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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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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소이은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저... 예전에 공포영화 많이 봤는데 저 노인네 분장... 꼭 사령술사 같아요.”“크크, 보는 눈이 있구나. 어린 아가씨, 내 정체를 알아채다니 흥미롭군.”검은 옷을 걸친 노인이 소이은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술을 핥았다. 혀끝이 입가를 스치며 번들거렸고 마치 눈앞의 사람을 먹음직스러운 요리라도 되는 양 군침을 삼켰다.‘...진짜 사령술사라고?’윤태호의 눈매가 매섭게 좁혀졌다.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사령술은 호국 미주 지역에서 내려오는 비밀스러운 주술이라 전해졌다. 죽은 이를 불러내고 천리를 넘어 시체를 집으로 옮겨 장례를 치러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제대로 수련한 사령술사라면 그저 운구가 아닌 죽은 자를 조종해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그 순간 윤태호는 깨달았다.진삼복 일행의 시체가 관을 깨고 튀어나온 이유. 그것은 바로 누군가가 시체를 조종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그들을 좀비로 착각한 것도 당연했다.그리고 그 모든 흉악한 짓을 벌인 주모자는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검은 옷의 노인임이 분명했다.“그러니까... 이 사람들, 전부 당신이 죽인 거예요?”윤태호가 시체들을 가리키며 묻자 노인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너희도 곧 똑같이 될 거다.”백골 노귀가 소이은을 훑어보며 히죽 웃었다.“하지만 네가 내 집안의 정실이 되고 싶다면... 넌 죽지 않아도 돼.”그 지역에서 ‘정실’이라 불리는 말은 곧 ‘부인’을 뜻했다.“과장님... 저 무서워요...”소이은이 눈가가 붉어진 채 떨리는 목소리로 윤태호를 바라봤다.“괜찮아. 내가 있잖아.”윤태호가 단호하게 안심시킨 뒤 다시 노인을 노려봤다.“당신, 이 마을 사람들이랑 아무 원한도 없잖아요. 왜 죽인 거죠?”“죽였다고?”노인은 고개를 저으며 비웃었다.“이 사람들은 죽은 게 아니지. 전부 내 보물이거든.”그의 음성이 기괴하게 울려 퍼졌다.“난 어릴 때부터 사령술을 배웠고 10년을 수련해 완성했지. 스무 살이 되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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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백골 노귀가 윤태호의 움직임을 비웃듯 바라보다 손에 쥔 삼각 주술기를 흔들었다.“딩...!”맑은 방울소리가 퍼지자 죽은 듯 늘어져 있던 진삼복 일행의 시체가 동시에 고개를 들더니 순식간에 일어나 윤태호 앞을 가로막았다.“으아아아!”열 구의 시체가 한꺼번에 울부짖으며 짐승처럼 달려들었다.쾅!윤태호의 발길질이 진삼복의 가슴팍을 정통으로 후려찼다.그러나 쓰러질 줄 알았던 진삼복은 몇 걸음 물러섰다가 곧바로 몸을 세우고 다시 달려들었다.‘...뭐야?’윤태호의 눈썹이 꿈틀였다. 뭔가 이상했다.진삼복의 몸놀림은 산 사람이랑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빨라졌고 힘 또한 믿기 힘들 만큼 강했다. 다른 시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이 정도 힘이면 특전사 하나쯤은 그대로 잡아먹을 수 있겠는데...?’윤태호의 시선이 곧장 백골 노귀에게 꽂혔다.모든 원인은 바로 그 노인네였다.‘젠장, 역시 저 노인네가 시체들을 직접 조종하고 있어!’싸움에서 이기려면 뿌리를 잘라야 한다.윤태호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백골 노귀를 노리며 몸을 ‘훅’ 튀기듯 앞으로 내던졌다.하지만 백골 노귀는 이미 그의 의도를 간파한 듯 삼각 주술기를 번쩍 휘둘렀다.“가라!”그 순간, 시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열 구의 시체가 사방에서 몰려들어 윤태호를 빙 둘러쌌다. “큭...”한순간, 폐를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곧이어 노인의 음산한 웃음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네가 감히 날 죽이겠다고? 크흐흐! 참, 패기도 대단하군.”윤태호가 매섭게 이를 악물었다.“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되겠지.”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주먹이 번개처럼 뻗었다.내력이 실린 일격이 시체의 몸통을 강타하자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폭음이 지하를 뒤흔들었다.곧이어 광풍 같은 공격이 이어졌다.윤태호의 주먹과 발길질, 내력이 얽혀 터질 때마다 시체들이 하나둘씩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그러나 그는 끝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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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백골 노귀가 음흉하게 웃으며 낮게 말했다. “저 녀석들을 보내는 것도 안 될 건 없지만...”“조건이 뭐야?”윤태호가 날카롭게 물었다.백골 노귀는 소이은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어린 아가씨를 내 정실로 바치면 나머지는 풀어주지.”소이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과장님... 제발...”“꿈도 꾸지 마!”소이은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윤태호의 분노가 폭발했다.그녀가 그의 부하가 아니더라도 백골 노귀 같은 변태에게 넘길 생각은 단연코 없었다.죽은 자에게도 가차 없던 이 변태가 살아 있는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했다. 분노에 휩싸인 윤태호는 몸의 모든 힘을 끌어올리며 속도를 극한까지 높였다.단숨에 백골 노귀 앞에 도달하자 그의 왼주먹은 관자놀이를 노렸고 오른손에 쥔 수술칼은 목을 겨냥했다.치명적인 일격이었다.“크크...”백골 노귀는 날카로운 비웃음을 흘리며 재빠르게 몸을 뒤로 젖혔다.단 몇 걸음 만에 5미터 떨어진 거리로 회피하며 공격을 손쉽게 피했다. ‘어라?’윤태호의 눈에 잠깐 놀라움이 스쳤다.눈앞의 이 노인은 단순한 사령술사가 아니라 무공에 능한 고수였다.“많은 이들이 날 찾아 죽이려 했지. 내가 이 정도 실력이 없었다면 이미 조각나 버렸을 거다.”백골 노귀는 손가락으로 진삼복과 그 시체들을 가리켰다.“하지만 이제 내 사령술은 완전히 완성되었으니 숨을 필요도, 도망칠 필요도 없겠구나.”그는 천천히 손가락을 윤태호에게 돌리며 냉소를 흘렸다.“그리고 너희는 곧 내 두 번째 실험 대상이 될 것이다.”“헛소리 하지 마.”윤태호가 이를 악물며 다시 공격 자세를 취했다.“나한테 덤비겠다는 거냐? 좋아, 오늘 네 한계를 똑똑히 가르쳐주지.”이번에는 백골 노귀도 피하지 않고 윤태호가 달려들자 그대로 몸을 내밀었다.수술칼이 백골 노귀의 목을 향해 내리쳤고 다른 한 손은 가슴을 겨냥했다. 하지만 백골 노귀는 민첩하게 몸을 비껴 수술칼을 피하면서도 앞으로 한 걸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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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윤태호는 시체들과 맞서 싸우면서도 동시에 백골 노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역시나 백골 노귀는 단순한 사령술사가 아니었다. 고수의 기운이 느껴졌고 신비한 사령술을 쓰는 만큼 방심할 수 없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시체들이 자신을 붙잡고 있는 사이, 백골 노귀가 몸을 돌리더니 순식간에 숲 속으로 뛰어들어 사라진 것이다.‘뭐지... 도망가려는 건가?’윤태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여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이 이제는 도망이라니.설마 이게 전설 속 ‘말만 거창하고 정작 행동은 겁쟁이’라는 그 사람인가?‘도대체 자존심은 어디다 팔아먹은 거야...’그때, 박만식이 큰소리로 외쳤다.“안 돼! 그 새끼, 도망가려 한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만식은 나무 몽둥이를 들고 숲으로 뛰어들었다.“이장님, 쫓지 마세요!”윤태호가 외쳤지만 박만식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이 중에서 백골 노귀에게 가장 큰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은 단연 박만식이었다.무간리는 원래 평화로운 마을이었지만 백골 노귀 때문에 수많은 주민이 죽고 남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마을 이장으로서 박만식은 백골 노귀를 지긋지긋하게 증오했고 죽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면 당장이라도 처단하고 싶었다.백골 노귀가 숲 속으로 달아나자 박만식은 자기 몸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뛰어들었다.윤태호는 박만식이 상대가 되지 않을 걸 알았다.그는 남은 시체들을 단숨에 쓰러뜨리고 박만식을 쫓으려 달려나가려 했지만 두 걸음 만에 뒤에서 소이은의 외침이 들렸다.“과장님! 살려주세요!”뒤돌아보니 시체들이 다시 땅에서 기어 올라 소이은과 오영준을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젠장!”윤태호는 분노의 욕을 내뱉으며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 시체들을 막았다.이 시체들은 다루기 어려웠다. 힘도 세고 몸놀림은 민첩하며 서로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무엇보다 죽은 자라 고통을 느끼지 않아 쓰러졌다가도 곧바로 일어나 다시 공격했다.불과 3분 만에 윤태호를 향해 수백 번이나 공격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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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윤태호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방법을 계산했다.곧 ‘비산주술대전’에서 시체와 좀비를 제압할 수 있는 특별한 부적을 발견했다.억령부!윤태호는 오른손 중지에 피를 묻히고 부적을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휘익!”3초 후, 손가락 하나로 진삼복의 이마를 찍자 순간 그의 몸이 멈추며 마치 정지술에 걸린 듯 얼어붙었다.창백하던 얼굴에는 회청색 기운이 돌고 곳곳에는 어두운 붉은 점들이 떠올랐다.“쿵!”진삼복은 몸이 곧게 뻗으며 바닥에 쓰러졌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단 한 번의 시도로 성공이었다.윤태호는 속으로 조용히 환호하며 재빨리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시체들을 제압했다.“오 선생, 통통아, 소이은 잘 지켜. 나는 이장님 찾으러 갈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숲 속으로 뛰어들었다. 날렵한 원숭이처럼 숲을 가르며 달리는 속도는 보는 사람조차 숨이 막힐 정도였다.몇 분 뒤, 윤태호는 바닥에 앉아 힘없이 헐떡이고 있는 박만식을 발견했다.“이장님, 괜찮으세요?”윤태호가 다가가자 박만식은 고개를 저으며 낮게 말했다.“그 놈을 놓쳤어.”윤태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에휴... 상대가 고수인데 그걸 이장님이 어찌 잡아요...’박만식은 눈시울을 붉히고 이를 악물었다.“저 천하의 고약한 놈, 자기 사령술을 실험해보겠다고 우리 무고한 주민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으니...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짓이야. 반드시 잡아서 삼복이랑 마을 사람들의 원수를 갚을 거야.”윤태호는 박만식의 어깨를 토닥이며 안심시켰다.“걱정 마세요. 절대 도망가지 못할 겁니다.”“자네가 능력이 대단한 건 알지만... 혹시 그 녀석 잡으면 마지막 한 방은 내가 끝낼 수 있을까?”박만식이 물었다.“그 노인네가 악당이긴 해도 죽이면 이장님께서 감옥에 가야 합니다.”윤태호가 답했다.“난 감옥 가는 거 두렵지 않아. 삼복이랑 마을 사람들을 위해 내 손으로 복수할 수 있다면 감옥 정도야 감수할 수 있다네.”박만식의 눈빛은 단호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장님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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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윤태호는 지금 백골 노귀가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만약 오영준 일행을 돌려보낸다면 그 사이 백골 노귀가 오영준 일행에게 달려들 수도 있었다.이 노인은 소이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오히려 일행을 따라오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따라오세요.”윤태호가 말하자 일행은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이 숲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윤태호가 이끄는 일행은 곧 숲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백골 노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 자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저 노인네, 어디 간 거지?”“혹시 마을로 간 건 아닐까요?”오영준과 차송주가 차례로 말했다.박만식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빨리 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윤태호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만약 백골 노귀가 다시 마을 사람들에게 덤빈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결과가 기다릴 것이 분명했다.문제는 이 변태가 어디에 숨어 있을까였다.윤태호는 우선 시도 삼아 추적 주술을 그려보았다.무간리에 온 이후, 추적 주술은 효력을 잃었지만 이번에는 뜻밖에도 효과가 있었다.주술을 마친 순간, 검은 기운이 그의 앞에 나타나 두 바퀴를 돌더니, 갑자기 앞으로 날아갔다.“가자!”윤태호는 추적 주술이 이끄는 대로 울퉁불퉁한 산길을 지나 익숙한 곳에 다다랐다.옛 우물 자리였다.검은 기운은 우물 위에서 잠시 맴돌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자네, 여긴 왜 온 거야?”박만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과장님, 여긴 어디죠?”오영준도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윤태호는 우물을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맹씨 집안 아이가 바로 이 우물에서 죽었어요.”“그런데 우리가 찾는 건 백골 노귀지, 맹씨 집안 아이가 아니잖아요.”차송주가 의문을 제기하려다 눈이 커지며 충격에 휩싸였다.“설마...?”윤태호가 차송주의 말을 이어받았다.“맞아. 이 노인네, 지금 우물 안에 있어.”“우물 안에 숨었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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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정말 교활한 노인네야.’윤태호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백골 노귀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많은 사람이 그를 쫓았지만 백골 노귀는 이를 피하고 사령술 연구를 위해 폐허가 된 우물 안에 밀실을 파두었다.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우물 안에 사람이 숨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윤태호는 어제 자신이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폈다면 백골 노귀를 발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를 원망했다.‘그랬다면 진삼복 씨도 죽지 않았을 텐데...’그는 다시 한 번 우물을 살폈지만 맹씨 집안 아이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시선을 거둔 윤태호는 박만식 일행에게 말했다.“뒤로 물러서세요.”“저 놈이 정말 우물 안에 있다고?”박만식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곧 알게 될 겁니다.”윤태호는 한 마디만 하고 바로 오뇌주를 그렸다.쾅!천둥 소리가 울리며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우물 속을 내리쳤다.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무슨 일이야? 번개가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거지?”곧 그들은 깨달았다. 이 번개가 윤태호의 손에서 나온 것임을.“이,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야? 신이라도 된 거야?”박만식이 놀라며 물었다.오영준도 마찬가지였다. 윤태호가 뛰어난 한의사라는 것만 알았지, 번개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아마... 사람이겠죠?”차송주가 말을 더했다.“에이, 농담도 참! 과장님이야 당연히 사람이죠. 단지 물리 지식이 뛰어나서 자연 환경을 이용해 번개를 만드는 방법까지 아시는 거죠.”박만식과 오영준은 차송주를 바라보며 믿는 듯 안 믿는 듯 눈빛을 교차했다.차송주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말을 이었다.“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과장님 진짜 천재 같아요. 의술도 뛰어나고 무공도 능하고... 이런 물리 지식까지 갖추시다니.”그는 감탄 어린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저 결심했어요. 오늘부터 과장님이 제 롤모델이에요!”박만식도 감탄하며 말했다.“맞는 말일세. 참 대단한 양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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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슉.윤태호가 번개처럼 앞으로 튀어나갔다.백골 노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윤태호는 번개 같은 속도로 발을 들어 그의 몸을 가격했다.펑!백골 노귀는 옆으로 날아가 큰 나무에 부딪힌 뒤 땅바닥에 처박히며 입에서 선혈을 토했다.지금 그의 모습은 완전히 초라했다. 검은 도포는 너덜너덜해지고 왼쪽 눈은 깊게 함몰되어 피가 흘러내렸다.방금 전 폭발로 입은 상처였다.“왜 안 도망 가? 또 한 번 도망쳐 보든가.”윤태호가 백골 노귀에게 다가가며 냉소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백골 노귀는 재빨리 일어나 한이 맺힌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았다.그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윤태호는 이미 수없이 죽었을 터였다.수십 년 동안 사령술을 연마한 그는 무간리를 떠나 자신이 만든 실험을 마음껏 펼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만난 윤태호는 그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처음 윤태호를 봤을 때, 백골 노귀는 그를 얕잡아봤다.‘이 젊은 놈이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어?’자신은 무공과 사령술을 모두 갖춘 강자라고 자부했지만 윤태호의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다.죽은 시체들을 이용해 윤태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이, 그는 은신처로 몸을 숨기며 목숨을 부지하려 했지만 윤태호는 결국 그의 은신처까지 찾아냈고 폭발로 왼쪽 눈까지 다치게 했다.“자식, 인정한다. 네 실력은 대단하지만 날 죽이긴 쉽지 않을 거야. 우리 타협 좀 하지 않겠나?”백골 노귀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지만 지금 정면으로 맞붙기보다는 협상을 택했다.‘꿈도 꾸지 마!”백골 노귀보다 먼저 박만식이 분노에 차 외쳤다.“너 때문에 죽은 우리 마을 사람들 목숨 전부 돌려내!”“돌려달라?”백골 노귀는 비웃었다.“그깟 멍청한 마을 사람들 목숨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낮술이라도 한 거야, 뭐야?”“설령 멍청하더라도 번듯이 살아 있는 생명들이야.”윤태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옛말에 있지. 살인하면 반드시 보응을 받는 법이라고. 목숨값도 빚이야. 그 빚을 갚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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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윤태호는 몸을 날카롭게 낮추며 두 무릎을 땅에 스치듯 지나가 백골 노귀의 몸 아래로 파고들었다. 이어 후공중제비를 돌리며 오른발로 그의 등 뒤를 향해 강하게 찼다.백골 노귀는 예상치 못했다.윤태호가 등 뒤로 돌아 공격을 이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그는 자리에서 크게 포효하며 공중에서 몸을 꼬아 겨우 윤태호와 마주보는 자세를 유지했다.그리고 다섯 손가락을 뻗어 윤태호의 발을 움켜잡으려 했다.‘이 노인네, 꽤 날렵하네.’윤태호도 순간적으로 놀랐다. 발을 그대로 내밀면 닿기도 전에 붙잡혀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었다.그건 절대 원치 않는 상황이었다.급한 마음에 윤태호는 발을 재빨리 거둔 뒤, 포기하지 않고 벼락 부적 하나를 꺼내 후퇴했다.백골 노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돌진했다.윤태호는 뒤로 물러서며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웠다.“오뇌주에 담긴 힘이여. 땅을 쪼개고 하늘을 무너뜨리라! 사령이 이 부적을 마주치는 순간, 순식간에 재가 되라. 나는 뇌신 대제의 이름으로 명한다. 급속 분쇄하라, 결!”백골 노귀는 위기를 감지하고 멈추려 했지만 윤태호가 손에 든 노란 종이를 던지는 순간 눈동자가 크게 축소됐다.“...이건 부적인가?”순간 종이가 타면서 컵 굵기만 한 번개로 변했다.“안 돼!”백골 노귀가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쾅!천둥 같은 굉음과 함께 번개가 백골 노귀를 강타했다.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그의 한 팔은 폭발로 날아갔다. 어깨 뒤쪽은 새까맣게 그을리며 구운 고기 냄새가 진동했다.오영준과 차송주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의과 시절 영화 ‘임문’, ‘황원갑’, ‘삼파랑’, ‘하르크’를 보며 흥분하던 때를 떠올렸지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윤태호와 백골 노귀의 공중 격돌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박진감이 넘쳤다.둘은 동시에 속으로 외쳤다.‘역시 남자라면 무공을 할 줄 알아야 돼!’박만식도 크게 놀랐다.윤태호와 백골 노귀가 공중에서 서로를 향해 날아올 때, 그는 주먹을 꽉 쥐며 생각했다.‘나도 저렇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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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뒤에서 박만식의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이장님, 무슨 일이세요?”윤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급히 돌아보며 물었다.“이장님이 코브라에 물렸어요!”소이은이 다급하게 외쳤다.“과장님, 이장님이 의식을 잃으셨어요. 위험해요!”“뭐라고?”윤태호는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백골 노귀를 끝장내려던 계획을 잠시 접고 그는 곧장 박만식에게 달려갔다.그때, 백골 노귀가 삼각 주술기를 꺼내 힘껏 흔들었다. 휘청거리는 깃발에서 수십 개의 날카로운 독침이 폭풍처럼 튀어나왔다.윤태호가 박만식 앞으로 다가서는 순간, 뒤에서 휙휙 날아오는 날카로운 소리에 얼굴이 굳었다.“과장님, 조심하세요!”소이은이 외치며 몸을 날려 윤태호 뒤를 막았다. 하지만 그녀는 일반인일 뿐이었다. 윤태호는 그녀가 위험에 노출되는 걸 결코 허락할 수 없었다. 그는 재빨리 소이은의 팔을 붙잡아 앞으로 끌어 자신의 품 안으로 보호했다.그리고 곧바로 구전신용결을 운용하며 주먹을 날렸다.쿵!내력의 기운이 폭발하며 원래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독침들이 즉시 방향을 틀었다.날카로운 침들이 백골 노귀를 향해 빗발치듯 날아갔다.백골 노귀는 깜짝 놀라며 몇 차례 뛰어 독침을 겨우 피했다.“과장님, 괜찮으세요?”소이은이 윤태호를 올려다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괜찮아.”윤태호가 꾸짖듯 말했다.“너 아까 너무 무모했어. 앞으로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돼, 알겠지?”“과장님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소이은의 진지한 대답에 윤태호는 속으로 깊이 감동했다.방금 상황이 얼마나 위험했든, 그녀는 자신의 안전도 돌보지 않고 독침을 막아낸 것이다.누구라도 감탄할 만한 용기였다.“이 바보야,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마. 난 네가 다치는 걸 바라지 않아.”“...알겠어요.”소이은이 가볍게 대답했다.“과장님, 이장님이 위독해요. 빨리 응급처치해야 해요.”오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태호는 박만식을 살폈다. 그의 무릎 위에는 두 개의 작은 혈점이 있었고 독사에 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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