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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891 - Chapter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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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용안의 할아버지는 서북 군사 구역 사령관 용해승 장군이었다. 윤태호가 사고를 당한 다음 날 아침, 용해승은 서북 군사 구역 고위급 장병들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하여 구조를 지휘했다이를 위해 특별히 공병단 하나를 파견하여 특전 연대에서 윤태호 수색 작업을 도왔다.당시 용해승은 당영곤에게 윤태호를 꼭 찾겠다고 약속했다. 살아있다면 반드시 만나고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찾겠다고 말이다.하지만 바로 어제 용해승은 갑자기 명령을 내려 공병단을 철수시켰다.당영곤은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없고 분노와 절망스러운 감정이 북받쳤다.용안이 대답했다.“어제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윤태호 씨가 사고를 당한 지 백 시간이 넘어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으니 더는 수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셨습니다.”“하지만 저는 할아버지의 성품을 압니다. 할아버지는 병사들을 자식처럼 아끼시는 분이라 함부로 병사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윤태호 씨는 제 은인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아무 이유 없이 공병단을 철수시키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분명 제가 모르는 내막이 있을 것입니다.”“제가 그 이유를 추궁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제게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고 더는 묻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형님, 어제 군신께도 전화를 드려 지시를 받으셨잖아요. 군신께서도 수색 중지를 지시하셨는데 왜 그런 것인지 생각해 보셨습니까?”당영곤은 지금까지도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었다.군신 역시 그동안 태도가 매우 확고했다. 반드시 윤태호를 찾아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그런데 어제 군신의 태도는 180도 변해 당영곤에게 수색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것이다.당영곤은 분통이 터졌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그는 군인이었고 군인의 천직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었다!어제 공병단이 철수한 후 당영곤은 계속 구덩이 주변에 머물며 계속 발굴했지만 지금까지도 윤태호를 찾지 못했다.“참모님, 저희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윤태호 씨도 하늘에서 저희를 용서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용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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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축하 파티? 눈멀었어? 영정 사진과 현수막을 걸어놓고 슬픈 음악이 울려 퍼지는 파티를 본 적 있어?’병사들은 이 말을 듣고 분노에 휩싸여 일제히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도대체 누가 눈치 없이 큰 소리로 지껄이는지 알고 싶었다.그 순간.“감히 열사를 모욕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군.”당영곤은 재빨리 허리에 찬 총을 뽑아 들고 벌떡 몸을 돌렸다.하지만 이때 그는 마치 정지 마법에 걸린 듯 문 앞에서 서 있는 사람을 멍하니 바라봤다.“유, 윤태호 씨... 정말... 윤태호 씨 맞아요?”당영곤은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사실 그만 그런 게 아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이들도 윤태호를 보자 모두 멍해졌다. 왜냐하면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서 윤 선생님은 이미 희생되었기 때문이다.순간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윤 선생님이 죽지 않았다고?”“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모래 밑에 며칠 동안 묻혀 있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고?”몇몇 병사들은 자신이 헛것을 본 것으로 생각하며 눈을 비볐다. 하지만 다시 눈을 떠 보아도 윤태호는 여전히 문 앞에 서서 그들을 향해 웃고 있었다. 이는 그들을 질겁하게 만들었다.“설마 ... 윤 선생님의 영혼이 아닐까?”“전에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은 적이 있는데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죽은 후에도 저승으로 가지 않고 사람을 찾아 원한을 풀고 싶어 한다고 하더라.”“혹시 윤 선생님은 우리가 계속 수색하지 않아 찾아온 건 아닐까?”“헛소리하지 마!”용안은 말을 하는 병사들을 쏘아보며 호통쳤다.“너희 모두 무신론자들인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바로 그때 문 앞에 서 있던 윤태호가 용안을 향해 씩 웃으며 말했다.“연대장님, 저는 정말 비참하게 죽었어요! 전우를 구하려다 모래 밑에 묻혔는데 당신들은 저를 구하려고도 하지 않네요. 저는 왜 그랬는지 따져 물어보려고 돌아왔어요.”용안은 겁에 질려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는 총을 뽑아 윤태호를 겨누며 소리쳤다.“너 대체 사람이냐, 귀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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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저건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야. 우리를 속이고 있어.”“전우들, 나와 함께 총을 쏴서 저놈을 없애버리자...”“그만!”한 병사가 총을 쏘려 하자 당영곤이 제지했다. 당영곤은 윤태호를 보며 물었다.“당신 정말 윤태호 맞아요?”윤태호가 불쾌한 말투로 욕을 내뱉었다.“제가 윤태호가 맞는지도 모른단 말이에요?”당영곤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그러니까 윤태호 씨, 정말로 살아있었어요?”“무슨 말이에요? 제가 죽기를 바랐던 거예요?”윤태호는 툴툴대며 말을 이었다.“하늘이 도와서 겨우 살아났어요. 아니면 그 모래밭이 내 묏자리가 될 뻔했잖아요.”“윤태호 씨, 정말 살아있었네요?”당영곤은 반신반의하며 앞으로 다가갔다. 윤태호의 얼굴을 만지고 어깨를 만지고 가슴을 만지고 손을 계속 아래로 내리려는 순간...탁!윤태호는 당영곤의 손을 쳐내며 욕했다.“왜 이러세요? 난 남자한테 관심 없어요.”그 말이 끝나자마자 당영곤은 그를 와락 껴안았다.“뭐 하는 거예요?”윤태호가 당영곤을 밀치려는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윤태호 씨,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맙소사. 우리가 며칠 밤낮을 찾아다녔는지 아세요? 전우들은 쉬지도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오직 윤태호 씨를 찾으러 다녔어요. 우리는 모두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지금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너, 너무 기뻐...”당영곤은 감격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고 심지어 말을 이어가다 눈물을 흘렸다.윤태호도 약간 감동했다.앞서 협곡을 빠져나온 후 그는 기지로 돌아가는 길을 찾다가 구덩이가 깊게 파인 것을 보고 당영곤 일행이 자신을 계속 수색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이제 이 말을 듣자 윤태호의 눈가도 붉어졌다. 그도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됐어요. 여편네처럼 울고불고하지 마세요. 그래도 명색이 명왕전의 참모인데 이게 무슨 꼴이에요?”윤태호가 당영곤을 밀쳐내자 이번에는 용안이 그를 껴안았다.“윤태호 씨, 살아있어서 다행이에요. 세상에, 살아있어서 너무 좋아요.”용안이 흥분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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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뭐라고요?”당영곤은 깜짝 놀라 물었다.“왜 이렇게 빨리 결혼식을 올리는 거예요? 전에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잖아요?”“나도 방금 청첩장을 받고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방금 청첩장을 받았다고 해.”당규언이 말했다.“아마 백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미리 준비를 마쳤고 오늘에서야 청첩장을 보낸 모양이야. 그래서 말인데 영곤아, 넌 돌아올 거야? 돌아온다면 나랑 같이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자.”“돌아가겠습니다.”당영곤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떠드는 윤태호를 흘끗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윤태호 씨도 해정으로 갈 것 같습니다.”“윤태호?”당규언이 의아해서 물었다.“이미 희생된 것이 아닌가?”당영곤이 대답했다.“윤태호 씨는 희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사합니다. 만약 백아윤 씨가 배윤혁과 결혼한다는 것을 알면 분명 해정으로 돌아갈 거예요.”“영곤아, 이 문제는 당분간 윤태호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당규언이 말했다.“왜요?”당영곤이 이해할 수 없어 하자 당규언이 계속해서 말했다.“윤태호가 해정에 가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에 처할 거야. 만약 윤태호가 결혼식에서 난동을 부린다면 백씨 가문이나 배씨 가문 모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할아버지, 이렇게 큰일을 제가 숨기기에는 너무 부담스럽네요!”당영곤이 말했다.“만약 윤태호 씨가 제가 숨긴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저를 원망할 거예요.”“원망하든 말든 당분간은 숨겨야 해.”당규언이 말했다.“모레 열리는 결혼식 현장에는 해정시의 유명 인사들이 거의 다 모일 거야. 그 자리에서 윤태호가 난동을 부린다면 백씨 가문과 배씨 가문 모두 망신을 당할 텐데 이 두 가문에서 윤태호를 놔줄 것 같아? 아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태호를 제거하려 하겠지. 내가 나서서 윤태호를 지키려고 해도 힘에 부칠 게 분명해.”“그러니 일단 윤태호에게는 이 소식을 숨기고 결혼식이 끝난 후에 알려줘. 그때가 되면 윤태호가 백씨 가문이나 배씨 가문에 가서 난동을 부린다 해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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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군신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다. 감정을 잘 통제하고 있었지만 당영곤은 군신의 목소리에서 흥분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윤태호 씨가 살아있다고 말했습니다.”당영곤이 말했다.“윤태호 씨는 무사히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합니다.”“좋다! 좋아! 정말 좋아!”군신은 세 번 좋다고 말했다.“군신님, 방금 할아버지께서 전화하셨습니다. 백아윤과 배윤혁이 모레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시던데 윤태호 씨가 이 소식을 알면 해정으로 갈까 봐 걱정된다고 하셨습니다.”당영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군신은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이 일은 당분간 태호에게 알리지 말고 숨겨라.”군신이 말했다.“태호는 정이 깊은 사람이다. 백아윤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으니 백아윤이 결혼한다는 것을 알면 분명 해정으로 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 태호는 힘이 너무 약해서 배씨와 백씨, 이 두 명문가와 맞설 능력이 안 돼. 그러니 해정으로 오지 않는 것이 안전할 거야.”“당영곤, 백아윤에 관한 일은 태호에게 알리지 마라. 며칠 후에 내가 직접 태호에게 설명할 테니까. 그리고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즉시 내게 보고해야 한다. 알겠느냐?”“네!”당영곤은 즉시 대답했다.군신이 다시 말했다.“너는 당분간 서북에 머물며 돌아오지 말고 윤태호를 붙잡아둬라. 태호에게 당분간 기지의 일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해라.”“알겠습니다.”당영곤은 전화를 끊고 복잡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군신님과 할아버지께서 모두 나더러 윤태호 씨한테 이 소식을 숨기라고 하셨지만 윤태호 씨처럼 똑똑한 사람을 속일 수 있을까?”당영곤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속이든 속이지 못하든 그는 당규언이 지시와 군신의 명령을 따를 것이다.“윤태호 씨, 나를 원망하지 마세요.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당신을 위해서예요. 윤태호 씨는 나의 형제예요. 이대로 해정으로 가서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어요.”당영곤은 미소를 지으며 윤태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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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미주, 윤태호의 집.임다은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TV를 보고 있었다.편안한 표정에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귀에 걸쳐진 머리카락은 그녀를 더욱 매혹적으로 보이게 했다.집에 와서는 직장에서 입던 정장을 벗고 실크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그 타이트한 핏이 그녀의 콜라병 몸매를 잘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윗부분의 단추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듯 아슬아슬했다.잘록한 허리, 길고 하얀 다리, 작고 정교한 발.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어떤 남자라도 이 광경을 보면 코피를 흘릴 것이다. 임다은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다은아, 어서 밥 먹자!”주방에서 나온 전혜란은 맛있는 음식을 들고 웃으며 불렀다. 임다은은 즉시 몸을 일으키며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 수고하셨어요.”“한 가족이니까 편하게 있어. 어서 먹자.”두 사람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먹던 중 전혜란이 갑자기 물었다.“다은아, 요즘 태호랑 연락해 봤어?”“왜요?”임다은이 묻자 전혜란이 계속해서 말했다.“태호한테 전화했는데 계속 안 받더라고. 무슨 일 생긴 거 아닐까 걱정돼서.”임다은은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그녀 역시 며칠 동안 윤태호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게다가 눈꺼풀까지 계속 떨려 임다은은 불안감이 들었다.전혜란이 말했다.“어젯밤에 꿈을 꿨는데 무슨 예감 같은 느낌이 들더라.”“아주머니, 무슨 꿈을 꾸셨어요? 말씀해 주세요.”임다은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전혜란이 말했다.“바닷물이 마르고 아주 높은 산이 무너지며 꽃들도 시들고 태양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을 꿨어.”임다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꿈은 불길한 징조였다!“다은아, 이 꿈이 무언가를 예시하는 것 같지 않아? 설마 태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전혜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임다은은 당연히 이 꿈이 불길하다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전혜란은 윤태호의 안전을 더욱 걱정할 테니까.“아주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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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뭐라고?”전혜란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아윤이가 갑자기 왜 결혼하는 거야? 누구랑 결혼하는데? 아윤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임다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윤 씨가 좋아하든 말든 꼭 시집가야 해요. 아윤 씨와 같은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면 결혼 같은 큰일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법이죠.”“그럼 태호는 알고 있어?”전혜란이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어요. 곧 윤태호에게 전화해 봐야겠네요.”임다은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서북 특전 연대 주둔지.추모식장.윤태호는 벽에 걸린 영정 사진과 한시를 가리키며 말했다.“빨리 치우세요.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잖아요. 심지어 짚으로 인형까지 만들어 놓았네요? 무슨 속셈이에요? 내가 멍청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용안은 웃으며 설명했다.“윤태호 씨 시신을 찾지 못해서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이렇게 준비한 거예요.”윤태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이 물건들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세요. 안 그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용안은 즉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얘들아, 어서 치워라.”“네!”병사들이 움직이려 할 때 갑자기 옆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아, 맞아요. 윤태호 씨가 모래 아래 묻혔을 때 우리는 당신 휴대폰만 찾았어요. 그래서 여기다 두었어요.”용안은 짚으로 만든 인형 옆에서 휴대폰을 집어 윤태호에게 건넸다.휴대폰 화면에 금이 하나 있었지만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다.휴대폰이 계속 울렸다.윤태호는 발신자 표시에서 임다은을 보고 즉시 수신 버튼을 누르며 환하게 웃었다.“다은 누나, 나 보고 싶었어?”“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 지금 당장 내 앞에 나타날 거야?”임다은이 이어 물었다.“너 지난 며칠 동안 어디 있었어? 전화해도 계속 안 받더라고. 조금 전에도 아주머니께서 네가 걱정되어 무슨 일이 있는지 아니냐고 나에게 물었어.”윤태호는 그녀의 질문을 피하며 되물었다.“엄마랑 같이 있어?”“응, 네 집에서 밥 먹었어. 아주머니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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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윤태호가 해정으로 간다고?’용안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곧이어 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당영곤을 바라보았다.당영곤이 재빨리 앞으로 나서며 윤태호를 가로막았다.“기지 문제 조사가 끝나지 않았어요. 윤태호 씨, 아직은 떠날 수 없어요. 지금 떠난다면 직무 유기예요.”당영곤이 엄중하게 말했다.“제가 직무 유기하면 뭘 어쩔 건데요?”윤태호의 말투는 쌀쌀했다.“윤태호 씨...”당영곤은 화가 나고 안달이 났지만 당장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아윤 씨의 결혼 날짜가 정해졌는데 당신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요?”윤태호가 직접 물었다.당영곤은 이 일을 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지못해 말했다.“할아버지께서 전화로 내게 말씀해 주셨어요.”“왜 나한테 숨긴 거예요?”윤태호가 분노하며 물었다.“저를 전우라고 생각하긴 하는 거예요?”당영곤은 급히 변명했다.“일부러 숨긴 게 아니에요.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해정에서 죽는 꼴을 보기 싫어서 그러신 거예요. 군신께서도 저한테 당분간 이 소식을 말하지 말라고 명령했어요. 윤태호 씨, 당신은 내 전우이기 때문에 해정으로 가는 걸 원치 않아요.”윤태호는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해정으로 갈 거예요.”“윤태호 씨, 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데요?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호랑이를 잡으려 하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에요.”당영곤이 말했다.“백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세력이 대단해요.”“윤태호 씨 지금 실력으로 그 사람들과 맞서는 건 달걀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어요.”“달걀로 바위 치기라고 해도 저는 꼭 갈 거예요.”윤태호가 큰 소리로 말했다.“사내대장부는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법이죠. 나와 아윤 씨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예요. 저는 아윤 씨를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낼 수 없어요.”당영곤은 계속해서 설득했다.“제가 알기로는 백씨 가문과 배씨 가문은 해정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청첩장을 보냈어요. 결혼식 날에는 분명 유명 인사들이 모두 모일 텐데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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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잠시만요!”용안이 갑자기 날카롭게 소리쳤다.“무슨 일이에요?”윤태호가 용안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만약 저를 설득하려는 거라면 그만 포기하세요. 이미 생각을 굳혔어요. 저는 꼭 해정으로 가야 해요.”용안이 윤태호 앞으로 다가서서 진지하게 말했다.“윤태호 씨, 비록 당신과 알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지만 당신은 제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줬어요. 당신은 저한테 전우를 넘어서, 이젠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없어요. 윤태호 씨가 죽으면 저는 은혜를 갚을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몰라요.”“그래서 너는 윤태호 씨와 함께 해정으로 가기로 했어요. 범의 굴이라고 해도 윤태호 씨가 뛰어든다면 저도 함께 따라갈 거예요.”‘뭐라고?’윤태호는 어안이 벙벙했다. 용안이 그런 말을 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 순간 그의 마음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피어올랐다.당영곤이 용안을 쏘아보며 소리쳤다.“너 지금 장난하는 거냐?”“형님, 저는 장난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에요. 윤태호 씨의 태도를 보셨잖아요? 도저히 설득을 할 수 없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함께 해정으로 가는 게 낫겠어요.”용안이 씩 웃으며 말했다.“저도 해정으로 돌아간 지 꽤 오래됐어요. 예전 친구들이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당영곤은 예상할 수 있었다. 말썽꾸러기 용안이 해정으로 돌아가면 그곳이 얼마나 난리가 날지. 게다가 윤태호까지 합세하면 해정은 피바람이 불지도 모른다.“형님, 죽음이 두려운가요? 두렵지 않다면 저희와 함께 해정으로 가시죠!”용안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셋이 힘을 합쳐서 소민현이든 백경수든 다 때려눕히고 백씨 가문과 배씨 가문도 없애버리는 게 어떤가요?”‘말도 안 되는 소리! 너희들 지금 죽으려고 환장했구나!’당영곤은 속으로 투덜거리며 윤태호와 용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좋아, 그럼 너희랑 함께 호랑이굴로 가보지 뭐.”“참모님, 연대장님, 두 분은 저와 사정이 달라요. 당신들이 이 일에 엮이면 가문에까지 영향 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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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서북 지역의 모든 항공기 운항 금지령이 내려졌다고?’그 말을 듣고 윤태호의 얼굴도 굳어졌다. 그는 당영곤을 바라보며 물었다.“군신께서는 어떻게 제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아시게 된 거죠?”당영곤이 대답했다.“아까 제가에 군신께 전화를 드려 윤태호 씨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용안이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말했다.“형님, 평소엔 똑똑하신 분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사고만 치는 거예요?”당영곤도 조금 짜증이 났다.“군신께서는 윤태호 씨의 안부를 몹시 걱정하셔서 몇 번이고 나한테 소식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라고 신신당부했어. 군신께서 서북 지역에 항공기 운항 금지령을 내릴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이제 어떻게 해야죠?”용안이 당영곤을 쏘아보며 말했다.“이 사태는 형님이 벌인 일이니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당영곤이 말했다.“이렇게 합시다. 우리 신주로 가요.”“신주로 간다고요?”윤태호가 의아해했다.당영곤이 설명했다.“여기서 신주까지는 차로 두 시간 정도밖에 안 돼요. 신주에 도착해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해정으로 가는 거예요.”“만약 신주에도 군신께서 비행 금지령을 내렸다면요?”윤태호가 물었다.“그럼 우리는 고속열차를 타야죠.”당영곤이 말했다.“신주에서 해정까지 고속열차로 가면 아홉 시간이 걸려요.”“좋아요. 그렇게 합시다!”그리하여 당영곤은 군용 지프차를 운전하여 윤태호와 용안을 태우고 신주를 향해 곧장 출발했다.길에서.용안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윤태호 씨, 손에 들린 저 검은 어디서 구한 거예요? 꽤 좋아 보이던데.”이 질문은 그가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전에 윤태호가 추모식장에 나타났을 때 용안은 윤태호가 검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주변에 사람이 많아 용안은 잠자코 참으며 더는 묻지 않았다.‘꽤 좋아 보이는 정도가 아니지. 이건 십 대 신병 중 하나인 제국의 검 적소거든.’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주운 거예요.”“주웠다고요?”용안이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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