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현서의 뺨에 날벼락 같은 손찌검이 날아들었다.이현서는 놀란 얼굴로 이재원을 바라봤다.“아버지, 왜 저를 때리세요?”“멍청한 놈. 이런 사소한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해서 또 나를 망신시키다니.”이재원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패천국에서는 천하에 이름을 떨친 의성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던 그였다. 그런데 호국에 도착하자마자 연달아 모욕을 당할 줄이야.“아버지, 화를 푸세요. 이번 일은 제가 실수했어요. 대사관에서 보낸 사람인 줄 알고... 어? 저 사람들이 왜 우리 쪽으로 오는 거죠?”이현서가 갑자기 놀란 듯 중얼거렸다.“누가 온다는 거야?”이재원이 물었다.“호국의 3대 명의들이요.”“뭐라고?”이재원이 고개를 돌리자 길가에 세워진 벤츠 승합차에서 두루마기를 입은 노인 세 명이 내리고 있었다.이원세, 성수혁, 장지한이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려 곧장 이재원 쪽으로 걸어왔다.이재원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 사람들이 왜 우리 쪽으로 오는 거야? 무슨 일이지?”이현서는 세 사람의 온화한 표정을 보고 말했다.“아버지, 아마 저희를 맞이하러 온 것 같네요. 호국은 예의를 지키는 나라니까요. 중요한 외국 손님이 오면 보통 이렇게 직접 나와 맞이하는 법이죠.”“아버지는 패천국 의성이시고 이번 대결에 도전까지 하시니 저 세 분이 나오는 게 당연한 거예요.”이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그의 얼굴에도 다시 미소가 떠올랐다.곧 장지한 일행이 코앞까지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저는 이재...”이재원은 먼저 자기소개를 하며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장지한은 그를 보지도 않은 듯 그대로 지나쳐 버렸다.이원세과 성수혁 역시 그들을 무시하며 그대로 따라 지나갔다.마치 이재원이 투명인간인 것처럼 말이다.가장 난감한 건 이재원이었다. 그의 손은 여전히 악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순간 이재원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분노가 차올랐다.‘이건 고의야. 일부러 그런 게 틀림없어. 호국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