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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Chapters

제621화

관을 봉인하는 절차가 시작됐다.젊은이 몇 명이 향재를 물에 개어 관 가장자리에 사방으로 발랐다.이 작업의 목적은 단순했다. 관을 꽉 닫아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흙 속에 묻힌 뒤 벌레가 틈새로 들어와 시체를 갉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향재를 바른 뒤, 관 뚜껑을 다시 덮었다.이어 젊은이들이 망치를 들고 7인치 길이의 나무못 열 개를 관에 박았다.관 봉인 작업이 끝나자 네 명이 굵은 삼 줄로 관을 단단히 묶고 앞뒤로 나무 막대 두 개를 고정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계상아, 출관할 준비됐나?”박만식이 단호하게 물었다.진삼복의 아버지는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말했다.“이장님, 산에 올리는 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산에 올린다’는 무간리의 사투리로 표준말로는 ‘매장’이라는 뜻이었다.무간리는 가난했지만 상례를 중요시했다. 규정상 아들이 죽으면 부모는 직접 장례를 치를 수 없었다. 그래서 진삼복의 부모는 집에 남아야 했고 마지막 길을 함께할 수 없었다.“걱정 마. 삼복이는 내가 지켜본 아이야. 장례는 단 한 점의 소홀함도 없이 진행할 거야.”박만식이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고 손을 높이 들어 크게 외쳤다.“출관!”순간 네 명의 젊은이가 관을 힘껏 들어 올렸다.박만식이 선두에 서서 길을 열며 걸어가고 동시에 종이돈을 공중에 뿌렸다. 그 뒤를 북과 징이 따랐다.관이 사랑채를 빠져나가자 진삼복의 어머니가 갑자기 오열하며 무릎을 꿇었다.“얘야! 엄마 떠나지 말거라, 엄마는 너를 놓을 수 없어...”윤태호는 그 장면을 보고 마음이 아파 몸을 돌려 시선을 피했다.15분 후, 박만식은 산비탈 위에서 멈췄다. 이미 흙구덩이가 미리 파여 있었다.박만식의 지휘 아래, 모든 과정은 질서 정연하게 진행됐다.관을 내려놓고, 흙을 덮고 무덤을 세운 뒤 향을 올렸다.마지막으로 사망자를 위해 종이돈을 태웠다. 저승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의미였다.윤태호는 오영준, 소이은, 차송주와 함께 종이돈을 태우며 말했다.“너희 둘,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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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윤태호의 경고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휘이익...음산한 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불어오며 밤의 기운을 한층 더 서늘하게 만들었다.시간은 느리게 흘렀다.1분, 2분, 3분... 어느새 5분.그러나 무덤을 파헤치는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차송주가 조심스레 윤태호를 힐끗 보며 입을 뗐다.“과장님, 정말 오는 게 맞나요?”박만식이 못 참고 툭 내뱉었다.“이봐, 아무 것도 없잖아. 날 새겠어.”윤태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마음을 다잡았다.조금 전, 분명히 이질적인 기운이 스쳤다.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는데... 내 감각이 틀린 건가?’“이장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조금 더 기다려보죠.”윤태호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박만식은 씩 뱉듯 말했다.“내가 안 초조하겠나. 해 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과장님이 기다리라 하셨잖아요? 말 좀 그만하시죠.”소이은이 툭 끼어들었다.그 말에 박만식의 인상이 확 굳었다.“네가 낄 자리가 아니야.”박만식의 목소리에 살기가 묻어났다.“다음에도 이딴 식으로 나서면 가만두지 않겠다.”소이은도 물러서지 않았다.“뭐 대단한 거라고요. 겨우 마을 이장이면서.”“마을 이장이 뭐가 어때서! 내가 몇 백 명을...”박만식이 목소리를 높이다 말문을 잇지 못했다.“이장님.”윤태호가 단호하게 끊었다.“지금은 싸울 때가 아닙니다.”박만식은 윤태호를 노려보며 낮게 물었다.“자네, 이 여자 편 드는 건가?”“그런 뜻 아닙니다.”윤태호의 시선이 한곳을 향했다.“...무슨 소리가 났어요.”모두의 시선이 동시에 진삼복의 무덤으로 쏠렸다.그러나 무덤은 고요했고 풀벌레 소리만 어둠 속에서 이어졌다.“아무 것도 없잖아.”박만식이 코웃음을 쳤다.“과장님, 혹시 잘못 들으신 거 아니에요?”오영준이 조심스레 물었다.윤태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분명 무덤 쪽에서 들렸어.”차송주가 입을 열려다 말았다.“과장님, 그...”“쉿.”윤태호가 매서운 눈빛으로 낮게 제지했다. “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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