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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Kabanata 821 - Kabanata 830

891 Kabanata

제821화

고준휘가 말했다.“내 생각엔 윤 선생님께서 단서를 찾은 것 같아.”양슬기가 눈을 흘겼다.‘굳이 말해야 알겠어?’몇 분이 더 흘렀다.“어머?”윤태호가 갑자기 의아해하며 말했다.“뭔가 발견된 게 있어요?”당영곤이 다급하게 물었다.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좀비의 머리를 가리켰다.“이것 보세요.”당영곤도 몸을 숙여 윤태호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았다. 좀비의 머리카락 뿌리 부근에 아주 작은 붉은 점이 있었다.이 붉은 점은 바늘구멍처럼 작아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웠다.“이게 뭐예요?”당영곤이 의아해했다.윤태호가 말했다.“바늘 자국이에요.”“네?”당영곤이 깜짝 놀랐다.윤태호가 좀비의 머리카락 한 올을 잡으며 말했다.“이건 보통 머리카락이 아니에요.”“무슨 뜻이죠?”당영곤은 의아해했다.“잘 보세요.”윤태호가 머리카락을 잡고 힘껏 잡아당기자, 머리카락과 함께 엄지손가락 두께만 한 두피 조각이 뽑혀 나왔다.“보이세요?”윤태호가 물었다.당영곤이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그냥 두피가 뽑혀 나온 것 같은데요?”“이건 평범한 두피가 아니에요. 잘 보세요.”윤태호가 손가락으로 그 두피 조각을 집어 가볍게 쥐었다.순간, 두피 조각이 부서지며 작은 검은 점이 당영곤의 눈앞에 나타났다. 쌀알만 한 크기로 된 이 작은 점은 머리카락 끝에 단단히 붙어 있었다.“이건...”당영곤의 동공이 흔들렸다.“칩인가요?”“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나중에 전문가에게 맡겨 검사해 봐야 해요.”윤태호가 말했다.“하지만 내 추측이 맞는다면 바로 이 물건과 이 머리카락이 좀비를 조종하는 것 같아요.”“머리카락이라고요?”당영곤의 시선이 머리카락으로 옮겨갔다. 그는 잠시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지 못했다.“그냥 머리카락이 아닌가요? 왜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거예요?”“당연히 문제가 있죠.”윤태호가 그 머리카락을 당영곤에게 건네며 말했다.“한번 만져보세요.”당영곤이 만져보자, 즉시 이 머리카락이 일반 머리카락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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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윤태호는 당영곤의 표정을 보자마자 그가 딴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는 당영곤을 쏘아보며 말했다.“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당영곤은 말하면서도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서며 윤태호와의 거리를 벌렸다.그는 행동으로 마음속 생각을 표현했다.‘변태, 내게서 떨어져.’윤태호는 할 말을 잃었다.“제가 저놈과 잠시 함께 있겠다고 말한 건 심문하려고 그랬던 거예요.”‘죽은 사람을 심문한다고? 이봐. 좀 더 나은 핑계를 댈 수는 없어? 30년 넘게 살면서 죽은 사람을 심문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 없었거든.’당영곤이 윤태호를 바라보는 눈빛을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윤태호 씨, 저는 당신을 형제처럼 생각해요. 태호 씨에게 할 말이 있는데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그럼 말하지 마세요.”윤태호는 당영곤의 속셈을 이미 알아차리고 차갑게 말했다.“그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것 같지 않네요.”“그래도 말 안 하면 마음이 답답해서 안 되겠어요. 그냥 말해줄게요.”당영곤이 말했다.“만약 태호 씨가 남자에게 특별한 취향이 있다면... 해정에 태호 씨와 같은 취향이 있는 사람들이 즐겨 가는 목욕탕이 있어요. 제가 주소를 알려줄 테니...”“그만 하세요!”당영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하하하, 그냥 농담한 거예요. 화내지 마세요.”당영곤은 어색하게 웃으며 용안에게 명령했다.“당장 윤 선생님께 조용한 장소를 마련해줘.”“예!”용안이 대답하자마자 안배하러 갔다.당영곤은 윤태호가 얼굴을 굳히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까 정말 농담으로 한 말이에요. 화내지 마세요.”“이미 화났는데요.”윤태호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그럼 이렇게 하시죠. 이 일이 해결된 후에 제가 사과의 의미로 술 한잔 사는 건 어때요?”“안 돼요.”“그럼 어떻게 하면 화를 풀 수 있겠어요?”“참모장님께서 내 요구하나만 들어주면 용서할게요.”윤태호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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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미안해요. 저의 힘으로선 어쩔 수 없네요.”“솔직하네요.”윤태호가 웃었다.당영곤의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이런 일에 나서서 도와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2대 가문을 상대로 그를 돕는 건 손해 보는 장사니까.당영곤이 이어서 말했다.“우리 사이를 생각하면 정말로 돕고 싶지만 제 행동이 저만 대표하는 게 아니다 보니 어쩔 수 없어요. 나중에 할아버지께 말씀드려 볼게요. 만약 할아버지께서 허락하시면 제가 윤태호 씨와 함께 갈게요. 만약 할아버지께서 반대하시면 저를 양해해 주시기 바라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참모님이 진지해질 때면 꽤 재밌네요.”당영곤이 어리둥절했다.“무슨 뜻이죠?”“농담한 거예요. 그런데 참모님께서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줄 몰랐어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신부를 빼앗으러 가는 건 제 개인적인 일인데 어찌 참모님을 끌어들일 수 있겠어요? 방금 그냥 시험해 본 거예요. 역시 참모님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꽤 솔직하더군요.”“젠장, 그런 거로 사람을 시험하다뇨? 윤태호 씨, 너무 하네요.”당영곤이 약간 화를 냈다.“하지만 아까 참모님께서 제 요구를 들어준다고 했죠? 그건 여전히 유효한 거예요. 제가 신부를 빼앗은 후 운 좋게 살아 돌아온다면 그때 술 한잔 사야 해요.”“그건 문제없어요.”당영곤이 흔쾌히 승낙했다.“좋아요. 그럼 그렇게 약속하죠.”이때 용안이 다가와 말했다.“형님, 분부에 따라 윤 선생님께 텐트를 하나 준비해 드렸습니다.”“수고했어요.”윤태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좀비 시체를 어깨에 메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형님, 윤태호 씨는 뭘 하려는 거예요?”용안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했다.당영곤은 숨기지 않고 말했다.“윤태호 씨는 좀비를 심문하겠다고 했어.”“뭐라고요? 죽은 사람을 심문한다고요?”용안이 눈이 휘둥그레졌다.“제정신이에요? 죽은 사람이 어떻게 입을 열어요?”당영곤이 고개를 돌려 용안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용안은 실언했음을 깨닫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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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텐트 안.좀비가 번쩍 눈을 뜨며 하얗게 충혈된 눈으로 윤태호를 똑바로 바라봤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한 눈빛이었다.하지만 윤태호의 표정은 차분했다.그는 좀비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입을 열었다.“이름이 뭐야?”“이... 건.”‘젠장,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날 놀리는 거야?’윤태호가 좀비의 뺨을 후려치며 욕설을 내뱉었다.“이것이라니? 날 놀리는 거야? 네 이름이 뭐냐고?”윤태호가 다시 물었다.“이... 건.”‘젠장, 감히 나를 물건이라고 욕하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나.’윤태호가 손을 들고 또 치려는 순간 좀비가 말을 이어갔다.“이성계의 이, 건장하다는 건.”윤태호는 비로소 자기가 오해했음을 알았다.“건장하다고? 네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윤태호는 좀비의 사타구니를 힐끔 쳐다보며 비웃었다.“이쑤시개가 더 어울리겠는데.”좀비는 마치 나무 인형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윤태호가 말했다.“이제부터 질문할 테니 솔직하게 대답해.”“네.”좀비가 대답했다.“이름이 뭐야?”윤태호는 이 말을 뱉고는 자기 머리를 때리고 싶었다.‘아까 했었던 질문이잖아. 이 좀비가 이미 대답한 걸 왜 또 묻지?’좀비가 천천히 대답했다.“이... 건!”“이건, 너의 성별은?”이 질문을 내뱉자마자 윤태호는 또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젠장, 또 바보 같은 질문을 했군.’“남자.”“올해 나이는?”“46살.”“고향은?”“양선군 조운마을.”“가족은 있어?”윤태호가 물었다.“저, 저는 가족이 없습니다.”‘참 불쌍하네. 가족도 없는데 좀비가 되어 버렸으니 정말 비참한 운명을 가졌구나.’“어떻게 죽었어?”윤태호는 좀비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저, 저는 물려서 죽었습니다.”“누가 널 물었어?”“이두리.”좀비가 덧붙였다.“제 어릴 적 친구입니다.”어릴 적 친구 손에 죽었다니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네 동료는 어디에 있지?”윤태호가 계속해서 추궁했다.“모두 지하에 있습니다.”‘지하라고?’윤태호가 잠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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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장군님이 관리하고 있습니다.”“장군이라고?”윤태호는 깜짝 놀랐다.‘혹시 군 관계자가 이 일에 연루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인데...’“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그분을 장군이라고 부릅니다.”이건이 덧붙여 말하자 윤태호가 서둘러 물었다.“장군의 외모를 묘사해 봐.”“키가 작았습니다. 약 160cm 정도인데 몸집은 약간 통통했고 대머리였습니다. 평소 군복을 입고 다녔는데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그분을 장군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이건의 목소리가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매우 두려워하는 듯 말했다.“장군님은 매우 무서운 분입니다. 사람을 때리는 걸 좋아했죠.”윤태호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새파래지며 서둘러 물었다.“다시 그 동굴로 들어가면 장군을 찾을 수 있겠어?”“예.”“마지막 질문이다.”윤태호가 말했다.“조 교수님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조 교수님이라고요?”이건은 그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듯했다.“늙은이인데 70대쯤 되었고 안경을 썼어. 아마 개량 한복을 입었을 건데...”“봤습니다.”윤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건이 말했다.“그분은 장군님에게 잡혔습니다. 장군님이 그 늙은이와 협력을 논의하는 것 같았는데 그분이 거절하자 장군님의 부하들이 때렸습니다.”윤태호가 다급하게 물었다.“조 교수님은 돌아가셨어?”“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장군님이 그분을 가두었습니다.”쾅!이건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더니 꼼짝도 하지 못했다.이때 윤태호의 몸도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혼에게 질문하는 것은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할 뿐만 아니라 수련이 낮으면 반서될 수도 있었다.윤태호의 경지로는 혼에게 질문하는 비술을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그는 백아윤이 걱정되어 빨리 이곳 일을 해결하고 바로 해정으로 돌아가서 싶었다. 때문에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혼에게 질문하는 비술을 사용했던 것이다.지금 윤태호는 너무 허약해져서 일반인이라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아무래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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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윤태호 씨, 그걸 어떻게 알아요?”당영곤이 경악하며 윤태호를 바라봤다.사실 군부에서는 오래전부터 좀비 연구를 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군 내부에서도 극비 중의 극비였다.심지어 당영곤조차 이번에 군신이 직접 전화를 하기 전까지는 그런 연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건 당영곤의 계급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최고 등급 기밀이었다.당영곤은 윤태호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윤태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그냥 감으로 맞힌 거예요.”“감으로 맞혔다고요?”당영곤은 믿지 않았다.“솔직히 말해 봐요. 어떻게 안 거죠?”“좋아요, 진실을 말해줄게요. 저자가 말해줬어요”윤태호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좀비를 가리켰다.“저자요?”당영곤이 눈을 크게 뜨자 용안이 옆에서 코웃음을 쳤다.“윤 선생님, 변명이라도 그럴싸하게 좀 하십시오. 죽은 자가 어떻게 말합니까?”윤태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믿든 말든 정말 저자가 알려준 거예요.”당영곤이 윤태호의 눈빛을 잠시 살펴보니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다.“그럼 말해봐요. 저 좀비가 뭐라고 하던가요?”윤태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름은 이건이고 나이는 46세로 양산군 조운 마을 출신이라고 해요. 가족은 없고 어릴 적 친구인 이두리한테 물려서 죽은 거래요. 그리고 또...”윤태호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또 뭐요?”당영곤이 재촉했다.“왜 제가 그걸 말해줘야 하죠?”윤태호가 장난스럽게 웃었다.“난 말하다 마는 걸 제일 싫어해요! 어서 말해 봐요. 저자가 뭐라고 했는데요?”당영곤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소설을 읽다가 클라이맥스 직전에 다음 장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딱 그 기분이었다.윤태호가 느긋하게 말했다.“알려줄 수는 있는데요. 조건이 하나 있어요.”“그게 뭔데요?”“50년산 보드카를 한 박스 더 줘요.”“좋아요.”당영곤은 전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영곤이 너무 쉽게 받아들이자 윤태호는 속으로 두세 박스쯤 더 요구하지 않은 걸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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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그 연구는 그럼 결국 실패한 건가요?”윤태호가 묻자 당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그 실험은 결국 실패로 끝났고 연구진은 전원 해체됐어요. 그 뒤로 이 프로젝트는 완전히 묻혀버렸죠. 이건 군 내부에서도 최고 기밀이라 최고 수장이셨던 할아버지와 군신님 외에는 그 누구도 자세한 내용을 몰랐어요. 제 할아버지와 용안의 할아버지가 그 연구에 참여했었고요.”당영곤은 계속 말을 이었다.“며칠 전 제가 여기서 조사한 걸 보고하자 수장님께서 곧바로 초인 병사 계획을 떠올리셨어요. 당시 연구진 중에서 한 과학자가 특수 제어 장치로 병사를 통제하고 유전자 약물을 주입해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체력과 반사신경을 만들자고 제안한 적 있었거든요. 실제로 실험도 진행됐고 일부는 성공적이었죠. 근데 문제는 약물을 맞은 병사들이 미쳐버린 거예요. 이성도 잃고 적과 아군도 구분하지 못하고 무차별로 공격하다가 탈진해서 결국 죽어버렸죠. 인간의 윤리를 거스른 연구였기에 할아버지와 수장님께서 직접 나서서 계획을 중단하고 모든 자료도 기밀에 부쳐졌었어요.”당영곤은 군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수장님께서는 이번 좀비 사태가 누군가가 그때의 연구를 몰래 부활시킨 결과일 거라고 보셨어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수장님의 추측이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용안이 끼어들었다.“그렇다면 이걸 몰래 진행한 놈들은 상당한 배경을 가진 자들이겠습니다. 아마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군 고위층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윤태호는 용안을 힐끗 보며 그 정도는 나도 안다는 표정이었다.“수장님께서 뭐라고 더 말하신 게 있나요?”당영곤은 곧바로 윤태호의 질문에 대답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상을 밝혀내라고 명령하셨어요.”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예상했던 대로네요.”당영곤은 계속 말을 이었다.“또 위험할 땐 곧바로 용 장군님께 연락해서 병력을 지원받으라고 하셨어요.”용안이 옆에서 물었다.“형님, 언제 움직일 생각입니까? 빨리 갑시다.”당영곤은 윤태호를 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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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윤태호와 당영곤은 일행을 이끌고 과벽 사막에서 천천히 전진했다.그들은 걸으면서도 계속 정찰을 병행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는 좀비를 경계했다.“수장님께서 말했어, 여기 사정도 밝히고 조 교수님도 찾아야 한다고 하셨어요.”당영곤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 교수님은 생물학자일 뿐만 아니라 생화학자이기도 하세요.”당영곤이 한마디 덧붙이자 윤태호의 눈에 번뜩였다.전에 좀비의 영혼에게 물었을 때 조 교수는 붙잡혀서 장군이 조 교수와 어떤 협력을 논의하려 한다고 했던 말을 떠올랐다.지금 당영곤의 설명을 들으니 윤태호는 이해되었다. 조 교수는 초인 병사 연구에 결정적 역할을 할 인물이고 그래서 장군이 붙잡아간 것이었다.“조 교수님은 그들이 붙잡아 비밀 기지에 두고 있어요.”윤태호의 말에 당영곤은 크게 놀라며 물었다.“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그 좀비가 알려줬어요.”윤태호가 대답에 당영곤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말이에요?”“저를 못 믿으세요?”“당연히 믿죠. 제 말은 그 좀비의 말을 믿어도 되냐는 거예요.”“믿을 만해요. 그 좀비는 제 앞에서 거짓말하지 않았어요.”그 말에 당영곤은 이를 갈았다.“그들이 조 교수님을 붙잡은 건 분명히 초인 병사 연구를 위해서일 거예요. 수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조 교수님은 그동안 은밀히 초인 병사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조 교수님의 연구는 이론 수준에 머물렀고 실제 실험은 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수장님께서도 늘 모른 척하시면서 지켜본 거고요. 그런데 조 교수님마저 붙잡힐 줄 누가 알았겠어요.”당영곤은 무거운 얼굴로 말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조 교수님을 찾아 무사히 데려와야 해요.”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군신이 그렇게 중시한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았다.조 교수는 초인 병사 연구의 권위자였다.“좀비한테서 들은 데 의하면 그 장군은 조 교수님께 협력을 제안했다고 해요. 근데 조 교수님이 거절하셔서 장군 부하들이 조 교수님을 붙잡아간 거고요. 조 교수님은 연세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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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무기를 들고 적을 물리쳐라! 군인이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군인이 될 수 없다! 조국이 우리를 길러줬으니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피를 바쳐 조국에 보답할 때다. 좀비들이 사냥감이라면 우리는 활시위를 당기는 사냥꾼이 되어 그들의 멸해야 한다! 다들 자신 있느냐?”“있습니다!”특전 연대의 전사들이 일제히 낮은 소리로 외쳤다.적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병사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함성은 하늘을 찢었을 것이다.윤태호는 당영곤을 보며 약간 흡족함이 섞인 눈빛을 보냈다. 당영곤이 삼십 대 초반 나이에 명왕전 참모장 자리에 오른 건 가문 배경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의 능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제 새삼 느꼈다.눈앞에 좀비 같은 강적과 정체불명의 적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당영곤은 차분하게 장군다운 풍모를 보였다.“좋다! 지금부터 삼십 초 후 행동을 개시한다.”당영곤이 말을 마치고 시계부터 확인하는데 통신병이 달려와 보고했다.“수장님, 신호가 간섭받고 있어서 무전이 작동하지 않습니다.”당영곤이 눈썹을 추켜세우자 통신병이 계속 보고했다.“무전뿐만 아니라 모든 무선 장비가 작동 불능입니다.”“알았다.”당영곤은 손을 흔들어 통신병을 물러나게 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영안의 질문에 당영곤은 표정 변화가 전혀 없이 말했다.“계속 전진한다! 병사들한테 전해라. 다섯 명씩 한 조로 서로 엄호하면서 절대 흩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예!”당영곤은 이어서 지시했다.“그리고 위쪽에도 다섯 명을 남겨서 지원을 맡기도록 해라.”“예!”당영곤은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행동할 땐 제가 선두를 설 테니 윤태호 씨가 후미를 맡아 주시죠. 그래도 될까요?”“제가 선두에 서는 게 좋겠네요. 좀비를 상대해 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뒷일은 당신들한테 맡길게요. 용 연장, 곧 상황이 위험해질 거예요. 그러니까 무모하게 돌진하는 일은 없도록 해 주세요.”“걱정 마십시오, 저는 충동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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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당영곤이 명령을 내리자 병사 두 명이 신속히 동굴 입구 옆에 도르래를 설치했다. 밧줄을 이용해 전원 동굴 안으로 내려가려는 것이었다.“다들 조심하세요.”윤태호는 한마디 일러두고는 밧줄을 쥐고 곧장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다른 병사들도 연이어 뒤를 따랐다.윤태호는 속도를 늦춘 채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았다.적들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그 누구도 조명 장비를 켜지 않았다.30초 후 윤태호의 발이 바닥에 닿았다.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며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윤태호는 곧바로 천안을 열고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좀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이윽고 다른 병사들도 잇따라 착지해 윤태호의 뒤에 섰다.“무슨 발견이 있나요?”당영곤이 낮게 물었다.“없어요.”윤태호가 여전히 주위를 훑고 있는데 용안이 옆에서 말했다.“좀비 놈들은 이미 떠난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습니다.”당영곤도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했다.“너무 조용하군.”윤태호는 마음속에 불길한 기운이 스쳤다.“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네요. 예감이 좋지 않으니 일단 철수하는 게 좋겠어요.”“그럴 수는 없습니다.”용안이 반박했다.“여기까지 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면 헛걸음이잖습니까? 군신님의 명령은 사태를 명확하게 파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좀비가 있든 없든 조사해야 합니다.”용안은 당영곤을 향해 물었다.“형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당영곤은 잠시 생각한 뒤 명령했다.“탐조등을 켜라.”순식간에 열댓 개의 탐조등이 동시에 켜졌으며 순간 어둠이 사라지고 사방이 대낮처럼 환히 빛났다.그제야 다들 주변을 똑똑히 볼 수 있었으며 그곳은 지하 광장처럼 보이는 원형으로 된 공간이었다.“주변을 수색해라. 조심해.”당영곤의 명령이 떨어지자 특전 연대 병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곧 보고가 이어졌다.“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이쪽도 이상 없습니다!”“수장님...”다 같은 보고 내용뿐이었다.좀비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당영곤이 이마를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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