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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471 - Chapter 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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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순간 거친 숨소리가 뚝 그쳤다.용녀가 입술로 윤무적의 입을 막아버린 것이다.순간 윤무적은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리며 윙윙거리는 소리만 가득했다.10초 후.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다. 용녀는 수줍은 눈빛으로 윤무적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때?”정신을 차린 윤무적이 용녀를 향해 소리쳤다.“미친년. 감히 내 순결을 더럽히다니. 너랑 끝까지 싸울 거야.”윤무적의 두 눈은 화가 난 사자처럼 붉게 충혈되었다.용녀는 조금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왜 저렇게까지 화를 내지?’문득 용녀는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설마 첫 키스야?”순간 윤무적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진짜 첫 키스였네? 하하하.”용녀는 배를 붙잡고 까르르 웃었다.윤무적은 부끄러움과 분노에 휩싸여 용녀를 죽이고 싶을 지경이었다. 평생 지켜온 자신의 순결이 이대로 용녀에게 망가졌다는 사실에 너무도 한스럽고 분통했다.“됐어. 이제 본론으로 가자. 안 그러면 소진구 일당이 정말 북영으로 도망가버리겠어.”용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윤무적을 번쩍 들어 어깨에 멨다.“뭐 하는 거야? 내려놔.”윤무적이 분노에 차 외쳤다.“가자. 나랑 같이 사람 죽이러.”용녀는 마치 한 줄기 바람처럼 북영 방향으로 달려나갔다....윤태호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마침내 국경이 눈앞에 다가왔다.그는 소진구 일행을 발견했다.지금 소진구, 청룡, 기린은 모두 호국의 경계선 위에 서 있었다.“왜 아직 여기 있어?”윤태호가 물었다.“널 기다리고 있었지.”기린이 되물었다.“윤무적은?”“윤무적은 씨는...”윤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뒤에서 용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윤무적은 나한테 있어.”모두가 고개를 돌리자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용녀가 윤무적을 어깨에 메고 번개처럼 이쪽으로 질주해 오고 있었다.“빨리 가.”윤태호가 외쳤다.“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순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게 좋을 거야.”용녀는 몇 번 몸을 번쩍이며 순식간에 경계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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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내 이름은 윤무성이다.”그 한마디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순간 모두의 얼굴에 충격이 번졌다.특히 윤태호와 윤무적은 더욱 격하게 반응했다. 두 사람은 눈을 떼지 못한 채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용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내가 알기로 윤무성은 20여 년 전부터 생사불명이야. 네가 무성이라고? 어떻게 증명할 건데?”“내가 왜 너 따위에게 내 신분을 증명해야지? 네가 뭔데?”그 말과 함께 남자가 몸을 돌리자 순간 매우 잘생긴 중년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나이는 40대로 보였고 50살은 넘지 않은 것처럼 같았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칼로 조각한 것처럼 곧고 강인했다.특히 검은 눈동자는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게 사람의 심장을 찔러왔다.하얀 옷을 입고 선 그의 모습은 고고하면서도 냉엄했고 동시에 압도적인 기세를 풍겼다.윤태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 얼굴은 그가 꿈속에서 수없이 보아온 얼굴이었다.그는 오늘 이곳에서 자신의 친아버지와 마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아버...”윤태호가 입을 열려는 순간 용녀의 어깨에 메인 윤무적이 크게 외쳤다.“형.”정말로 윤무성이었다.용녀의 동공이 급격히 수축했다.가면 아래 그녀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비록 그녀가 신급 랭킹 4위의 고수지만 윤무성 앞에서는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당년 신급 랭킹을 두고 누구도 서로를 인정하지 않던 시절, 윤무성이 나서 단번에 결론을 내렸고 모두가 복종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윤무성은 신급 랭킹에 속해 있지 않았지만 그의 실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는 모두가 알았기 때문이다.용녀는 난감해졌다.소진구를 비롯한 일당이 눈앞에 있는데 이대로 놓친다면 억울했다. 하지만 죽이려 든다면 윤무성은 반드시 그녀를 막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자신도 죽을 수 있었다.‘어떻게 해야 하지?’순간 용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였다.한편 기린이 윤무성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그 소문난 천하제일 고수 윤무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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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그 사건 이후 윤무성에 대한 온갖 소문이 세상에 떠돌았다.어떤 이들은 윤무성이 죽었다고 했고 어떤 이들은 절벽으로 아래로 떨어져 생을 마감했다고 했으며, 또 어떤 이는 중상을 입은 채 마지막 순간에 정체불명의 고수에게 구출되었다고도 했다.결국 전부 소문일 뿐이었다.하지만 지금 확실한 것은 윤무성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다만 그가 여전히 천하제일의 실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 그동안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가 알겠는가?그래서 용녀는 윤무성을 일부러 자극해 손을 쓰게 만들고 싶었다.그의 진짜 실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만약 그의 실력이 예전만 못하거나 혹은 자신보다 약하다면 그 자리에서 소진구 일행을 모두 죽일 생각이었다.반대로 여전히 공포스러운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휴.”윤무성은 두 손을 등 뒤에 얹은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설마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그때 그 어린 계집애가 나에게 덤비려 들 줄은 몰랐어. 내가 너무 오래 모습을 감췄나 봐. 다들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모양이야.”그는 고개를 돌려 용녀를 바라보았다.“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윤무적을 놓을 거야 말 거야?”“놓지 않으면 어쩔 건데요?”용녀는 그의 실력을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을 굳혔다.“끝까지 가보겠다는 거지? 좋아, 원하는 대로 해줄게.”윤무성은 오른손을 내밀며 낮게 말했다.“검아, 나오너라.”쾅.순식간에 하늘을 뒤덮은 눈보라가 그의 부름을 들은 듯 허공에서 길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용처럼 장엄하고 웅장했다.잠시 후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하더니 곧 삼자 길이의 검으로 빚어져 윤무성의 손에 쥐어졌다.이 광경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청룡이 말했다.“바람과 눈을 다루다니. 윤무성은 이미 신선의 경지에 발을 들인 건가?”기린은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너무 강해...”소진구의 눈에도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20년이 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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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윤무성이 움직이려 했다.순식간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고 모두 숨을 죽였다.용녀의 눈빛은 매우 엄숙했다.만약 앞서 윤무성이 평범한 중년 남성처럼 느껴졌다면 지금 그는 마치 칼집에서 빠져나온 신검처럼 어떤 것도 꺾지 못할 듯했다.동시에 윤무성 주변 십 미터 이내의 풍설이 멎었다.이 광경을 본 용녀의 마음속에 공포가 피어났다.싸움에서 기세를 잃으면 이미 승패의 삼 할은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용녀, 무기를 꺼내라.”윤무성이 말했다.용녀는 침묵하며 무기를 꺼내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만약 윤무성이 여전히 예전처럼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윤무성을 나서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용녀는 스스로를 탓하며 정말 돌을 들어 제 발을 찧었다고 생각했다.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었다.그 침묵은 오히려 윤무성의 분노를 자극했다.“흥, 20년 넘게 모습을 감췄더니 이제는 어린 것들까지 나를 얕보네. 죽고 싶은 모양이야.”윤무성은 검을 높이 들어 올리며 냉혹하게 외쳤다.“죽어라.”콰르릉.굉음이 터졌다.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검이 녹아내리듯 흩어지더니 순식간에 십여 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기로 변해 벼락처럼 내리꽂혔다.하늘을 가르는 검의 위력, 압도적인 파괴력.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베어버릴 듯한 기세였다.용녀의 가면 아래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이미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윤무성의 이 검격은 그녀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느끼게 했다.용녀는 감히 정면으로 맞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어깨에 멘 윤무적을 버려둔 채 급히 후퇴했다.하지만 윤무성이 발산한 검기가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용녀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이윽고 검기가 눈앞까지 다가온 순간 윤무적이 크게 외쳤다.“그만. 형, 그만해.”동시에 그는 재빠르게 몸을 날려 용녀 앞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감싸듯 뒤에 숨겼다.“그만하라고.”윤무적이 낮게 외쳤다.순간 십여 미터의 검기가 날카로운 기세만 내뿜은 채 그대로 공중에서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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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지금 그 꼴을 보세요. 중상을 입은 몸으로 이웃 나라가 쳐들어오면 어떻게 군을 지휘할 거예요?”윤무적이 말을 이었다.“그리고 난 지금 형이랑 이야기 중인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끼어드는 거예요?”“아니...”소진구는 분통이 터져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윤무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있는 한 누가 감히 침범하겠어?”짧은 한마디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끝없는 패기가 담겨 있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모두 웃어넘겼을 것이다.하지만 이 말은 윤무성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무도 그것을 농담으로 여기지 않았고, 또 그가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 남자는 20여 년 전 혼자서 대동에 쳐들어가 수많은 고수를 베어 넘겼던 존재였다.그리고 해정에서 벌어졌던 그 대소란에서는 수천 명이 그의 검 아래 쓰러졌다.20년 전에도 이토록 강했다면 지금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만약 이웃 나라가 북영을 침범해 윤무성의 분노를 산다면 그는 정말로 백만 대군 속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버리는 전설을 만들지도 모른다.윤무적은 형의 말을 듣고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그는 다시 설득했다.“형, 그래도 용녀는 죽이면 안 돼...”“비켜.”윤무성이 말을 끊었다.윤무적은 이를 악물고 다시 입을 열었다.“형.”“비키라고 했는데 못 들었어?”윤무성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내려앉았다.“바라문 놈들이 소진구를 포위 공격하고 영웅의 비석까지 훼손했어. 그 죄는 용서할 수 없어. 용녀는 바라문의 문주이니 그 죄는 더 심각해. 무적아, 더 버티면 너까지 같이 처리할 거야.”윤무성의 태도는 단호했다. 살기가 넘실거렸다.그때 용녀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윤무적,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정말 감동했어. 이번 생에서는 네게 보답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 꼭 갚을게.”윤무적이 고개를 돌리자 용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이상하게도 그는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그는 무릎을 꿇었다.“형,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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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용녀가 떠나자 현장은 다시 고요해졌다.윤무적은 벌떡 일어나 윤무성 앞으로 달려갔다.“형, 그동안 어디에 있었어? 나 정말 걱정 많이 했어. 아버지도 그동안 계속 형을 찾고 계셨어.”윤태호 역시 가슴이 벅차올라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때였다.“윤무적, 무릎 꿇어.”윤무성의 낮은 호령이 떨어졌다.쿵.윤무적이 즉시 무릎을 꿇었다.윤무성이 꾸짖었다.“윤무적, 너는 윤씨 가문의 사람이자 최고 수장님의 경호까지 맡은 몸이야. 그런데도 용녀 같은 여자를 좋아해? 네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알만해?”윤무적은 곧장 고개를 숙였다.“미안해, 형. 이게 다 내 잘못이야. 하지만 사랑에는 국경이 없잖아?”윤무성이 코웃음을 쳤다.“20년 넘게 모습을 감췄더니 용녀가 나한테 덤비는 것도 모자라 이젠 너까지 말대꾸하네?”윤무적이 급히 말했다.“형의 뜻을 거역하려는 것은 아니야. 용녀는 성격이 좀 거칠지만 나는 정말로 용녀가 마음에 들어.”윤무성이 쏘아붙였다.“좋아한다고 해서 무슨 쓸모가 있어? 함께 잤어?”순간 윤무적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동시에 그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20여 년 전의 형이라면 절대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도대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겪었기에 성격까지 이렇게 변한 거야?’“설마 둘이 같이 잤어?”윤무적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저었다.“멍청한 놈.”윤무성이 혀를 찼다.“자지도 않았으면서 구해달라고 빌어? 머리가 잘못된 거야 아니면 여색에 미친 거야?”그 말을 마친 뒤 윤무성의 시선이 윤태호에게 향했다.그의 눈빛이 한층 부드러워졌다.“어머니는 괜찮아?”윤태호는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20여 년 만에 아버지가 처음 자신에게 말을 한 것이다.“어머니는 잘 지내고 있어요.”그는 겨우 감정을 눌러 담으며 대답했다.“무릎 꿇어.”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었다.윤무성이 엄하게 꾸짖었다.“윤태호, 넌 어머니께 죄를 지었어. 네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하며 널 키웠는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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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윤무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말은 통하네.”그리고 시선을 옮겨 청룡을 바라보았다.청룡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왠지 모르게 혼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청룡.”윤무성이 호통쳤다.“북영 일에 네가 무슨 상관이라고 끼어드는 거야? 조재빈도 참 어리석구나. 소진구를 구하러 너를 보내다니. 네가 죽기라도 하면 누가 조재빈을 지키지? 게다가 네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가 조재빈을 암살하면 어쩔 건데?”청룡이 입을 열었다.“저도 문주님의 안전이 걱정되긴 하지만 문주님께서 명하셨으니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어리석은 놈.”윤무성이 단호하게 말했다.“조재빈이 임금인 줄 알아? 걔가 한 말이 어명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조재빈이 똥을 먹으라 하면 너는 똥도 먹을 수 있어?”청룡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으나 감히 반박하지는 못했다.윤무성이 말을 이었다.“내 말은 조재빈의 명을 따르지 말라는 게 아니야. 넌 용문의 사람이니 당연히 문주의 명을 들어야 해. 하지만 모든 말을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들을 건 듣고 거를 건 걸러야지.”“이번처럼 북영으로 오라는 명령은 따르지 말았어야 했어.”“네 첫 번째 임무는 조재빈의 안전을 지키는 거야. 조재빈이 용문을 세우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짧은 시간 안에 10여 개 도시를 휩쓸며 세력을 키웠으니 그만큼 적도 많이 만들었어. 조재빈을 죽이려는 놈들이 수두룩하다고.”“게다가 무신교까지 조재빈을 눈엣가시로 여기며 계속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네가 곁을 비운다면 조재빈은 얼마나 위험해지겠어?”청룡의 마음속에 의문이 피어올랐다.‘용문의 사정을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 알고 있지? 설마 그동안 계속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 그래, 그거야. 윤무성은 용문뿐만 아니라 소진구의 상황도 지켜보고 있었을 터. 그래서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난 거겠지.’청룡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곧 돌아가서 문주님 곁을 지키겠습니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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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이 몸 장미가 있어야 하늘이 있다.”그 말에 모두가 놀란 얼굴로 윤무성을 바라보았다.‘설마 이 사람이 장미진인이라고? 말도 안 돼. 외모부터 전혀 다르잖아. 게다가 조금 전에 보여준 그 압도적인 검기와 기세는 장미진인의 실력으로는 절대 낼 수 없는 건데...’“도대체 정체가 뭐야?”윤무적이 물었다.윤무성이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모르겠어? 방금 분명히 말했잖아. 나는 장미야.”“거짓말.”윤무적이 고개를 저었다.“장미진인은 검을 쓰는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방금 그 검기는 우리 형님만이 낼 수 있는 거야. 장미의 실력으로는 불가능해.”윤무성은 배를 잡고 웃었다.“윤무적, 넌 정말 답이 없는 놈이구나. 나는 용호산의 장교야. 부적과 도술에 능하다고. 방금 바람과 눈으로 검을 만들고 하늘을 찌를듯한 검기를 내보낸 건 모두 용호산 선대 고수들이 남긴 검자부로 만든 거야.”‘검자부라고?’윤무적이 눈을 가늘게 떴다.“부적을 썼다면 왜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윤무성이 눈을 굴렸다.“네가 알아챌 정도면 용녀를 속일 수 있었겠어?”그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아무리 그래도...’윤무적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아니야.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장미진인은 내 형보다 키가 작고 얼굴도 달라. 그런데 지금 너는 얼굴도 똑같고 키도 같아. 심지어 목소리까지 완전히 같다고. 넌 대체 누구야?”윤무성이 어깨를 으쓱했다.“몇 번을 말해야 해? 나는 장미라니까. 외모와 체형이 다른 건 축골공과 변장술 때문이야.”“축골공은 뼈를 일시적으로 바꿔 키도 체형도 바꿀 수 있는 기술이야. 설마 이것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목소리는 변성을 통해 흉내 낸 거야.”‘변성이라고?’사람들이 잠시 멍해졌다.변성이란 입, 혀, 목 등을 이용해 온갖 소리를 흉내 내는 민간 기예다.짐승 울음소리부터 바람 비 천둥 심지어 사람 목소리까지 진짜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흉내 낼 수 있다.바로 그때 윤무성의 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뼈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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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가장 열 받는 건 장미진인이 태연하게 웃으며 기린을 농락한 말이었다.“기린아, 세 번 더 절하면 내가 널 제자로 받아주지.”‘미친놈.’기린은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벌떡 일어났다. 그의 이를 가는 소리가 옆에서도 들릴 정도였다.“하하하하.”장미진인이 크게 웃었다.“너희들은 당대 일류 고수들이라지만 내 속임수도 못 알아보고 무릎까지 꿇다니. 하하하.”모두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장미진인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기세등등하게 외쳤다.“손에 해와 달을 쥐고 별을 따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야.”‘젠장, 너무 날뛰네. 더는 참을 수 없어.’윤태호가 벌떡 뛰어올라 주먹 한 방으로 장미진인을 바닥에 처박았다.“아이고, 이 자식아, 왜 때려? 오늘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 다 죽었...”콱.윤무적이 다가와 장미진인의 양 볼을 움켜쥐었다.그는 이 늙은이가 말을 못 하게 만든 후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뭘 망설이세요? 안 치고 뭐 해요?”그 한마디에 소진구 일행이 몰려들어 장미진인을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이 늙은이가 감히 나를 훈계해? 주제도 모르는 거야?”“젠장, 나를 속여서 절까지 시켜? 오늘 죽여버릴 거야.”“이렇게 늙지만 않았다면 오늘 진짜 죽여버렸을 거야.”모두가 분노하며 쉴 새 없이 장미진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장미진인은 머리를 감싸 쥔 채 외쳤다.“야, 너희는 양심도 없어? 내가 아니었으면 다 용녀 손에 죽었을 거라고. 다 너희를 구하려고 한 건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때리기까지 하다니?”“자고로 되로 받고 말로 갚으라고 했잖아? 어른을 존경할 줄도 모르고... 아이고, 얼굴은 때리지 마. 소진구, 이 자식이...”잠시 후.장미진인의 얼굴은 멍투성이가 되었다.“그만, 제발 그만 때려. 더 맞으면 죽겠어.”장미진인이 간신히 빌었다.소진구가 냉정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반쯤 목숨이 붙어있게 해줄 거예요.”“안 돼, 더 맞으면 죽을 거야.”장미진인의 얼굴이 창백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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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퍽.장미진인의 코가 터지며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미친놈아. 왜 또 때려?”장미진인이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윤태호가 싸늘하게 말했다.“다음에 또 우리 아버지 행세를 하면 목을 비틀어버릴 거예요.”“네가 감히...”장미진인이 고개를 들다가 윤태호의 살기 어린 눈빛을 보고는 움찔했다.“나는 너희를 살리려고 몇십 년 기른 눈썹까지 잘랐는데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때리기나 하다니. 난 너무 서러워. 흑흑...”윤무적이 버럭 소리쳤다.“울긴 뭘 울어요? 더 울면 그냥 목을 베어버릴 거예요.”그 말에 장미진인은 입을 꾹 다물었다.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여긴 오래 있을 곳이 아니에요. 빨리 돌아가야 해요.”윤태호가 말하자마자 하늘이 진동했다.쿠르르릉.상공에 전투기 수십 대가 나타났고 이어 지상에는 트럭 백여 대가 줄지어 나타나 마치 긴 용처럼 이쪽으로 빠르게 달려왔다.선두에는 군용 지프 한 대가 있었다.곧 차량이 그들 앞에 멈췄다.지프차가 멈추자 당영곤이 차에서 뛰어내려 소진구를 비롯한 그들의 앞으로 달려와 군례를 올렸다.“관군후님, 상처는 괜찮으세요?”소진구는 피 묻은 몸으로도 태연하게 웃었다.“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써줘서 고마워.”당영곤이 고개를 끄덕였다.“최고 수장님께서 돌아오면 즉시 찾아오라고 하셨어요. 다만 관군후님께서 상처를 입으셔서...”소진구가 손을 내저었다.“이 정도로는 끄떡없어. 바로 수장님을 뵈러 갈게.”당영곤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곧 떠날 준비를 했다.그때 청룡이 나섰다.“관군후님, 이제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저희는 이만 돌아갈게요.”기린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소진구는 청룡과 기린이 조재빈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고 만류하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 가서 조재빈 씨에게 전해줘. 나한테 빚진 목숨을 이미 갚았으니 시간 나면 술이라도 한잔하자고 전해줘. 전용기를 마련해 편히 돌려보내 줄게.”소진구의 지시에 따라 곧 무장 헬기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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