂혔다.패천국의 유명 의학 전문가이자 의성의 아들인 이현서였다.이현서는 깔끔한 정장을 입고 머리는 젤로 단정히 넘긴 채 고개를 높이 들고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그의 뒤에는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따르고 있었는데 모두 기세등등한 모습이었다.윤태호는 곧바로 깨달았다. 이 사람들이 바로 패천국의 의료 대표단이었다.이어 그의 시선이 군중 속 한 노인에게 멈췄다.칠순을 넘긴 듯한 그 노인은 마른 체형에 흰색 두루마기를 정갈하게 차려입고 부드러운 가죽 신발을 신고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이 노인은 바로 패천국의 의성 이재원이었다.윤태호는 단번에 그 노인의 정체를 알아보고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그때 기자들이 이재원 일행을 향해 미친 듯이 셔터를 눌러대며 질문을 쏟아냈다.“이 선생님, 호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희는 오리엔탈 방송국 기자인데요 몇 가지 질문드려도 될까요? 이 선생님...”하지만 이재원은 기자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묵묵히 걸어갔다.이때 책가방을 멘 학생 차림의 남자가 앞으로 달려나갔다.“이 선생님. 저는 호국의 의대생입니다. 평소 패천국의 전통 의학을 정말 동경해왔어요. 선생님은 제 우상이십니다. 사인 한 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이재원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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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순식간에 장내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가 이현서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현서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우리 패천국의 전통 의학 앞에서 한의학은 발밑에 깔린 흙처럼 보잘것없어요. 한의학에 대한 제 평가는 딱 세 글자입니다. 바로 쓰레기죠.”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누군가의 비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푸흡.”크지 않은 소리였지만 고요한 현장에서는 유난히 거슬리게 울렸다.순간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그곳에는 캐리어를 든 잘생긴 청년이 미소를 띤 채 서 있었다.“저 사람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나도 본 적 있는 것 같아.”“아, 생각났다. 윤태호야.”“윤태호? 그건 누구야?”“또 누구겠어. 패천국 의성이랑 대결하는 그 한의사 윤태호지.”“세상에, 여기에 있었어?”“도망 못 가게 빨리 붙잡아. 질문 좀 해야겠다.”순식간에 기자들이 윤태호를 에워쌌다.이현서 역시 그를 발견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윤태호를 보는 순간 이현서의 눈에 분노의 불꽃이 튀었다.“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윤태호입니다.”윤태호는 여유 있게 말했다.“질문은 잠시 후에 받을게요. 지금은 오랜만에 보는 분에게 인사부터 좀 해야 해서요. 실례합니다.”윤태호는 기자들을 뒤로하고 이현서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오랜만이네요. 패배자.”그 말이 떨어지자 이현서의 분노가 확 치솟았다.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호국은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라고 떠들더니 이게 손님을 대하는 방식인가요?”현장의 기자들은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충돌하는 모습에 흥분했다.카메라 셔터가 쉴 새 없이 터졌고 녹음기와 카메라도 동시에 켜졌다.“호국이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가 맞긴 하지만 그건 예의를 갖춘 사람에게나 해당하는 거예요.”윤태호가 담담히 말했다.그 말은 곧 이현서가 무례하다는 뜻이었다.사실 윤태호는 꽤 참고 있는 편이었다.평소 같았으면 누가 앞에서 한의학을 쓰레기라고 모욕했다면 벌써 뺨부터 후려쳤을 터였다.윤태호가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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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모기 잡으려고 칼을 뽑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 나를 모기에 비유한 건가?’이재원의 얼굴에 머물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었다.윤태호가 이렇게까지 날카롭게 말할 줄은 몰랐다.보자마자 정면으로 도발하다니, 이건 도를 넘었다.기자들 역시 놀란 표정이었다.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맞서다니, 정말이지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현장의 기자들도 경악했다. 첫 만남부터 화약 냄새가 진동하는 것도 모자라 윤태호의 발언은 노골적인 도발 그 자체였다.패천국 의료 대표단도 뒤늦게 상황을 이해하고는 일제히 윤태호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말조심해.”“가만 안 둘 거야.”“당장 의성님께 사과해.”퍽.덩치가 산만 한 사내 한 명이 윤태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감히 의성 어르신을 모욕해? 죽고 싶어?”“악.”윤태호의 참혹한 꼴을 보기 싫어 눈을 질끈 감는 이들도 있었다.상대는 키가 2m는 넘어 보였다. 윤태호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데다 체격까지 압도적이니 윤태호가 당해낼 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아 눈을 떠보니 패천국 사내의 주먹은 윤태호의 얼굴에 닿지 못한 채 그의 손에 붙잡혀 있었다.윤태호는 그 사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우리 호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고 말이야. 네가 한 대 쳤는데 내가 한 대 안 돌려주면 그건 오히려 실례 아니겠어?”말을 마친 후 윤태호는 주먹을 날렸다.쾅.몸집이 큰 패천국의 남자는 그대로 날아가 10여 미터 밖에 떨어지더니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헐. 이럴 수가.’모두가 말을 잃었다.비쩍 말라 보이는 윤태호의 주먹에 이토록 엄청난 힘이 실려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기자들은 곧바로 흥분하며 카메라를 들고 윤태호와 쓰러진 남자를 향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이건 전 국민의 관심을 끌 만한 대박 뉴스였다.어떤 기자는 벌써 기사 제목까지 뽑아냈다.[충격. 한의학 천재, 알고 보니 무림 고수?][패천국 의사가 호국 한의사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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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젠장, 그 얘기를 안 하면 안 돼?’이현서는 옆에서 윤태호를 노려봤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면 윤태호는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다.윤태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물론 이 선생님께서 끝내 저와 겨루기 싫으시다면 굳이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패천국 의성이라는 타이틀이 제 마음속에서 변하겠죠. 그건 바로 쓰레기입니다.”이재원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억지로 분노를 억누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윤태호, 감히 나를 쓰레기라고 부른 건 네가 처음이야. 네 그 건방진 모습을 보니 이 대결은 예정대로 진행해야겠어. 네 의술이 그 혓바닥만큼 날카롭기를 바랄 뿐이야. 절대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윤태호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실망은커녕 절망을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는 길게 대화할 필요가 없었다.이재원은 더 있다간 화병이 날 것 같아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가자.”떠나기 전에 이현서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세상 구경 실컷 해봐. 대결이 끝나면 이 세상과 작별해야 할 테니.”패천국 의료 대표단 사람들 역시 윤태호를 비웃듯 바라봤다. 마치 이미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윤태호는 가차 없이 받아쳤다.“웃는 꼴이 참 볼품없네. 바보 같아.”순간 그들의 얼굴이 숯덩이처럼 새까맣게 굳었다.“대결이 끝나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길 바랄게.”이현서는 이렇게 말한 뒤 사람들을 이끌고 분노에 찬 얼굴로 떠났다.공항을 나서며 이현서는 이재원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말했다.“아버지, 저런 놈은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곧 죽을 놈입니다.”짝.순간 이재원이 돌아서더니 이현서의 뺨을 후려쳤다.“쓸모없는 놈.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내 곁에서 의술을 배웠으면서 저런 애송이에게 지다니. 정말이지 내 얼굴에 먹칠하는구나. 나를 망신시킨 것도 모자라 저런 놈에게 모욕까지 당하게 만들다니.”이현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아버지, 이게 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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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그 짧은 머리 청년의 호통에 이재원의 얼굴에 또 있던 미소가 그대로 굳어버렸다.이현서는 즉시 분노를 터뜨렸다.“무슨 말을 그따렇게 함부로 하는 거야? 지금 네 앞에 누가 서 있는지 알기나 해?”“누군데?”청년이 비웃듯 이재원을 훑어봤다.“내 아버지야.”이현서가 소리쳤다.청년이 피식 웃었다.“그럼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네 할아버지야.”“이 자식이.”이현서의 분노가 폭발했다.“야, 너 대사관에서 보낸 사람이지? 다시 말하는데 넌 지금 큰 사고를 쳤어. 아주 큰 사고라고. 지금 당장 내 아버지께 사과해. 아니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청년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누가 내가 대사관 사람이라고 했어?”이현서는 멈칫했다.“아니라고?”청년이 코웃음을 쳤다.“생각 좀 하고 말하지 그래? 너희 패천국이 그렇게 가난한데 대사관에서 한정판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겠어?”“그럼 넌 누구야?”“난 한용석이라고 해.”‘한용석이라니? 누구지?’이현서는 멍해졌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난 너희 대사관이랑 아무 관계가 없어. 어서 내 눈앞에서 꺼져. 내 형님 맞이하는 거 방해하지 말고.”한용석이 짜증스럽게 말했다.이현서의 분노가 치솟았다.“감히 이런 말투로 나한테 말해? 우리가 누군지 알고도?”한용석이 욕설을 내뱉었다.“네가 누군지 알 게 뭐야? 눈치가 있다면 당장 비켜. 꺼지라고.”이현서의 얼굴이 굳었다.“잘 들어. 우리는 패천국 의료 대표단이야. 이번에 호국의 한의와 의술 대결을 하기 위해 요청받고 온 거라고. 그리고 지금 네 앞에서 계신 이분은 내 아버지이자 패천국 의성이야.”‘그래? 이 늙은이가 바로 패천국의 의성이라고?’한용석은 이재원을 한 번 쳐다봤다.그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이현서는 그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한용석이 겁먹은 줄 알고 이현서는 의기양양하게 말을 이었다.“감히 내 아버지께 무례하게 굴다니, 너무 했어. 지금 당장 사과해. 아니면 이 일을 대사관에 보고할 거야. 나중에 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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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짝.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서의 뺨에 날벼락 같은 손찌검이 날아들었다.이현서는 놀란 얼굴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아버지, 왜 저를 때리세요?”“멍청한 놈. 이런 사소한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또 나를 망신시키다니.”이재원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패천국에서는 천하에 이름을 떨친 의성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던 그였다. 그런데 호국에 도착하자마자 연달아 모욕을 당할 줄이야.“아버지, 화를 푸세요. 이번 일은 제가 실수했어요. 대사관에서 보낸 사람인 줄 알고... 어? 저 사람들이 왜 우리 쪽으로 오는 거죠?”이현서가 갑자기 놀란 듯 중얼거렸다.“누가 온다는 거야?”이재원이 물었다.“호국의 3대 명의들이요.”“뭐라고?”이재원이 고개를 돌리자 길가에 세워진 벤츠 승합차에서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 세 명이 내리고 있었다.이원세, 성수혁, 장지한이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려 곧장 이재원 쪽으로 걸어왔다.이재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 사람들이 왜 우리 쪽으로 오는 거야? 무슨 일이지?”이현서는 세 사람의 온화한 표정을 보고 말했다.“아버지, 아마 저희를 맞이하러 온 것 같네요. 호국은 예의를 지키는 나라니까요. 중요한 외국 손님이 오면 보통 이렇게 직접 나와 맞이하는 법이죠.”“아버지는 패천국 의성이시고 이번 대결에 도전까지 하시니 저 세 분이 나오는 게 당연한 거예요.”이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그의 얼굴에도 다시 미소가 떠올랐다.곧 장지한 일행이 코앞까지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이재...”이재원은 먼저 자기소개를 하며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장지한은 그를 보지도 않은 듯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이원세과 성수혁 역시 그들을 무시하며 그대로 따라 지나갔다.마치 이재원이 투명인간인 것처럼 말이다.가장 난감한 건 이재원이었다. 그의 손은 여전히 악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순간 이재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분노가 차올랐다.‘이건 고의야.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 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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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윤태호 일행은 패천국 의료 대표단 옆을 그대로 지나쳐 차에 올라타고 떠나버렸다.또다시 이재원은 철저히 무시당했다.“이게 예의를 지키는 나라라고?”이재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눈이 삐었어? 내가 뻔히 서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무시할 수가 있지?”이현서도 화가 나서 말했다.“아버지, 저 사람들 정말 너무 하네요. 그냥 돌아가시죠.”짝.이재원이 다시 한번 그의 뺨을 후려쳤다.“멍청한 놈. 지금 돌아가면 놈들의 함정에 빠지는 거야. 윤태호 그놈은 아주 음흉해. 이건 분명히 그놈의 계략일 거야.”“저 명의 놈들과 짜고 나를 일부러 자극한 거라고. 내가 화를 못 참고 떠나게 만들려는 수작이지. 그렇게 되면 의술 대결은 무산될 테고 저놈들은 살 수 있을 테니까.”“게다가 우리가 돌아가면 겁먹고 도망쳤다고 떠들어댈 거야. 그런 소문이 패천국에 퍼지면 우리는 비겁한 놈으로 낙인찍혀 세상 사람의 조롱거리가 되겠지.”이현서는 식은땀이 흘렀다.“아버지께서 간파하지 못했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돌아가면 안 돼. 반드시 이번 대결에서 이겨야 해.”이재원이 단호하게 말했다.“그 음흉한 호국 놈들에게 절대 실력 앞에서는 아무런 계략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려와야 한다고.”“그리고 호국 놈들이 자랑으로 삼는 한의학이 우리 패천국 전통 의학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려줘야 해.”이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저놈들이 너무 괘씸하네요. 당장 죽여버리고 싶어요.”이재원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분노를 눌렀다.“걱정하지 마. 대결이 끝나면 이 사람들은 다 죽게 될 테니까.”“네.”짝.이재원이 느닷없이 다시 이현서의 뺨을 갈겼다.이현서는 얼얼한 뺨을 감싸며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못 처리해서 계속 나를 망신시키다니.”“대사관에서 마중 나온다더니 왜 아직도 안 왔어?”“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제가 전화로 확인해 볼게요.”이현서는 휴대폰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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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그리고 왜 당신 혼자뿐이죠? 대사관 분들은 다 어디 갔어요? 왜 아버지를 맞이하러 오지 않은 거예요?”운전기사가 대답했다.“이 선생님 모르시는 모양인데 오늘 대사관 분들이 단체로 야유회를 가서 공용 차량을 다 끌고 나갔어요. 남은 건 이 버스 한 대뿐인걸요.”“대사님께서 저한테 여러분을 호텔까지 모셔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선생님, 어서 차에 타세요.”하지만 이재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현서는 다시 현수막을 가리키며 물었다.“저 현수막은 왜 저렇게 더러워요?”기사는 미안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저건 지난주에 만들어서 대사관에 보관해 둔 건데 청소하시는 분이 쓰레기로 착각하고 어제 버렸어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제가 쓰레기통에서 다시 꺼낸 겁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이재원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한 나라의 대사관이 이 모양이라니 참으로 한심하구나. 패천국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리는 거잖아. 돌아가면 이 일은 반드시 대통령님께 그대로 보고하겠으니 단단히 각오해.”‘이게 무슨 소리야? 픽업 왔는데 되레 고자질하겠다고?’기사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선생님, 고자질은 소인배나 하는 짓이에요. 타실 거예요? 안 타실 거예요?”이현서가 격분해 운전기사의 뺨을 후려쳤다.“감히 아버지를 소인배라고 욕하다니? 죽고 싶어? 내 아버지는 패천국 의성인데 어떻게 이런 고물차에 모시겠다는 거야? 당장 다른 차를 안배해.”“거창한 것도 필요 없어. 벤츠 4대면 충분하니까 지금 당장 처리해.”하지만 운전기사는 움직이지 않았다.“못 들었어? 당장 가서 처리하라고.”이현서가 고함을 질렀다.운전기사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첫째, 난 당신의 부하가 아니에요.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없어요.”“둘째, 난 그저 월급 받는 운전기사일 뿐이라 당신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네요.”“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어볼게요. 탈 거예요? 안 탈 거예요?”이현서는 단호하게 말했다.“차량을 다시 준비해 오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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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벤츠 승합차 안.성수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재원이 아무리 그래도 패천국 의성인데 우리가 완전히 무시한 건 좀 심한 거 아닌가?”장지한이 눈썹을 치켜올렸다.“뭐가 심해? 그 부자는 평소에 한의학을 쓰레기라고 떠들고 다니는 놈들이야. 패천국 사람이라서 참고 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한 대 날렸을 거라고.”윤태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재원이 이번에 한의학에 도전한 건 대놓고 우리를 죽이겠다는 의도예요. 장 교수님 말씀이 맞아요. 그런 놈들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어요.”이원세가 웃으며 말했다.“윤태호, 넌 못 봤지? 이재원이 글쎄 우리가 자기 마중 나온 줄 알고 지한이랑 악수하려고 손 내밀었다가 지한이가 그냥 쓱 지나가니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어.”“패천국 의성으로서 패천국에서는 그런 취급 받아본 적 없을 텐데. 속으로는 우리를 증오하고 있을 거야.”성수혁이 걱정스레 말했다.“우리가 이렇게까지 모욕했으니 더 이를 갈고 한의학을 꺾으려고 들겠지. 윤 선생, 이번 대결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네.”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윤태호에게 향했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번 대결을 위해 이미 충분히 준비했으니까요.”“이번 기회를 빌려 한의학을 모욕하는 자들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이재원에게 똑똑히 보여줄 거예요.”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세 명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잡담을 나누던 중 윤태호가 물었다.“이번 대결은 어떻게 진행되죠?”장지한이 답했다.“모레 오전 제운사 근처에 있는 회남 시험장에서 열릴 거야. 현장에서 관람하고 싶다는 동료들이 많았지만 장소가 작아서 백 명만 초대했어.”“언론은 열 개정도, 기자는 20명으로 제한했고 대결방식은 패천국 측 제안대로 3전 2승제로 합의했어.”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장지한이 눈치채고 물었다.“윤 선생,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어?”윤태호가 물었다.“이번 대결을 전면 보도할 언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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