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저격수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윤태호는 숨을 죽인 채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매복한 적이 있는지, 추가 위험이 없는지 확인한 뒤에야 두 저격수 시체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쭈그려 앉아 자세히 살펴보았다.두 사람 모두 남자로 나이는 서른을 조금 넘긴 듯 보였다. 얼굴은 지극히 평범해 금방 마주쳐도 군중 속에 섞이면 다시 기억해낼 수 없을 정도였다.윤태호는 손을 뻗어 몸을 뒤져봤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핸드폰도, 신분증도 아무 것도 없었다.“이 자식들, 은근히 조심하네.”그는 낮게 콧방귀를 뀌었다.곧바로 두 저격수의 옷을 풀어헤쳤지만 문신조차 없었다.“젠장, 얘네는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윤태호는 욕을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그때, 소이은이 차에서 급히 뛰어나와 그의 품에 안겼다.“과장님, 괜찮으세요?”목소리는 떨리고 여전히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나 괜찮아.”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총잡이들은 다 처리했어.”“다행이네요...”푸슉!갑자기 낮게 총성이 울렸다.윤태호가 고개를 번쩍 들자 두 발의 총알이 날아오고 있었다.“조심해!”그는 소이은을 끌어안고 바닥으로 굴렀다.두 발의 총알을 간신히 피했지만 이어서 또 ‘푸슉’ 소리가 들렸다.이번엔 세 발의 총알이 삼각형으로 날아왔다.윤태호는 오른발로 땅을 강하게 차며 소이은을 감싼 채 굴러 두 발을 피했다.그러나 마지막 한 발은 이미 소이은 얼굴 바로 앞, 불과 2센티미터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위험천만한 순간, 소이은도 그 총알을 보았다.눈빛이 먼저 충격으로 커졌다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뀌고 마지막엔 절망으로 굳어졌다.“나 죽는 건가...”그녀는 이미 눈을 감았다.생사가 오가는 찰나, 무언가 자신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눈을 떴을 때, 윤태호가 몸으로 막아주고 있었다.푸슉!총알은 윤태호의 어깨 뒤를 꿰뚫었다.“크윽...”그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삼키며 소이은을 끌어안은 채, 차 뒤로 몸을 숨겼다.“어떡해... 괜찮으세요?”소이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