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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831 - Chapter 840

891 Chapters

제831화

“소영아, 넌 이해력이 높아서 무엇이든 빨리 배우더구나. 다른 것도 좀 배워보고 싶지 않아?”남자는 말을 하며 이미 소영의 손을 잡고 있었다.“배우고 싶습니다.”소영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하하하, 좋다. 내가 가르쳐줄게.”남자는 말한 뒤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어 명령했다.“꿇어!”소영은 깜짝 놀라 떨면서 무릎을 털썩 꿇고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장군님, 제발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남자는 소영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턱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소영아, 네가 이렇게 예쁜데 내가 어떻게 네 목숨을 끊을 수 있겠어.”“그럼 장군님 뜻은...”“네가 다른 것도 배우고 싶다고 했잖아. 내가 가르쳐주지.”남자는 말하면서 거칠게 소영의 머리를 눌렀다.“입 벌려!”소영은 남자의 의도를 즉시 깨닫고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장군님, 그걸 원하시는 거군요. 일찍 말씀해 주셨으면 제가 바로 시중들었을 텐데...”곧이어 사무실 안은 은밀한 소리로 가득 찼다.남자는 컴퓨터 의자에 몸을 기대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따르릉...”갑자기 탁자 위 전화가 울렸으며 남자는 손을 뻗어 스피커를 눌렀다.“무슨 일이야?”“장군님, 예상대로 특전 연대 병사들이 기지에 진입했습니다.”전화 건너편에서 보고하자 남자는 몸을 움찔했다.“얼마나 왔지?”“스무 명이 넘습니다. 제가 신호 차단기를 설정해 무선 통신을 차단하고 장군님 지시대로 광장에 있던 폐물들을 훈련장으로 옮겼습니다.”폐물이라고 칭한 건 바로 좀비들이었다.“잘했다.”남자가 칭찬했다.“장군님, 다음은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전화 건너편에서 다음 지시를 기다리자 남자는 말했다.“훈련장으로 들여보내.”“장군님, 훈련장에 들어가면 폐물들을 보게 됩니다.”전화 건너편에서 우려를 표했다.“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결과야.”남자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번뜩였다.“우린 문을 닫고 개를 잡을 거야.”상대는 그제야 남자의 의중을 이해했다.남자는 특전 연대 병사들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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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쿵!”벽이 닫히는 순간 윤태호는 번개처럼 주먹을 날렸다.“쾅!”주먹이 벽을 내리쳤지만 둔탁한 소리만 울릴 뿐 벽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윤태호는 벽이 생각보다 단단하여 놀랐다.몸이 쇠처럼 단단한 좀비도 윤태호의 주먹에 터진 적이 있는데 이 벽은 한 움큼도 흔들리지 않았으니 얼마나 단단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순간 윤태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적의 함정에 빠졌네요.”윤태호가 침착하게 말하자 당영곤도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즉시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방법을 찾아 이 벽을 열어라.”“알겠습니다!”몇몇 병사가 즉시 벽 앞으로 다가가자 용안이 옆에서 말했다.“형님, 윤 선생님, 너무 긴장할 것 없습니다. 상대가 우릴 죽이려고 해도 과연 그럴 능력이 되는지부터 봐야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우리 병력이 이 정도인데...”“조용히 해.”당영곤은 용안의 말을 자르고는 병사들에게 물었다.“열 수 있어?”“수장님, 안 열립니다.”“젠장!”당영곤은 낮게 욕을 뱉고는 말했다.“그렇다면 앞으로 가는 수밖에 없겠네. 가자.”용안이 맨 앞에서 걸었고 다른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당영곤은 일부러 걸음을 늦추면서 윤태호가 옆에 도착하자 낮게 말했다.“여기서 윤태호 씨만이 좀비를 죽인 적이 있어요. 만약 좀비를 만나면 윤태호 씨가 나서 줘요. 병사들은 상대하기 힘들 수도 있어서요.”“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용 장군님께서 저한테 전화해서 용안을 신경 써달라 부탁하셨어요. 저 녀석은 장군님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서 충동적인 편이에요. 혹시라도 위험에 처하면...”당영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가 말했다.“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최대한 신경 쓰도록 할게요.”“고마워요.”통로는 10미터도 채 되지 않았기에 병사들은 금세 빠져나왔다.사방은 섬뜩할 만큼 고요했으며 서로의 호흡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용안이 탐조등을 들고 앞을 비추자 갑자기 하얀 눈동자가 보였다.소스라치게 놀란 용안은 뒤로 물러나며 소리쳤다.“제기랄, 좀비다!”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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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백 퍼센트요.”그 한마디를 들은 당영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윤태호가 좀비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면 특전 연대 병사들의 안전은 확보된다.적어도 무의미한 희생은 없을 것이다.윤태호가 말했다.“좀비를 없애는 건 어렵지 않아요. 제가 걱정하는 건 상대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거예요.”당영곤은 즉시 윤태호의 뜻을 알아챘다.“그 장군이라는 자를 말하는 건가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이렇게 순조롭게 이곳까지 온 건 아마 그 장군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걸 거예요. 놈의 목적은 우리를 이곳으로 끌어들여 한꺼번에 전멸시키는 거예요.”“전에 윤태호 씨 말을 듣고 철수해야 했는데...”당영곤이 후회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이제 와서 그런 말 해봤자 무의미해요. 우선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하죠. 나중의 일은 임기응변하는 수밖에 없겠네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단호한 걸음으로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그 모습을 본 특전 연대 병사들의 눈가가 붉어지면서 윤태호가 혼자서 좀비들과 싸우려 한다는 걸 알아챘다.그리고 그 이유는 단 하나로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사무실 안에서 대머리 남자는 소영의 시중을 받은 뒤 온몸이 풀리는 듯한 나른함에 젖어 있었다.“장군님, 마음에 드셨습니까?”소영은 남자의 품에 안겨 입술을 살짝 깨물며 속삭였다.“그래. 아주 마음에 들어.”남자는 손을 소영의 몸 위에서 거칠게 움직이며 물었다.“소영아, 넌 기술이 참 좋단 말이야. 누구한테 배운 거야?”소영은 일부러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장군님, 그런 부끄러운 걸 어떻게 입 밖에 낼 수 있겠습니까?”“말해봐. 누가 그렇게 잘 가르쳤는지 알고 싶네.”“사실... 영화에서 배운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는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남자는 영화로 깨우친다더니 여인도 마찬가지였군! 소영아, 또 뭘 할 줄 알지?”“저는 365가지 능력을 익혔습니다.”남자는 크게 기뻐하며 소영의 허리를 툭 치면서 웃었다.“몰랐는데 넌 참 보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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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윤태호는 걸음을 내디디다가 좀비들과의 거리가 다섯 걸음쯤 남았을 때 멈춰 섰다.윤태호는 좀비들의 얼굴을 한 번 훑어보고 오른손 검지를 내밀어 그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쓰레기 같은 것들! 다 죽여주마!”윤태호의 말투에는 도발이 가득했다.거만한 태도에 좀비들은 화가 난 듯 주먹을 꽉 쥐었다.“크르륵!”먼저 참지 못한 한 놈이 윤태호에게 돌진했지만 막상 윤태호 앞에 닿자마자 주먹 한 방에 맞아 터져버렸다.“쿵!”좀비의 거대한 몸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그 장면을 본 특전 연대 병사들은 상기된 얼굴로 목청껏 외쳤다.“전투신이네!”“전투신! 전투신”그 함성은 천둥처럼 훈련장을 뒤흔들었다.윤태호도 병사들의 흥분에 자극받은 듯 폭발적인 기세로 날렵한 표범처럼 좀비들 속으로 뛰어들었고 폭풍처럼 주먹을 날렸다.“쿵!”“쿵!”“쿵!”한 방에 좀비 한 명이 쓰러졌으며 1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절반가량이 땅에 널브러졌다.윤태호의 맹렬한 공격에 특전 연대의 병사들은 피가 끓어올랐다.그들은 오랫동안 군복무를 했지만 윤태호만 한 기량을 본 적이 없었다.“윤 선생님은 참 실력이 대단하셔!”“총알도 통하지 않는 좀비들이 윤 선생님의 주먹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다니. 눈으로 안 보면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야.”“정말 믿기지 않는다니까.”“윤 선생님 정도면 몇 년 후에 소진구와도 한판 붙을 수 있지 않을까?”“쳇, 소진구가 윤 선생님의 상대가 되겠어?”“오바하지 마. 소진구는 청룡 랭킹 1위야. 한때 무영산과 호용산 장교가 합세했는데도 세 수만에 제압당했다고. 윤 선생님께서 진짜로 붙으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일이야.”“흥, 내가 보기엔 윤 선생님이 더 강해. 소진구는 좀비를 보면 분명 도망칠 거야.”갑자기 한 병사가 외쳤다.“소진구는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수년간 싸워왔는데 단 한 번도 패한 적 없어. 이제 또 북방 군신이라는 칭호도 받았으니 소진구야말로 진정한 전투신이야!”“누가 뭐래도 난 윤 선생님이 최고라고 생각해. 소진구도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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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한 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맞아, 윤 선생님께서는 진짜 전투신이셔!”“오늘부로 내 마음속의 전투신은 윤 선생님 한 분뿐이야.”“나도 마찬가지야.”“......”“정말 대단하네. 윤태호는 사람이 아닌가 봐!”옆에서 용안은 감탄을 금치 못했으며 당영곤도 긴장이 조금 풀렸다.“윤태호 씨가 동행해서 다행이야. 아니었으면 우리 큰일 날 뻔했어.”“적이 일부러 함정을 파서 우리를 유인한 겁니다. 좀비 손을 빌려 우리를 죽이려 하다니. 우리한테 윤 선생님이 있을 줄 몰랐을 겁니다.”용안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적들이 이 장면을 봤다면 그 표정이 정말 볼만했을 텐데 말입니다!”적이라는 말에 당영곤은 다시 걱정되기 시작했다.그 장군이라는 자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여기서 벌어지는 일을 알고 있을까?......사무실 안에서 대머리 장군은 탁자를 쾅 치며 벌떡 일어나 모니터 속 윤태호를 노려보며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저놈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저 폐물들은 총알도 안 먹히는데 왜 저놈의 주먹을 막지 못하는 거지? 넌 대체 누구냐?”남자는 좀비들이 하나둘씩 윤태호의 주먹을 맞고 쓰러지자 속이 새카맣게 탔다.그는 이 폐물들을 만들기 위해 고벽 사막에서 5년이나 보냈고 수천 번의 실험을 거쳐 겨우 좀비들을 만들어냈다.그런데 전투력이 비상한 좀비들이 윤태호의 주먹 앞에서는 수박처럼 터져버리는 것이다.“젠장, 내가 가만두지 않아.”남자가 모니터 속 윤태호를 응시하며 살의를 드러내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남자는 통화 버튼을 눌러 홀로그램을 켠 채로 말했다.“무슨 일이야?”“장군님, 큰일입니다. 특전 연대에 괴물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그놈이 지금 주먹으로 우리 폐물들을 모조리 박살 내고 있습니다... 폐물들이 거의 다 제거되고 있습니다...”남자는 상대방의 말을 끊었다.“내가 그걸 몰라? 모니터로 이미 다 봤으니까 쓸데없는 소리는 집어치워.”“그럼 이제 어떡해야 합니까? 통로 문을 열어 그들을 밖으로 유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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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한편 훈련장에서는 아직도 싸움이 한창이다.“쿵!”윤태호는 주먹을 날려 마지막 한 명의 존비를 쓰러뜨렸다. 이로써 오십여 명의 좀비들을 전부 소멸했으며 총 소요 시간은 불과 몇 분밖에 되지 않았다.윤태호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마른 뒷모습은 특전 연대 병사들의 눈에는 마치 강철로 세운 성벽처럼 보였고 깨지지 않을 듯한 위용과 승전의 기세를 뿜어냈다.“전투신!”“전투신!”“전투신!”“......”특전 연대 병사들은 미친 듯이 외쳤다.용안조차 참지 못하고 함께 목청을 높였다.“전투신, 전투신...”윤태호는 고개를 들어 천장 구석에 있는 아주 작은 감시 카메라를 응시했다.이윽고 입가에 비꼬는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향해 입술로 조용히 석 자를 내뱉었다.쓰레기!“쾅!”사무실 안의 남자는 윤태호의 도발에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쳤다.“빌어먹을! 감히 나를 도발해? 곧 죽게 될 거야!”남자는 전화를 잡아 번호를 누르더니 전화가 연결되자 고함을 질렀다.“내가 말한 건 어떻게 됐어?”“장군님, 안심하십시오. 장군님 명령대로 연구원들은 안전 가옥으로 모두 옮겼고 기지 내에는 사십 명의 용병을 배치해 두었습니다. 특전 연대가 들어오면 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남자는 한마디 보탰다.“내 명령을 전해라. 특전 연대 병사 목숨 하나에 2천만 원씩 준다고. 당영곤과 용안은 2억이고 저 캐주얼 차림의 저놈을 죽이면 20억을 주겠다.”“예!”전화기 너머에서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전엔 사람 죽이는 일이 고되기만 했는데 이번엔 보상까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훈련장으로 돌아온 윤태호는 특전 연대 대열에 섰다.“윤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 윤 선생님이 없었으면 저희는 여기서 죽었을 겁니다.”“목숨을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은혜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필요하신 게 있으면 한마디만 하십시오. 저희가 목숨을 바쳐 돕겠습니다.”용안은 윤태호 앞에 다가와 진심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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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길이는 약 3미터에 높이는 5미터였으며 무게는 천 근이 훨씬 넘어 보였다.게다가 철문에는 자물쇠도 없었다.“열어라.”당영곤의 명령에 즉시 여섯 명의 병사가 합심해 힘껏 밀었다.쾅!철문이 열렸다.고개를 들어보니 안은 칠흑처럼 어두웠다.윤태호는 문가에 서서 조용히 천안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고는 다음 순간 숨을 들이마시며 얼굴빛이 순식간에 매우 엄숙해졌다.“무슨 일이에요?”당영곤은 윤태호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 물었다.“스스로 보세요.”당영곤은 즉시 선글라스를 끼고 안을 들여다보고는 역시 눈을 크게 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 이게...”“뭐가 보이나요?”둘의 놀란 모습을 보고 손전등을 안쪽으로 비추던 용안은 곧 놀라 소리쳤다.“맙소사, 여긴 기지야!”세 사람의 움직임을 본 다른 병사들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손전등을 들이대고 안쪽을 확인하고는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차곡차곡 늘어선 슈퍼컴퓨터들이었다. 각 슈퍼컴퓨터는 높이가 몇 미터는 족히 되었고 끝없이 정렬되어 있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각종 정밀 장비와 유리로 된 실험실들이 자리하고 있어 SF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며 탐조등의 사거리 때문에 그들은 아직 전부를 다 볼 수 없었다.“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거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기도 하고.”당영곤이 혼잣말처럼 낮게 말했다.윤태호도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말했다.“모두 조심하세요. 적이 어둠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나를 따라와.”용안은 병사 몇 명을 이끌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으며 윤태호 일행도 뒤따랐다.모두 긴장한 채 천천히 전진했으며 100미터쯤 더 들어가 보니 처음 문 앞에서 보았던 광경과 한 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은 장비들이 늘어서 있었다.끝없이 펼쳐지는 슈퍼컴퓨터와 정밀 기계의 행렬에 특전 연대 병사들은 충격을 받았다.“세상에, 누가 이렇게 거대한 기지를 세운 거지?”“우리가 이 근방에 주둔한 지도 거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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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윤태호는 조심하라고 외친 후 순식간에 몸을 날려 용안을 넘어뜨렸다.“탕!”총알 하나가 용안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옆에 있던 슈퍼컴퓨터에 맞아 불꽃을 튀겼다.용안은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었다.“감사합니다, 윤 선생님...”용안이 고개를 들자 윤태호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병사들을 도와 총알을 피해주고 있었다.“탕탕탕!”다시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다.어둠 속에서도 전방의 적은 쉬지 않고 사격을 퍼부었으며 총알이 여러 방향에서 날아와 비처럼 쏟아졌다.“후퇴해! 빨리 후퇴해!”당영곤이 명령을 내리기 바쁘게 곧바로 비명이 들려왔다.누군가가 다쳤다.용안은 땅에서 벌떡 일어나 적을 향해 총을 쏘며 외쳤다.“전원 부상자를 엄호하며 후퇴!”“탕탕탕!”양측의 교전이 격렬하게 이어졌으며 윤태호는 부상자들을 부축하여 철문 쪽으로 물러났다.“쾅!”윤태호가 온 힘을 다해 밀쳤지만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젠장, 철문이 닫혔어요. 안 열려요!”그 말인즉 퇴로가 또다시 끊겼다는 뜻이었다. 윤태호는 이것도 적의 함정이라는 생각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상대는 이곳에서 그들을 전부 몰살시키려는 게 분명했다.“폭파하시죠.”윤태호의 명령에 두 병사가 즉시 움직여 폭발물을 설치했다. 잠시 후 굉음과 함께 폭발물이 터졌지만 놀랍게도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윤 선생님, 안 터집니다!”한 병사가 다급히 외쳤다.“수류탄을 써요!”윤태호가 재빨리 지시했다.“수류탄도 소용없습니다.”다른 병사가 말했다“이 문은 특수 제작이라 내부 절반이 정밀 강철로 되어 있습니다. 미사일을 쓰지 아니면 탱크로도 못 뚫습니다.”윤태호는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전방은 강력한 화력으로 제압당하고 퇴로는 막혀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어찌 됐든 우선 부상자부터 치료하죠.”윤태호는 그나마 구석진 곳을 찾아 몇 명의 부상자 몸에서 탄환을 빼내고 응급처치를 했다.총성은 다시 3분간 이어졌으며 갑자기 적이 사격을 멈추면서 주위는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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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연대장님, 큰일 났습니다!”갑자기 한 병사가 달려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용안에게 말했다.“무슨 일이야?”용안은 급히 물었다.“동호가 다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주변에 엄폐물도 없고...”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용안은 벌떡 일어나 슈퍼컴퓨터를 방패 삼아 전방을 훑어보았다.약 20미터 앞에 한 특전 병사가 쓰러져 있었으며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주변을 다시 살펴봤지만 동호의 주위에는 아무 엄폐물도 없었다. 만약 적이 지금 조준해 쏜다면 동호는 순식간에 제거당할 수밖에 없는 노출된 표적이었다.“동호가 다리에 총을 맞았는데 주위에 엄폐물이 없어. 당장 구해야 해.”용안은 단호하게 말하고 뛰쳐나가려 했지만 한 병사가 옆에서 그를 붙잡고 외쳤다.“연대장님, 안 됩니다!”“내가 안 가면 동호는 죽어. 이거 놔!”용안이 낮은 소리로 외쳤지만 병사는 필사적으로 붙잡으면서 놓아주지 않았다.용안은 그 병사를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재빨리 달려가 동호를 구하려고 했다.그때 총성이 울리면서 총알이 용안을 향해 날아와 그의 몸을 비껴 옆의 벽에 박혔다.용안은 재빨리 앞으로 두 걸음 달려갔다.“탕탕!”적은 여러 발을 동시에 쏘며 용안을 조준했으며 이와 동시에 비명이 들려왔다.“악!”동호의 다른 쪽 다리에도 총탄이 박혔다.사무실 안에서 남자는 모니터로 그 장면을 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가 키보드를 한 번 두드리자 확성기를 통해 기지 전체로 음성이 울려 퍼졌다.“특전 연대 놈들아, 숨어 있지 말고 나와! 너희들이 그렇게 잘났으면 지금 당장 나와 보라고! 나약한 놈들 같으니라고, 하하하...”당영곤과 다른 병사들의 표정이 굳어졌다.이어서 남자의 음성이 다시 울려 퍼졌다.“3초 줄게. 3초 안에 안 나오면 가만 안 둬.”“하나, 둘, 셋...”“젠장, 겁쟁이들이잖아. 진짜 안 나오네. 그럼 좋은 구경거리 하나 보여줄게. 발사해!”“탕!”첫 발이 동호의 오른팔을 맞췄다.“탕!”두 번째 총알이 왼팔을 관통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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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제가 구할게요.”그 한마디에 모든 시선이 윤태호에게 쏠렸다.위급한 순간 또다시 윤태호가 나섰다는 사실에 특전 연대의 병사들은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일제히 손을 들어 윤태호에게 경례를 보냈다.“윤태호 씨...”당영곤이 만류하려 했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윤태호는 이미 걸어 나갔다.“조심해요.”당영곤은 윤태호의 뒷모습을 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윤태호가 태연하게 걸어 나가자 이상하게도 적은 총을 쏘지 않았다.“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쯤 나를 보고 있겠지. 장군.”윤태호는 감시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네가 연구한 좀비들은 내가 이미 다 죽였어. 알아?”사무실 안의 남자는 윤태호의 말에 얼굴이 굳어졌다.“너 이름이 뭐야?”“윤태호다.”윤태호는 계속 앞으로 걸으며 대답했다.“흥, 이름 한번 안 좋구나. 그렇게 나대다가 곧 쓰러지겠지.”남자는 콧방귀를 뀌었다.“내 이름은 태산을 호령하는 호랑이라는 의미다. 말뜻도 모르는 걸 보니 책을 많이 안 읽었나 보네.”윤태호가 비꼬며 말했다.“쿵!”대머리 남자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려쳤다. 곧 죽을 놈이 계속 비아냥거리자 남자는 약이 올랐지만 아직 풀어야 할 의문이 남아 있기에 바로 죽일 수는 없었다.“너, 특전 연대 소속이 아니지?”대머리 남자가 물었다.“아니다.”“그럼 너, 명왕전 사람이야?”“그것도 아니다.”“그럼 넌 도대체 누구야?”“난 의사다.”“의사?”대머리 남자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의사가 어쩌다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지?”“의사라고 해서 싸움을 못 하라는 법이 없지. 너도 머리에 든 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이 기지의 두목이 됐잖아?”윤태호가 일부러 말장난을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고 그러는 동안 어느새 동호 가까이게 다가갔다.대머리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자식아, 네가 의사든 명왕전 사람이든 오늘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나랑 거래 하나 할래?”윤태호는 얕은 미소를 띤 채 앞을 훑어보았으며 자신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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