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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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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백아윤은 마치 현모양처처럼 계속하여 주방에서 요리를 가져왔고 심지어 과일과 디저트도 가져와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을 차렸다.“아윤 누나, 뭘 이렇게 많이 시켰어요? 우리 둘이 다 먹기엔 너무 많잖아요.”윤태호가 말했다.“다 먹지 못해도 괜찮아. 즐거우면 되지.”백아윤이 술 진열장 안에서 위스키 두 병을 꺼내자 윤태호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위스키 마시려고요?”“왜? 무서워?”백아윤이 그를 바라보았다.“저는 위스키를 제일 좋아해요. 그런데 위스키는 도수가 높아서 누나가 취할까 봐 걱정되네요.”윤태호가 말했다.백아윤은 그를 힐끗 보면서 말했다.“남자들은 원래 다 여자가 취하기를 바라지 않아? 그런 말도 있잖아. 여자가 취하지 않으면 남자에게는 기회가 없다고 말이야.”‘헉, 설마 술에 취해서 나한테 기회를 주려는 건가?’윤태호가 이상한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백아윤이 그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위스키를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그러면 이 두 병은 네가 혼자 마셔. 난 와인 마실래.”‘젠장!’윤태호는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왜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이것 봐, 결국엔 이렇게 됐잖아.’백아윤은 위스키 두 병을 윤태호의 앞에 내려놓은 뒤 본인은 진열장 안에서 와인 두 병을 꺼냈다.윤태호는 백아윤이 취하려고 작정한 것 같아 보이자 그녀를 설득했다.“누나, 적당히 마시면서 기분만 내요.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로워요. 그리고 이미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조금만 마시는 게 좋겠어요.”“나랑 같이 술 마셔줄 생각이 없다면 그냥 가.”백아윤은 갑자기 차가운 표정을 하면서 태도를 달리했고, 윤태호는 곧바로 웃으면서 말했다.“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 누나처럼 엄청난 미인과 함께 술을 마시는 건 저한테는 무한한 영광인걸요.”“흥!”백아윤은 콧방귀를 뀌었다.“아윤 누나, 앞으로 술은 집에서만 마셔요. 혹시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으면 저를 불러요. 제가 같이 마셔드릴게요. 밖에서는 최대한 마시지 말아요. 누나처럼 예쁜 사람이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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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백아윤의 미묘한 눈빛에 윤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또 한 번 망상을 했다.설마 오늘 밤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곧이어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윤태호는 백아윤이 매번 원샷하는 걸 발견하고는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아윤 누나, 혹시 기분이 안 좋아요?”“아니.”백아윤은 덤덤히 대답했다.“거짓말하지 말아요.”윤태호가 말했다.“누나 눈빛을 보니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바보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백아윤은 예쁜 손을 뻗어 윤태호의 이마를 톡 쳤다.예전의 백아윤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에 윤태호는 넋이 나갔다.곧이어 백아윤이 일 얘기를 꺼냈다.“태호야, 한의과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어. 방법을 생각해서 한의과 실적을 높이도록 해.”백아윤이 말했다.“계속 발전이 없다면 새로운 병원장님께서 우리 병원으로 오신 뒤에 트집을 잡을지도 몰라.”미주 병원의 병원장은 건강 문제로 거의 은퇴하다시피 한 상태여서 최근 병원의 크고 작은 일들은 상임부원장인 백아윤이 책임지고 있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노력할게요. 참, 아윤 누나, 새 병원장님은 누구예요?”백아윤이 말했다.“내 예상이 맞다면 유계진 씨일 거야.”“유계진 씨요?”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미주 중앙 병원의 상임부원장 유계진 씨요?”“그래, 맞아.”백아윤이 말했다.“나는 유계진 씨랑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어. 돈과 여자에 환장한 사람이고 절대 좋은 인간이 아니야. 앞으로 그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된다면 절대 약점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해.”윤태호가 말했다.“저한테는 누나가 있잖아요. 전 그 사람 무섭지 않아요.”“난 널 지켜줄 수 없어.”백아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윤태호는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백아윤이 대꾸했다.“난 곧 직장을 옮기게 될 거야.”윤태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었다.“미주 병원을 떠난다는 말이에요?”“그래.”“그러면 어디로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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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너무 더워.”백아윤은 그렇게 말하면서 상의 단추를 하나 풀었고 그 순간 흰 피부가 훤히 드러났다.윤태호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너도 더워?”백아윤은 윤태호에게 질문을 하면서 두 번째 단추를 풀었고 이번에 윤태호는 흰 피부를 더 많이 보게 되었다.윤태호는 감히 더 바라보지 못하고 서둘러 시선을 옮겼고, 갑자기 피가 빠르게 도는 기분을 느꼈다.그와 동시에 윤태호는 이런 상황이 전에도 일어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지난번에 백아윤의 집에서 그녀와 술을 마실 때도 백아윤은 단추를 풀었었다.설마 예전과 똑같은 방법을 쓰려는 것일까?백아윤은 뭘 어쩌고 싶은 걸까?고개를 돌린 윤태호는 백아윤이 또 단추 위에 손을 올린 것을 보았다.윤태호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백아윤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만약 백아윤이 단추 하나를 더 푼다면 윤태호는 탱탱한 그녀의 가슴을 보게 될 것이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백아윤이 멈췄다.그녀는 두 손으로 단추를 쥔 채 단추를 풀려고 하지 않았고 윤태호는 애달픈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아주 견디기 힘든 기분이었다.마치 남자와 여자가 첫 경험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모든 준비를 다 마쳤는데 가장 중요한 곳을 찾지 못했을 때처럼 미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윤태호, 나 예뻐?”백아윤이 가볍게 물었다.‘아니, 지금 그냥 바로 행동으로 보여줘도 되는데 왜 굳이 말로 확인받으려고 하는 거지? 그렇게 입을 쓰고 싶다면 차라리 깨물어줄 수는 있는데.’하지만 백아윤이 질문을 던졌으니 윤태호는 당연히 대답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예의가 없었다.“예뻐요.”윤태호는 솔직하게 말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해?”백아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럼요.”거짓말이 아니었다. 윤태호가 본 모든 여자들 중에서 백아윤은 외모도, 몸매도 거의 최고였다.“고마워. 술 한잔하자.”백아윤은 매우 기뻐하면서 윤태호와 잔을 부딪쳤다.“아윤 누나, 누나 오늘 평소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윤태호가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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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예전에 윤태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는데 오늘만큼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백아윤은 침실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했고 윤태호는 거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다.5분, 10분, 15분...백아윤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윤태호는 기다리다가 짜증이 났다. 마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화장실 안에 다른 사람이 있고, 한참 동안 기다려도 그 사람이 나올 기미가 없어 보일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다.그만큼 괴로웠다.20분이 지났지만 윤태호는 여전히 아무런 기척을 듣지 못했다. 윤태호는 천안을 열어 백아윤이 대체 침실 안에서 뭘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샤워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지?’이때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백아윤이 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태호야, 불 좀 꺼봐.”“불은 왜요?”윤태호는 의아해했다.“끄라면 꺼. 얼른.”백아윤이 짜증을 내며 재촉했다.윤태호는 백아윤이 벗은 몸으로 그의 앞에 서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처음 잠자리를 가질 때 꼭 불을 끄려고 하니 말이다.윤태호는 이내 불을 껐고 곧 집 안이 어두워졌다.“잠시만 기다려. 금방 나올게.”백아윤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문을 닫았고 윤태호는 계속해 기다렸다.그렇게 약 10분 뒤, 백아윤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태호야, 몸 돌리고 있어.”그 말을 들은 순간 윤태호는 몰래 웃었다. 그는 얼음 공주인 백아윤도 이렇게 부끄러워할 때가 있을 줄은 몰랐다.윤태호는 몸을 돌려 백아윤을 등졌다.백아윤이 또 말했다.“이제 불 켜.”윤태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불을 켜라고? 부끄러워하는 거 아니었어? 설마 갑자기 용기라도 생긴 걸까?’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윤태호는 조금 흥분해서 빠르게 불을 켰다.탁!그 순간 환한 빛과 함께 거실이 낮처럼 밝아졌고 곧이어 윤태호는 아주 짙은 장미꽃 향기를 맡았다.‘바디로션 향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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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파티에 참석하려는 게 아니야.”“그러면 옷은 왜 바꿔 입는 거예요?”윤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나랑 같이 춤을 춰줬으면 좋겠어.”백아윤이 말했다.“아윤 누나, 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춤을 추자고요?”“그래. 같이 춤추자.”윤태호는 더욱 어리둥절해져서 백아윤을 바라보았다. 그는 백아윤이 어딘가 아픈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뜬금없이 춤을 추려는 걸까?그리고 이 집에는 둘뿐이라 춤을 춘다고 해도 굳이 파티에 참석할 때처럼 귀찮게 샤워하고 옷까지 갖춰 입을 필요가 없었다. 백아윤은 윤태호를 바라보면서 정중하게 말했다.“네가 나랑 춤을 한 곡 춰 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 줄 수 있어?”윤태호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일상생활에서도 낭만이 필요해. 아윤 누나는 아마 낭만을 위해 이러는 걸지도 몰라.’그 점을 깨달은 윤태호는 흔쾌히 승낙했다.“잠깐만 기다려요. 바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게요.”윤태호가 그렇게 얘기하자 백아윤은 환히 웃어 보였다.윤태호는 아주 빠르게 욕실로 들어갔고 3분도 되지 않아 샤워를 마치고 옷까지 갖춰 입고 나왔다.백아윤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너 정말 빠르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저 샤워 원래 빠르게 해요. 하지만 다른 일이라면 한 시간도 거뜬히 버티죠.”백아윤은 술을 마셔서 얼굴이 원래도 빨갰는데 윤태호의 의미심장한 말에 귀까지 빨개졌다.“잠시만 기다려.”백아윤은 서랍 안에서 LP판을 꺼내더니 LP 플레이어까지 꺼내 음악을 재생했다.이내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음악이 흘러나왔다.“이건 클레이더만의 사랑의 결혼이잖아요.”윤태호가 말했다.“이 곡을 알아?”백아윤이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네, 예전에 들어본 적 있어요.”“이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야.”백아윤은 그렇게 말한 뒤 먼저 윤태호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리듬을 타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사실 윤태호는 춤을 잘 추지 못했다.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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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백아윤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눈을 감은 채 윤태호가 자신의 지퍼를 내리기를 기다렸다.지퍼를 거의 끝까지 내렸을 때 갑자기 윤태호의 전화가 울렸다.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해있던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깜짝 놀랐다.‘젠장, 분위기를 망쳤잖아.’백아윤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윤태호에게 물었다.“임다은이 빨리 집으로 돌아와서 자라고 하는 거 아니야?”윤태호도 조금 당황스러웠다. 정말로 임다은에게서 걸려 온 전화라면 백아윤이 화를 내면서 하기 싫다고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윤태호는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뒤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누구야?”백아윤이 물었다.“조재빈 씨요.”윤태호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전화를 받았다.곧이어 윤태호는 백아윤의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윤태호의 복부가 엉덩이에 닿는 순간, 백아윤은 순간 바짝 긴장하면서 몸이 굳었다.“태호야, 나, 나... 조금 무서워.”백아윤이 더듬대며 말했다.정말로 이 순간이 다가오자 백아윤은 당황했고 윤태호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아윤 누나, 왜 무서워해요? 그냥 편하게 즐겨요.”“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어. 무서워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그 말은 오늘이 처음이라는 뜻이잖아...’윤태호는 흥분했다.“아윤 누나, 긴장할 필요 없어요. 날 믿어요.”윤태호가 그녀를 달랬다.“하지만 다들 엄청 아프다고 했단 말이야. 피도 흘렸댔어. 그래서 무서워.”“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엄청 기분 좋을 거예요.”“진짜?”“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해보면 되죠.”윤태호는 백아윤의 몸을 뒤집어 자신을 마주하게 했다.백아윤은 빠르게 윤태호를 힐끗 본 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매우 부끄러웠다.어렴풋한 조명 아래,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백아윤은 쑥스러워하면서 흰 치아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기다란 속눈썹이 긴장 때문에 파르르 떨렸다.세상에 이보다 더욱 아름다운 경치는 없을 것이다.윤태호는 두 팔을 뻗어 백아윤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받쳐 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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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왜 전화한 거예요? 빨리 말해요. 지금 진짜 바쁘거든요.”윤태호가 재촉했다.“좀 급한 일이라 연락한 거야. 지금 얘기 가능해?”조재빈은 아주 빠르게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가?’윤태호는 백아윤을 향해 손짓한 뒤 거실로 나가서 말했다.“얘기하세요.”조재빈이 물었다.“윤태호, 명왕전이라고 들어봤어?”윤태호가 대답했다.“들어봤죠. 심지어 명왕전 사람과 만난 적도 있어요. 그런데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는 잘 몰라요.”“명왕전이 어떤 곳인지 내가 간단히 설명해 줄게.”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은 군대 소속이고 강한 실력을 지닌 비밀스러운 조직이야. 나라와 국토를 지키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조직이지. 명왕전의 창시자이자 명왕전을 통솔하는 사람은 군신이야. 올해 여든인데 아주 전설 같은 분이시지...”“문주님, 왜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윤태호가 조재빈의 말을 끊었다.그는 비록 명왕전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백아윤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했다.“짧게 말할게.”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에 문제가 생겼어. 그 문제로 그들은 날 찾아왔고 나는 그들에게 널 추천했어.”윤태호는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전 시간 없어요...”“성급히 거절할 필요 없어. 만약 네가 명왕전을 대신해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을 거야.”조재빈이 말했다.“주작이 알아봤는데 백경수가 명왕전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대. 그런데 명왕전 쪽에서 거절했지. 명왕전이 백경수의 도움을 거절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백경수 성격에 절대 아무 이유 없이 남을 돕겠다고 나설 리가 없단 말이지. 자신에게 이득이 없다면 백경수는 절대 성가신 일에 휘말리려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태호 네가 명왕전을 도와준다면 너한테 나쁠 건 절대 없을 거야.”윤태호가 물었다.“위험한 일일까요?”“그럼.”조재빈이 말했다.“명왕전에서 하는 모든 일은 다 위험해.”“그러면 거절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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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젠장, 이번엔 또 뭐야?’윤태호는 조금 화가 났다.백아윤이 침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조재빈과의 통화를 끊자마자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릴 줄이야.윤태호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아무리 큰일이라고 해도 그의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지금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그런데 노크 소리가 한순간도 끊이질 않았다.똑똑똑.윤태호는 솔직히 기분이 언짢았다. 그가 화가 난 얼굴로 문을 열자 고준휘와 양슬기가 밖에 서 있었고 윤태호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두 사람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윤태호 씨, 오랜만이에요.”고준휘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여긴 어떻게 찾아온 거예요?”윤태호가 물었다.“저희요... 꺄악...”양슬기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더니 얼굴이 빨개진 채 빠르게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윤태호는 그제야 자신이 짧은 바지만 입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고준휘는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태호 씨, 혹시 우리가 태호 씨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 건가요?”윤태호는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예요?”고준휘는 미소를 거두어들이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윗분들이 태호 씨를 만나고 싶어 해요.”“언제요?”“지금이요.”윤태호는 가고 싶지 않았다. 백아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밤이 아니면 또 언제 백아윤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시간 좀 바꾸면 안 돼요?”윤태호가 말했다.“미안해요. 아주 급한 상황이라 지금 당장 태호 씨를 만나보고 싶어 하세요.”고준휘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짜 시간을 바꿀 수 없는 건가요?”“네. 바꿀 수 없어요. 지금 바로 가셔야 해요.”윤태호는 답답했다. ‘조금 일찍 오거나 늦게 오지, 하필 지금 이때 찾아오다니. 일부러 내 일을 망치려는 거 아니야?’“태호 씨, 얼른 준비하고 나오세요. 정말 급한 상황이에요.”고준휘가 재촉했다.“그러면 잠깐만 기다려요.”윤태호는 어두워진 얼굴로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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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윤태호는 미주가 익숙했기에 차가 달릴 때 줄곧 밖을 몰래 관찰했다.차는 미주 시내의 주간선도로에 들어서더니 방향을 몇 번 틀며 동남쪽으로 달렸다.‘설마 미주의 군관구로 가는 걸까?’윤태호는 그렇게 생각했다.15분 뒤 윤태호의 예상대로 그들이 앉은 차는 두 명의 총을 든 병사가 보초를 서고 있는 대문 앞에 멈춰 섰다.윤태호는 몸을 쭉 펴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밖을 바라봤다.한 병사가 다가와서 고준휘의 주민등록증을 자세히 살핀 뒤 그들의 차를 안으로 들여보냈다.곧이어 차는 3분 동안 쭉 직진한 뒤 방향을 한 번 꺾어 장엄한 건물 앞에 멈춰 섰다.“도착했어요.”고준휘는 그렇게 말한 뒤 먼저 차에서 내렸고 윤태호도 곧장 그를 따라서 내렸다.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윤태호는 기민한 감각으로 여러 개의 기운이 몰래 자신의 몸을 훑고 지나가는 걸 느꼈다.그 기운들 모두 심상치 않았는데 그중 두 사람은 맹호 랭킹급 고수만큼 강했다.윤태호는 그 기운들이 느껴지는 곳을 힐끗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호위병인가?”윤태호는 이런 곳에 일반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공개 경계병과 모습을 숨긴 매복 경계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개 경계병일 경우 대부분 실력이 약한 편이고 반대로 매복 경계병은 실력이 뛰어난 엘리트인 경우가 많았다.“슬기야, 넌 여기 남아서 날 기다려. 내가 태호 씨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갈게.”고준휘는 양슬기에게 명령한 뒤 윤태호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런데 그들이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한 남자가 그들을 가로막았다.남자는 35살이 안 돼 보였고 키는 180cm 정도 될 듯했다. 그는 강인한 표정에 짙은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는데 군복을 입고 있었고 어깨에는 휘장을 달고 있었다.윤태호는 살짝 놀랐다.남자는 양슬기보다 훨씬 더 높은 직급이었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장군이 될 수 있을 듯했다.게다가 남자는 매우 젊었다.“당영곤 참모님, 안녕하십니까?”고준휘는 남자를 향해 경례한 뒤 말했다.“참모님, 상부에 윤태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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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윤태호는 당영곤을 따라 계단을 올라 5층에 도착했다.5층에 도착하자마자 윤태호는 엘리베이터를 발견하고 당영곤에게 물었다.“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 거죠?”당영곤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했다.“이유는 없어요. 그냥 윤태호 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싶지 않은 것뿐이에요.”‘뒤끝 있는 사람이네.’윤태호는 입술을 비죽였다.“명심해요. 잠시 뒤에 말은 최대한 하지 말아요. 그리고 죽는 게 두렵다면 임무 같은 건 받지 말아요.”당영곤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윤태호는 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제가 죽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같아 보이나요?”당영곤은 진지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잠시 바라보다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헛소리를 하네.’곧이어 당영곤은 윤태호를 데리고 복도를 쭉 걷더니 가장 안쪽에 있는 방 앞에 도착했다.고개를 든 윤태호는 방문 앞에 회의실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는 걸 보았다.당영곤이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똑똑.이내 문이 열렸고 당영곤이 먼저 안으로 들어간 뒤 윤태호가 빠르게 그를 뒤따랐다.안으로 들어간 뒤 윤태호는 그곳이 스위트룸 구조임을 발견했다.밖에는 약 10평 정도 되는 휴게실이 있었고 벽 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그 안이 회의실인 듯했다.그 문밖에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그들은 무표정한 얼굴에 눈빛이 부리부리했고 마치 조각상처럼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저 두 사람 모두 고수네. 맹호 랭킹 상위권에 들 만한 실력자들이야.’윤태호는 속으로 생각했다.당영곤은 트렌치코트를 입은 두 남자에게 다가간 뒤 윤태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저 사람이 바로 상부에서 만나려는 사람입니다.”그제야 두 남자의 시선이 윤태호에게 닿았다.그 순간 두 남자는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배고픈 늑대처럼 전투 의지를 불태우며 눈을 빛냈다.두 사람 또한 윤태호가 상당한 고수라는 걸 알아본 듯했다.윤태호는 두 사람에게서 살벌한 기운을 느꼈고 두 사람 모두 살인을 한 적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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