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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851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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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나를 잡겠다고? 꿈 깨! 킹콩이 나섰으니 너희들은 다 살아남을 수 없을 거야. 단...”장군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말했다.“용안, 당영곤, 너희 둘이 내게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 세 번만 부른다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줄지도 모르지. 하하하...”장군은 거만하게 웃었다.그의 눈에는 당영곤 일행이 도살장에 끌려온 양처럼 보였다. 곧 킹콩에게 찢겨 죽을 운명이니까.병사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굳어졌다. 초인 병사가 총알도 수류탄도 심지어 로켓 발사기에도 끄떡없다는 사실에 그들은 잠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참모님, 이제 어떻게 해야죠?”용안이 물었다. 당영곤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했다. 그 역시 초인 병사를 상대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윤태호 씨, 당신은 방법이 있어요?”용안이 물었다.윤태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킹콩은 분명 몸이 개조되어 비정상적으로 단단하고 부서지지도 않아요. 정면으로 저놈을 이기기는 어렵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어요.”“무슨 선택지예요?”당영곤과 용안이 동시에 물었다.“도망쳐야죠!”윤태호가 말했다.“도망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예요.”“당신들도 봤겠지만 저 녀석은 너무 강해요. 로켓 발사기에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죽이기는 매우 어려워요. 계속 여기에 머물면 모두가 위험해질 거예요. 지금으로서는 도망치는 수밖에 없어요.”윤태호는 킹콩 뒤의 철문을 가리키며 말했다.“이제 철문은 저놈이 열어젖혔으니 우리는 밖으로 도망치기만 하면 안전할 거예요. 저 킹콩은 속도가 느리니 우리를 쫓아오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당영곤이 말했다.“저 킹콩이 길을 막고 서 있는데 우리가 도망치게 내버려 둘까요?”“제가 저놈을 유인할게요.”윤태호가 말했다.“안 됩니다.”용안이 즉시 반대했다.“그건 너무 위험해요.”“솔직히 좀 위험하긴 한데 당신들은 더 나은 방법이 있어요?”윤태호의 이 말에 용안은 할 말을 잃었다.“전우들이 여기서 다 죽길 바라지 않는다면 내 말대로 하세요.”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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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당영곤이 윤태호의 비명을 듣고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제대로 보기도 전에 굉장한 힘에 휩쓸려 날아갔다.쾅!그와 동시에 용안과 다른 병사들도 모두 날아가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처박혔다. 그들은 입가에 피를 흘리며 오장육부가 뒤틀린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그들은 그때서야 자신들을 날려버린 것이 다름 아닌 킹콩임을 알게 되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당영곤은 충격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그는 분명히 보았다. 킹콩의 동작은 굼떴고 윤태호를 공격할 때조차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하지만 방금 킹콩은 바람처럼 순식간에 그들 앞에 나타났다.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이 순간 킹콩은 철문 앞에 서 있었는데 산처럼 사람들을 압도하는 위압감을 내뿜고 있었다.윤태호는 킹콩을 쏘아보며 얼굴을 굳혔다.“진작 깨달았어야 했는데. 장군이 폐품이나 좀비들을 내놓았을 때도 속도가 빨랐어. 그러니 진짜 초인 병사인 놈이 어떻게 속도가 느릴 수 있겠어. 내가 방심했네. 이제 이놈은 우리의 의도를 알아버렸으니 도망치려 해도 어려울 건데 이제 어떻게 해야지?”윤태호는 당영곤을 바라보았다. 마침 당영곤의 시선도 그를 향하고 있었다.“윤태호 씨, 먼저 가세요. 우리가 막을게요.”“당신들은 킹콩의 상대가 안 돼요.”윤태호가 말했다.“하지만 모두 여기서 죽는 것보다는 낫을 걸요.”당영곤이 말했다.“여기서 윤태호 씨 실력이 가장 강하니 일단 빠져나가서 대부대를 이끌고 이곳을 초토화해줘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죽어도 억울하지 않을 테니까요.”“참모님 말씀이 맞아요. 저희가 기회를 봐서 킹콩을 막을 테니 윤태호 씨가 먼저 가세요.”용안도 말했다.윤태호는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비록 그는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당영곤을 비롯한 병사는 반드시 죽을 터였다.윤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가지 않을 거예요.”당영곤은 윤태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며 호통쳤다.“윤태호! 명왕전 참모장의 신분으로 명한다. 즉시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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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장군이 웃으며 말했다.“킹콩을 그런 식으로 쓰러뜨리려 하다니 정말 분수를 모르네.”‘흥!’윤태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다시 뛰어나갔다.이번에는 그는 구전신용결을 발동해 힘을 오른팔에 집중시키고 킹콩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쾅!또 한 번의 거대한 소리가 울렸다.쿵, 쿵, 쿵.킹콩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헐, 윤태호가 킹콩을 밀어내다니”당영곤의 눈빛이 밝아졌고 얼굴에는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이 장면을 본 병사들도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윤 선생님이 한 번에 킹콩을 밀어냈어. 어쩌면 몇 번 더 치면 킹콩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몰라.”“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네.”“윤 선생님, 힘내세요!”하지만 윤태호의 마음은 이전보다 더 무거워졌다.방금 그 주먹은 비록 힘을 모두 쏟지 않았지만 최소 천 근의 힘은 되었을 것이다.일반 사람이었다면 그 주먹을 맞고 이미 터져 나갔을 테지만 킹콩은 겨우 세 걸음 뒤로 물러섰을 뿐이다.이 녀석이 얼마나 괴물 같은 존재인지 보아낼 수 있다.킹콩은 윤태호에게 분노한 듯 포효하며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었다. 윤태호는 무릎을 굽혀 무술 기본자세를 취하고 단전으로 기를 모아 오른 주먹을 꽉 쥐었다. 킹콩의 주먹이 1m 거리까지 다가왔을 때 윤태호가 주먹을 날렸다.쾅!두 개의 주먹이 격렬하게 부딪혔다가 순식간에 분리되었다.킹콩 쿵쿵 소리를 내며 여덟 걸음 뒤로 물러섰고 발밑의 바닥이 부서졌다. 반면 윤태호는 마치 뿌리 깊은 고목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다.“세상에, 윤 선생님은 정말 대단하네!”병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 흥분은 2초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그들은 윤태호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안돼요. 윤태호 씨가 다쳤어요. 이대로 계속 싸우면 윤태호 씨가 위험해요. 우리는 윤태호 씨 혼자 초인 병사와 맞서게 둬선 안 돼요. 우리가 도와야 해요.”용안이 소리쳤다.“다 함께 돌격!”“돌격은 무슨!”윤태호가 용안을 흘겨보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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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겨우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윤태호의 이 짧은 말에는 짙은 조롱과 함께 패기가 담겨 있었다.소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사무실에서 소광은 모니터로 이 장면을 보며 놀라움과 분노에 휩싸였다.“이... 어떻게 이럴 수가? 내가 실험해봤는데 초인 병사의 맷집은 엄청나게 강했고 주인님도 아주 만족하셨는데 어떻게 결국 박살이 났단 말이야? 대체 이 윤태호는 뭔 놈이야?’소광은 속으로 피가 흘러내리는 것만 같았다.소광은 주인님의 명을 받아 이 기지에 몇 년을 보냈다. 어둠 속에서 지내며 초인 병사들을 연구하여 주인의 위대한 사업을 돕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하지만 위대한 사업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초인 병사가 먼저 죽었다.도대체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소광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윤태호가 주먹으로 초인 병사를 박살 냈다는 것이다. 그는 킹콩이 백 명의 용병에게 둘러싸여도 조금도 상처 입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었다.킹콩은 총격에도 포격에도 끄떡없었고 그 맷집은 실로 공포스러울 정도였다.그런데 이제 윤태호의 주먹에 박살 나다니.게다가 이것은 초인 병사가 처음으로 출격한 것이었다. 첫 출격에서 죽었다니 이 결과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소광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쾅!소광은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그는 모니터 화면 속 윤태호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네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사람이 아니야.”분노가 가라앉자 소광은 공포감이 밀려왔다.“킹콩이 죽었어. 주인님께 어떻게 보고해야 하지? 주인님이 나를 죽이진 않겠지?”소광은 불안한 듯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잠시 후 그는 중얼거렸다.“주인님께서 나를 탓하시진 않을 거야. 어차피 킹콩을 내보내 윤태호 일행을 상대하라고 주인님께서 명령하셨으니까.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주인님을 위해 충성을 다했고 공을 세웠어. 주인님께서 나를 쉽사리 죽이지는 않을 거야. 어차피 주인님의 위대한 사업을 위해 누군가는 도와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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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소광이 말했다.“특전 연대 병사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습니다. 죽은 것은...”“설마 결정적인 순간에 고수가 나타나서 구한 건 아니겠지?”가면 쓴 자는 소광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어서 말했다.“생각났어. 당영곤이 서북 지역으로 가기 전에 군신이 호용산에 전화를 걸어 장미진인의 지원을 부탁했는데 그때 장미진인은 수련을 시작했.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 장미진인이 수련을 마치고 나왔나 보다.”가면 쓴 자가 차갑게 웃었다.“상관없어. 장미진인이 왔더라도 그저 시체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지. 평범한 사람이 킹콩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가면 쓴 자는 킹콩의 실력에 대해 깊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소광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로웠다. 그는 속으로 간절히 말하고 싶었다.‘주인님의 그 자신감 때문에 킹콩이 죽었습니다.’가면 쓴 자는 말을 이었다.“아까 변수가 생겼다고 했는데 혹시 장미진인 때문인가? 장미진인은 죽었어?’”“주인님, 장미진인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한 변수는 킹콩입니다. 킹콩이...”“킹콩이 어떻게 됐는데? 혹시 미쳐버린 거야 한 거야?”소광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도대체 무슨 변수가 생긴 건가? 똑바로 말해봐.”가면 쓴 자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소광은 가면 쓴 자를 힐끗 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주인님, 킹콩이... 죽었습니다.”“뭐라고?”가면 쓴 자가 날카롭게 외쳤다.“다시 말해봐!”“킹콩이 죽었습니다.”소광은 이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며 감히 가면 쓴 자를 바라보지도 못했다.그는 킹콩의 죽음이 주인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아니나 다를까 가면 쓴 자의 분노 어린 외침이 들려왔다.“킹콩이 어떻게 죽을 수 있단 말이야? 킹콩은 우리가 힘들게 연구한 초인 병사라고. 우리가 그렇게 큰 노력을 들여 겨우 성공했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단 말이야? 내게 똑바로 말해봐. 기지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소광은 기지 안에서 벌어진 일을 상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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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순간 대머리 남자는 온몸이 싸늘하게 굳으면서 그제야 주인이 마지막으로 시킨 일이 뭘 뜻하는지 뒤늦게 깨달았다.그건 바로 대머리 남자를 죽이려는 것이었다.“털썩!”대머리 남자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가면 쓴 자에게 애원했다.“주인님, 제발요 저를 죽이지 말아 주세요! 오랜 세월 주인님 곁을 지켰는데 큰 공은 없어도 정이란 게 있잖아요.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제발 목숨만 살려만 주세요!”가면 쓴 자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동안 넌 확실히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또 공도 많이 세웠다. 하지만 킹콩이 죽었어. 그 사실만으로 내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지. 그뿐만이 아니라 여기 비밀 기지까지 이제 노출됐어. 이곳을 세우고 초인 병사를 연구하기 위해 난 최고의 과학자들을 영입하고 최첨단 장비를 들여왔지. 그동안 쏟아부은 돈만 해도 2천억이 넘는데 이제 뭐가 남았지?”가면 쓴 자의 목소리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내가 널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 너한테 마지막 임무를 준 건 네 죄에 대해 속죄할 기회를 준 거야. 그러니까 이번 기회를 소중히 여겨.”‘소중히 여기긴 개뿔! 개 같은 자식!’대머리 남자는 속으로 분노를 삼켰지만 겉으론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주인님, 킹콩이 죽긴 했어도 그동안의 연구로 저희는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얻었어요! 장비와 인력만 갖춰진다면 언제든 연구를 재개할 수 있다고요! 분명히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초인 병사를 다시 연구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주인님, 그러니까 제발...”“맞아.”가면 쓴 자가 대머리 남자의 말을 끊었다.“네 말대로 장비와 인력만 확보되면 연구는 금방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그러니까 넌 이제 필요 없어.”그 말에 대머리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가면 쓴 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소광아, 이제 네가 할 일은 단 하나뿐이니까 마지막 임무를 잘 완수해. 걱정 마, 언젠가 내가 천하를 손에 넣게 되면 네 이름을 기념비에 새겨서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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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대머리 남자는 분노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더는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영상 속 가면 쓴 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으르렁거렸다.“이 개자식아, 너한테 양심이란 게 있긴 해? 네놈의 대업을 위해 내가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몇 년을 버텼는지 알아?! 햇빛 한 줄기 못 보면서도 묵묵히 일했어. 그런데 이젠 날 죽이겠다고?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대머리 남자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너 사람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마.”대머리 남자는 이를 악물고 모니터를 노려봤다.“네가 늘 가면을 쓰고 나타나면 내가 네 정체를 모를 것 같아? 계속 나를 몰아붙이면 네 진짜 얼굴을 세상에 공개해 버릴 거야! 그땐 천하를 손에 넣긴커녕 개보다 더 못한 신세가 될 거야!”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가면 쓴 자의 눈빛에서 살기가 번뜩였다.“소광아, 넌 정말 나를 실망시키는구나. 그렇다면 윤태호와 당영곤과 함께 지옥으로 가.”“하하하하!”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미친 듯이 웃었다.“너랑 나 사이에 수천 킬로가 떨어져 있는데 나를 죽이겠다고? 그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가면 쓴 자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소광아, 나와 함께한 세월이 그렇게 긴데 넌 아직도 날 모르는구나. 나는 절대 아무 준비 없이 움직이지 않아. 내가 널 이 기지의 책임자로 세운 이유도 네 모든 걸 내 손안에 두기 위해서야.”가면 쓴 자는 비웃듯 덧붙였다.“믿지 못하겠으면 직접 나가서 확인해 봐.”대머리 남자는 의심스러운 얼굴로 문 쪽으로 향했지만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봐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이거 왜 이래?”대머리 남자가 다시 문을 세차게 밀었지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힌 채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그때 가면 쓴 자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기지 시스템을 설계할 때 한 가지 장치를 따로 설치해 뒀거든. 비록 내가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있어도 언제든 원격으로 그곳의 모든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어. 지금 네 사무실의 보안 시스템은 완전히 봉쇄됐어. 소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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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순간 다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어서 나가요!”윤태호가 소리를 지르며 두 손으로 부상병 둘을 둘러메고 전속력으로 출구 쪽으로 돌진했다.당영곤과 용안도 각각 부상병을 부축하며 뒤를 따랐지만 곧 모두 걸음을 멈춰 섰다.앞에 있는 철문이 완전히 닫혀 출구를 막고 있었으며 기지 자폭까지 이제 5초 남았다.“수류탄을 전부 꺼내서 문을 폭파해요!”윤태호의 외침에 백여 개의 수류탄이 순식간에 문 앞으로 던져졌다.“다 비켜!”용안이 방아쇠를 당겼다.“쾅!”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철문이 산산이 부서졌지만 문에 생긴 구멍은 한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정도로 좁았다.윤태호는 단 1초 만에 오뇌주 두 장을 그려냈다.“콰르릉!”“콰르릉!”두 줄기 천뢰가 동시에 떨어지더니 구멍이 더 벌어져 이제 두 명이 동시에 통과할 수 있었다.“가요!”윤태호는 부상병을 손으로 들고 몸을 날려 순식간에 바깥으로 뛰쳐나갔다.당영곤과 병사들도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바로 이때 기지의 자폭 시스템이 완전히 가동되면서 지면이 세게 흔들리더니 수시로 무너질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윤태호는 100미터쯤 달린 후에야 멈춰 섰다.뒤를 돌아보니 당영곤과 용안을 비롯한 대부분의 병사들이 다 안전하게 빠져나왔지만 두 명이 부족했다.“젠장, 두 명이 안 나왔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는 빠르게 다시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태호 씨! 돌아와요!”당영곤이 뒤에서 큰 소리로 불렀지만 윤태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입구 주위에 도착하자 그곳에 쓰러져 있는 병사 한 명과 마주쳤다.“혼자예요? 나머지 한 명은요?”“문호는 안에 있는데 다리를 다쳤습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태호는 이미 연기로 가득한 통로 안으로 뛰어들었다.기지 안은 폭발 소리와 검은 연기로 가득하여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윤태호는 곧장 천안을 열고 시야를 확보한 뒤 연기 속을 꿰뚫어 보았다. 십여 미터 앞의 슈퍼컴퓨터 옆에 나문호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달려가 나문호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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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윤 선생님이 아니라 나문호입니다.“윤 선생님은 어디 있어?”“빠져나올 때 윤 선생님을 만났는데 문호를 구하러 들어가셨습니다. 이제 문호를 찾았으니 윤 선생님도 분명 근처에 있을 겁니다.”용안은 나문호의 코 밑에 손가락으로 대보며 말했다.“아직 숨은 있으니까 얼른 들어내서 치료부터 해.”그리고 용안은 이어서 명령을 내렸다.“다른 사람들은 계속 찾아. 윤 선생님을 반드시 찾아야 해.”바로 그때 구덩이 옆에 군용 지프 여러 대가 멈춰 섰는데 고준휘가 양슬기와 병사 몇 명을 데리고 급히 달려왔던 것이다.“참모님, 무슨 일이십니까? 여긴 왜 이 지경이 된 겁니까?”당영곤은 지금 머릿속이 하얘서 윤태호의 안위를 걱정하느라 고준휘의 질문에 제대로 답할 여유가 없었다.“윤태호 씨가 사람을 구하려다가 밑에 파묻혔어. 다들 도와서 찾아.”고준휘는 고개를 돌려 양슬기에게 말했다.“슬기야, 즉시 주둔지에 연락해서 굴착 장비를 들고 오라고 해. 1초도 지체해선 안 돼. 그리고 수장님께도 소식을 알리고 서북 지역으로 즉각 지원을 파견해 달라고 하고. 얼른 서둘러.”양슬기는 얼굴이 창백해져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물을 흘리며 달려갔다.달리면서도 머릿속에는 윤태호의 얼굴과 목소리밖에 떠오르지 않았다.“윤 선생님, 제발 무사하셔야 해요.”당영곤과 용안 일행은 맨손으로 모래를 파며 윤태호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5분 뒤 주둔 병력 전부가 도착했으며 백여 명의 지원 전력은 굴착기, 생체 탐지기, 그리고 군견을 데리고 합류했다.그러나 30분을 더 뒤졌는데도 아무 수확이 없자 현장의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이제 모두 윤태호가 이미 희생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그럼에도 누구도 멈추지 않았으며 특히 당영곤과 용안은 손에 피가 날 때까지 모래를 파헤쳤다.시간은 흘러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윤태호의 모습은 볼 수 못했다.치료받고 의식을 되찾은 나문호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구덩이 앞으로 와 무릎을 꿇고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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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어느덧 해가 질 녘이다.석양은 마치 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노인처럼 힘없이 수평선에 걸린 채 가늘게 빛나고 있었다. 반쯤 감긴 눈은 이 세상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듯 보였으며 동시에 삶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도 했다.윤태호가 모래 아래에 묻힌 지 정확히 여섯 시간이 흘렀다.모두가 녹초가 되어 기진맥진했지만 그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 다들 윤태호를 찾아 계속해서 모래 속을 파헤치고 있었다.점점 어둠이 내리는데 갑자기 누군가 소리쳤다.“참모님, 발견했습니다!”그 소리를 들은 당영곤은 한달음에 달려가 급히 물었다.“윤태호 씨야?”“아닙니다, 윤 선생님이 아닙니다.”병사의 대답에 당영곤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조 교수님입니다.”한 병사가 말했다.당영곤이 고개를 숙여 보니 조 교수는 모래 속에 누워 이미 숨을 거두었다. 얼굴과 몸은 퉁퉁 부어 있는 것이 죽기 전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역력했다.한 군의관이 다가와 현장에서 부검했으며 곧 결과가 나왔다.“참모님, 조 교수님은 사망 전에 구타를 당했습니다. 얼굴, 등, 손, 그리고 복부에 상처가 있습니다만 그것들은 치명상은 아닙니다. 다만 코와 입에서 다량의 모래가 나와 기도가 막혀 있었습니다. 부검 소견으로는 질식사로 보입니다.”“알겠어. 조 교수님의 시신을 잘 안치해 줘.”“네.”군의관이 조 교수의 시신을 가져간 뒤에도 수색은 계속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누군가 외쳤다.“참모님, 또 시신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당영곤이 달려가 보니 연구원으로 보이는 흰 가운을 걸친 낯선 남자가 이미 죽어 있었다.“기지의 연구원인 것 같아. 계속 수색해.”땅을 파헤칠수록 시체들이 계속 나왔다. 세 구, 네 구, 다섯 구, 여섯 구...총 일흔여섯 구의 시체가 발굴되었으며 모두 기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중에 윤태호는 없었다.“참모님, 병사들이 모두 배고프고 지쳤습니다. 잠깐 쉬면서 밥이라도 먹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취사반에서 밥을 준비해 놨습니다.”양슬기가 당영곤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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