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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일으키는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098 챕터

제881화

[그때 서역에서 말라죽은 혈보리 덩굴 하나를 우연히 얻었는데 이름을 홍주라고 지었다. 나중에 내 무덤 안에 옮겨 심었는데 살아남았을지 모르겠구나. 전해지기를 홍주를 먹으면 공력이 십 년 늘어난다고 하나 진위는 알 수 없노라.][그 외에 나의 관곽이 있는 곳에는 두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으니 후세의 인연 있는 자가 얻기를 바라노라.][무명 진인, 절필!]이것이 그의 마지막 글이었다.윤태호는 내용을 다 읽고 나서야 마음에 품고 있던 모든 의문이 풀렸다.이곳은 무명 진인이 직접 지은 무덤이었다.구궁팔괘진은 무명 진인이 도굴꾼을 막기 위해 남겨놓은 것이었고 그 홍주는 혈보리였으며 먹으면 공력이 십 년 늘어난다고 했다.그 99개의 흙무덤에는 도적들의 시체가 묻혀 있었고 그 도적들은 무명 진인이 독 연기로 죽인 것이었다.또한, 석문에 새겨진 두 줄의 굴자 역시 무명 진인이 남긴 경고였다. 후세 사람들이 초자검결을 수련할 때 주화입마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었다.윤태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절필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무명 진인은 아마 영나라 시기에 살았던 인물일 것이다. 회남 명문가 출신으로 진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무예 과거시험에도 급제했으니 문무를 겸비한 인물이었다.조정에서 중용되지 못했기에 관직을 버리고 산림에 은거했으며 우연히 기인을 만나 초자검결을 얻고 도사가 되었다.이후 그는 명산대천을 유람하며 천하의 고수들에게 도전했지만 아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그리고 무영산에 올라 장 진인에게 도전했으나 장 진인은 이미 선도를 찾아 유람 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만 했다.그 후 무명 진인은 주술을 수련하며 서북 사막으로 떠났고 생명이 다해갈 무렵 이곳에 무덤을 짓고 초자검결과 보물을 남겨 후세의 연 있는 자가 얻도록 했다.다만 무명 진인은 그 불거북이 어디서 왔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윤태호는 생각했다. 그 불거북은 아마도 우연히 혈보리를 발견하고는 깊은 구덩이 아래 머물며 혈보리가 익기를 기다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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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윤태호가 앞을 바라보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계단 끝 30m 앞에는 농구장만 한 못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물은 먹처럼 거멓고 깊이는 바닥을 가늠할 수 없었다.못의 가장 중앙에는 팔괘 모양의 단상이 주조되어 있었다. 윤태호의 시선은 즉시 단상의 중앙에 고정되었다.그곳에는 석관 하나가 놓여 있었다.윤태호는 또한 단상의 여덟 방위마다 몇백 년 동안 꺼진 적이 없는 장명등이 하나씩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윤태호의 눈빛이 뜨거워졌다.“아마도 그것이 무명 선배님의 관곽이겠지. 안에 담긴 두 가지 보물이 대체 무엇일지 궁금하구나.”윤태호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빠르게 계단의 끝으로 향했다.그는 잠시 살펴보았다. 계단 끝에서 높은 곳에 있는 단상까지 약 20m 거리였고 중간에는 발 디딜 곳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날아가는 것은 분명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적어도 윤태호의 현재 경지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그래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못을 헤엄쳐 건너가는 것이었다.윤태호가 못을 바라보며 막 발을 내밀려는 순간 왜인지 모를 불안감이 스치며 다시 발을 걷었다.“무명 진인님은 도적들의 도굴을 막기 위해 구궁팔괘진을 설치했다는 것은 자신의 무덤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야. 관곽이 눈앞에 있고 안에는 두 가지 보물까지 숨겨져 있으니 무명 진인님의 성격으로 보아 쉽게 관곽을 열고 보물을 얻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을 거야. 그렇다면 이곳에는 반드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텐데...”윤태호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마침내 그의 시선은 못에 머물렀고 조용히 천안을 열었다.그 순간 윤태호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못 속에서 무려 세 마리의 거대한 악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 악어들은 그에게서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었고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만약 윤태호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발을 물속에 담갔더라면 지금쯤 그는 세 마리의 악어에게 찢겨 산산이 조각났을지도 모른다.“아슬아슬했군. 하마터면 이 세 마리 짐승의 밥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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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눈 깜짝할 사이에 윤태호는 평온하게 단상 위에 서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이곳에 도착했구나. 아쉽게도 금침 여섯 개를 더 잃어버렸지만 말이야.”윤태호는 그 금침들이 아까웠지만 이내 석관을 바라보았다.이때 석관은 그에게서 2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었다.석관을 열면 무명 진인이 남긴 두 개의 보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윤태호의 마음은 약간 들떴다.그는 곧장 석관 앞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석관은 길이가 약 7척, 너비 3척이었고 청석로 만들어졌으며 위에 거대한 ‘복’ 자가 새겨져 있어 위엄이 서려 보였다.윤태호는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석관을 열고 싶은 마음에 손이 근질거렸다. 마침내 그의 오른손이 석관 뚜껑에 닿았을 무렵 뜻밖에도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후.동남쪽에 걸려 있던 장명등이 꺼진 것이다.윤태호는 문득 ‘도굴 이야기’에 나오는 한 문장이 떠올랐다.[사람은 촛불을 켜고 귀신은 등불을 끈다. 닭이 울고 등불이 꺼지면 도굴하지 않는다.]이 말은 트레저 헌터, 즉 옛날 도굴꾼이 무덤에 들어간 후 무덤 내부의 동남쪽 구석에 촛불을 켜고 나서 관을 열고 보물을 꺼낸다는 뜻이었다.트레저 헌터는 무덤 주인의 유해를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되며 조용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만져야 한다. 만약 작업할 때 동남쪽 구석의 촛불이 꺼진다면 얻은 보물은 모두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무덤 주인이나 관곽에게 정중하게 세 번 머리를 숙여 절을 한 후 무덤에서 나와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했다.윤태호는 트레저 헌터가 아니었고 꺼진 것이 장명등이었지 촛불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이 장명등이 꺼진 것은 윤태호의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그래도 관을 열어야 할까?’윤태호는 망설였다.하지만 겨우 몇 초간의 망설임 끝에 윤태호는 결정을 내렸다.‘관을 열자!’보물이 눈앞에 있는데 관을 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무명 진인은 절필 서신에서 보물은 후세의 인연 있는 사람에게 남겨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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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윤태호는 검신에 새겨진 두 개의 전서체를 보는 순간 동공이 커지며 숨결이 가빠졌다.“이것은... 적소검인가?”윤태호는 기쁘고 놀라워 말을 더듬었다.적소는 10대 명검 중 하나로 문나라 영제 김해순이 아꼈던 검이었기에 제왕의 검이라고도 불렀다.전설에 따르면 태조 34년, 문나라 영제 김해순이 남산에서 보검 하나를 얻었는데 이름이 적소였다.이후 김해순은 이 검으로 대택에서 백사를 베고 전설적인 임금의 삶을 시작했다.윤태호는 일찍이 적소검의 명성을 들어왔지만 이 검이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내 적소검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고 더욱이 그것을 자신의 손에 쥐게 된 것이었다.그는 믿기 어려웠고 마치 꿈을 꾸는 듯했다!윤태호의 마음은 복잡했다. 적소검을 손에 쥐게 되었다니, 그는 이 사실이 믿기 어려웠지만 또 일말의 흥분과 기쁨의 감정도 뒤섞였다.그는 칼집을 내려놓고 왼손으로 적소검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챙.맑고 청아한 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정말 좋은 검이구나. 2000 년이 넘었는데도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니, 이럴 수가. 이건 보검이 아니라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물이야.”“무명 선배님, 정말 대단하네요.”윤태호는 마음속으로 무명 진인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가 이곳에 적소검을 숨겨두지 않았다면 결코 이 검을 얻지 못했을 테니.“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의관총을 세워 드리겠습니다!”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보검을 칼집에 넣은 후 시선을 두 번째 나무 상자로 옮겼다.이 나무 상자는 사각형이었고 역시 자단으로 만들어졌다.“첫 번째 나무 상자에는 제왕의 검 적소가 담겨 있었으니 아마도 이 나무 상자 안에도 보물이 들어있겠지.”윤태호는 허리를 굽혀 석관 속에서 상자를 꺼내 들었다. 막 열려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휙.장명등 세 개가 더 꺼졌다.동시에 단상 아래 못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윤태호는 즉시 단상 가장자리로 다가가 못을 들여다보았다. 세 마리 악어의 시체가 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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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이놈이 악어 세 마리를 물어 죽인 거야? 설마 못 아래의 검은 그림자가 네놈의 몸통이었다고? 대박, 대체 얼마나 큰 거야?”이 단상에서 못까지의 거리는 10m를 넘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물속 10mm 아래에 있으니 이 뱀의 몸통은 적어도 20m는 넘는다는 뜻이었다.“이건 뱀이 아니라 괴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윤태호는 긴장되어 손바닥에 땀이 흘렀다. 그는 큰 적을 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쾅!갑자기 큰 뱀이 움직였다. 커다란 입을 벌리더니 바로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휙!윤태호는 옆으로 몸을 날려 번개처럼 5m 밖으로 후퇴하며 큰 뱀의 공격을 피했다.이때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큰 뱀의 꼬리가 못 속에서 휘말려 올라와 맹렬하게 윤태호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윤태호는 빠르게 몸을 뒤로 젖혀 큰 뱀의 꼬리를 피하고 이어서 날렵하게 일어나 빠르게 돌진했다.쾅!윤태호가 큰 뱀의 몸통에 주먹을 날리자 마치 강철판에 부딪히는 것처럼 불꽃이 튀었다.예상대로 큰 뱀의 몸통은 쇠처럼 단단했다. 한 주먹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네놈이 대체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보자.”윤태호의 눈에 차가운 빛이 떠올랐다. 그는 전신의 힘을 두 주먹에 집중시키고 이어서 맹렬하게 주먹을 날렸다.쾅쾅쾅!윤태호는 연이어 십여 차례 주먹을 큰 뱀의 몸통에 날렸다.큰 뱀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그런데도 윤태호의 주먹은 큰 뱀의 몸통을 꿰뚫지 못했다.뱀의 껍질은 윤태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단단했다.어쩔 수 없이 윤태호는 제왕검 적소의 검자루를 잡았다.“옛날 문나라 영제가 대택에서 백사를 베었으니 오늘 나도 영제를 본받아 여기서 네놈을 베겠다.”챙!윤태호는 적소검을 뽑았다.순간 큰 뱀은 뒤로 물러섰고 두 눈에는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보아하니 너 이 짐승도 이 검을 알아보네. 유감이지만 네놈은 날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마침 네놈으로 초자검결의 위력을 시험해 봐야지.”윤태호는 긴 검을 잡고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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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윤태호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스쳤다.그가 황색 비단을 펼치자 시야에 나타난 것은 지도였다.윤태호는 크게 실망했다.그는 제왕검 적소와 비슷한 보물을 기대했건만 웬 지도란 말인가.더구나 지도는 조각나 있었다.“이걸 보물이라고? 무명 선배님, 장난하시는 겁니까?”윤태호는 투덜거리며 지도를 내려놓으려 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희미한 향기가 그의 코를 스쳤다.순식간에 윤태호는 정신이 맑아지고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이것은... 촉금인가?”윤태호의 심장이 철렁했다. 갑자기 그는 귀노에게서 얻었던 반쪽짜리 보물 지도를 떠올렸다. 그 지도 역시 촉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혹시 이 두 지도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니겠지?”지도를 훑어보니 매우 낡았으며 산천을 그린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된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자세히 들여다보자 두 지도는 점점 더 비슷해 보였다.“아쉽군. 그 반쪽짜리 보물 지도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이 조각난 지도가 과연 보물 지도인지 알 수가 없네.”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윤태호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무명 진인님이 이것을 관곽 안에 넣으신 것을 보면 이 지도는 분명 보통 물건이 아닐 거야. 이것이 보물 지도인지 아닌지는 미주로 돌아가면 알게 되겠지.”“만약 이 조각난 지도가 정말 보물 지도라면 아마 세 번째 조각도 있을 거야. 세 조각을 합쳐야 비로소 완전한 지도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윤태호는 지도를 잘 간수한 후 뱀의 사체를 바라봤다.“이 뱀이 이렇게 큰 걸 보아 백 년은 살았을 것 같아. 그런데 이 녀석의 고기도 백 년 된 불거북처럼 공력을 증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윤태호는 제왕검 적소로 뱀 고기 한 점을 잘라내고 재빨리 화염 부적을 그렸다.화악!불길이 뱀 고기를 휘감싸자 눈 깜짝할 사이에 고기가 익었다.윤태호는 한 입 베어 물었지만 뱀 고기는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육포보다 열 배는 더 질긴 느낌이다.“퉤!”윤태호는 뱀 고기를 뱉어내며 욕설을 내뱉었다.“빌어먹을, 어떻게 이런 게 다 있어.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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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윤태호는 중얼거렸다.“조금만 더 지나면 구전신용결의 세 번째 경지를 수련할 수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이 모든 것이 무명 진인님 덕분이네.”“만약 무명 진인님이 이곳에 무덤을 짓지 않았다면 나는 백 년 된 불거북을 만나지도 못했을 테고 제왕검 적소도 얻지 못했을 것이야. 더욱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구전신용결 제2전 줄골경을 성공적으로 수련하지도 못했을 거야. 아, 그리고 홍주도 있지.”윤태호는 주머니에서 홍주를 꺼냈다.무명 진인은 절필 편지에서 홍주를 먹으면 공력이 10년 늘어난다고 했다.윤태호는 지금 당장 홍주를 먹어 수련을 올려야 할지 고민했다.그렇게 하면 그는 빠르게 당대의 일류 고수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윤태호는 잠시 망설인 끝에 결국 그 생각을 접었다.홍주 같은 진귀한 물건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먹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게다가 그는 백 년 된 불거북 고기와 뱀 쓸개를 먹은 후 공력이 이미 크게 증진되었다. 만약 홍주까지 먹어버리면 수련이 너무 빠르게 오르게 되는데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서두르다가 실수할 수도 있었으니까.“일단은 잘 간직하고 있다가 나중에 위험에 처했을 때 먹어야겠어.”윤태호는 홍주를 거두고 이어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관뚜껑을 들어 다시 석관을 덮었다. 그러고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무명 진인의 관곽을 향해 정중하게 세 번 머리를 절을 올렸다.“무명 선배님, 귀한 보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에 오면 반드시 의관총을 세워 오늘날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출구를 찾았다.하지만 이곳은 꽉 막힌 것처럼 출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윤태호는 큰 뱀의 사체를 발로 걷어차 못으로 밀어 넣은 후 그 시체를 딛고 계단 위로 올라갔다.그는 다시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출구를 찾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여기에 갇혀 죽는 건가?”윤태호는 결코 기다리며 죽음을 맞이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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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땅굴은 모두 청석으로 싸여 있었는데 길이가 3척, 너비가 1척 정도 되었고 구불구불 아래로 이어졌다.윤태호는 땅굴을 따라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가는 길 내내 그는 매우 조심했고 위험이 닥쳐올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그런데 3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위험도 만나지 않았다. 몇 번의 굴곡을 지나자 원래 아래로 향하던 땅굴이 갑자기 위로 향하기 시작했다.“인정해야겠군. 무명 진인님은 참으로 기이한 인물이야. 삶의 마지막 날에 이토록 거대한 무덤을 지었다니, 정말 대단해!”윤태호는 혼잣말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약 20분을 걸어 계단이 끝나자 그의 앞에는 육중한 석문이 나타났다.이십 분쯤 더 걸으니 돌계단이 끝나고 눈앞에 무거운 석문이 나타났다.석문에는 몇 줄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후세의 인연 있는 자여, 그대가 이곳까지 이르렀다면 이미 내가 남긴 것을 얻었다는 뜻이니 우선 축하하네. 다음으로 이곳이 출구임을 알려줄게. 제왕검 적소와 초자검결을 함께 사용하면 한 번에 석문을 부술 수 있을 것이다.][그대를 위해 또 하나의 선물을 석문 뒤에 두었으니 이 선물을 얻어야 비로소 온전히 안전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그대에게 비밀 하나를 알려주지. 앞서 석문에서 주술을 본 적이 있을 터, 하지만 그 주술이 무엇에 쓰이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이제 알려줄게.][그 주술은 사실 내가 지루함을 달래려 만든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어.]‘진인님도 참, 장난이 보통이 아니구먼.’윤태호는 어이없어 입을 다물지 못했다.더욱 그를 화나게 한 것은 무명 진인이 남긴 이 몇 줄의 글은 구어체였다는 점이다.‘나를 뭐로 보고... 이건 나를 무시하는 거잖아.’윤태호는 모욕감이 들었다.“무명 선배님, 무슨 뜻입니까? 제가 국어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일부러 구어체로 쓰신 겁니까? 저를 그렇게 모욕하셔야겠습니까? 저는 나름대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국어도 이해하지 못할 리가요?”윤태호는 약간 불쾌했다.이후 그는 제왕검 적소를 뽑아 초자검결을 사용하여 석문에 검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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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이게 무슨 상황이지?’윤태호는 깜짝 놀랐다. 즉시 내력을 끌어올려 기경팔맥으로 흘러내자 금세 정신이 맑아졌다.그는 자세히 살펴보았다. 돌 탁자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고 움직인 흔적이 없었다.이어서 윤태호의 시선은 돌 탁자 주변의 복숭아나무 여덟 그루에 고정되었다. 한참을 관찰한 끝에 마침내 단서를 찾아냈다.“무명 진인님은 역시 이곳에도 진법을 설치했구나. 하지만 구궁팔괘진이 아니라 오행미종진이네.”오행이란 금, 목, 수, 화, 토를 의미한다.미종진은 이름 그대로 사람을 현혹하고 가둘 수 있는 진법이었다.윤태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명 선배님께서 다른 진법을 쓰셨다면 저를 가두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오행미종진은 저에게 너무 쉬운걸요.”윤씨 가문의 선조가 전수해 준 진법만 해도 수만 가지가 넘었다. 그중 오행미종진은 가장 초보적인 진법에 속했다.윤태호는 진법을 풀기 시작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세 걸음 뒤로 물러난 후 왼쪽으로 한 걸음 비켜서고 다시 오른쪽으로 아홉 걸음 나아갔다...잠시 후 윤태호는 성공적으로 돌 탁자 앞에 도착하여 자단나무 상자를 집어 들었다.“무명 선배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선물이 대체 뭘까?”호기심에 상자를 열어 안을 들여다보니 누런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황색 종이 위에는 몇 줄의 글이 적혀 있었다.[인연 있는 자여, 이 글을 볼 때쯤이면 그대는 이미 모든 시험을 통과했을 것이다.][그대는 지금 마지막 선물이 무엇인지 매우 궁금하겠지만 서두르지 말고 계속 아래를 읽어보며 한 글자도 놓쳐서는 안 된다.]윤태호가 아래로 내려다보니 줄임표가 길게 이어졌다.그는 처음에는 이 줄임표 속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마지막을 보고 나서는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래졌다.[위에 적힌 것은 다 헛소리다. 선물은 돌 탁자 뒷면에 있다.]‘젠장, 이렇게 많은 줄임표를 쓴 것이 나를 놀리기 위해서였어?’윤태호는 무명 진인이 비록 절세의 고수였지만 요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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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윤태호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특전 연대 병사들은 이미 빈소를 차리고 그를 위한 추모식을 준비하고 있었다.특전 연대 주둔지 추모회 현장.이곳은 엄숙하고도 경건했으며 슬픈 음악이 낮게 울려 퍼졌다.추모회 현장 가장 위쪽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자로 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고인 윤태호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좌우 양쪽에는 한시가 두 줄로 걸려 있었다.[평생 선행을 베풀었으니 그 명성은 널리 퍼지리라. 마음은 밤하늘의 달처럼 맑고 의리는 하늘에 닿았도다.]현수막 아래에는 윤태호의 영정 사진이 놓여 있었다.아직 윤태호의 시신을 찾지 못했기에 윤태호의 모습과 키에 따라 짚으로 만든 인형을 꽃 사이에 놓고 국기로 덮었다.용안은 특전 연대의 일부 병사들을 이끌고 추모회 현장 안에 서 있었다.다른 병사들은 추모식이 정식으로 시작되지 않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용안은 옆에 선 병사에게 물었다.“당 참모님은 어디에 있어?”“당 참모님은 아직 깊은 구덩이 쪽에 계십니다.”병사가 대답했다.용안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20분 후에 추모식이 거행될 텐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병사가 말했다.“당 참모님께서는 아직 윤 선생님의 희생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십니다. 연대장님 가서 그를 설득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어쨌든 윤 선생님은 명왕전 사람이시고 당 참모님은 윤 선생님의 상관이시니까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으시면 말이 안 됩니다!”용안은 몸을 돌려 걸어갔다.잠시 후.용안은 당영곤을 만났다.멀리서 보니 당영곤이 구덩이 가장자리의 모래 위에 무릎을 꿇고 주먹으로 연신 바닥을 내리치고 있었다.용안은 이 광경을 보고 눈물을 닦으며 당영곤의 등 뒤로 다가갔다.“형님, 빈소가 마련되었어요. 추모회가 곧 시작될 테니 저와 함께 돌아가시지요.”용안이 부드럽게 말했다.당영곤은 벌떡 일어섰다. 용안을 부릅뜨며 호통쳤다.“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빈소가 마련되었고 우리가 함께 윤 선생님을 추모하러 간다고 말씀드렸어요.”쾅!용안의 말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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