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열 받는 건 장미진인이 태연하게 웃으며 기린을 농락한 말이었다.“기린아, 세 번 더 절하면 내가 널 제자로 받아주지.”‘미친놈.’기린은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벌떡 일어났다. 그의 이를 가는 소리가 옆에서도 들릴 정도였다.“하하하하.”장미진인이 크게 웃었다.“너희들은 당대 일류 고수들이라지만 내 속임수도 못 알아보고 무릎까지 꿇다니. 하하하.”모두의 얼굴이 시퍼렇게 변했다.장미진인은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기세등등하게 외쳤다.“손에 해와 달을 쥐고 별을 따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야.”‘젠장, 너무 날뛰네. 더는 참을 수 없어.’윤태호가 벌떡 뛰어올라 주먹 한 방으로 장미진인을 바닥에 처박았다.“아이고, 이 자식아, 왜 때려? 오늘 내가 아니었으면 너희 다 죽었...”콱.윤무적이 다가와 장미진인의 양 볼을 움켜쥐었다.그는 이 늙은이가 말을 못 하게 만든 후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뭘 망설이세요? 안 치고 뭐 해요?”그 한마디에 소진구 일행이 몰려들어 장미진인을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이 늙은이가 감히 나를 훈계해? 주제도 모르는 거야?”“젠장, 나를 속여서 절까지 시켜? 오늘 죽여버릴 거야.”“이렇게 늙지만 않았다면 오늘 진짜 죽여버렸을 거야.”모두가 분노하며 쉴 새 없이 장미진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장미진인은 머리를 감싸 쥔 채 외쳤다.“야, 너희는 양심도 없어? 내가 아니었으면 다 용녀 손에 죽었을 거라고. 다 너희를 구하려고 한 건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때리기까지 하다니?”“자고로 되로 받고 말로 갚으라고 했잖아? 어른을 존경할 줄도 모르고... 아이고, 얼굴은 때리지 마. 소진구, 이 자식이...”잠시 후.장미진인의 얼굴은 멍투성이가 되었다.“그만, 제발 그만 때려. 더 맞으면 죽겠어.”장미진인이 간신히 빌었다.소진구가 냉정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반쯤 목숨이 붙어있게 해줄 거예요.”“안 돼, 더 맞으면 죽을 거야.”장미진인의 얼굴이 창백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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