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좀 빨리 죽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이재원이 차갑게 웃었다.“그래. 나는 네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애송이 주제에 감히 나와 겨뤄?”이재원이 소리치며 스태프를 불렀다.“자, 결과를 확인해 보세요.”곧 두 명의 스태프가 무대에 올라왔다.3분 뒤.검사가 끝났다.스태프 한 명이 큰소리로 결과를 발표했다.“이재원 선생님은 15분 동안 은침 365개를 꽂았습니다. 모든 침은 목각 인형의 혈 자리에 정확히 꽂혔습니다.”순간 관중석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대박.”“미쳤어.”“15분에 365개를 다 꽂았다고?”“그것도 눈 가리고 했잖아.”“이건 진짜 괴물이야.”“윤태호, 첫판은 끝난 거 아니야?”관중들 사이에서 한 소녀가 조용히 두 손을 모은 채 있었다.“윤태호 오빠, 화이팅.”그녀는 며칠 전 부러진 다리를 치료받았던 바로 그 소녀였다.이름은 서예슬, 21세. 패천국 출신 유학생이자 금강대학교 호국어과 학생이며, 캠퍼스에서 여신으로 불리는 예쁜 학생이었다.옆에 있던 단발머리 친구가 물었다.“예슬아, 너 무슨 생각해?”“아니 그냥...”“그런데 말이야. 넌 누가 이길 것 같아? 저 의성하고 윤태호 사이에서?”서예슬은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말했다.“모르겠어.”“그저 둘 다 안 졌으면 좋겠어. 비기면 좋겠어.”“왜?”친구가 의아해했다.“지는 사람은 자결해야 하잖아. 둘 다 훌륭한 의사인데 이렇게 죽으면 너무 아까워. 그래서 아무도 안 죽었으면 좋겠어.”“야, 너 패천국 사람이잖아. 의성이 안 졌으면 좋겠다는 건 이해하는데 왜 윤태호까지 신경 써?”그러자 서예슬은 시선을 피했다.“그냥 사람 죽는 게 싫어서 그래.”“진짜?”친구가 웃었다.“너 왜 얼굴이 빨개졌어?”서예슬은 당황해서 얼굴을 가렸다.“나 안 빨개졌어.”“아니거든? 귀까지 빨개졌거든?”친구가 키득거리며 말했다.“야, 너 그 의사 좋아해?”서예슬은 발끈했다.“아니거든.”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다시 시선을 돌려 무대 위에 있는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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